퍼펙트 마더
에이미 몰로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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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심리 스릴러

 

 

스릴러 소설은 두께가 있는 건지 [퍼펙트 마더]500페이지였다. 책을 덮는 순간 머리 뒤가 쭈삣 서는게 느껴진다. 아하 그래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주말 여행의 피로함 때문에 예상대로 읽지 못했지만 읽고 난 후 여운이 남는 소설이다.

 

왜 가방을 미리 싸두지 않았을까? 5월맘들이 가방에 챙겨두어야할 것들을 전부 글로 써놓았잖아. 그런데 내 가방은 텅 빈 채로 침실 옷장에 있다. 마음을 안정시켜줄 음악을 아이팟에 넣어놓지도 않았고, 코코넛 워터도, 챕스틱도 없다. 구역질 날 때 좋은 페퍼민트 오일도, 출산 계획서 인쇄본도 없다. 나는 안개 낀 밤거리의 가로등 아래에서 손을 들어 택시를 잡고 축축한 됫자석에 탔다. 그리고는 겁에 질린 운전자의 얼굴에 보지 않으려 애썼다.p14

 

생후 6주 된 아기가 사라졌다' 엄마들은 술집에서 모임을 하기로 한다. 위니가 싱글맘으로 우울하다는 것을 위로하자는 취지도 있었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었는데 넬이 소개하는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기로 한다. 그날 밤, 베이비시터 알마가 잠깐 졸은 사이 위니의 아기가 사라진 것이다. 20년 전 TV 드라마의 스타였던 위니의 과거와 그날 밤 엄마들이 술을 마셨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자격 없는 엄마들이란 꼬리표가 붙어 다닌다. 하룻 저녁 외출이 그렇게 큰 파장이란 말인가

 

 

주인공인 나는 넬이 그런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하늘로 고개를 젖히고 얼굴에 찬란히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면서, 마치 예언과도 같은 그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하며 회상한다. 이렇게 더운 날은 안 좋은 일이 일어나기 마련이죠.p25

 

맘동네라는 육아 사이트를 통해 5월맘 모임이 있다. 모두 5월에 첫 아기를 낳은 초짜 엄마들이다. 출산하기 한참 전부터, 몇 달 동안 서로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았다, 새로 얻은 엄마라는 삶에 대해서, 현실 친구라면 절대로 참고 들어주지 않을 수준의 이야기를 낱낱이 나누었다. 임신한 걸 알게 됐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각자의 엄마에게 얼마나 멋진 방식으로 이 소식을 알렸는지, 아기 이름으로는 어떤 걸 생각해놓았는지, 골반기저근의 상태는 어떠한지에 대해서 말이다. 직접 만나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한 건 프랜시였다.

 

뉴욕 브루클린의 초여름 온라인 사이트 맘동네. 가입한 엄마들은 일주일에 두 번씩 유모차를 끌고 공원 버드나무 아래 잔디밭에 모였다. 그 중 세 사람만 모임에 꼬박꼬박 참석했다. 엄마 모임의 마스코트, 매사 조심스러우면서도 풍요로운 남부 출신 여자의 토실토실한 뱃살만큼이나 희망에도 부풀어 있는 사람 프랜시, 걸크러시를 뿜어내는 존재이자 믿음직한 친구, 엄마들 중 가장 예쁜 축에 속하는 콜레트는 집에서 자연주의 분만으로 아기를 낳았다. 영국인인 은 책이나 전문가의 조언 따위는 귀담아듣지 않는 대범한 면이 있다. 그녀는 자기의 감을 믿는 사람으로 첫날부터 뭔가 수상쩍은 면이 있었다.

 

이 소설은 여자만이 겪는 출산과 육아의 고충을 공감하게 된다. 아기를 잃어버린 위니와 주인공, , 프랜시, 콜레트는 아기가 살아있기만을 기다리며 하루 하루를 보낸다. 언론에 세 엄마들의 과거와 진실이 드러난다. 한번 잡으면 놓지 못하는 페이지터너 스릴러 소설, 더우신가요? 퍼펙트 마더를 읽고 무더위를 날려 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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