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드뷔시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정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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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드뷔시] 작품으로 저자는 48세 늦깍이 나이에 정식 추리소설 작가로 데뷔하였다. 잘자요, 라흐마니노프를 먼저 읽어 보아서 전작이 궁금하였다. 작품의 순서가 뒤바뀌긴 했지만 세 권째 읽었는데 이 작품은 대 반전에 전율이 오는 걸 느낀다.

 

사촌인 가타기리 루시아는 인도네시아 스마트라섬 지진으로 부모를 잃었다. 일년에 한번 만났던 사촌이지만 하루카와 루시아는 동갑이고 키와 몸집, 머리 색까지 똑같고 성격은 정반대라 수다를 떨어도 지겹지 않다. 하루카 부모님은 루시아를 양녀로 거두기로 한다.

 

할아버지가 큼직한 손을 루시아의 머리 위에 톡 얹었다

너는 비뚤어질 만한 아이가 아니다. 그러니 끝까지 불행에 끌려다니지 말거라. 두 다리로 서서 앞을 보거라. 슬플 때는 울어도 된다. 분할 때는 이를 갈아도 상관없어. 다만 네 불행이나 주위 환경을 실패의 핑계로 삼아서는 안 된다.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해. 눈앞을 가로막고 선 것이 두려워서 도망치면 안 된다. 도망치는 습관이 들면 이번에는 괜히 더 겁이 나거든, 네 엄마는 결코 도망치지 않는 사람이었다.p50

 

부유한 가정에서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열여섯 살 하루카는 어느 날 할아버지와 사촌자매와 함께 화재를 당한다. 하루카는 살아났지만 전신 화상 34퍼센트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엄마의 피부도 떼고 기증 받아서 피부 이식도 받았다. 기도 화상은 수술을 할 수 없어 목소리가 쇠 긁는 소리가 났다. 재벌인 할아버지 유언장이 공개되고 하루카는 6억 엔의 유산을 상속받는다.

 

4월에 얼굴에 붕대를 감고 목발을 하고 학교에 가니 고즈키 재벌, 피아노 천재로 소문이 나고 집단 따돌림을 받는다. 천재 피아니스트 미사키 요스케 선생님에게 레슨을 받기로 한다. 손가락도 화상을 입어서 건반을 칠 때 땅기고 하였지만 연습을 하면 할수록 실력이 되살아났다. 하루카는 콩쿠르에 나가기로 한다. 연주할 곡목은 드뷔시의 <달빛><아라베스크 1> 음악, 악기에 모르는 나여도 실제로 연주회에 있는 것처럼 묘사가 잘 되어 있다.

 

하루카에게 간접적으로 화를 입히려는 일이 두 번이 생긴다. 유산 상속 때문일까 조심하고 있는데 엄마가 신사 계단에서 죽임을 당한다. 불길한 사건들이 연이어 생긴다. 하루카가 어려움에 처할때마다 항상 미사키 선생님이 있다. 미사키 요스케는 사법고시 수석 합격자였다. 그는 뛰어난 머리로 사건의 본질을 꿰뚫고 반전을 예고한다.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 종종 머리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서술은 마지막 장을 읽으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작품 곳곳에 복선을 보게 된다.

 

당분간은 드뷔시의 음악과 멀어질 것이다. 건반을 만질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 다시 피아노를 연주할 날이 반드시 온다. 그걸 믿고 하루하루 속죄하며 살아가자. 그러니 그날까지 잠시 이별이다. 안녕, 드뷔시

 

이 시리즈는 다섯 번째 소설을 연재 중에 있다니 다음 작품들도 기대가 된다. [잘자요, 라흐마니노프]를 읽어 보고 나카야마 시치리 팬이 되었다.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와타세 경부 시리즈를 차례로 읽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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