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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른 :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ㅣ 스토리콜렉터 74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9년 7월
평점 :
폴른: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이다. 어떤 장면이 나올까 긴장되고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데커는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고 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완벽한 기억력이다. 데커는 오하이오주의 빌링턴에서 경찰에 입문해 강력계 형사였다. 카산드라와 결혼해 몰리라는 딸이 있었다. 어느 날 아내와 딸 처남이 죽임을 당하고 살인자를 찾아서 대가를 치르게 하였다.
나는 카산드라와 몰리의 살인자를 몇 번이고 다시 잡으려 하고 있어.
이 일은 절대 끝나지 않을 거야. 세상에는 늘 살인자들이 있을 테니까. 그러니 이게 내 세상이다. 내 세상에 온 걸 환영한다.(p49)
에이머스 데커는 동료 FBI 요원인 알렉스 재미슨과 휴가를 왔다. 머릿속은 온통 범인 잡는 생각 밖에 없는 데커는 상관에 성화에 휴가를 온 것이다. 달리 갈곳도 없어서 재미슨을 따라 왔다. 도착한 날 저녁에 뒤집에서 시체 두구를 발견한다. 데커는 범죄과학수사의 요건들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인근 경찰에 신고를 한다. 죽은 두 사람은 이 지역의 DEA요원 이었다.
재미슨의 언니 앰버, 형부 프랭크, 조카 조이가 이사 온 배런빌은 한때 번성한 때가 있었다. 지금은 폭력과 마약만이 들끓는 도시가 되어 있었다. DEA요원이 죽은 거 말고 네 명의 살인 사건이 있었다. 경찰은 갈피를 못 잡고 있었는데 내부자가 있어 쉬쉬했던 거였다.
“당신이 또 살인 사건 조사에 휘말리다니 믿어지지가 않네요. 워싱턴디시에서는 목격자였죠.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사건은 말할 것도 없고 여기 펜실베이니아주에 와서는 시신을 두 구나 발견했고요.”휴가를 망쳤다고 재미슨이 화를 내는데 데커는 상관에게 휴가를 연장하여 이 사건을 해결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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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두 번의 살인사건의 희생자들이다.
배런빌은 존 배런 1세의 이름을 따서 만든 소도시이다. 석탄과 코크스 공장, 섬유 공장을 세우고 천연가스를 발견하여 수많은 사업체를 운영했기에 실제로 배런빌의 많은 땅과 주택을 소유하면서 이곳 주민 대부분을 고용하였다. 지금은 큰 저택과 배런 4세가 혼자 살고 있다. 존 배런 1세는 구두쇠고 짠돌이어서 자신이 죽으면 후대에게 재산을 남기지 않는다며 집안에 보물을 숨겨 놓지 않았을까 많은 추측이 나돌았다.
소설 중간 중간 데커의 매력은 자상하고 인간미가 있다. 특히 여섯 살 조이와 대화하는 장면은 다정한 아빠, 삼촌 같다. 데커와 재미슨은 희생자들의 집과 주변을 살피다 가짜 경찰에게 총을 맞을 뻔하고 트레일러에 갇혀 불이 나서 죽을 고비를 넘긴다. 재미슨의 형부 프랭크는 물류센타에서 불행한 죽음을 맞이한다. 데커의 할 일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우발적 사고가 아닌 타살이라 여기고 조용히 수사를 해 나가는 과정이 완전 스릴이다. 배런빌에서 배런가를 싫어해서 혹시 범인이 배런 4세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반전이 있어 재미를 더 하였다. 제목이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지만 배런빌이 새롭게 탄생할 거 같다는 예감이 든다.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보면 알게 되니까.
데커의 머릿속에 약간의 두려움이 엄습했다. 내일 아침에 깨어나 보니 완벽한 기억력이 사라졌다면? 예전에 보이던 색깔들이 더는 보이지 않게 된다면? 더 두려운 것은 데커의 머리가, 이런저런 면에서 능력들이 향상되기는커녕 저하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데커는 재미슨에게 미식 축구 경력과 머리에 당한 충격에 관해 짐짓 무심한 척 이야기했더랬다. 이로 인해 일부 뇌의 손상이 심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소설 에이머스 데커 다섯 번째는 데커의 기억에 이상이 있으려나 그것은 작가님 마음이겠지만 다음 소설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