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어떻게 삶을 이끄는가
완웨이강 지음, 이지은 옮김 / 애플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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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넘어서는 통찰력을 얻는 힘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헤쳐나가게 하는 나침반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중국 최대의 서평 사이트 또우반에서 올해의 필독서선정 되었다. 저자 완웨이강은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다양한 학문을 넘나드는 지식, 유연한 사고와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일반인뿐만 아니라 지식인 계층으로부터도 인정받는 칼럼니스트다.

 

주말에 좋아하는 여배우가 자살을 했다. 월요일 뉴스를 보고 알았다. 예쁜 사람 조용히 연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혼자 가슴 앓이 하다가 갔나 마음이 짠해진다.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 하니 동요는 하지 말자. 이 책 모방의 눈덩이 효과를 읽고 있는데 이런 소식을 알게 되었기에 한 마디 적어본다. 모방 자살은 보편적인 현상으로 베르테르 효과라고 부른다. 최근 미국에서 일어나는 캠퍼스 총기 난사사건, 중국의 유치원 살인사건 등은 모두 모방 효과에 의한 모방 범죄에 속한다.

 

인간의 도덕성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옛사람들의 생각은 대체로 단순했다. 눈앞의 이익에 정신이 팔려 진실을 외면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행위를 모두 부도덕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미국은 개인주의 사회로서 개인의 자유 보장을 최우선시하고 그다음으로 집단의 이익을 따진다. 각국의 도덕문화가 모드 다르기 때문에 타인의 도덕관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중국의 입시교육과 한국의 입시교육이 비슷한거 같다. 고등학교에서 우리는 직장생활이나 일상생활에 아무런 쓸모도 없는 지식을 배운다. 대부분의 사람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미분, 적분, 계산식이나 복잡한 분자식을 몰라도 전혀 지장 없이 살아간다.여기서 고개가 끄덕여진다. 시험 출제자가 잔뜩 꼬일 대로 꼬인 문제를 내는 까닭은 이런 문제에 무슨 거창한 의미가 있는게 아니라 출제 목적은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지 못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맞는 말일까 의문이 드는데 그럴 수도 있겠다.

 

두 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재미있게 읽었는데 한 번 더 읽고 서평을 남기려고 하는게 몇 년이 지났다. <,,>에서는 거대한 시간과 공간의 척도를 사용해서 1천년, 심지어 만 년에 달하는 기간을 살피며 한 대륙의 운명을 설명하고 있다. 아프리카 유럽보다 낙후된 원인에 대한 설명이 여기에 속한다. 이에 반해< 국가의 부와 빈곤>은 작은 척도를 사용한다. 산업혁명 당시 영국에 대한 분석이 그 예다.

 

<짧고 쉽게 쓴 시간의 역사>에 관한 독서법은 세 가지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읽기, 두 번 읽기, 그리고 감성적으로 읽기. 나는 두 줄을 읽고 반성을 해본다. 우선 읽기에 급급해서 두 번 읽는 책이 드물다.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많이 읽는게 좋은게 아니라 한권이라도 제대로 읽어야겠다.

 

기계가 성행하면 인간이 설 자리는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인가?

1997, 세계 최고의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Garry Kasparov)IBM의 슈퍼컴퓨터 딥블루(Deep Blue)’dp 패했다. 이제 사람들은 50달러만 내면 가정용 컴퓨터에 세계 챔피언을 꺽을 수 있는 체스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수 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체스를 버리지는 않았다. 체스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게임이다. 이 프로그램만 있으면 평범한 초등학생도 세계 체스 챔피언과의 대결을 통해 체스에 대한 흥미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수많은 신동이 배출되고 프로 선수의 훈련 방식이 바귄다면, 점차 체스도 전통적인 게임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게 될 것이다.(p430)

 

지금은 인터넷 검색만 할 줄 알면 언제 어디서든 수많은 분야의 양질의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다. 말하자면 지식의 희소성이라는 전통적인 가치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식(知識)이 아닌, 지혜와 식견을 동반하는 지식(智識)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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