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정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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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미스터리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2탄이다. 음악에 관한 미스터리는 처음 읽어 보는데 감동이었다. 작품의 클라이맥스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의 공연 모습이 궁금하다면 일본 드라마[노다메 칸타빌레]를 추천한다.

 

아이치 음대에 재학중인 기도 아키라는 바이올리니스트 꿈을 품고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 4학년 가을 연주회에서 콘서트마스터를 맡게 되었다. 콩쿠르는 꿈도 못 꾸지만 정기 연주회에 참가를 하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고 졸업 후 오케스트라에 입단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세계적인 라흐마니노프 연주자인 쓰게 아키라 학장의 손녀인 쓰게 하쓰네와 연습을 한다.

 

어느 날, 밀실에 보관된 시가 2억 엔인 첼로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사라진다. 55명의 단원들이 서로 범인이 아닐까 의심을 하게 된다. 이 소설은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인데 미사키 요스케가 조연으로 나온다. 전작 [안녕 드뷔시]에서도 탐정 미사키 선생이 나온다고 하니 궁금해서 읽어봐야겠다. 피아니스트 미사키 선생은 아이치 대학에 음악 강사로 왔다.

 

가을 연주회 하이라이트는 학장인 쓰게 아키라의 연주이다. 72세의 고령이지만 아직도 현역에 있다는 뜻이다. 스타인웨이사의 피아노를 학장의 체격, 손가락 길이, 타건 강도에 맞춘 특별 제작품이기 때문에 쓰게 모델이라고 불리고 한 대뿐인 명품이라 값을 매길 수 없이 귀중하다.

 

학장의 피아노가 당했다. 피아노 몸체에 물이 떨어졌다. 바닥에는 2리터 빈 페트병 두 개가 나뒹굴고 있었다. 피아노에는 습기가 천적이라 유지 관리할 때 방습제를 이용한다. 멤버들끼리 술렁이고 범인을 잡아 올리라고 한다. 문제가 있을 때마다 나타나는 피아노 탐정 미사키 선생님은 소설의 매력이다.

 

아키라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봉변을 당할 뻔한 일이 있는데 연주자에게는 손이 생명이니 손가락만은 지켜야 했다.

 

활을 쥐는 오른손, 그리고 현을 짚는 왼손

약속을 지키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것

 

대학 관계자에게 알린다. 가을 정기 연주회가 예정대로 개최되면 흰 건반은 쓰게 아키라의 피로 붉게 물들 것이다. 학교 공식 홈페이지에 쓰게 학장에 대한 살인 예고가 날아들었다. 학교내에 벌집을 쑤신 듯 난리가 났다. 연주회를 앞두고 악기 분실, 피아노 파괴, 살인 예고 등 뒤숭숭한 일들이 벌어지는 데 아키라는 오케스트라를 잘 이끌어 정기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 현실과 꿈 사이를 오가는 아키라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반전도 있고 깃털처럼 술술 읽히는 음악 미스터리 소설이다.

 

저자 나카야마 시치리가 말했듯 음악과 이야기에는 힘이 있고이 시리즈 속에서 주인공들은 피아노의 건반과 바이올린의 현을 통해 음악의 힘을 발휘한다. 처절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 앞에서 슬픔과 고통은 치유되고 또 승화된다. 독자들은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냉정한 음악의 세계에 몸을 담근 채 포기하지 않는 평범한 음대생 아키라가 선보이는 활약에 전율과 함께 응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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