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열기
가르도시 피테르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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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판정을 받은 남자가 이뤄낸 감동 실화

 

전쟁이 끝난 지 3주가 지나고 미클로스는 스웨덴에 도착했다. 나이 25. 헝가리의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처음 그의 몸무게는 29키로였다. 재활센터에서 치료를 하면서 47키로가 되었다. 난치병 결핵으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그는 새벽이면 체온이 38.2도까지 오르고 열이 난다. 치아가 하나도 없어서 금속으로 된 임시 틀니를 했다. 붉은 군대는 여덟 명의 헝가리 출신 탈영병들에게 스파이 훈련을 시켜 적의 후방에 낙하산을 태워 투하했다. 그들은 낙하할 때 차례로 한 명씩 사살당했고 미클로스는 군인들이 수갑을 채우고 그다음 날 부다페스트로 데려가 그의 이를 몽땅 뽑아버렸다.

 

미클로스는 저널리스트에 시인이기도 했다. 유대인들에 관한법으로 일자리를 빼앗기기 전까지는 신문기자였다. 시한부인데 미클로스는 결혼이라는 희망을 걸고 신붓감을 찾아 나선다. 자신처럼 살아남은 117명의 헝가리 여성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열여덟 명에게 답장을 받았는데 그 중 릴리와 6개월 동안 편지를 주고받게 된다.

 

미클로스는 전화 통화를 할 때 자신이 지은 시를 읊어 주기도 하면서 사랑을 키워 나간다. 편지로만 주고 받다가 친인척이라고 속이고 의사에게 외출을 허락 받는다. 한 번의 만남이지만 서로를 알아보고 결혼을 하기로 마음 먹는다. 주변사람들은 결혼을 반대를 하였는데 기적이 일어났다. 그의 몸이 점점 나아지는 것이다.

 

미클로스의 부모님은 오스트리아 락센부르크 강제수용소의 폭격으로 희생되었다는 편지를 받는다. '세 명의 젊은 헝가리 여성이 스웨덴에서 가족들을 찾습니다'라는 신문광고를 냈는데 그것을 보고 릴리의 엄마가 편지를 보내왔다. 릴리와 미클로스는 다른 헝가리 사람들과 본국송환 인원에 포함되었다. 릴리의 엄마는 릴리가 19개월 만에 돌아온다는 사실을 큰 소리로 외치며 환영해주었다. 그녀의 엄마는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지만 사실은 강제수용소가 해방되자 집으로 돌아가다가 잘 못 먹은 음식 때문에 장페색으로 사망했다.

 

그들의 종교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랍비는 약속한 대로 필요한 모든 허가를 받아내어 릴리와 미클로스는 스톡홀름에 있는 유대 예배당 후파에서 결혼식을 하게 되었다. 구스타프 5세 스웨덴 왕도,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아 죽을 때까지 변함없이 사랑할 것이라고 축전을 보내왔다.

 

 

 

나의 아버지 미클로스와 어머니 릴리는 19459월부터 19462월까지 6개월 동안 편지를 주고받다가 스톡홀름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50년 동안 나는 두 분이 이렇게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1998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 어머니는 꼭 우연히 그렇게 된 것처럼 내게 수레국화처럼 파란색과 진한 붉은색의 실크 리본으로 묶어 놓은 커다란 편지다발 두 개를 내밀었다. 나는 그녀의 눈 속에 희망과 불안이 어려 있는 것을 보았다.p306

 

이 책을 덮는 순간 삶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는 추천사의 말처럼 사랑은 위대하다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서 알수가 있다. [새벽의 열기]는 저자의 첫 장편소설이자, 자신이 만든 영화 [새벽의 열기]의 원작소설이다. 절망 속에서 희망과 사랑을 찾아 삶을 개척한 피테르감독의 부모님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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