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의 심리학 - 비로소 알게 되는 인생의 기쁨
가야마 리카 지음, 조찬희 옮김 / 수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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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나이 공부라든지, 죽음, 나이드는 것 이런 책이 좋다. 나이 들수록 설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표지 띠지에 문구처럼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 심리학부 교수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살려 여러 매체에 현대인의 마음 문제와 관련한 글을 쓰고 있다.

 

여자의 정년이라고 하면 남편 회사의 정년을 떠오를 것이고 여자임을 내려놓다라는 부정적 의미로 여자의 정년을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 책은 여자의 나이 듦과 정년의 의미에 관해 말하고 있다.

 

그래도 일하고 싶다, 혹여라도 예순이 넘어서 지금도 계속 일하는 나는 실패한 인생일까라며 자신을 부정하는 건 소용없는 일이다.(중략)조건이 나쁜 곳에서 일한다는 것, 나이 들어서도 계속 일한다는 것 때문에 자존감을 잃을 필요는 전혀 없다. 나는 요즘 이 말을 나 자신에게 들려주고 있다.p34

 

 

얼마 전 친구 한명이 교사로 재직하다 명퇴를 하였다. 정년까지 하지 왜 벌써 나왔어 물으니 일을 하는 사람들은 오래 해서 그만 두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럴수도 있지만 나처럼 일하다 쉬고 있는 입장에서는 정년까지 일하는 사람이 부럽던데 아깝다고 말을 하였다.

 

남편의 정년은 가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일 하던 사람이 직장을 안나가면 남자도 갱년기를 경험할 수도 있고, 상의도 없이 갑자기 시골로 가자고 하는 남편도 있다. 평소 안하든 취미에 몰두 할 수도 있다. 그럴 때 친구, 취미, 직업, 좋아하는 음악, 드라마, , 영화 등 나만의 아이템이 많은 사람은 남편의 정년 후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든 그런 일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조언을 한다.

 

세상에는 여성이 중년이나 노년이 되어도 여성으로서희롱을 당하거나 성범죄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처럼 성희롱에 정년은 없다가 인상적이다. 지하철에서 60대 초반 여성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하니 젊은 남성들이 키득 웃었다. 이런 아줌마를 희롱하다니 바보 아니냐 비웃는 발언에 그녀는 스스로에 자신감을 잃었다. 비웃음이라는 2차 피해까지 당한 것이다. 요즘 세상은 사람이 무서운데 사람 조심 말조심을 해야 한다.

 

외모와 체력을 관리한다고 해도 속까지 젊어질 수 있는 건 아니다. 에너지를 전부 써버려서 탈진증후군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그것이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사람도 있다.

 

 

 

연애는 몇 살까지 가능한가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언젠가 보았던 TV프로그램에서 첫사랑을 60년만에 만나 결혼한 80대 노부부를 본 적이 있다. 저자의 말처럼 연애에 나이는 상관없다. 몇 살이 되었든 연애는 할 수 있고, 이성과의 교제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젊을 때처럼 체력이나 심리적으로 부담을 생각한다면 가능할 거 같다.

 

아이는 있으세요?’ 자식이나 손자가 없어서 외로울까 내 간병이나 장례식을 어떻게 해야 하나 현실적인 문제가 따라온다. 저자는 독신 혹은 아이 없는 인생을 부끄러워하거나 후회할 필요도 없고 지나치게 만족해할 필요도 없다고 한다.

 

파트너는 있어도 법적인 남편은 없고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다. 의사지만 내 병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40대에는 불안했는데 50대가 되니 마음이 편해졌다.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소중한 남자 친구가 있다. 대학 동창인 야무구치, 60년생인 사토를 떠올릴 것이다. 저자의 솔직한 마음이 공감이 갔다.

 

저자는 쉰여섯 살이 될 무렵,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고칠 수 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 크게 마음먹고 종합진료과에서 수련을 시작했다. 20~30대 청년들 사이에서 새로운 의료기술을 익히면서, 정년을 앞두고 있던 자신이 이 나이에도 새로운 도전을 하다니 상쾌한 느낌이 계속됐으면 좋겠다.

 

 

 

중년에는 건강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질 좋은 수면을 빼놓을 수 없다. 잘 자기 위해서는 침실 환경에 꼭 신경을 쓰는 편이 좋다. 침대나 잠자리 주위에 물건을 쌓아 두지 말자. 가끔은 호텔에 묵어본다. 와우 좋은 아이디어인거 같다. 호텔은 깨끗한 침구가 정리정돈이 잘되어 있으니 이런 사소한 호사도 가끔 누리는 것도 좋을거 같다.

 

하고 싶은 걸 참는 것이 건강에 가장 안 좋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자신의 몸 상태에 연연하기보다는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음식, 만나고 싶은 사람에 관심을 둬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더 나이를 먹으면 지팡이를 짚고서라도, 아니면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약을 먹고 파스를 붙이고서라도 오래오래 가고 싶은 곳에 다니며 살고 싶다. P199

 

 

내 부모님을 생각했다. 친정아버지께서 무릎이 아파 수술을 하려고 하였지만 기력이 없으셔서 보류 했더니 무릎 통증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진거 같다. 얼마전 동생이 휠체어를 빌려서 아버지 어머니와 여행을 했다고 인증 사진을 보내왔기에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아픈 사람 나두고 자기들끼리 가면 남아 있는 아버지는 마음이 얼마나 힘들까 나도 지팡이 짚고서라도 어디든 다니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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