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병동
가키야 미우 지음, 송경원 옮김 / 왼쪽주머니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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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키야 미우의[결혼 상대는 추첨으로]작품을 먼저 읽어 보았다. 결혼 상대로 외모와 경제도 중요하겠지만 내면이 중요하다고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인데 후회병동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사람은 아프고 나면 생각이 바뀌고 인생을 되돌아본다. 이 소설은 인생이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하게 한다.

 

호스피스 병동의 여의사 하야사카 루미코와 암 말기 환자들과의 소통하는 이야기이다. 분위기 파악 못 하기로 유명하고 환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무신경한 의사로 통한다. 열심히 해 왔다고 생각했다. 밥 먹을 시간도 변변히 챙기지도 못했는데, 좀 제대로 된 의사는 없는가 몇 번이나 귀 아프게 들어왔다.

 

그러던 어느 날 화단에서 청진기 하나를 발견한다. 청진기를 환자의 몸에 대면,환자의 마음속 목소리가 들리고 환자와 함께 후회로 남는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만약 내가 환자라면, 고작 며칠을 더 사는 것보다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는 편이 좋을 것 같은데

 

dream_유명한 배우의 딸로 태어난 사토코는 유방암 말기다. 엄마는 미모로 존경까지 받지만 자신의 외모는 보잘거 없다. 사토코는 고등학생으로 되돌아가 오디션에 합격하여 연예계에 데뷔한다. 신문 기사에도 난조 지도리의 딸 치기라 사토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다른 사람에게 노출되고 구설수에 휘말리고, 결국 연예계를 그만 두었다.

 

 

 

family-가족을 위해 일만 해왔는데 췌장암이 걸린 37살 휴가게이치, 아내 야쓰코는 돈 걱정만 한다. 루미코와 청진기로 과거 여행을 떠난 그는 임대 아파트에 살던 때를 그리워한다. 교외 단독주택을 사면서 자녀와의 대화가 사라졌다. 직장을 새벽에 나가서 집에 도착하면 11시 전후가 되었다. 아내 스물, 스물둘 어린 나이에 속도위반으로 결혼을 하여 아등바등 살아왔는데 시한부 인생이라니

 

marriage-40대 중반이 되도록 결혼 안한 딸을 둔 엄마 유키무라 지토세, 20년 전 딸 마이코의 결혼을 반대한 이래 결혼을 안하겠다고 선언한다. 그 결혼을 반대했던 청년 요타로가 사업가로 성공하여 티비<성공인에게 듣는다>에 나온 것이다. 과거로 가서 딸 결혼을 성사 시켜보니 생각한대로 되지 않았다.

 

 

 

지토세 옆 병실에 여성 환자가 들어왔는데 청진기를 가슴에 댔을 때였다. ‘애초에 요타로가 시노부 같은 여자와 결혼한 게 잘못이었어? 요타로? 요타로 어머니였다. 마음을 읽어주는 의사 루미코로 소문이 났다는 것이다. 요타로가 집안 좋은 아가씨와 사귀었는데 부모님이 반대하여 헤어지고 열 살 아래인 시노부와 결혼하였다. 다음 이야기는 상상에 맡긴다.

 

friend-야에가시 고지. 건축자재회사 근무하는 회사원, 마흔다섯 살, 췌장암이 간으로 전이되어 시한부가 되었다. 스미오. 중학교 시절 단짝, 그들의 첫사랑인 소녀가 도둑질을 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친구가 뒤집어 쓰고 삶이 허물어진다. 시한부 2개월을 남겨두고 병원에서 임상 시험을 받아보라고 한다. 밑져야 본전이니 해보겠다고 하였는데 운좋게 암을 극복하였다. 중학교 때로 돌아가 스미오가 아닌 자신이 도둑질을 뒤집어 쓰면서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된다. 운명의 여신으로 예정이 어긋났지만 건강해졌으니 그걸로 충분하다.

 

에필로그- 루미코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이혼한 아버지는 젊은 애인과 떠났다. 그 아버지가 간암으로 입원하고 있다. 아버지는 엄마와 딸을 버린 죄로 벌을 받은 거라며 용서를 빈다. 동갑내기 의사 이와시미즈가 자신을 바라보는데 눈치도 채지 못한 둔감한 루미코다.

 

네 편의 이야기는 환자들이 가장 돌아가고 싶고 가장 후회하는 그때는 언제 였을까 몸은 쇠약해졌지만 마음은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 있었다. 야에가시 고지 한 사람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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