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학자의 인문 여행
이영민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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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자의 인문 여행] 얇은 더미북을 받았다. 본 책에 없는 챕터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실어 있다고 별 표시가 되어 있다. 저자는 인도의 핑크빛 도시 자이푸르에서 여행을 생각하고 있는데 우리가 더미북을 받을 즈음엔 다른 나라에 있을 것이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지만 여행을 가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여행은 어느 하나 같은 곳이 없는 다양한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서 다름을 확인하는 과정이다.고생은 감수해야 하는 것이고, 우리가 살아 있는 존재 살아 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여행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장소를 알아야 하고 장소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지리학자가 모뉴먼트밸리를 여행을 할 때 오후 늦게 찾은 이유는 붉은색 사암과 석양이 만나 빚어내는 아름다움 때문이었다. 조금만 알고 가면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기도 하다.

 

서부 유럽이나 북부 유럽 여행은 여름철이 좋다. 서유럽의 스산한 정취가 더 좋다고 느낀다면 겨울을 선택해야겠지만. 북반구 고위도 지역 겨울철을 아름답게 수놓는 오로라를 감상하려면 어디가 좋을까? 여러 장소의 지리적 특성을 파악하고 장소를 고른다면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우리 나라 문화는 혼자 여행 보다는 단체 여행을 선호하도록 되어 있다. 어린 시절 소풍, 수학여행을 봐도 그렇다. 혼밥과 혼술 문화가 자연스럽게 되어 있으니 혼행에 용기를 내어 보라고 한다.

 

혼자만의 여행은 내 영혼의 완전한 자유로움을 보장하고, 부지런한 자기 성찰을 마련해 주는 자아 발견의 전제 조건이다. 여럿이 움직이는 여행의 장점은 범죄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줄어들게 되고 아름다운 경관을 볼 때 감동이 두 배가 되고 또한 여행 경비도 절약을 할 수 있기도 하다.

 

한국인은 여행을 통해 경계인으로의 여운을 느끼곤 한다. 한반도의 분단 상황이 마음속 경계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출발 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전 계획을 잘 짜야 현지에서 여행이 성공적이면 두말할 필요가 없이 좋겠지만 여행지에서 모든 일이 잘 풀리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다.”라는 무라카미 하루키 말처럼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여행 중 열차를 타고 이동한다면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을 하지 마라. 기차가 지나가는 아름다운 경관과 그 지역을 지날 때 차창 여행의 즐거움을 공유하자. 장거리 기차는 휴식과 사색 글쓰기 작업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면서 식사, 놀이, 소통도 할 수 있다.

 

주변의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예를 들어 제주도를 중심으로 대한민국과 세계를 바라본다면 탐라국 기원 설화와 혼인지 이야기, 고려시대 목호의 난, 구한말 이재수의 난 일제감정기 이후 제주도와 일본의 연결, 4.3 사건들은 독특한 제주 문화를 만들었다. 제주도는 우리에게 새로운 여행의 재미를 선사한다. 이 책은 여행지를 고르지만 말고 어떻게 바라볼지 고민을 해보게 한다. 5년 동안 2000명이 선택한 최고의 강의 [여행과 지리] 책으로 출간 되었고, 저자의 강의를 듣고 휴학하고 시베리아여행을 떠났다는 학생도 있을 정도니 강의 듣는 것처럼 책을 읽어보면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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