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라스트 걸 - 노벨 평화상 수상자 나디아 무라드의 전쟁, 폭력 그리고 여성 이야기
나디아 무라드 지음, 제나 크라제스키 엮음, 공경희 옮김, 아말 클루니 서문 / 북트리거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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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평화상 수상자 나디아 무라드의 자서전이다. 21세기에 수천 명이 집단 학살되고 성 노예로 팔려 나가는 일들이 벌어지다니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답답하였다. 나디아 무라드는 코초라는 이라크 북쪽 지역에 있는 작은 야지디 마을에서 태어났다. 21세 학생이던 그녀의 삶은 산산히 부서졌다. 11남매 중 막내 딸인 대가족이 살았다. ISIS가 코초와 신자르를 점령하였다.

 

이라크 하면 걸프전.이란-이라크 전쟁이 오래 지속된 걸로 기억을 한다. 2003년 미국이 바그다드를 침략했다. 사담은 축출당해 은신처에 숨어 있다가 2006년 교수형을 당했다. 2013년 이라크전 이후 힘을 키운 이라크와 일샴의 이슬람 국가(ISIS)라는 단체가 시리아의 혼돈속에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모술이 함락된 뒤 쿠르드 자치 정부(KRG)는 야지디 타운들을 방어하기 위해 신자르에 추가 페슈메르가 병력을 보냈다.

 

다에시가 코초를 포위하여 주민들은 마을을 떠날 수 없게 되었고 IS 지휘관은 회관에 모인 남자들에게 탈출을 시도했다가 처벌 받을거라고 경고했다. 그들은 이슬람 개종을 하라고 최후통첩을 하고 개종하지 않으면 산으로 데려가겠다 하였지만 나디아 오빠와 더불어 마을 남자들이 끌려가서 총살을 당했다. 나디아와 16-17명 소녀들과 트럭에 태워졌다.

 

버스에서 성추행을 감행하고, ISIS가 신자르를 점령하고 야지디를 납치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을 인간 전리품 사비야라 불렀다. 야지디 여자 수천명을 집에서 끌어내 데려와서 사고 팔거나 다에시 고위 간부와 종교 지도자들에게 선물로 바쳤다.

 

나디아는 하지 살만이라는 남자가 데리고 갔다. 그는 법원에서 다에시 소유를 인정하는 결혼 이라는 계약을 하였다. 말이 결혼이지 노예 계약서였다. 사진을 찍고 사비야들이 도망을 가면 사진을 뿌려 체포한다고 한다. 나디야는 살만에게 강간을 당하고 도망치려다 매를 맞고 다른곳으로 팔려간다. 자해를 하면 치료를 해서 살려 놓을테니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하지 아메르에게 팔렸는데 일주일 있다가 다른 곳으로 팔려 간다고 한다. 경비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을 하게 된다. 모술의 어느 가정집에 무작정 문을 두드렸다. 오빠 헤즈니와 통화를 하고 캠프가 있는 곳으로 가게 될것이다. 나세르 아버지이기도 한 히샴의 가족들이 나디아를 도우려고 발벗고 나섰다. 가짜 신분증으로 나세르 부인으로 가장해 몇 번의 경비초소를 무사히 지나갔다. 페슈메르가가 나디아를 인터뷰 하면서 자료만 남긴다고 하더니 방송을 내 보냈다. 나디아를 도와준 나세르 가족이 걱정이 되었고 나중에 들으니 아들 한명은 군에 입대하여 사망하였고 다른 가족 소식은 모른다.

 

나디아는 마헤르 그하넴이 내가 UN‘인신매매 생존자들의 존엄을 위한 친선 대사로 임명되는 자리에 함께했다. 청중 앞에서 겪은 일을 말해야 했다. 자기 사연을 말하는 일은 여러 번 해도 쉽지 않다. 매번 이야기할 때마다 기억이 되살아난다. 검문소에서 사내들에게 성폭행당한 일이나 하지 살만에게 담요 위로 채찍질당했던 일을 말할 때면 그 순간과 공포로 돌아가는 듯하다. 나는 한숨이 나온다. 많이 힘들었겠지만 자서전으로 쓰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그녀의 용기에 고개가 숙여진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제목처럼 이 세상에서 나같은 사연을 가진 마지막 여자가 되고 싶다고...

 

정의와 가해자 처벌만이 존엄성을 되살리는 유일한 상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나디아 무라드, 2018 노벨 평화상 시상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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