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소녀 라임 청소년 문학 38
킴벌리 브루베이커 브래들리 지음, 이계순 옮김 / 라임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39년 영국 런던, 열세 살 소녀 에이다는 저녁에 일 나가는 엄마 대신, 여덟 살 제이미를 돌보며 살아간다. 오른발이 안쪽으로 휘는 내반족으로 태어나 걸음을 잘 못 걸어 방안에서 기어다닌다. 장애를 가진 딸을 수치스러워하는 엄마 때문에 열세 살이 되도록 집 밖을 나가 본 적이 없다. 할 수 있는 일은 창문에 의자를 하나 두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손을 흔들며 말을 하는거였다. 그럴때마다 에이다! 창문에서 떨어지지 못해?” 엄마가 팔을 잡아당기며 때리고 소리친다.

 

전쟁이 나고 히틀러가 공격을 해온다며 학교에서 단체로 피난을 떠나는 동생을 따라 몰래 탈출을 한다. 길고 긴 시간 기차를 타고 내린 곳은 어느 항구에 멈췄다.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줄이 늘어서 있었다. 에이다 남매는 옷차림이 남루하고 냄새 난다는 이유로 아무도 맡지 않으려고 하였다. 선택받지 못한 아이들이었다. 스미스 수잔 미혼 여성의 집으로 보내졌고 수잔 이모는 아이들을 원하지 않았지만 정부 방침에 의해 억지로 맡게된다.

 

수잔이모와 삐거덕대지만 차츰 서로의 상처도 보듬어 가게 된다. 이곳은 엄마와 살 때처럼 방 한칸에 방치 되지도 않고 욕실도 있고 때마다 맛있는 요리가 나왔다. 시간이 흘러 런던에서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러 왔지만 에이다 엄마는 오지 않았다. 에이다 발을 고칠 수 있는지 병원도 방문하였다. 수술하면 완치는 아니어도 지금보다 잘 걷고 좋아질거라 했는데 엄마의 동의가 필요했다. 동의 해달라는 편지를 띄웠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수잔 이모는 남매에게 저녁마다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에이다에게 글쓰기를 가르쳐 주었다.

 

수잔 이모네 버티라는 조랑말을 타는 걸 좋아했다. 토튼 부인의 딸 마가렛을 도와주다가 그의 집을 방문하며 말 관리를 하는 프레드 할아버지와도 친하게 지냈다. 의무교육을 받지 않아 인사 하는 법을 몰랐지만 하나씩 배워 갔다. 수잔 이모와 함께 전쟁중에 다친 군인들을 도와주고 스파이도 신고 하는 센스도 발휘한다.

 

엄마는 늘 동생만 위하고 쓸모없는 계집애라고 하였는데 수잔 이모는 실수해도 괜찮다고 다정하게 말을 해주었다. 언젠가 런던으로 돌아가겠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수잔 이모는 아이들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보내줄 수 밖에 없었다. 엄마가 남매를 데리고 온 것은 일주일에 19실령씩을 내기 싫어서였다. 피난 보냈을 땐 공짜였는데 너를 위해서 돈을 쓸 수 없다고 하였다.

 

에이다는 우리를 조금도 원하지 않았어요하며 나쁜 엄마와 맞섰다. 처음부터 아기를 원한건 아빠였고, 동생이 태어날 때 아빠가 돌아가셨다. 동생을 데리고 나오다가 폭탄이 떨어져 방공호로 숨어 들어갔다 나오면서 수잔 이모와 기적적으로 만났다. 수잔 이모는 폭격을 피해 하루 전에 기차를 타고 아이들을 데리러 왔던 거였다. 세상에 엄마라고 다 좋을 수는 없다. 에이다 친모 처럼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수잔 이모처럼 처녀의 몸이지만 아이들을 끔직히 사랑하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은 장애를 안고서도 용기 있게 자신의 앞길을 헤쳐 나가는 에이다의 자유희망을 이야기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