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 생명의 지배자 - 누가 당신을 지배하여 왔는가?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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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 생명의 지배자

 

 

이 책은 프로이트, 자끄 라깡, 윤정 세 사람의 정신분석가가 무의식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심리학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가끔은 어려워서 읽기가 엄두가 안나는데 사례에 담긴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프로이트는 인간이 겪고 있는 신경증의 원인을 문명이라고 한다. 히스테리를 무의식이 억압을 통해서 나타난다고 보았다. 인간의 의식 속에 있는 무의식의 기억을 억압시키고 방어하기에 무의식은 히스테리의 이름으로 드러나면서 의식을 지배한다.

 

사례에서 자살을 하려는 심리는 어린 시절의 금지와 명령으로 피해 받은 삶을 거부하면서 자신이 선택한 상상의 유혹 속으로 들어가 죽음보다 높은 환상적 가치를 가지고 나르시시즘적인 자살을 선택하기도 한다.

 

자폐를 자아의 감옥이라고 표현한다. 자아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전으로 퇴행한 것으로 분석한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자폐적 성향의 자아가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라깡은 무의식은 언어로 구조화되어 있다. 망각의 역사 속에서 소외와 결여를 갖는 자아의 사유체계는 무의식을 반복적으로 억압시켜 왔고 강력한 충동성을 지니면서 자아를 지배한다고 한다. 무기력한 상실감에 빠져들거나 묻지마 범죄같은 비극적인 사건들을 일으키기도 한다.

 

사례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는 부모님들이 매우 힘들고 어려웠던 유년시절을 보낸 경우에 많다. 자신들이 겪은 아픔을 자녀에겐 되풀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받아주는 것이 원인으로 나타난다. 반대로 너무 풍족한 사랑을 받고 자란 부모의 경우에도 그 만족의 정서를 잊지 못해 자녀에게 그대로 주고 싶어한다.

 

중독증은 오이디푸스 콤플레스 시기에 아버지의 금지와 명령이 있더라도 저항하지 못하고 불만을 숨기는 소극적인 행동을 보인다. 이런 성향은 자라서 사회생활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데 힘들어하면서 내면으로 불만을 누적시키게 되고 그러면서 술, 도박 등의 대상을 통해 욕구를 채우려 한다.

 

윤정은 사유체계를 현상적인 관점으로 들어가서 무의식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이는 세계를 구성하는 역동성을 지닌 생명의 지배자로 승화시킨다. 무슨 말인지 많이 어렵다.

 

일반적으로 몸이 아프다는 것은 세포가 아프다는 것이다. 세포가 비정상적이라는 것이다. 암은 종양 바이러스가 일으킨다고 하지만 바이러스는 변성된 세포집에 거할 뿐이다. 주원인은 세포의 변성이고 그것은 숙주(인간)의 대사과정에서 일어난다.무의식은 질병을 통해 진실한 생명의 질서를 사랑하여 회복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첫 번째로 오는 현상이 염증인데, 간의 세포에 생기면 간염, 뇌의 세포에 생기면 두통, 위에서 생기면 위염, 각 기관에 염증의 이름을 붙여 병을 분류한다.

 

자기확신, 자기혐오, 억눌린 감정의 느낌이 피부세포에 각인되어 염증 형태로 나타난다. 과거에 학대를 받은 경험이나, 수치심이나 죄의식 등의 불쾌한 느낌의 누적이 원인이 되어 일어날 수도 있다. 피부발진도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는 상태에서 드러날 경우가 많다. 놀랍다. 몇 년 전부터 나에게 피부가 가렵거나 염증이 잘 생기는데, 갱년기 증상이 심할때는 열이 나고 짜증이 나는데 그런 것인지 의문스럽기는 하다.

 

치매환자가 보이는 행동은 어린 시절 억압당한 감정의 표출이다. 어린 시절로 퇴행돼서 억압된 감정을 끄집어 내면서 유치하고 철없는 아이처럼 마음대로 행동한다. 불행한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과거에 학대 받았던 기억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들은 대인관계에 매우 이기적인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는 경우가 많은데, 사랑을 주려고 하기보다는 받으려고만 한다. 질병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대상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되찾아 사랑을 주고받는 자아의 능력을 획득하게 하는 것이다.

 

암은 어린 시절부터 갖고 있던 해묵은 분노나 죄의식 때문에 늘 타자들보다 강하거나 우월하다는 자의식에 머물렀던 결과의 증상이다. 암환자들은 내면의 절망들은 표현하지 않고 살아온 경우가 많다. 암에 결렸다는 것은 정상세포로 거듭나기까지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삶으로 전환하라는 경고인지도 모른다. 그 사랑을 타자와 공유할 때 회복하는 속도는 빨라진다.

 

결론은 억압된 감정을 풀기 위해선 삶의 자세와 스타일이 바뀌어야 한다. 완고한 자아의 패턴을 내려놓고 나누고 먹여주는 자연스러운 생명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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