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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봐
니콜라스 스파크스 지음, 이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나를 봐
『나를 봐』는 자신들의 어두운 과거의 경험과 그로 인한 두려움, 그럼에도 서로에게 끌려 가며 사랑을 이어간다. 마리아와 콜린의 로맨스 이야기이긴 한데 후반으로 갈수록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생긴다. 아껴서 읽었는데 끝까지 읽어야 결말이 나온다.
어쩌면 이번 주말이 일말의 평온함이 깃든 그들 가족의 마지막 모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짜릿한 흥분이 밀려들었다. 행복한 그들 가족의 일상이 불안으로 오염되기 전에 어떤 모습인지 보고 싶었다. 그들의 삶이 서서히, 그러다가 걷잡을 수 없이, 파멸에 이르기 전에. 목적이 있어서 이곳에 왔고, 목적은 이름이 있다. 그 이름은 바로 복수였다. (P11)
비 바람이 치는 어느날 밤, 갓길에서 우연히 만났다. 마리아의 차가 펑크가 나서 타이어 교체를 도와 주었다. 도와 드려요? 물음에 마리아는 뒷 걸음질을 친다. 그 이유는 종합격투기 시합을 하며 맞아서 얼굴에 피멍이 들었던 거였다. 그의 폭발적인 분노를 가두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그의 공격성을 표출하기 위해 종합격투기 경기에 출전 했다. 마약을 멀리하고 알코올을 제한해야 했다.
콜린은 극단적인 ADHD 증세가 있는, 에너지 넘치는 소년으로 자랐다. 학교에서도 적응을 못하고 3학년 때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 호전되었지만 끊임없이 싸움을 일으켰고, 유급당하기 직전까지 갔다. 부모님은 사관학교로 보내져 적응을 하길 바란다. 다른 주에 있는 사관학교로 전학했고 레슬링, 복싱, 유도와 같은 격투기에 에너지를 쏟았다. 자신의 삶에 대한 그 어떤 계획도 없고 분노에 휩싸인 폭력적인 청년으로 학교를 졸업했다.
마리아는 펠릭스 산체스와 카르멘 사이에 맏이로 태어났다. 동생 세레나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 외향적인 반면, 마리아는 더 조용하고 성취욕이 강했으며, 학구적이고 진지하다. 마리아 나이는 스물여덟이다. 듀크대학에서 로스쿨을 다녔고 지방검사 사무실에 다니다 월밍턴 최고의 법률회사 중 한 곳에 취직했다.
스물다섯 살이 되었을 때 콜린에게 삶을 변화시킬 마지막 기회가 왔다. 남은 수십 년을 학교 교실에서 어린아이들의 멘토로 살고 싶어서 대학에 다니고 있었다. 콜린의 부모님은 술집에서 싸움을 일으키는 바람에 장기간 수감 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에 인맥을 동원해서 그의 전과기록을 완전히 말소하는 거래를 성사시키고 콜린이 앞으로 다시는 사고를 치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었다. 애리조나의 분노조절치료기관에서 넉 달을 보내야했다.
에번이라는 좋은 친구가 옆에 있다. 그의 약혼녀 릴리도 콜린을 도와준다. 2년 전 전문대학의 수업을 들어보라고 제안한 사람도 릴리였고, 그가 충동적으로 실수를 저질러 감방에 갈 뻔한 상황에서 두 번이나 그를 저지한 사람도 에번과 릴리였다.
이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타인과 깊은 관계를 맺지 않으려던 콜린의 결심은 마리아 앞에서 무력해지고, 마리아 또한 과거에 상처받은 경험으로 인한 두려움을 딛고 그에게 손을 내민다. 서로 다른 상처를 지닌 두 사람의 운명적 만남이 시작되었다. 사랑은 위대하다고 했던가. 마리아의 사무실로 꽃 배달이 오고 당연히 콜린이 보낸 건줄 알았는데 카드에 적힌 글에 놀라고 만다. “어떤 기분인지 알게 될 거야” 카드가 잘 못 온건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내가 모를 줄 알아? 이 모든 일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내가 모를 줄 알아? 너의 머릿속을 꿰뚫어 보고 네가 저지른 일을 알아내지 못할 줄 알아? 너는 무고한 자의 피를 뽑았고 너의 심장은 독으로 가득 차 있고 너는 파괴자야! 너는 독이고 결코 무사할 수 없어 그게 어떤 기분인지 곧 알게 될 거야. 왜냐하면 이제 내가 주도권을 잡았으니까 이제 나는 살아 있는 무고한자. 내가 너를 보는 것처럼 너도 나를 봐!
마리아는 순간 기억들이 한꺼번에 되살아났다. 경찰이 인터뷰하는 제럴드 로스, 캐시 매닝, 두려움에 일그러진 그녀의 어린 얼굴, 캐시의 아버지 에이버리, 캐시의 어머니 엘리너, 캐시가 죽은 뒤 마리아에게 여러 차례 섬뜩한 편지를 보냈던 남동생 레스터. 이중에 범인이 있을까요? 마리아와 콜린 두사람은 사랑을 이어 갈 수 있을까요? 니컬러스 스파크스의 다른 책도 읽어 봐야 겠다. 다른 작품들도 영화화 되었다고 하는데『나를 봐』가 영화로 나온다면 정말 심장이 쫄깃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