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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 재미있고 감각적이고 잘 팔리는
김은경 지음 / 호우 / 2018년 7월
평점 :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요즘은 어느 때보다 에세이 열풍이다. 책을 가끔 읽던 때도 나는 소설을 읽었다. 지금은 블로그에 리뷰 올린 장르 중 에세이가 1위가 되어 있다. 어떤 책을 읽다가 운적도 있고,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글도 있다. 나도 쓸 수 있을까 하는 마음만으로 이 책을 선택하였다. 저자는 책을 실컷 읽고 싶어서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게 되었다. 10년이 다 되어갈 때 뭔가 새로운 게 없을까 생각하다 작은 책방 ‘오키로미터’에서 글쓰기 워크숍을 열었다고 한다. ‘에세이를 써주셨으면 하는데요’라는 제목으로 4주 완성 코스였고 매주 수요일 자정까지 글을 제출하고 토요일 피드백을 해주며 인스타그램과 브런치에 글쓰기 팁을 연재하기 시작하여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당장 에세이 작가가 되는 건 아니지만 생각을 한 것만으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글쓸 시간이 없는 우리들에게 일단 쓰기 시작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안 쓴 것보다는 나은 지점에 있을거라고 한다. 글을 쓸 때 각을 잡고 자 이제부터야 한다고 써지지는 글이 아니다 어디를 다닐 때 생각나면 휴대폰 메모장을 활용하든지 작은 수첩에 간단하게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고 한다.
글을 쓰려면 많이 읽고 써야 한다. 어떤 글이 잘 쓴 글인지 알려면 사람들이 수다를 떨다가 내가 얼마 전에 이런 글을 봤는데 하며 이야기를 하면 성공이라고 한다. 구체적인 이야기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을 테니까.
듣기에는 간단한 것 같지만 막상 써보려면 쉽지 않을 것입니다. 많은 이가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나’를 드러내는 것은 꺼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드러내는 대신 누가 써도 상관없을, 관념적이고 뻔한 글을 많이들 씁니다. 인생을 즐겨라, 타인의 눈을 신경 쓰지 마라, 지금 우리가 하는 고민은 아주 작은 것이다 등 어디선가 많이 본 글들의 변형 버전을 말이죠. 물론 그중 훌륭한 작품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경우, 이런 이야기에는 힘이 없습니다.p25
저자는 글을 퇴고할 때 ‘밑줄을 그을 만한 좋은 문장이 있는가?’ 앞뒤 문장에 영향을 받지 않아도 한줄만 뚝 떨어뜨려나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완성형 문장을 쓰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내 것이 아닌 무언가에 기대어 사람들의 관심을 얻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타인의 무언가에 기대지 말고 자신의 줄기를 만들어 그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글을 쓰라고 한다. 그리고 한가지 덧붙여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이용해보라고 권한다. 글, 사진, 그림 셋 중 하나만 힘이 있어도 독자를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태어나면서부터 작가인 사람은 없다. 이 책은 펼쳐 보는 순간 휘리릭 읽혔다. 쉽게 읽혀서 나쁜글, 좋은글을 따지는 건 아니지만 글쓰기 책이 그렇듯 읽으면 도움은 된다. 실천만이 남았는데 우리 스스로가 해야 하는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