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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나담談 - 셀프상담 가이드북
왕진아 지음 / 미로드(Me_road)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상담도 셀프시대! 셀프상담 가이드북
이게 나담? 제목에 웃음이 났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는 있지만 같은 사람이 상담자 내담자가 되어 대화 하는 내용은 생소 하였다. 책 중간에 적을 수 있는 칸이 있고 따라 적어보면 내 자신도 몰랐던 마음을 알 수 있을 거 같다. 셀프상담을 독자들이 쉽게 해 볼 수 있도록 저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국내 최고 예술대학 진학, 국회에서의 인턴을 거치고 조기졸업을 앞두고 있던 저자는 번아웃 증후군 및 우울증을 겪게 되면서 삶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 시점부터 현재까지 겪어 온 심리 상태를 분석해 정리하고, 그 과정을 구체화한 것이 셀프상담 기법이다. 본문에는 ‘일상의 나’와 ‘내면의 나’가 각 상담자와 내담자 역할을 맡아 등장한다. 실제로는 한 사람이지만 대화를 펼쳐 나가는 모습은 역할 놀이를 연상시키며 연극 대본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혼자서 하기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지금 우린 같이 있잖아.
천천히 In-J가 돌아가 볼 수 있도록 내가 옆에서 도와줄게.
차근차근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질문들을 통해서 말이야.
'일상의 나 J' 와 '내면의 나 In-J'입니다.
< J >
안녕, In-J! 나는 J야
너를 드러내기도 하고, 숨기기도 하면서 보이는 나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지.
우리 알고 지낸 지 오래된 사이인데 너무 서먹서먹했던 거 같아. 편하게 말 놓고 지금부터라도 깊게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 봤으면 좋겠어.
그런 의미에서 네가 누군지 간단하게 소개해줄래?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어떤 공부, 일을 해왔는지 같이 자소설에 들어갈 만한 내용은 빼고 인간으로서의 너에 대해서 말이야.
< In-J >
이런 적이 처음이라 되게 어색하다.
안녕, 난 나이면서 너이기도 한 In-J 라고 해.
어릴 때부터 무용을 전공했어. 발레를 좋아했지만 신체 구조상 계속하기 어려워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게 됐고. 관심사가 넓어서 전공이랑 관련이 없는 것들을 두루 경험해왔어. 여전히 그러고 싶어하고.
이게 일반적으로 소개하는 인간으로서의 나인데 …
원하는 답이 이건 아닐 테고.
달달한 디저트를 먹는 걸 좋아해. 특히 초콜릿은 사랑한다고 할 정도로 환장해. 책이나 글을 읽는 걸 좋아하는데 더 재밌는 건 쓰는 쪽이야. 몸이 약한 편이라 잘 쉬어주는 게 중요하지만 잘 쉬는 법을 아는 건 같지는 않아.
음 …
나라는 인간을 소개하는 게 생각보다쉽지 않네.
아, 떠올랐어! 이게 나인 것 같아!
‘난 한가지 일 만 하는 걸 싫어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야
상담자와 내담자가 되어 질문과 답변을 합니다.
아직도 영향을 주는 힘들었던 시기를 저자는 이렇게 대답을 한다. 졸업을 앞둔 학생이었고, 변호사가 되겠다며 조기 졸업을 신청하였다. 조기 졸업한 만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일년이 남았는데 그런 압박이 왔는지 예민함과 불안이 연속이었던거 같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남은 건 번아웃증후군, 우울증 뿐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도 사람이다 보니 너무너무 힘들어서 혼자 있을 때 펑펑 울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어. 그게 불안함에 떠는 내가 싫어서 열심히 날 내 몰았던 2014년이고,
참 웃긴 게 그럴 때도 눈물이 나오질 않는 거야?
하도 꾹꾹 누르기만 해서 완전히 말라버린 건가 싶을 정도로.
마음이랑 얼굴, 입은 울고 있는데 정작 눈물이 안 나오니까 처음엔 짜증이 나다가 점점 비참해지더라. 이제 우는 것도 마음대로 못하는구나. 자연스러운 감정들까지도 노력이 필요하고 노력해도 안 되는 영역으로 들어가 버렸구나. 내가 내 감정과 진심을 무시해오다 보니 내 감정과 진심도 이제 날 외면하고 인정해주지 않기로 결심했나 보구나.
마음이 힘든데 죽을힘이 있으면 그 힘으로 살아라는 것은 말은 안 맞다.
나도 죽을 힘도 없을 때가 있었다. 누가 옆에서 건드리기만 하면 눈물이 나고 사람들을 피해 다녔던 적이 있어서 이 책을 읽으며 공감 아닌 공감이 되었다. 나는 배움이 짧아서 많이 힘들었다. 만학으로 나의 우울증을 벗어났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서 잘 버틴거 같다.
[별이의 이게 나담]
Q. 힘든 시기를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됐던 요소가 무엇이었고, 그 요소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찾아보세요
A. 나는 최고 힘들때가 2005년도였는데, 2007년도에 사이버대학에 편입을 하였어. 2년 동안은 무엇을 했냐 처음 해는 병원 생활을 해서 아무것도 못했고, 그 다음해는 아르바이트를 찾아서 조금씩 일을 했지. 그러다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큰딸이 대학을 가면서 나도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덕분에 평생교육사2급, 사회복지사2급을 따고 졸업과 동시에 지역아동센터에 취업이 되었지 오래 하지는 못했지만 그때부터 자신감이 생겼다고 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