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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디팡팡
이덕화 지음 / 길벗어린이 / 2019년 2월
평점 :
궁디팡팡
2010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 작가의 기대작!
작가는 이러한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알록달록 예쁜 색깔의 실로 손뜨개를 하며 그림을 그리고, 여기에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수채화를 더해 포근하면서도 정다운 느낌을 담뿍 표현해 냈습니다. 『궁디팡팡』은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우리 주변의 ‘궁디팡팡 손’을 표현하기 위해 알록달록 무지갯빛으로 궁디팡팡 손을 그려 낸 작가의 솜씨는 놀랄 만큼 세심하고, 앙증맞고 귀여운 동물들이 울고 웃고 싸우고 투정부리는 모습에게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을 꼭 닮아 읽는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는 매력적인 그림책입니다. 지금 책을 펼치고,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수놓은 손뜨개를 따라 사랑스런 이야기 속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 볼까요?
작은 숲속 마을에 ‘궁디팡팡 손’이 있었어요. ‘궁디팡팡 손’이 ‘궁디팡팡’을 해 주면 상처 받은 마음이 약을 바른 것처럼 스르르 낫지요, 어 저기 토끼가 온다 무슨 일일까요?
토끼는 오늘 엄마 생일인데 멋진 케이크를 만들어서 엄마를 깜짝 놀라게 해 주고 싶었는데. 다 만든 케이크를 떨어뜨렸지 뭐야 토끼는 나는 사고뭉치야 하네요
엄마를 기쁘게 해 드리고 싶었는데 마음처럼 되질 않아서 속상했겠구나
그래도 엄마는 너를 대견하게 여기실 거야
괜찮아 괜찮아.
토닥토닥 궁디팡팡
곰은 맛있는 치즈 케이크를 나 혼자 다 먹고 싶었는데
엄마가 동생이랑 나눠 먹으라고 해서 너무 속상했어요
많이 속상했겠구나
하지만 무엇이든지 나누면 풍성해진단다
괜찮아 괜찮아
토닥토닥 궁디팡팡
소문을 듣고 여기저기에서 궁디팡팡을 받으려고 친구들이 모여들었어요
줄을 서서 기다려도 궁디팡팡 손이 오질 않네요
강아지가 시무룩
고양이도 시무룩
망아지는 훌쩍훌쩍
그때 기가 죽어있던 사자가 먼저 입을 열었어요
애들이 내 머리가 부슷하다고 놀려
황금색 털이 멋지기만 한 걸
나도 꽥꽥 노래 부를 때면 친구들이 우습다고 놀리곤 해
오리가 사자를 다독여 주었어요
있잔아 나는 말이지...
친구들이 하나둘씩 저마다
속상한 일들을 털어놓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서로서로 다독여 주었지요
괜찮아 괜찮아
토닥토닥 궁디팡팡
집으로 돌아가는 길
친구들의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가볍고 힘찼어요
마음을 열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들이 생겼기 때문이지요.
궁디팡팡 손이 없어도 서로 서로 위로 하고 격려해주는 마음들이 예쁘다. 아이 뿐만 아니라 하루 일과에 지친 어른들에게 궁디팡팡 손이 되어 격려해주면 힘든 마음이 조금이라도 덜어지지 않을까하는 마음이다. ‘궁디팡팡’은 은 공감과 위로가 듬뿍 담긴 최고의 스킨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