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
송정림 지음, 채소 그림 / 꼼지락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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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

 

 

어쩌면 내 마음 같을까? 제목이 마음에 든다. 이 책은 요즘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가라는 메세지를 전해준다. 열심히 살고 있으면서 때때로 우울감이 찾아오는 평범한 젊은이들을 위해 써졌다고 하였다. 책이 오자마자 딸이 읽었으니 많이 공감 하는듯 하다. 이 책이 따뜻한 위안이 되기를...

   

 

    

서울의 주택가 골목을 걸어간다.

스무 살의 나를 만난다.

무슨 일에 선지 울고 있다.

막막한 어깨를 지닌 그녀에게

내가 말해준다.

"괜찮아,다 괜찮아질 거야."

 

제주도의 올레를 걸어간다.

작은 골목에서 뛰어노는

열 살의 나를 만난다.

내가 말해준다.

"더 신나게, 맘껏 놀아도 돼."

 

 

산다는 것은

내 마음과 꼭 닮은 것들을

반갑게 만나기 위한 과정이다.

 

   

 

 

명령이라도 받은 것처럼

일제히 자기 빛깔을 내며 피어나는 꽃들.

꽃 폭탄을 맞은 마음이

콩닥콩닥거린다.

 

순간, 사랑하는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잘 지내냐는 인사를 건네고 싶어진다.

꽃이 지면 덜컥, 가슴이 내려앉으며

그의 안부를 단정지어버린다.

 

어떤 빗줄기는 내리는 게 아니라

하늘로 통통통 음표처럼 솟아오른다.

어떤 빗줄기는 내리는 게 아니라

작은 포탄 소리를 내며 내 가슴에 직진해 온다.

그리고 가슴속에 무차별 공격을 시도한다.

공격당한 보고픔과 그리움이 난리를 친다.

 

고달픈 사람은 어깨를 늘어뜨리고 걷고

아픈사람은 구부리고 걷고

성급한 사람은 보폭을 크게 하며 걷고

욕심 많은 사람은 발을 꾹꾹 눌러서 걷는다.

사람들은 그렇게 각자의 인생처럼 걸어간다.

    

 

 

 

 

"이 작은 별에서 아무리 떨어져 있다 한들,

두 사람의 거리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사람을 고독하게 만드는 것은

두 사람 사이에 놓인 공간이 아닙니다."

 

 

남을 비방하기보다 자신에게 더 엄격한 사람

강자에게 비굴하지 않고 약자에게 관대한 사람

그 어떤 세상의 평이나 모함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꿋꿋이 가는 사람.

생의 포인트를 톡톡 살리는 이런 사람은 진실로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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