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쿵이와 나
프란체스카 산나 지음, 김지은 옮김 / 미디어창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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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나"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다. "쿵쿵이"라는 꼬마 친구다. 쿵쿵이는 나를 돌봐 주는 둘도 없는 단짝이다. 하지만 언어도, 환경도 낯선 새로운 나라에 온 뒤로, 쿵쿵이가 너무 커져 버린 탓에 학교생활이 버겁기만 하다. 나날이 외로워지던 나에게 어느 날 한 아이가 다가온다. 그 아이도 나처럼 비밀 친구가 있었던 것. 나 혼자만 두려움을 느끼는 게 아니란 사실을 깨닫자 쿵쿵이는 다시 작아지고, 학교생활은 차차 나아진다. 작가는 이 짧은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이 친구에게 먼저 손을 건네고 마음을 여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응원한다. 따스한 격려 속에 어린이는 이웃을 환대하는 시민으로 자란다.

 

 

 

내게는 오래된 비밀이 하나 있어. '쿵쿵이'라는 꼬마 친구야

 

쿵쿵이는 언제나 나를 돌봐 주고 지켜 줬어.

우리 둘은 새로운 걸 찾아다녔어.

그럴 땐 서로 꼭 붙어 있었지.

 

그런데 여기, 새로운 나라에 온 뒤로

 

쿵쿵이는 더 이상 꼬마 친구가 아니야

쿵쿵이는 커지고 또 커졌어.

 

 

 

학교에 가야 하는데,

쿵쿵이는 가지 말래.

 

쿵쿵이는 새 학교를 싫어해.

선생님이 내 이름을 잘못 불러서 화가 났거든.

나는 그냥 실수였다고 생각하는데.

 

쉬는 시간에도 쿵쿵이는 나를 꼭 붙잡고 놓아 주지 않아.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난 줄 알아?

우리 반 어떤 아이가 나에게 보여 주고 싶은 게 있대.

우리는 함께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하며 놀았어.

 

 

쿵쿵이는 날마다 더 작아졌어.

학교는 날마다 더 나아졌지.

 

아직 이해가 어려운 게 많지만 괜찮아.

다른 아이들에게도 자기만의 비밀 친구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 (끝)

 

영유아, 유치원, 아이부터 어른까지 읽어도 좋은 그림책이다. 그림책에 나오는 쿵쿵이는 걱정과 불안을 안고 있는 또 다른 나이기도 하다. 누군가 먼저 손을 잡아 준다면 정말 좋겠지만 내가 먼저 친구가 되어 주는 것도 좋을거 같다. 걱정은 누구에게나 있으니 터놓고 이야기 하면 힘든일도 조금은 덜어지지 않을까. 이 그림책으로 용기를 얻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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