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뇌과학 - 더 좋은 결정을 만드는 가치 판단의 비밀
에밀리 포크 지음, 김보은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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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뇌과학>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다가온 문장은 우리 뇌가 매일 하는 선택들이 왜 그렇게 엉뚱하게 흘러가는지 설명해주는 부분이었다. 배달음식을 시키거나 인터넷에 빠져 시간을 보내는 게 왜 은퇴 준비나 자기계발보다 앞서는지 저자 에밀리 포크가 '가치 산출'이라는 개념으로 풀어내었다. 이는 뇌가 특정 행동에서 기대하는 보상의 양을 계산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할머니 댁 방문 대신 자전거 타기를 선택한 이야기처럼 작은 변화가 뇌의 가치 체계를 살짝 흔들어 후회 없는 결정을 돕는다는 예시는 나를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주었다. 요즘 AI가 인간 생각을 흉내내는 시대에 우리 뇌는 가치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알게되면 더욱 재미 있는 읽기가 되겠다.

책의 앞부분은 뇌가 나 다운 선택을 어떻게 하는지 정체성과 가치 기준이 어떻게 얽히는지 다룬다. 일상에서 공감 가는 예시가 있는데 눈앞 유혹에 약한 이유나 변화가 어떻게 시작되는지 설명할 때 타인의 생각을 읽는 뇌의 메커니즘이 나오는데 이게 단순 지식 전달이 아니라 나도 이렇게 생각했구나하게 된다. 그리고 행동 바꾸는 실천법으로 심리적 거리 두기나 사회 연결망 학습 같은 내용이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게다싶다. 뇌과학이 심리와 연결되는 지점은 AI 발달과 연계하여 사회적 연구하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되어 읽게 되었지만 인간의 선택의 심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게된 시간이었다. 향후 AI가 선택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줄텐데 그때도 이러한 뇌의 작용은 유효할 것인가?

#선택의뇌과학 #에밀리포크 #인플루엔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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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마음 없는 일 - 인스피아, 김스피, 그리고 작심 없이 일하는 어떤 기자의 일 닻[dot] 시리즈 2
김지원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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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지원의 <일에 마음 없는 일>은 일의 본질을 묻는 책이다. 김지원이 기자로 일하며 마주한 불안, 회의, 반복 업무 속에서 일과 자신 사이의 어색한 거리를 솔직하게 드러낸다. 그는 일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그 사랑은 성실함이나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일을 낯설게 바라보는 시선으로 일을 수상하게 만드는 태도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자신이 왜 일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일 속에서 자신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탐색한다.

‘기자의 일(?)’에서 김지원은 기자라는 직업 안에서 겪는 불안과 모순을 이야기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좋은 기자상과 실제 자신의 감정 사이의 괴리 속에서 그는 끊임없이 질문한다. '이 일이 나에게 맞는 일일까?' 보다 '이 일을 내 식으로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다. 인터뷰와 피드백 같은 일상적인 과정조차 저자에게는 자신을 시험하고 견디는 도구가 된다. 그는 일 속에서 타인을 기록하면서 동시에 자신을 돌아본다. 이런 시선은 기자라는 직업의 이야기를 넘어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해석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의 고민으로 확장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저자의 문제의식은 일을 잘하는 방법보다 일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 방법쪽으로 옮겨간다. 그는 일에 마음이 없는 상태, 즉 무기력하거나 지쳐 있는 순간마저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멈칫거림이 자신을 지키는 최소한의 방어선이자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틈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탈주나 포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의 자리에서 조금 다르게 머무르는 법에 관한 것이다. 일의 효율이나 성취 대신 불안과 의심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태도를 핵심으로 한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된 이 책의 저자 글은 일이라는 평범한 주제를 통해 나답게 일한다는 것의 어려움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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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쳐진 도서관
최세은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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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은 작가의 소설 <겹쳐진 도서관>은 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쪽지와 특별한 책들을 통해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우현과 그의 친구들은 신비한 도서관 공간에서 각자 자신만이 책을 뽑습니다. 그리고 책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들은 자신들과는 전혀 다른 타인의 삶에 빙의해 적잖은 혼란과 당혹을 겪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성장과 자기 발견의 의미를 경험합니다. 이때 독자는 책과 도서관 그리고 타인의 이야기 속에서 삶의 연결성과 가능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이 소설은 각 인물이 다른 사람의 삶 속에서 마주하는 선택과 책임의 무게를 다룹니다. 주인공이 자신과 다른 사람의 기준에서 결정을 내리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과정은 독자로 하여금 자아와 타인의 경계 그리고 우리가 삶 속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선택의 의미를 돌아보게 됩니다. 소설은 주인공들이 자신과 가족, 친구들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모습은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냅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되어 읽게 된 <겹쳐진 도서관>은 삶의 유기적 연결성을 아름답게 탐구합니다. 모든 삶이 하나의 도서관 안 책처럼 서로 얽혀 있는 것이죠. 타인의 경험이 나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판타지적 요소로 풀어내었다고 봅니다. ‘대여 기간 14, 타인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문구처럼 우리의 내면 여정을 잔잔하지만 강렬하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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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에 살고 있습니다 - 달콤쫄깃 시골 라이프 쌩리얼 생존기
원진주 지음 / 해뜰서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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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원진주의 <시골집에 살고 있습니다>는 5도2촌의 삶으로 즉 도시와 농촌을 넘나드는 현실적인 생활을 기록한 에세이다. 이 책은 직장에서의 난관으로 시작하여 다양한 주제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작은 시골집에서 시작된 저자와 남편의 일상이 어떠한 변화와 성장을 겪는지를 보여준다.


글에서 인상적인 문장 중 하나는 “땅도 동물도 쉬어가는 겨울에, 우리의 몸도 마음도 같이 쉬어갈 수 있기를”하고 기원하는 것이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저자나 남편이 도시와 농촌의 경계 없는 생활에서도 시골이 주는 쉬어감의 느낌을 온전히 알 수가 있다. 도시인이 농촌에서 적응하는 좌충우돌로 펼쳐지는 장면들, 계절이 바뀌는 논밭과 마을에서 느끼는 감정의 변화 등이 그려져 있어 읽는자는 저자의 실제 경험을 따라갈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알게되는 것이 있다. 이들이 삶의 속도를 조절하며 두 세계의 미묘한 경계를 넘나드는 태도와 소박한 일상에 대한 애정이다. 저자는 도시와 농촌이 단순히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관계 맺기의 과정을 통한 쉼에 대한 성찰을 한다. 소소한 일상이 어쩌면 가장 큰 기적이라는 말처럼 반복되지만 매번 다른 하루의 변화와 작은 행복을 발견하게 된다. 도시의 효율성 대신 시골의 느릿함, 소외 대신 관계의 힘을 선택하는 저자의 자세는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새로운 마음의 위로를 선사한다하겠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시골집에 살고 있습니다>는 도시인이자 농촌을 터전으로 하는 일상의 에세이라고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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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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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해즐릿의 저서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대하여>를 읽다 보면 일상적인 주제임에도 나도 모르게 아 그렇지 하고 동의하게 된다. 책은 비평의 허위와 친절의 이중성, 종교의 외형과 내면,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돈이 삶에 미치는 영향, 이국적 체험과 병상에서의 고요한 관찰로 오가며 진행된다. 각 글이 독립적인 빛을 내면서도 공통된 주제인 일상 속의 진실을 발견하고 기억과 정체성의 층위가 어떻게 쌓이는가를 향해 나아간다. 해즐릿의 문장은 과장되지 않아 부담이 없고, 평범한 경험을 비추는 거울처럼 독자의 사소한 순간들을 환기한다.

책의 힘은 결론을 강요하지 않는 데 있다. 해즐릿은 단정 대신 질문을 남기고 책을 읽는 자는 질문을 따라 자신의 경험을 재배치하여 생각하게 된다. 진부한 비평가에서 시작된 말의 윤리 문제는 인격을 안다는 것으로 이어져 타인에 대한 태도를 묻고 돈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선택과 자유의 대가를 조용히 상기시킨다. 인도인 곡예사의 순간적 경이와 병상의 풍경에서 발견되는 일상적 연약함은 서로 반대되는 듯하지만 결국은 같은 인간 조건을 드러낸다. 해즐릿은 이런 대비를 통해 삶을 드러내면서도 책을 읽는 자가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한다.

이 에세이들은 읽는 이의 삶을 조금 더 맑게 만들어 준다고 할 수 있겠다. 예술과 신앙, 병과 회복과 같은 서로 다른 소재들이 하나의 리듬으로 흐를 때 우리는 자신에게 익숙한 순간들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게 되었지만 해즐릿의 글들은 오랜 시간 울림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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