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영의 비밀 - 회사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양재하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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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근래들어 가장 빈번해진 단어는 " 창조" 이다. 우리 경제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활력넘치는 신경제를 가져오겠다는 열망이 창조경제의 핵심이다.  보릿고개의 가난을 벗어나는것이 국가와 국민의 일맥상통한 목표였던 시대엔 기업들의 생산성 전략이 먹혀들어갔다.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악착같은 저력은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역동성은 다이나믹 코리아 ( Dynamic Korea)로 일컫을 정도였다. 전세계적 호황기에 발맞춰 세계급의 대량생산화에 성공한 덕분이었다. 하지만 하락세를 모르고 상승하던 기류는 IMF즈음 잔혹하게 꺾여 나가야 했다. 최근 몇년간은 우리 경제를 주도하던 주력산업들이 신흥개발국의  노동경쟁력과 선진국의 고부가가치 기술독점에 직면해 위기를 겪게 되었다.  제조업의 위기가 도래한 것이다. 그동안 제조업은 국민화폐경제의 흐름에서 그나마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동맥의 역할을 해왔다. 힘들지만, 그래도 의식주의 기본생활을 보장받을 근면성실한 도구가 되었고, 한푼두푼 알뜰하게 저축한 돈으로 보금자리를 넓혀가는 안정적인 기반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생산성에 치중하던 고착화된 기업문화는 양극화의 양태로 이어져, 기초가 될 기업들의 생존력을 퇴락시켰다. 

      


 



 


 


  

  이제 더이상 창조경제의 생태계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면, 도퇴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한편으로 기존에 전혀 시도해보지 않았던 창의적 의사결정의 매개체가 창조경영이다. 우리가 기존의 독보적인 강자들을 물리치는데 전략적으로 사용했던  "추격자전략" 또한 기존의 독보적인 기업이 갖추지 못한 틀에 대한 선점전략에서 시작된다. 절대적으로 취약한 분야에서 오히려 재빠르게 시장의 흐름을 선도할 신기술을 개발하는데 집중했던 것이다. 사실상 우리 경제가 성장하는데에 과연 기존의 선진국에서 다양하게 시도한 사례들중 어느정도나 활용을 했을까?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함에도 우리는 많은것들을 활용해온 것처럼 오히려 기존의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제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데, 일자리가 창출되긴 힘들다. 내수가 살아야 수출도 살아난다.  가깝고도 먼 일본의 사례만 봐도 그렇다. 경제학자 존 케인스의 저축의 역설대로 호황기의 일본은 저축을 통해 부를 축적하는데 힘썼다. 그 결과 대외경제사정과는 반대양상으로 국내경제는 움츠려 들고 말았다. 

      




 


 


 

 


  

    이미 우리와 같은 산업구조 조정기를 거쳐온 선진국들의 많은 사례들과 글로벌 기업들의 흥망성쇠를 제대로 살펴본다면, 산업전반에 걸친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 것이다. 창조경영은 기존의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틀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창조경영의  비밀>은 매출액 50억 원의 중소 기업에서 7500억 원 규모의 중견그룹으로 성장시킨 저자의 경험과 벤치마크 사례들이 담겨있다. 매년 경제발전이 화두가 되어 천문학적인 예산이 집행되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체감하기 힘들다. 바로 본질적인 원인과 해결책이 간구되지 않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IMF때 전국민적인 고통분담과 희생이 뒤따랐지만, 정작 전반적인 경제 생태계는 오히려 열악해져만 갔다.  글로벌 경제가 강조되면서 M&A를 통한 간판기업의 육성에 힘쓴 나머지, 기초를 다지는 많은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은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같은 화폐단위의 생산을 하는데 중소기업으로 갈수록 노동집약적일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제조업 기반의 중소기업이 튼튼해지면 많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것이다. 

      



 


 




 

 

 

 


  

  기존의 고질적인 낡은 엔진을 버리는 인식의 출발에서부터 저자는 " 창조경영" 을 이야기하고 있다. 인류를 획기적으로 진화시킬 발명의 창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같은 사물도 여러 각도에서 보면 조명되는 느낌이 천차만별인 것 처럼, 늘 하던 일상적인 흐름속에서도 새로운 인식의 각도로 재정립하며 가치창출을 할 수 있다 여기고 있다. 책의 81페이지에 새겨진 "기본을 잃으면 가치 창조가 아니다." 고 말하는 제목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위기를 기회를 만들어 도약하는 그의 기업가 정신 저변엔 인간 존중의 철학도 담겨 있었다. 무조건적인 개혁이 아니라, 소비자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해 선제적으로 기회를 만들어가는 프런티어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즐겁게 공유하며 만들어가는 선순환적인 기업생태계의 확산이야말로 휘청거리는 경제난국에서 살아남을 슬기로운 해법이 아닐까? 

  다만 창의적인 성과의 결과가 크기에 시종일관 자동차 유압실린더장치회사가 도약한 이야기가 이어져, 관련업종이 아닌한 깊이 공감하기 힘든 측면도 있다. 많은 경영에 관련된 서적이 그런것처럼 Case by Case 식으로 예시를 나열한 측면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책을 읽는 까닭은 현실에서 미처 생각치도 못했던 지혜의 영감을 얻기 위해서이다.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공통분모하에 수십년간의 경험자가 더하는 노하우를 접목시킨다면,  훨씬 나은 해법으로 기업경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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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된 한패
플로르 바쉐르 지음, 권명희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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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을 많이 가질수록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것이 아닐까? 우리가 흔하게 갖는 생각이다. 과연 화폐재화의 물질적 가치는 많이 소유할수록 행복을 보증해주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무관하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도 자원의 희소성에 직면되게 된다. 한정된 자원속에서 남들과의 경쟁에서 획득하는 자체를 생존으로 여기게 된 것이다. 적당한 욕심은 선의의 발전을 촉발시켜 문명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충분한 의식주 생활이 가미된 이후엔 저마다의 개성발현의 욕구가 더해지며, 시기와 질투 탐욕을 불러일으킨다.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때문이다. 배가 고픈 상태에선 먹을 수 있는 자체를 감사하게 생각해 효용가치가 극대화된다. 하지만 포만감을 느낄 정도로 이미 섭취한 상태에선 내가 먹지 못하는 가치에 대한 방어에 골몰하게 된다. 즉 소유가치에 치중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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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자본주의를 일컫을때 빠질 수 없는 두 대륙 유럽과 미국의 경제시스템이다. 무너지지 않을 철옹성같은 대륙에서 세계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말았다. 그리스 국가채무 문제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그러하다. 만성적인 적자를 겪던 그리스가 유럽 단일통화권에 편입한다. 신용불량상태의 서민을 대상으로 주택을 담보로 대출해주던 서브프라임 모기지제도로 미국경제가 흔들렸다. 두가지의 공통점은 결코 허용되어서는 안될 부조리와 조직적인 은폐가 더해졌다는 것이다. 정치권력과 금융계의 검은 실체를 파헤치는 소설 『조직된 한패』는 현대 관료제사회의 부조리를 신랄하게 밝히고 있다.
 
 

 

 

 

 


 
 
 
 
    97년의 IMF는 " 평생직장" 의 관념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안정적이던 가정에서부터 붕괴되며 사회적 문제들이 대두하기 시작한다. 정확히 말하면 전세계적인 고성장속에  우리의 경제관념은 무절제로 이어졌다.  돈에 대한 수요도 많으니  투자처를 물색하던 잉여자본은 투기세력화 되어간 것이다. 결국엔 기업전반의 부실채무관계가 유동성을 흔들어놓게 되었다. 세계 기축통화는 달러화가 절대적이었지만,  국채등으로 빌린 달러를 갚을 외환이 부족했던 것이다.  금모으기운동으로 대표될 정도로  우리는 저력을 발휘하며  IMF 관리체제에서 빠른 기간내에 벗어났다. 하지만 어느 정도 극복되니 오히려 숨통트인 기업간의 인수합병이 화두로 등장하며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고 만다. 여러모로 소설의 내용은 우리가 잊고 있던 뼈아픈 교훈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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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양극화의 이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IMF이후 빠른 극복은 서민이 기반된 '내 탓이오. ' 고통분담 덕분이다. 그렇게 해서 모아진 민간경제의 화폐들이 쓰러져가는 기업을 살려냈다. 사회적 소생과정이다.  하지만 고육지책의 영향으로 외형적인 경제성장은 가져왔지만, 속은 곪아터지기 직전이다. 모두가 합심한 경제적 과정이 외면된 체, 그저 특정기업의 몫으로 혹은 CEO개인의 성취로 돌아가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플로르 바쉐르의 소설에서도 ​이런 면면을 밝히고 있다. 분노하며 시위를 통해 경제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는 사람들과 상반되게 그들은 월스트리트의 거대한 빌딩속에서 경제적 이윤만을 생각할 뿐이다.  정부관료를 상대로 유리한 경제협상을 하던 세바스티앙이 회사의 음모에 의해 살해된다. 사랑하는 아내와 쌍둥이 아이들을 포기하면서까지 회사를 섬겼던 그가 위협요소로 작용되니, 제거에 들어간 것이다.  정치경제문화에 해박한 친구들은 진실을 밝혀간다. 그들이 자본주의에 적응해가며  잊었던 가치를 향해서 말이다.  권력에 예속되어 온전한 자기자유까지도 힘없이 박탈당한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많은 가정을 파탄에 이르기 하고,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이 사태에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다. 고통을 당하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초정부적으로 정부재정을 능가할 정도로 거대화된 투자증권회사는 자신들의 막대한 경제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심지어 가장 소중한 생명까지도 함부로 빼앗는다.  현대인의 상당수는 피라미드모형의 조직생활을 통해 사회에 순응한다. 그러다보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상급자의 무소불위의 권력에 장악당한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어쩔 수 없다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아무리 하급자라해도, 정당하게 이의를 제기하는 자들이 집단화된다면 힘의 견제는 이뤄지게 된다.  어쩌면 당연하게 포기한 댓가는 혹독한 것이다. 사회 구성원간에는 서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이 소설을 통해 모두가 힘들다 하는 이 시대의 현명한 처세를 발견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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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마운틴 스캔들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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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다. 태어날 때부터 자원의 희소성에 직면하며 경쟁관계에 놓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소한의 불편함을 개선하려는 노력으로서의 욕심은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지만, 탐욕으로 번진  상태에선 파멸로 이끌 뿐이다. 프랑스 심리스릴러의 대가 <카린 지에벨> 작가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이 『빅 마운틴 스캔들』 에 담겨있다.  "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 할 정도로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건 사람의 맘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자세에 있다.  
 인간(人間) 이란 어원자체가 사람사이에서 생각하고 도구를 사용하며, 사회를 이뤄가는 객체지향적인 면을 일깨우고 있다. 추리소설은 심리의 치밀한 분석을 통해 인간으로서 가지는 가장 카타르시스의 감정을 끌어내는데 묘미가 있다. 현장에 있듯 책을 넘겨갈 때마다 다음 스토리가 긴밀하게 전개되고, 뻔한 결론대신 예상을 벗어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복선적 이야기 전개의 맛이 소설의 가독성을 높여주고 있다. 

  최근 한류 신열풍을 이끌 정도로 드라마 컨텐츠가 그 어느때보다 선풍적인것도 통속적인 전개를 벗어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바로 개연성높은 줄거리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전개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영역에서 경험을 쌓은 작가들의 역동성이 작품에도 반영되고 있다. 『빅마운틴 스캔들』은 무려 600페이지에 육박하다. 이같은 궤적의 책을 쓸 수 있는것도 카린 지에벨 의 탁월한 소양과 사회경험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왜 그녀를 여성 스릴러 작가로 예찬(禮讚) 하는가? 


 세계적 권위의 코냑추리소설대상을 수상한 작가다. 그녀의 작품엔 『빅마운틴 스캔들』만 있는것이 아니다. 사실 이 책은 2011년 발표한 작품을 도서출판 밝은세상에서 번역해 독점출간한 것이다. 2005년 <테르미누스 엘리시우스>로 데뷔했다. 데뷔작역시 마르세유 추리소설대상 수상 작품이다. 2006년,2007년,2012년에도 다른 작품으로 수상을 했다. 그녀의 화려한 이력만 봐도, 『빅 마운틴 스캔들』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요소이다. 

 펜을 쥘 수 있는 나이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고, 법률 및 라이선스를 전공한 법학도의 작품이 돋보이는건 치밀하게 사건을 분석해가는 혜안에 따뜻한 사회의식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로 현대사회가 당면한 본질적인 모습을 빠르게 전개하면서도 로맨스의 요소를 등장시켜 화해포용을 이끌어내고 있다.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처참하게 피투성이가 된 친구의 싸늘한 시신을 마주하는 참흑의 상황에서 시작된다. 앞으로 어떤 일이 전개될 지 복선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41살의 산악가이드 뱅상은  자유를 갈구한다. 호감느낀 여성과의 잠자리를  그 어떤 구속도 없이 즐길 뿐이다. 키크고 다부진 체격의 호색남 인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남녀간의 정사는 그저 하룻밤의 즐거운 추억 만들기에 그치고 않고, 상처감 가득한 자신을 모면하는 '각성제' 역할을 할 뿐이다. 한국적인 정서에는 전혀 부도덕한 인물일 뿐이다.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유혹할 수 있다는 자신감, 당당함엔 일체의 죄책감은 없다. 그저 독립적인 성인 남녀가 서로 맘에 맞아 본능적으로 즐기는 쾌락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그에게 군인경찰의 세르반이 등장한다. 이 남자가 못느끼는 책임감을 규율하며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도록 이끌어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스캔들(scandal)이 의미하는 사회충격적인 부도덕함을 파헤쳐가며, 사회의 치부를 밝혀내는 동시에 인간 본연의 감정을 이끌어내려 하는 것이다. 사실상 과잉 일반화의 집단화 사고의 오류가 큰 대한민국의 최근 풍조라면, 기존의 불쾌하고 왜곡된 감정이 결합되면서 이 책의 맥락을 놓치기 쉽다.

 과연 우리는 맹목적으로 돌을 던져낼 수 있을까?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절대적으로 '아니다'.  이런저런 일을 겪는것이 사람이다. 저마다의 욕구,본능이 충돌하면서 경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얻는다면, 누군가는 포기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면 그러려니 하고 애써 넘겨야 하는 순간이 필연적으로 찾아온다. 절대적으로 순하게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녹록치않다. 사회질서유지차원에서 법규율이 존재하지만, 완벽하게 사회의 모든 통칙을 준수하며 사는 사람이 몇이 될까? 이 책의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性 을 갈구한다. 또한 이 평화로운 공간에도 '국립공원지정'이라는 명제가 경제적인 이해관계와 결합되면서 가장 기본적인 생명을 훼손하기도 한다. 

 작가는 산봉우리높이가 3,143M에 이르는 메르캉투르 국립공원 이라는 배경을 소재로 선택하면서 자연이 주는 경애로움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즉 대자연앞에서 영악하고 사악하게도 자기기만적인 이익만 추구하는 사람에 대한 일종의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세상엔 나쁜 사람도 있지만, 좋은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기본적인 전제를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시대를 되돌아보면,  '천부인권'의 생성되기전엔 얼마나 많은 살생이 버젓이 자행되었던가? 시대를 거듭해 인식의 발전을 거듭하면서 각자가 가진 권리에 대한 당당한 요구가 이어지며 유독 이 시대가 혼탁한것으로 과잉화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 빅마운틴 스캔들』 은 소설이지만,  은폐된 진실을 밝혀내며 현대사회의 솔직한 모습 그대로를 통찰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사회생활이란건 자기본성을 숨긴체로 사회적 지위 역할에 맡게 행동하도록 통제하는 측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론 우리는 나 본연의 솔직한 생각보다는 남의 인식,평판을 의식해 당당하게 내 생각을 밝히고 행동으로 표현하는데 익숙하지 못하게 된다.  비합리성의 의식화된 훈련을 받는 셈이다. 소설이 의도하는 주제의식은 사회의 어두운 단면만 들여다 볼 바 에는 넓은 시야로 요모조모를 살펴보며, 종합적인 사회의식을 가지는데 있다.

 

 


 



 





 

 " 단지 어젯밤에만 내가 필요했던 거야?"

" 좋을 대로 생각해. 난 원래 그런 놈이까." -p10-

 

잠자코 듣기만 하던 바티스트도 대화에 가세했다.

"피에르를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은 망소니 반장이 아니야. 저 친구는 지금 숨겨둔 애인 때문에 골치가 아픈 거야." -p21-

 

 

 


 

 

 

 

 

 

 

인간 근본적인 숙제 : 고독의 본질에 대해서 


  남편을 처참하게 떠나보낸 아내는 탁자위의 남편의 휴대폰 음성사서함 메세지를 확인한다.  판도라상자가 열린 것이다. 남편을 잃은 슬픔도 잠시,  원망스런 감정이 복받친 친구의 아내는 눈물을 쏟아낸다. 심란한 맘을 달래주려 애쓰던 그에게 갑자기 친구의 아내는 위험한 상황을 연출한다. 죽은 남편의 친구와 정사를 나누는 것이다.


 

 나디아가 갑자기 키스를 하는 바람에 뱅상은 덜컥 겁이 났다.

"나디아, 이러면 안 돼요. "

나디아가 다시 키스하고 나서 그의 몸 위로 .... (이하 생략) -p201-

 

 


    사람은 욕구의 존재이다. 단 상황에 맞게 이성적으로 자제하며 동물과의 차별성을 두고 있을 뿐이다. 아무리 슬픈 애도의 순간에도 우린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를 해결할 수 밖에 없다. 물론 평상시처럼 식욕을 발휘할 순 없다. 기본적으로 욕구는 상황에 따라 촉매작용을 하기도 하고, 상쇄되기도 한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를 따져봐도 성욕은 가장 낮은 생리적 욕구에 분포하지만, 포괄적으로 하위 4단계에 해당된다. 욕구단계설을 떠나 기본적으로 사람은 타인으로부터의 '인정'을 통해 자기존재감을 확인한다.  욕구의 측면은 그렇게 봐야 할 것이다. 고독은 자신을 인정해주는 관계로부터의 단절 고립을 의미할 뿐이다. 즉 남편의 외도로 인한 애정결핍을 누군가에게 귀착하려는 경향을 드러낸 것이다. 

  침울한 상황에서도 알콩달콩한 대화들을 이어가며 로맨스로 순화시키는것또한 작가의 의도된 의식이 아닐까? 한다. 지극히 부분적으로 바라보며 단정짓는 사고유형보다는 냉철하게 바라보는 자세를 책을 통해 갈구하고 있는 것이다.


 

 

 

 




 

 

 

 

 

 누가 그를 죽였나?


  스릴러 소설의 묘미는 사건의 실마리가 해결되는 순간에도 전혀 예상치못한 반전을 꾀하는 것이다. 보통 '막장'이라고 일컫는 드라마들의 내용들엔 비현실적인 요소가 많다.  실제로 간접경험의 영역에도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고 가학적인 구성으로 일관하기 때문이다.  『 빅 마운틴 스캔들 』 은 그렇지 않다. 허술한 초동대처로 번번히 범죄자를 놓치고, 그 범죄자가 또다른 악행을 일삼는 통속내용은 전혀 배제해도 좋다.  단서를 쫓아 진실을 향해 가고 있을 뿐이다. 에필로그 부분을 읽고나서야 진실의 가닥을 알 수 있었을 뿐이다. 
 
 

 

  키가 큰 남자 하나가 보닛 앞에 버티고 서 있었다. 머리에 모자를 쓰고 있었고... (이하생략) - p211-

 

" 내가 국립공원관리사무실의 사냥 문제 담당이거든요. 내가 허가해 주지 않는 이상... (이하생략) -p228-

" 포르탈에게 땅을 판 사람은 누구였는데요?" -p232-

"포르탈은 헐값에 땅을 사 금값에 되판 셈이죠. " -p233-

조제프 신부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p438-

 

"미안하지만 난 아직 살날이 많이 남았어. 넌 고작 몇 분 후면 끝나겠지만 말이야. "  -p533-

 

 

 

 

 

 

 


 

 

 

 

 인생의 명제를 밝혀주는 이야기들

 

 사실상의 결말은 우리가 예상하는것과 달리 허무하게 끝난다. 친구의 실족사에 얽힌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이었는데, 본질은 궁극적인 남녀간의 사랑의 본질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연애 - 결혼에 있어서, 연애는 중간과정이고, 결혼은 결과물이다.  결혼으로 귀결되지 않는한 아무리 좋아도 헤어진다는 중간결과는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도 헤어지고 나면 떠난 연인을 떠올리며 소중한 일상까지도 낭비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그러고 있다. 사랑을 이어가는 동안 너무나 상대방에게 의존한 나머지, 최소한의 자존감이 바닥나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상황자체가 더 악조건인 것이다. 무려 20살이 넘게 차이나는 남자에게 순정을 느낀 여자는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다. 냉철해져야만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는 대법칙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 어떤 연애관련서적보다도 가슴으로 와닿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어쩌면 다양한 사회경험을 거친 71년생 언니가 동생들에게 전해주는 통찰적인 조언이라 할 수도 있다. 경험의 실체가 얇을수록 노련한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현혹되기 쉽다. 이미 욕구본능단계를 지나고나선 이미 회복하기 힘든 상태에 이르러서야 후회감과 허무함을 동시에 가질 뿐이다. 

이 책이 주는 현실성있는 교훈들과 긍정적인 세계관으로 사람을 대한다면, 지금보다 보다 상처극복이나 자기성장에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by 해피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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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
박성호 지음 / 프로젝트A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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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동아시아에 새로운 질서를 수립하겠다는 침략 이데올로기로 일본은 태평양전쟁을 일으킨다. 1941년 미국 진주만 기습을 시작으로 일본천왕의 항복선언에 이르는 결과는 끝나지 않았다. '연합국'의 대표들이 패전국의 전범재판을 했지만, 일부에 그쳤고... 상당수의 전범들과 후손들은 온전한 사과없이 전후 산업화사회의 사회기득층으로 기생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하게 쓰는 제품들을 만들어낸 기업문화에 스며든 잔재들을  각자가 소명해내지않으면, 매번 독도는 우리땅 식의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731'은 시대공감적인 메세지가 담겨있다. 적어도 미래지향적으로 살아갈 후손들에게 남기는 역사의 안타까운 모습들을 지켜보며, 우리 스스로 각성하라는 절실함이 남아있다. 

  엄청난 학살로 이어진 세계대전의 참상은 인류에게 벌어져서는 안될 무자비한 '생화학실험'이 이어졌다는 데 있다. 전쟁은 곧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동시에,  무너진 생존환경을 재건해야 해서 경제적인 부활로도 이어진다.  양날의 칼 의 이면이란 것이다. 그래서 시대가 지나면 그 당시의 참담한 현실은 현재화로 묻혀지고 만다.  요즘같이 정보통신 지식화 산업사회에선 개인의 정보 접근성이 유리해진 동시에 반대로 정보의 홍수에 직면해 외면당하기도 한다. 본질적으로 끔찍한 731부대의 실험은 전후 많은 의학부문의 발전을 예상하게 했다. 개인적인 자유를 떠나 사회적 질서유지를 해야 할 인간의 삶이란게 불특정 다수의 혜택으로 이어지면, 소수의 희생에 한계지어지는 매정함을 가지고 있다. 
 
 소설가는 냉철한 시대인식과 함께 이 시대 저물어가는 따뜻한 공감을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이다. 적어도 진실은 묻혀져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역사를 기록하는데엔 두가지 입장이 있다. 과거시점으로 거슬러 그 상황에서의 객관적인 서술을 하는 입장과 시대가 한참 흘러 후손의 입장에서 재해석하는 주관적인 입장이다. 안타깝게도 뿌리를 알아가는데 있어 그동안의 입장은 후자에 가깝다. 아무리 핍박과 억압으로 일관한 통치자의 시대에도, 업적만이 칭송되고 그 속에서 굶주리고 헐벗는 백성,시민,국민의 소리는 사라져있다.

  731에 관한 이야기를 접한건 90년대 전반의 이야기다. 우연히 친구가 들고온 낡은 책자에 암담한 모습을 담은 모습이 드러났다. 학교마다의 교복일색의 일률적인 획일화 문화속에서도 진실을 밝히려는 시도는 있어 왔던 것이다. 오히려 전세계에서 수위를 차지하는 스마트 정보통신 환경에서 외면되는 일이 많아진 것이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 대한 악감정을 가지란 것이 아니다. 국민의 구성체로서 국가가 존재하는것이기에 적어도 인식의 토대가 되는 역사에 대한 진지함이 필요한 것이다.  

 " 짐은 제국정부로 하여금 미.영.중.소 4국에 대하여 그 공동선언을 수락할 뜻을 통고케 하였다. "  -p11-
" 오 기자, 무슨 일 있어요?"
" 기자가 이렇게 소문에 둔해서야!편집국이 폐쇄되었어." -p19-

" 명....... 아니, 저 검사가 그렇게 대단한가요?"
"글쎄요. 확실치 않지만 윗선에서 눈여겨 보고 있다는 말이 있어요. " -p35-

"까악!"
"제길, 총을 가지고 오는 건데. "

"역사는 아버지에 대해 뭐라고 말하는지 모르지만, 결국 지금의 의료 발전에는 우리의 공로가....(중략) "
"수만 명을 잔인하게 희생시키면서....(중략)"
"덕분에 이후에 태어난 수백만을 살릴 수 있지 않았나." -p188-

   소설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분명 전후 731에 관한 이야기인데...오늘날의 비일비재한 사회현상들을 엿볼 수 있었다. '선성장 후분배'의 기조속에 많은 개인의 기본권은 힘앞에 굴욕하는 일이 많았다. 국가가 마땅히 지켜줘야 할 제 나라의 국민의 권리이건만 여전한 숫자놀음에 희생당하고 외면당하는 일이 많다.  신분을 속인체로 고도성장시대의 주역으로 우뚝선 일본에 대한 씁쓸한 감정한편으로 우리는 가장 많은 재화를 일제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엔저로 인한 반대급부를 취하기도 한다. 
  사실상의 국제정세는 누구를 탓할것 없이 힘의 논리가 지배한다. 다른 나라의 전쟁에 '국제평화'를 이유로 나서는 것또한 그 나라가 갖춘 지정학적 실리를 고려하기 때문이다. 세상이 변해도 결코 변하지 않는 힘의 진실을 지켜보며 따져묻을수록 함부로 하지 못한다. 암묵적인 힘의 균형과 견제가 작용되는 것이다.  책은 주마등같이 막힘없는 속도로 읽어내려갔는데, 앉아서 책으로만 바라봐야 하는 세태가 아쉬워서 좀더 찾아보기로 하고, 서평을 마무리한다. by 해피누리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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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서 이기는 관계술 - 사람도 일도 내 뜻대로 끌어가는 힘
이태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지면서 이기는 관계술    

 

 

 

    기본적인 사람과 동물의 차이는 생각할 줄 알고, 언어를 매개체로 도구를 사용할 줄 알며 사회를 이뤄간다는 것이다. 이런  호모사피엔스 (Homo Sapiens)적 이성적 현생인류를 칭하는 시각을 떠나 기본적으로 각자의 삶을 알아가는 과정속에서 발전하는것이 사람의 존재이다. 사람과 사람간의 인간관계가 중요한 까닭이다. 흔히 '열 길 물속은 알아차려도, 한 길 사람속은 알기 힘들다.' 할 정도로 사람을 알아간다는건 평생을 헤아려도 끝없는 수수께끼이다. 또한 명확한 정답도 없다. 하지만 사람의 인지정도는 제각각이라, 먼저 경험을 터득한 사람의 처세를 살펴보고 헤아리려는 노력이 있다면, 조금은 더 현명하게 살 수 있다. 

 

   과연 '지면서 이길 수 있을까? ' 명제에 대해 생각해보지만 ,곧 수긍이 간다. 명확히 말하면 지는것이 이기는 것이다. 부제로 "사람도 일도 내  뜻대로 끌어가는 힘"을 붙인 『지면서 이기는 관계술 』 책은 만화 <포커페이스>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천재 포커 이태혁 저자의 통찰력을 담고 있는 책이다. 주된 내용은 평소 일상에서 마주한 지인들과의 고민상담을 곁들여 심리학적인 해설과 조언을 더해주고 있다. 사소함에서부터 정곡을 찌르는 완급의 처세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사람의 생각은 하나로 귀결되지 않는다. 태어날 때부터 '지구'의 울타리속에 자원의 희소성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민국과 같이 한정된 범위가 극히 제한적인 지역일수록 경쟁은 조밀하게 이뤄지고, 중복적인 '가외성'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민족보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오롯이 생존하기 위해 사는 안타까운 환경을 책의 지혜를 통해 극복해보는것은 현명한 처세일 수 밖에 없다.

 

 많은 처세술에 관한 저서들은 성공학을 바탕으로 하기에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스티브 잡스를 서두에 거론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또한 고정적인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을 잠깐 할 때 한 페이지를 넘겨보니,사우스웨스트항공사의 CEO에 관한 이야기로 본격적으로 포문을 열고 있었다. 공감, 배려, 나눔의 핵심 태도를 말하려는 것이다. 그렇다. 지면서 이긴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겸손할 줄 알며, 다른 사람의 생각을 먼저 듣고, 독식하지 않으려 하는 여유로운 마음이다. 치열하게 이기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나를 버렸을때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책의 내용은 전달하고 있다. 진정으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욕심을 버리는 순간 이길 수 있다고 선언하고 있다. 사람마다의 고집스런 면이 있다. 어느 누구라도 어리석은 행동과 판단근거임에도 굽히지 않는 자세를 '아집'에 사로잡혔다 하는데, 현실적으로 우린 나와 다른 다른 사람의 생각따위를 인정하지 않고 '고집'이라 한다. 정작 바꿔 생각하면 상대방에겐 자신도 고집스럽기 마찬가지다. 그런 까닭에 서로 굽히지 못하고, 의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되돌아보면 불필요한 감정낭비가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결국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단절적인 인간관계에 매번 홀로 한숨을 쉴 수 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신뢰가 선행되는 인간관계가 우선임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각박한 경쟁환경에서 허탈하게 고전하고 있다면, 이 책이 한폭의 울창한 마음의 카타르시스가 되어 정화시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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