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과학사
팀 제임스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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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의 여지 없는 객관적인 원리 원칙을 발견하기 위한 쳬계적인 학문을 '과학'이라고 한다. 보편 타당적으로 인식되는 사실의 영역이다. 난 과학에 대한 이해도가 아주 낮다. 과학은 곧 물질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었고, 과학자는 비상한 머리로 실험 탐구하는 특수한 직업 영역이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과학의 원리를 체감할 때가 많다. 누가 어떻게 그것을 발견했으며, 어떻게 규칙으로 정립했을까? 하는 것이다. 


 기계의 맞물리는 톱니바퀴 구조의 작동구조는 누가 떠올렸으며, 모터의 형태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는지,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몰랐던 새로운 역사를 발견하는 지식의 흥미가 싹튼다. 특히 과학의 원리를 접목해, 전기제품을 직접 고쳐냈을 때의 뿌듯함은 잊을 수 없다. 사실상 많은 전기 전자제품의 경우 플라스틱의 외형으로 안의 전자 전기부품의 PCB 를 고정해놓은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천원짜리 하나 들고 가면 웬만한거 다 사는 3조 매출의 티끌모아 그 가게에 산 소형 드라이버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너무나 많다. 깨진 조각들을 단단하게 결합시킬 때 초강력 글루 에 마법의 가루 베이킹소다가  만나면, 절대적으로 단단한 플라스틱이 된다는 사실의 과학적 원리를 발견할 때 마다 유레카를 외친다. 




 「뜻밖의 과학사」 은 핑크빛 표지로 시작한다. 표지에 나열된 독특한 일러스트와 부제들을 마주하며 흥미로운 기대감이 들었다. 과학이 잘못됐다?! 그런데 과학이 발전했다! 본래의 실현 목적과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완성품이 제시되는 것이다. 이것은 요리 과정에서 전혀 생각치 않았던 맛의 발견과 같다. 전혀 맛있는 조합이 아닐 것 같은 조합에서, 발견한 미각의 발굴... 


문과  전공자에겐, 물리 화학 얼핏 보면 난해하게 받아들여진다. 이것은 이과 계열의 전공자가 사회과학 전공을 언급하는 순간 골치 아픈 학문으로 치부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었다. 내 피부를 촉촉하게 할 수 있는 화장품의 개발에 화학이 필수란 사실을 깨닫은 건, 졸업하고 한참 뒤의 일 이었다. 그만큼 일상 생활에서 누리고 있음에도, 과학의 진가를 알지 못했다. 



「뜻밖의 과학사」 저자가 유쾌한 분 인 건지, 김주희 번역가가 위트 넘친 건지... 목차 에서부터 익살스런 단답형 문장으로 완성되어 있다. 전체적인 전개로 명료한 문장으로 이어진다. 영롱한 핑크빛 표지를 넘기고, 옐로우 속지를 몇 겹 헤쳐 내고 나면, 푸르른 색깔 머금한 각 섹션의 첫 장으로 친절하게 구분되어 있다. 그 곳에서는 각 상황의 명제에 대한 명언이 새겨져 있다. 책은 화약의 발견에서부터 시작한다. 화약에 관한 문헌이 9세기 초 당나라의 문헌에서 발견되었다니, 놀랍다. 그런데 이 유래가 불로장생을 위한 명약을 찾던 도교 승려들에서 비롯된 사실이 더욱 놀랍다. 

 무지에서 비롯된 벨의 송신장치 고안은 가히 획기적인 발견이라 할 수 있다. 그가 전기학과 독일학에 능통했다면, 과연 위대한 발명은 출현 할 수 있었을까? 


 때론 사람의 불운이 전혀 딴 방향의 성공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누구로 인해, 잠에서 수시로 깨 뉴스를 찾아보는 증상에 시달리게 되었을 때, 생로병사의 진리를 실감했다. 몸의 균형이 깨지면, 정신도 힘들어지는 것을 겪었다. 호흡곤란과 근육마비가 수시로 오니, 숙면을 취하는 것 만큼, 행복한 일이 없음을 실감했다.  주변을 보면, 정신질환으로 곤란을 느끼는 사람들을 드물지 않게 발견한다. 흔하게 조현병 환자라 한다. 그런데 내가 겪어본 바, 객관적으로 세상을 인지하지 못하는 뿐이다. 중요한 건 주변의 반응이다. 조현병의 경우 자신의 의사표현을 정확하게 하는데 취약하다보니, 방어기제가 상당히 강해 주변의 반응에 따라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대체로 정서적 교감을 나눠야 할 시기에 학대 또는 소외를 겪으며 후천적으로 조현병 증상이 커지는 경우가 많았다. 



예측한 대로 이어지는 결과값은 흥미롭지 않다. 최대한 과학의 원리에 대해 쉽게 풀어 쓴 책 이었다. 하지만 생소한 화학용어들이 체감도를 끌어 올리지는 않았다. 책을 읽어보면, 비커와 같은 정량 눈금화된 실험도구의 발견이 상당수 현대 과학에 기여한 측면이 커 보인다. 언제부터 서양의 과학이 독보적으로 동양을 능가하게 되었는지? 를 설명해주지 않는다. 문자기호로 된 각종 물질의 이름은 삽화로 중간중간 만들어진 과정을 말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부록에 텍스트로 소개된 놀라운 주기율표 이야기 대신, 한국사의 연대표처럼 펼침 형식으로 1번 에서부터 118번 원소에 이르기까지 다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도 2~3번 더 읽다보면, 전체적인 뜻밖의 흐름을 발견할 지도 모른다.과학이 그랬듯, 예상을 빗나가야 재밌다.  주옥같은 번역 대신, 직접 편찬한 대한민국 화학 전공자의 실생활 과학이야기를 기대해본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대한민국이 석유화학제품 생산에 있어서는 세계 으뜸 이란 사실도 과학 기술의 뒷받침이 있어야 가능한 사실 일 것이다. 여타의 수많은 산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아, 전체적으로 1번 훑어본 솔직한 소감을 담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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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스트 컴퍼니 - 실리콘밸리 천재들의 꿈을 완성하는 마지막 회사 엔비디아의 성공 원칙
정혜진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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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인공지능 AI는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하던 많은 영역을 대체하고 있다. 적극적인 활용 여부를 불문하고, 

자동으로 설정된 생성의 사용환경을 체감한다.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재화에 대한 수요를 감당하기 힘든 시절 대량 생산화 시절은 규모의 경제가 통용되었다. 즉 더 빨리,더 많이 대량으로 생산하는 주체가 시장의 승자로 군림했다. 생리적 신체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니즈에 기반했다.  이런 배경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는 후발주자 였음에도, '최초'의 대량 상용화의 공격적인 생산전략으로 양적 성장을 거듭했다.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첨단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에 대한 좋은 기억은 91년 교실 곳곳에 보급되던 '알라딘' 보급형 컴퓨터에 대한  것이며, 지금은 작은 가게로 변한 삼성컴퓨터 대리점 이었다.  당시 집에 컴퓨터를 들이는 건,  자녀를 위한 유일한 교육 기자재 투자였다. 당시엔 막힘없이 영문을 타이핑하고 있는 설치기사님의 현란함이 돋보였다. 그것이 나의 IT 입문 이었다. TV 광고도 가족 친화적 광고 일색이었다. 90 년대까지만 해도  컴퓨터 자체는 전산실 등이나 컴퓨터를 활용해야 하는 전공자들만이 갖추고 있을 정도였다. 


 그때와 2025년을 비교해보면, 고가의 하드웨어를 통해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지극히 제약적이었다. AI에 기반한 지금은 정보가 범람한 상태고, AI의 출현은 반복적으로 사람의 손을 필요로 했던 많은 PC작업을 효율적으로 자동화를 가능하게 했다.  예전에는 대용량의 데이터 저장장치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장치 1순위 였다면, 최근 몇 년 사이엔 끊김없이 처리할 그래픽 카드 장치가 최우선 순위가 되었다. 심지어 저장용량만 놓고 보면, 예전의 1/4로 줄어들었다. 손가락 1마디 정도의 USB에 예전 하드디스크 용량을 초월해 저장할 수 있다. 솔직히 저장 해야 할 일이 적어졌다.



  PC 사용연수가 오래되니, 엔비디아 상표 자체를 안 지는 오래였다. 하지만 최근에서야 엔비디아가 AI플랫폼과 관련되어 있는 걸 느꼈다. 어쩌면 PC와 함께 자동적으로 따라오는 윈도우, 인텔 과 같은 차원이다. 미국 기업의 진가를 느끼는 것도 이 순간이다. 어쩌면 정보통신 과 관련된 원천기술은 미국의 독보적인 지배상황에 놓여 있다 할 것이다. 시대를 초월하는 많은 기술력이 축적된 체로, 파생적인 수요 저변에 확장될 시기만 관망하고 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통상적인 PC생활을 추구하는 바, 최신을 다투는 고가의 성능은 필요 없었다. 여러 개의 검색창을 동시에 띄워놓고 렉 만 없으면 충분했다. 그런데 제작년 가을 찾아온 화면 불능 상태... 처음으로 겪는 현상이었다. 즐겁게 동영상 감상을 하고 있었건만, 갑자기 검은 화면으로 뚝 끊김. 이후 내 화면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픽카드가 뻑 나가기 쉬운 장치에 속한다는 걸 그때 실감했다.



 PC 한 번 고장 났을 뿐인데, 얼마나 PC에 의존하고 있었는지를 실감했다. 당장에 대체품을 주문하는 것도, PC가 아닌 폰을 사용하려니, 좁은 화면에 눈만 혹사당했다.  그때 얼마나 내가 빠른 변화의 흐름에 둔감했는지도 실감했다. 애초에 멀쩡한 그래픽카드가 뻗을 거란 생각 자체가 없었으니, 예정에도 없던 그래픽카드를 새로 사는 것 부터 난감했다. 최대한 최저가의 스펙을 찾으려 하다보니, 아직 구매하지도 않은 새 그래픽카드가 어떤 성능 비교표에서도 나와 있지 않을 정도였다. 추천을 부탁하면 그들은 내 예상보다 최소 몇 배는 되는 가격대의 그래픽카드 정도는 되어야, PC 사용가능할 것 처럼 이야기했다. 


그 사양을 살 바에야, 중고로 다른 걸 사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난 욕심 대신 그저 당시의 지옥같은 PC 불능상황에서 개운하게 벗어나고 싶었다.  그렇게 그래픽카드의 가치를 알고나니, 엔비디아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라스트 컴퍼니의 책 부제엔 "실리콘밸리 천재들의 꿈을 완성하는 마지막 회사 엔비디아의 성공원칙"이 새겨져 있었다. 


 책을 펼쳐보기 전엔, IT 천재들이 정보의 틈새를 파고들며 악당소굴을 샅샅이 탐색하는 통쾌함이 연상되었다.  세계 최첨단 기업의 소개엔, 의외의 담백한 그린풍의 표지에 기자 정혜진이 소개된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기자는 일반인들보다 앞서 정보를 발굴하고 탐색하며 통찰력있게 다루는 단련된 카피라이터 라 여긴다.  하지만 앉아서 기사거리를 탐색하고 섭외하고 연속적이지 않은 단편적인 것을 최대한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며 신경회로 현혹시키는 실태를 숱하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씁쓸한 현실 인식에 저자 " 정혜진"의 소개 말은 솔직담백했다. 이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작은 사명이 있다. 에 특히 공감이 갔다. 대체로 선한 목적에서 기꺼이 온갖 유혹을 뿌리치고 글을 쓰고, 정제된 지식과 정보로 완성해 나감에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현상에 대한 인식 의식을 글에 반영하는 것이니, 그 사람이 시대에 뒤쳐져 있으면, 낡고 고루한 가치관을 고스란히 전염시킬 우려가 크다. 





숙명적으로 다뤄야 할 객체가 '기술'이니 저자는 숙명적으로 부지런할 수 밖에 없고, 직관적으로 현상의 흐름을 통찰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실리콘 벨리' 하면 떠오르는 것이, 현란한 IT 천재들이 치열한 개발경쟁에 살아남은 자와 그렇지 않은 자로 양분되는 정글이라 여겼다. 규모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실적의 결과에 따라 막대한 감축 VS 충원으로 이뤄질 공산이 높단 것이다. 또한 같은 업종에서 살아남은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커질 수 밖에 없단 것이다.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대기업입니다."

약 3 만 명에 불과해, 아마존 대비 1/50 수준의 미국 시가총액 3위 기업 엔비디아...  오래전 PC 운영체제를 윈도우로 평정한 MS사가 인텔 CPU를 매칭한 제국을 펼쳐갔다면, 엔비디아는 GPU 자체로 독보적인 AI 제국을 뻗어가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그래픽 카드를 교체하지 않았다면 엔비디아의 가치는 로열티를 추구하는 정도로 인식되었을 것이다. 


 더 라스트 컴퍼니 책의 구성은 총 6장으로 이뤄져 있다. 

왜 엔비디아 인가? 고화질 그래픽의 구현은 빛의 암영을 얼마나 세밀하게 화면에 표현하느냐에 달려 있다. 빛의 흐름을 추적하여 그것을 모니터 화면에 구현하면서, GPU는 비약적인 성능 업그레이드를 거듭하게 된다. 앞으로 수많은 정보 데이터의 형태가 영상 이미지 컨텐츠로 이뤄질 흐름을 오래전에 예상한 것이다. 엔비디아를 창업한 창업주가 프로젝트를 진두지휘 하는 동고동락하는 끈끈함에서 특유의 조직문화도 생성된다. 즉 그 조직의 흥망성쇠를 함께 한 핵심 팀원들이 각 기능에 포진해 있으니, 지난 날의 실패를 밑거름 삼아 동기부여할 수 있는 것이다. 

2장의 지적 정직함 가장 공감가는 부분 이었다.  기본적인 공사 구분 없고 업무능력은 마이너스 수준인데, 비합리적 요인으로 승승장구 하는 케이스를 많이 보게 된다. 그런 인적 구성이 많을수록, 조직 문화 자체는 모호하고 복잡하며 개별적 이해관계에 집착하는 부정적인 흐름을 가져온다.  젠슨 황의 전공이 전자 공학이 아닌, 사회과학 계열의 법학이나 경영학 이었다면 엔비디아 같은 거대한 혁신 기업은 출현하지 못했을 것이다. 

3장의 기술 중심의 리더십을 보면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온통 블랙 으로 장착한 그의 패션, 즉흥적인 프리젠테이션은 실용을 추구하는 처세를 보여준다. 


- 한 줄에 한 문장을 작성할 것 

- 최대 여섯 문장을 넘기지 않을 것 

- 핵심만 간결히 담겨 있을 것 


4장의 황의 법칙은 방대한 범위의 그래픽카드를 봐도 실감할 수 있었다. 보통 같은 회사에서 이렇게 고성능의  제품이 각축전을 벌이는 경우도 이례적이라 할 것이다. 한계를 향해, 오직 엔비디아의 제품군 끼리 각축전을 벌이는 동안 이를 뒷받침할 CPU가 뒤따라오는 형국이다. 


5장의 뉴카테고리를 창출하라. 

얼마나 젠슨 황의 비즈니스 감각이 뛰어난 지를 보여준다. 다른 회사들이 모바일에 눈을 돌릴 때, 젠슨 황은 그동안 축적한 그래픽 구현의 기술을 딥러닝에 적용해 AI로 전환할 모색을 한다. 즉 초창기 거대한 슈퍼컴퓨터에 의존해야 했던 것 처럼, 엔비디아의 거대한 인프라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플랫폼을 만든 것이다. 


6장 메이드 인 엔비디아 

기존에는 경쟁사의 제품보다 앞선 성능 대체로, 시장지배력을 높이는 차원 이었다면, 엔비디아는 AI 생태계 자체를 엔비디아 이외의 다른 회사가 대체할 수 없을 압도적인 시장으로 만들고 있다. 즉 기존에는 CPU를 기준으로 그래픽카드 등을 탐색했다면, 지금은 엔비디아 GPU를 탑재한 그래픽 구현이 원활할 CPU로 대체된다. 





 선망의 envy뜻의 라틴어 'invidia'에서 유래한 NVidia  이름으로 30여 년 전 비디오 칩을 개발하던 회사는 이제 전세계 시가총액 1위자리를 놓고 애플사와 경쟁하는 시가총액 3조달러의 엔비디아...대한민국 전체 기업의 주식 총액보다도 많다고 한다.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울 모색이 아닌, 항상 국내의 기업과 국내외에서 경쟁을 하며, 기업체를 키우는데 자본 경쟁 원리가 아닌, 약탈적 착취가 적용된다. 여러 단계의 하청구조를 거치며, 영세적인 납품 구조가 형성된다. 제품 서비스의 혁신 가치가 아닌, 순혈주의의 연공서열 관리형 조직 문화가 형성되니, 빠른 의사결정이 힘들어진다.  


 기업을 경영하는 CEO가 그룹의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오히려 각국의 정경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집약한다. 사회적 공헌도가 상당히 낮다.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은 사과표 아니면, 쓰리스타 제품이다. 이에는 기종의 차이만 있을 뿐 이다. 어떻게 보면 고정적인 매출을 국민 다수가 담보하고 있는 측면이다. 최신의 스마트폰을 구매를 해도, 상당수의 소비자들의 활용도는 지극히 제약적이다. 엔비디아가 당장의 모바일에 눈을 돌리지 않고, 딥러닝 이라는 큰 그림을 그린 배경일 것 이다.  소비재로서의 제품이 아닌, 기술을 통한 효용 서비스 가치를 통해 플랫폼을 생성하는 것이다. AI는 간단하게 사용법만 익히면, 본인들이 해결하려 하거나 궁금한 것들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자동화 도구 이다.  실제로 코딩 한 번 해 본 적 없는 내게 아주 실용적인 코딩을 제시하는 것도 CHAT GPT 이다.  접속할 수 있는 PC만 있으면, 누구나 간단한 문장으로 쌍방향으로 해답을 실시간으로 전달받을 수 있다. 해답이 완결성이 부족할 수록, 구체성을 향해 능동적인 지식탐색이 가능해진다. 



 직급에 관계없이, 그 프로젝트를 가장 잘해낼 인재가 프로젝트의 리더가 되니 자기주도적 동기가 부여될 수 밖에 없다. 또한 30년이 넘는 업력에 초창기 열악한 여건에서 개발을 맡았던 이들이 임원에 포진해 있으면서, 원팀의 구성원으로 동거동락하니 끈끈한 동질감이 형성될 수 밖에 없다. 이것은 부모에게서 그 집안의 내력을 전해들으며, 정서적 동질감을 함께 하는 것과 같다. 규모의 대량 생산 환경에서 주력 제품에서 배제된 라인은 상대적으로 동기 상실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기존의 같은 회사 신제품을 빠른 신제품 출시로 밀어내는  '카니발라이션'은  신의 한수라 할 수 있다. pc는 일반가전과 달리, 사용자의 사용빈도와 상관없이 어느 업데이트 주기를 넘어선 pc는 기본적인 사용 자체가 버거워진다. 주기적으로 교체를 해줘야 하는 고성능 소모품 인 것이다.  


이 책은 위기를 기회로 혁신하려는 사람들에게 가독성높은 촉매제로 다양하게 응용될 것이다. 그 투철한 실천의 결실은  당장의 부러움의 대상을 쫓지 않고, 남이 부러워 하는 지향의 대상으로 변모시킬 것이다. 


< 이 책 서평은 출판사의 무상지원을 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읽은 감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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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부동산 - 2번의 역전세와 2년의 하락장으로 깨달은 투자자의 확신
최은주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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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의, 부동산에 의한, 부동산을 위한 공화국에 살고 있는 이상, 부동산에 관한 제반 경험은 필수적인 사항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부동산 정책은 씁쓸하게 토건사의 담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공급자 위주의 정책에 급급하다. 모든 경제현상은 자원의 희소성에 기인하는데, 국토는 좁고 수도권의 인구밀도는 나날이 밀집하는 대한민국의 인프라 환경이 편중된 분야가 바로 부동산이다. 


 완전경쟁이 촉진될수록, 정보는 대칭성을 가질 수 밖에 없고, 공급자 절대 우위의 가격결정력은 자장경제에 상쇄될 수 밖에 없다. 국가 명목적인 자산의 가치를 확장시키는 데엔 '부동산'만한 것이 없다. 부의 원천은 국가에서 발행하는 화폐 에서 비롯된다. 한 번 발행한 화폐는 멸실되거나 폐기되지 않는 한, 파생적으로 누적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측면에서 철거 또는 대대적인 개발 후 신축 분양으로 이어지는 부동산은 금융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린다.  낙후된 지역을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그 땅에서 오랫동안 터전 잡아온 원주민을 부동산에 현혹시킨다.   



 모두가 힘들다 했던 코로나 때도 시중 5대은행의 순이익은 사상최대 였고, 경제침체가 가속화되는 지금도 전월 주택담보대출을 10조 가까이나 초월할 정도로 팽창하는 이유이다. 공인중개사 10년 동안 통상 누적 거래횟수 3천회에 이르고, 한때 보유한 집 만 70채에 이르렀던 경험치를 담은 "그래도 부동산" 의 초고를 읽어볼 기회가 있었다. 


 " 권리도 알아야 지킨다."는 소신에 오래전 국민 고시라 불리는 "공인중개사 시험"을 치뤘던 적이 있다. 벼락치기 였지만, 그때 공부한 것이 이후에도 유용했다. 당시 내가 살던 지역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지역 중 단연코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지역이었다. 도시 전체가 계획도시로 설계된 덕분에, 도시 에서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을 구하기란 쉽지 않았다. 전세 계약을 하던 날 아침엔 어김없이 등기부 등본을 열람했다. 계약서에 날인하는 순간, 근처의 동사무소(행정복지센터)를 들러, 확정일자를 받아 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처음으로 내집마련한 20평도 안되는 가족의 아파트를 처분하게 되었을 때, 양도소득세 세액을 직접 계산해 처리하기도 했으며, 대출 원금을 상환하고 난 뒤 말소등기를 직접 하기도 했다. 당시 은행대출계 직원의 말을 잊을 수 없다. " 말소등기 하려고 하는데, 관련 서류 부탁합니다." "말소등기요?" 어쩌면 그들은 대출의, 대출을 위한, 대출에 의한 업무처리에 능한 지도 모른다. 실제로 직접 말소등기 하지 않으면, 원금을 모두 상환 하고 나서도, 은행에서 상환 후 즉시 처리 하지 않는 한 상당기간 근저당 상태로 등기부등본에 존재 한다는 사실을 그들은 아주 당연하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  부동산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아직까지도 투명한 공정거래를 보장할 부동산 전담 감독기구는 존재하지 않는다. 


 돈이란게 많으면 많을수록, 증식의 욕구가 커지는 것 인지라, 부동산 관련 많은 책은 본인들의 투자성과를 무용담 식으로 늘여 놓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이 직접 체감할 수 없는 경험의 가짓수가 극히 한정적이기에, 우리는 현업의 경험담이 담겨있는 지식들을 참고하여 자기 주도적 체화를 해야 한다. 어떤 노력도 없이 굴러 들어오는 자산은 쉽게 잃게 마련이다. 


 저자의 공인중개사 입문은 자녀들의 교육비 걱정 없이 살아가고 싶다는 절실함에서 시작된다. 관련 경험이 있지 않는 한, 가장 많은 부양 압박을 받는 4050의 이모작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에 그들의 시작은 절체부심 에서 비롯된다. 어찌보면 이판사판 절박했던 상황 자체가 10년 후 어느 정도의 입지를 굳히게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50년 가까이 경험해 본 바로는, 아무리 재력이 넘쳐도 상대적 비교에 따른 감정 출혈로 상대적 빈곤에 허덕이는 경우를 숱하게 본다. 특히 부동산의 경우 그렇다. 수중에 쥔 돈이 아닌, 일부의 호가에 동반한 연쇄적인 집값 급등의 신기루에 현혹되는 경우가 많다. 자산 = 자본 + 부채로 구성되는데, 본인들의 자산에 포함된 자기자본의 비중이 현저하게 낮다.  그렇다 보니, 은행 빚내서 마련한 경우, 추후 매수자가 또다시 대출레버리지를 동반해 내가 산 집을 사야만 시세차익이 실현된다. 



 은행의 입장에서야 원금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낮으면 낮을수록 부동산 자체가 천문학적인 수익의 황금알 을 낳는 구조에 있다. 애초 IMF  이후 수십조의 공적 자금을 투입해 금융 대기업을 회생시킨 게 그러라고 있는게 아니었음에, 철저한 이윤추구를 하는 것이 대한민국 금융의 현주소이다. 


 코로나 때, 전세계적인 생산소비는 위축될 수 밖에 없었고, 국가의 대대적인 지원은 불가피했다. 대한민국은 유독 예외였다. 이후 과잉 유동성을 해소할 정책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시점에 거꾸로 판단을 내렸다. 막대한 부동산 PF 부실 사태를 막기 위한 금리 억제가 원인이었다. 자연스럽게 시중은행은 기준금리와의 갭 이익을 사상 최대로 얻었다. 주담보 대출 증가가 늘어난 체 가계부채는 급증한다. 최근의 주식시장 폭락도 엔화를 마구 찍어내며, 세계에서 통용되는 기축통화 식으로 자금시장에서 활용하다, 금리를 올리면서 대거 자금이 빠져나간데 기인한다. 


 경험상 부동산은 돈 먹고 돈 먹기의 금융 게임과 일맥상통한다. 때에 따라서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 정보는 철저하게 비대칭성으로 먹튀로 이어지기도 한다. 기성세대 일수록, 실제로 내 집 마련한 순간부터 수십년 간 정착한 경우가 많으니, 부동산에 관련한 정책 세금에 어둡다. 

 

 이 점에선 '과유불급'의 저자의 경험을 반면교사 삼는데 충분하다. 한편으로 숱하게 시행착오와 실패를 겪었으니, 부동산 생태계에 대해서 해박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입지에 도달할 수 있었겠지. 사람마다의 경험치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며 처세도 다른데 어찌 하나로 압축할 수 있을까? 




 다만 경제 문제는 '심리'에서 시작되고 종결되는 경우가 많다. 즉 당장에 정주할 곳이 필요한 실수요자를 상대로 '이때 아니면 절대 못삽니다. 지금 사두면 이득 입니다. '로 전형적인 시세차익 실현의 투자의 관점으로 접근하고 상품을 소개하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사람들이 오랫동안 정착한 건물을 철거하는 데엔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는데, 그 자리에 신축 분양 대단지로 정주여건을 형성하는데엔 상당기간이 소요된다. 절대적으로 부동산 공급량과 집값이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는 이유 이다. 부동산 자산 가치가 상승한 것이 아니라, 당장에 거주할 공간의 선택지가 사라지기 때문 이다.

  

 자산의 규모에 따른 부동산 투자의 양태가 다양해지는 건 부동산 저변 확산에 있어 바람직하다. 문제는 문어발식 깡통 투기의 확대에 있다. 이는 가뜩이나 소득기반이 취약한 세대와 계층의 사다리를 강탈하는 폐해를 낳는다. 부동산 투자 자체가 금융기관에서 조달한 것을, 또다시 금융기관에서 조달해 온 매수자를 통해 청산하는 과정에 있는 만큼, 공적 관리 감독이 확고해야 한다. 등기부등본에 상환 해야 할 대출자금은 많은데, 수시로 대출 레버리지로 집 숫자를 늘리는 상황 이라면, 이것을 2차적인 전세 대출 한도에 반영하거나 세입자가 집주인의 근저당 총액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즉 정부의 부실한 관리에서 비롯되는 전세사기 피해 등에 대해서, 국가 책임보증을 강화해야 한다. 애초에 채무 상환능력이 전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엄청난 대출 레버리지로 임대사업을 벌일 수 있게 한 자체가 근본적인 잘못이다. 지난 코로나 때 세금 유예를 공략해, 많은 임대사업자들은 연쇄적인 호가 상승, 시세차익 실현을 했던 바를 곳곳에서 직격했다. 새로 건축한 지 1-2년도 안된 건물이 또다시 철거되고 신축되는 상황도 봤으며,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공사장에 주택가의 도로는 웅덩이가 되어갔다.  최근 2년간은 공사장 자체를 발견하지 않고, 폐업 임대 스티커만 즐비하다. 


"그래도 부동산"의 저자가 현업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고객을 대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녀가 지향하는 경제적 목표점을 알 수도 없다. 하지만 책의 초고의 내용을 직접 입력한 것 이라면, 내용을 펼쳐볼 때마다 겸손함 서글함이 느껴지는 대목을 읽을 수 있었다. 전혀 투자에 문외한인 일반인이 읽기에도 부동산 집값에 영향을 미친 정책들을 시간 순서대로 일목요연하게 말해줘, 그때 그랬지?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돈을 불리기 위한 투자가 아닌,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누리고 싶은 미래 지향적인 목표를 달성하는데, 좋은 촉매제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부동산은 각자의 재산 권리에 관련되어 있는 만큼, 본인 권리를 잘 챙기려면 정보에 대한 식별력은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설마 나를 속이겠어?'하는 안일함은 치명적인 재산 손실을 넘어서, 사회 문제를 야기시킨다. 특히 지금 사야 합니다. 지금 팔아야 합니다. 호도하는 흐름은 경계해야 한다. 대한민국 부동산 자체가 입소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인근의 어떤 집 호가가 껑충 뛰는 순간, 연쇄적으로 그 일대가 동반 상승한다. 애초 본인들의 취득비용은 상관없이 암묵적 집값 동맹이 형성된다. 


경제 흐름은 대개 거시적인 것과 미시적인 것으로 분류할 수 있다. 거시적인 것은 제도와 정책에 관련된 것이라서, 개개인의 저항은 어떤 소용도 없다, 세금 한 푼을 절세 하는데 전략화된 부자들은 아무런 관련없는 다수의 계층 세대를 호도하며, 세금을 비롯한 그들의 이익 극대화 수단으로 삼는 경우가 허다하다. 많은 아파트 분양 현장에서, 분양 이전에 예비 입주자 커뮤니티를 결성한 체, 그들은 예비 입주자들의 동향을 이익 실현 수단에 활용한다. 개개인의 입주자로서 당연히 확인해야 할 사전 하자보수점검 자체를 거의 건설사 입장 두둔하기로 일관하다, 입주가 시작되고 어느 순간 야반 도주 하는 경우도 겪었다. 



 좋은 책은 연관된 많은 개인적 경험을 도출시킨다. 그 점에서 "그래도 부동산" 책은 훌륭하다. 책의 목차를 보면, 이 책엔 부동산 투자에 임하는 각오를 다지기에 유용하게 구성되어 있다.  빌라 3채라고 했을 땐 여느 책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했는데, 실질적으로 수중에 쥔 수익을 보면 이해가 가능하다. 부동산 집값의 불안정은 번번히 금융 투기에 기인한 세력의 흐름에 뒷북 치는 경향성에 기인한다. 총체적으로 부동산 정책을 수립하는 사람들 중 과연 얼마나 실제로 본인 집 부동산 계약서 직접 작성해봤을 것 이며, 발품 팔며 자신이 머무를 공간을 탐색 했을까? 등기부등본을 제대로 살펴볼 수는 있을까? 하는 점 이다.   우리는 부동산 수익을 아주 당연하게 여긴다. 대표적인 불로소득인 복권당첨도 세금을 부과한다. 세금을 제외하고 지급한다. 만약 세금 자체가 부담이라면, 과세 이연이나 주택 모기지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1인 가구가 확대되고, 분리되는 가족 구성원이 많은 흐름에서 기성세대의 1가구 2주택은 부족한 생활소득 자체를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런 임대소득에 대해서도 건강보험 이중부과 정책의 발상은 누구 머리에서 나온 것 인가? 


공인중개사 영역의 경우에도 거래횟수, 실현 수익은 천차만별 일 것 이다. 같은 공인중개사를 취득해도 누군가는 실전 연수를 받을 여건이 못돼, 장롱면허로 사양 될 것이다. 공인중개사에 관련된 제반 지식은 삶을 살아가는 데 유용한 지식이 많다. 일정 부분은 공적 일자리 창출로 공공중개사 등등으로 계약서의 기본 사실관계를 확인해준다 든지, 부동산 지식의 활성화 등등 활용할 측면이 많을 것이다. 물론 막대한 부를 추구하는 입장에서야 손해 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의 원천 자체가 사회에 있는 것을 감안하면 공적 역할 강화를 통해 부동산 시장 자체의 그릇을 넓힐 필요가 커보인다.  추후에는 고마워요. 부동산 으로 선한 공인중개사로 인해, 발판을 마련한 케바케 스토리가 담긴 책을 기대해 본다. 

 

 사실 이 책은 원고를 받고, 그 날 바로 소감을 작성했다. 이후 8일 후 예상되었던 미 연방 정부의 빅컷이 단행되었다. 경제는 크게 거시와 미시로 나뉘는데, 대한민국은 유독 객관적인 경제상황이 아닌, 상대적 비교 우위의 미시적인 판단에 예민한 경향이 있다. 뭣이 중헌디? 0.5프로씩이나 금리를 낮출 만큼 미국 경제 상황이 심각하단 것이고, 부동산 자산 비중이 큰 대한민국에 있어서는 유동성 함정의 요인이다. 가뜩이나 침체된 내수경기가 파탄에 이르게 되고, 줄줄이 연쇄 도산이 이어질 우려가 크다.  경제 침체기에 접어들수록, 몸집은 줄이는 유동화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말로 부동산이 삶을 유익하게 하는 권리가 되려면, '남'이 전하는 정보가 아닌 '나' 스스로가 탐색하는 역지사지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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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웅의 AI 강의 2025 - 인공지능의 출현부터 일상으로의 침투까지 우리와 미래를 함께할 새로운 지능의 모든 것
박태웅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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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100만 명의 사용자에, 단 2 달 만에 1억 명을 넘어 선 챗GPT는 해당 분야에 정통하지 않아도, 빠르게  관련 정보의 문서를 생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가전 기기엔 'AI'기능이 탑재된 체, 사용자가 일일히 신경써야 하는 영역을 해결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미 AI의 발전 속도는 사람들의 기존 학습지식을 초월하고 있다. 더욱이 어느 정도의 나이가 지나고 나면, 신체활동은 급격하게 노화의 길을 향한다. 

 문명은 사람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동시에, 사람으로서 보고 느끼며 생각하는 영역을 잠식한다. 오로지 스마트폰에 저장하고 생성한 이후, 연락처 자체를 기억할 필요가 사라진다. 그런 까닭에 가족의 번호 끝자리를 통일하기도 한다.  확실히 정보의 범람 자체에 수동적으로 노출되는 성향이 지배적이다. 자주 사용하는 계좌를 기억한다거나, 각종 번거로운 절차의 해결을 위해 가족 인적사항을 숙지한 다는 것은 가끔 희귀한 일로 분류될 정도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통찰력있게 이야기하는 석학 CEO가 있다. 박태웅... 그는 해박한 정보통신에 관한 경험치를 이공계의 난해한 용어로 제시하는 것이 아닌, 사회과학적 철학으로 쉽게 풀어 해설하는 데 능하다. 그가 말하고 있는 <박태웅의 AI 강의> 의 서두 100페이지를  탐독할 기회가 생겼다. 

보통의 포괄적인 담론 위주의 서두와 달리, 편찬의 방향성을 일목요연하게 말하고 있다. 갈수록 학력 자체는 상향화 되고 있다. 하지만 내실을 보면 기본 학습능력은 후퇴하고 있다. 책 한 권을 제대로 읽는 차원을 떠나, 검색해보면 몇 초면 알 단어의 기본 개념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불공정이 공정으로 둔갑하고, 편협한 몰상식이 상식의 논리로 왜곡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청소년들이 정독하면 이해할 만하게 쓴다. 그러함에도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 AI리터러시를 높이는 데 이 책의 목표점을 밝히고 있다.

 대략 어디까지 주어인지, 서술어인지 장황한 문장을 지양하겠다는 철칙으로 보인다. 최대한 지식에 대한 통찰의 데이터를 중심으로 하겠다는 발상으로 보인다. 100페이지 분량을 읽어본 바, 상당한 가독성을 보유하고 있는 책 의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겉잡을 수 없는 변화의 물결 

분명 AI의 등장은 오로지 노동력의 뒷받침이 되어야만 할 수 있었던 반복적인 작업의 수행을 원활하게 해준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통분모 역량을 하는 식량산업 등등에 있어서는 AI가 도입되면 될수록, 모두에게 유용하다.  그런데 사람 본연의 활동과 연관된 영역은 AI의 침투가 많은 사회적 우려를 유발한다. 그 사회 시스템이 공정한 완전경쟁의 풍토에 있느냐? 불공정한 독과점의 기득화 되고 있느냐? 에 따라서도 사회이익 될 수도, 사회악이 될 수도 있다. 

 "미디어는 메세지다" 마셜 매클루언이 한 말에서 최근 대한민국이 당연한 심각한 체념의 상황도 실감할 수 있다.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할 때 보편적인 인류는 그 정체를 실감하는 데 오랜 기간이 걸린다.  스마트폰 등장 20년...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최신종으로 장착되었지만, 그 활용도는 천차만별이다. 특히 전통적 인맥에 편중된 친소관계를 이어갈수록, 성능좋은 스마트폰의 기능은 통화에 그칠 전망이다. 




 드라마 근처에는 전혀 가시지 않던 부모님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물가물 헤맬 때면, 집 어딘가에 놓여진 부모님 폰으로 정보 탐색을 한다. 그러면서 "빨리 빨리 안해도 좋으니, 궁금한거 스마트폰에 간단하게 자음 입력 검색하세요."  청유를 할 때가 많다. 

 각종 컨텐츠를 수시로 보는 사람 입장에서 가장 번거로운게 폴더별로 파일을 정리하는 과정이다. 예전에 PC  OS가 한 단계 씩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부수적인 데이터 저장장치에 대한 용량을 늘렸던 적이 있다. 그때마다 제대로 용량을 소화하기는 커녕, 장치 이상 등으로 데이터 복구를 시도해야 할 때마다 용량에 비례해 막대한 수리비용을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경험했다. 이후 용량에 대한 욕심은 가지지 않는다. 

 AI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텍스트 지향의 정보 형태가 아닌, 이미지 음성이 결합된 형태로 정보의 재조합이 찰라의 순간에 이뤄진다. 최근의 AI 모델의 경우 무려 15조개의 토큰으로 데이터를 검출한다. 하드웨어 자체의 스펙에 의존하지 않는다.  점점 AI를 실행하는 도구의 단위가 슬림해지고 저렴해진다. 이젠 에어컨을 켠 순간 AI가 이전의 사용데이터를 해석해, 적정 온도 값을 찾아간다. 사용 후 끈 순간엔 "AI건조" 기능이 작동된다. 이 얼마나 편리한가? 



그래픽 위주로 재편된 정보의 흐름에서 'GPU'의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다. 챗GPT의 경우 1초에 312조 번의 더하기, 빼기를 할 수 있는 GPU를 무려 1만 대나 썼다고 한다. 자연어 자체로 정보를 생성 처리하는 도구가 되는 것이 챗GPT의 유용성으로 보인다. 


갈수록 사람은 물체를 다루는 데엔 능하지만, 그것을 통해 실현하려는 목적을 상실할 때가 많다. 즉 AI를 통해 빠르게 정보 습득은 할 수 있지만, 전혀 자기주도적 이지 않은 정보식별로 인해, 그 정보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에 취약하다. 특히 비대면 인간관계에 있어서, 얼굴 보구 마주하는 소통에 비해 사실에 대한 비약적인 오인으로 인한 확산이 팽배해지는 실태다. 전혀 사실이 아닌 것이 진짜로 곡해될 경우가 허다하다. AI를 통한 미래는 결국,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의 의지 방향 방법에 달려 있다. 사람에 대한 근본 의식을 갖고 AI에 적응하는 것과, 기능에 편중한 체 남용하는 것은 빛과 그림자의 양상으로 나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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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세전환 - 성공을 꿈꾼다면 먼저 태도부터 바꿔라
이시한.김진수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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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같은 사람인데, 상황이 달라지니 180도로 돌변한다. 태도급변의 "태세전환" 의 모습이다, 변덕이 심하고, 기복을 가늠할 수 없어, 불신이 팽배한 불확실한 상태... 내가 읽은 태세전환은 반전 자체였다. 우선 큰바위 얼굴로 친근한 개그맨 김진수와 프로지식탐험가 이시한의 공동저서로 엮은 것이 반전이었다. 내가 인식한 범위에서는 태세전환은 그리 좋은 뜻이 아니었다.  

 최근 2년간 대한민국의 상황은 "민주주의의 위기"를 맞이할 정도로 좋지 않다. '불통'의 범위를 넘어서, 표현의 자유는 제약당한 체 걸핏하면 압수수색을 당하는 공안 정국이다. 이 직격탄을 가장 많이 맞이한 것이 연예인을 비롯한 문화 예술인 이다.  본래 연예인은 자신의 재능과 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사람이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끼가 넘칠수록, 방송섭외의 수준은 상상하는 범위를 훨씬 초월한다. 

그런데 일약 스타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일반인 대비 감정 기복이 심할 수 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연예인 시절 축적한 막대한 재산을 한 순간에 잃어버린 체, 방황을 거듭하는 것을 많이 본다. 일반인의 경우에도 승승장구하던 사람이, 한순간의 실패로 인해 두문불출 단절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은 기계처럼 '무감정'의 자동 로직으로 작동되는 개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가 겪는 연예인의 모습은 실제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촬영시간 단 몇 분의 화면을 찍기 위해 투입되는 방송 스텝과 방송장비는 엄청나다. 엄청난 관심을 받다가도, 한순간에 악플에 모멸적인 멸시를 겪기도 한다. 기존의 매스 미디어 위주의 방송 시스템이 뉴미디어로 전환되면서, 전혀 연예인을 떠올리지 않았던 일반인들의 다양한 끼와 재능으로 컨텐츠가 다변화되기 시작했다. 




 실력을 인정받은 '쉐프'가 출연한 요리 프로그램이, '먹방'의 장르로 파급력 높은 마케팅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지금은 구독자 숫자가 엄청난 유튜브 채널이 기존 연예인들의 영역을 잠식하고 있다. 물론 연예인들의 경우에도 본인들의 인기 유지를 위해서 다양한 SNS를 확대하고 있다. 

 트랜드에 민감한 것이 연예인 들이니, 연예인 일수록 일반인에 대비 훨씬 빠르게 변화의 변곡점을 체감했다 할 수 있다. 물론 그들의 감정지수는 안정적일 수 없다. 경력과는 상관없이, 그 시기 흐름을 어떻게 타느냐에 따라 연예인들의 성공이 달려 있는 면도 크다.  한편으로 불특정 다수를 쉽게 현혹시키는 정보 재생산의 속성을 가지고 있어, 유독 전혀 관련없는 권력에 영혼까지 파는 "어용 연예인"도 많은 추세이다.  스포츠, 스크린, 또 하나 있는데 이건 굳이 언급은 생략하겠다. 



 솔직히 별 기대없이 읽은 책이었다. 그런데 빨간 볼드체로 된 소제목이 핵심이었다.  IMF 이후 평생 직장의 관념이 사라지고, 산업 · 업종 융복합 현상이 커져  자기 계발이 선행되지 않으면, 과거지사에 머물러 실패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음식점 같은 경우 과거에 대박집이 한순간에 형편없는 쪽박집으로 전락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개인적으로 개그 프로그램은 그닥 즐겨보는 편은 아니다.  과거 개그맨들은 암울한 시대상을 풍자하며, 그 상황조차도 잊게 하는 시대정신이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인기에 영합한 체, 부도덕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동시대를 즐겁게 해준 그들은 존경할 위인 이었으며, 소통의 달인 이었다. 그런 그들이 인생의 굴곡을 경험하며 멋지게 성숙한 이야기를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었다. 



 경쟁은 자원의 희소성에서 출발한다. 세계 유수의 나라에 대비 자원은 빈곤하고, '남'과의 경쟁의식은 높다. 당장에 나와 관련없는 일에 골몰하기도 하며, 정작 내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일엔 둔감하다. 얼마전 끝난 선거가 단적인 예 이다. 비대면의 코로나 상황은 앞만 보고 치열하게 경쟁하던 허상을 발견하게 했고, 사람으로서 순응해야 할 기본 원리에 대한 관심을 갖게 했다. 하지만 당장에 서두르지 않아도 될 상황에 빨리! 빨리 는 탐욕을 자극했고, 이성이 아닌 감정의 선택을 일으켰다.

 그 결과 자본의 원리에 따른 돈이 순환되지 않는다. 이 책에 소개된 12가지 태세전환에 공감이 가는 이유 이기도 하다. 사람이 하는 일 마음 먹기 나름이다. 위기의 상황에서 누군가는 쉽게 자포자기 할 것이며, 아예 위기 자체를 회피하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면 누군가는 현실의 문제점을 발견 해결하려 할 것이다. 



자원빈국 일수록 '풍선효과'가 심하다. 쏠림 현상이 심하다. 여기에 대한민국은 문화적 기반이 강해 유행에도 민감하다. 내구성이 떨어져서가 아닌, '새로움'에 대한 동경이 아주 강하다. 실천력이 떨어질수록 자기합리화의 핑계거리만 늘어놓는 경우가 허다해 번번히 성공의 시기도 놓치고, 경험의 발판도 쌓을 수 없다. 

 평범한 사람들은 대개 처음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현상유지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그렇기에 태세전환의 책 표지의 띠지의 "비범함" 의 의미가 와닿는다.  제목 자체가 아주 당연한 이야기라, 식상할 법한데 저자는 쉽게 풀어 써내려가는 기술을 보여준다.  일반인의 경우에도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며, 현실을 착시하고 자기 합리화로 일관하는 세태에, 대중에게 각인되는 연예인이 자기성찰을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다. 방송 출연의 타이밍이 어긋나는 순간, 인기는 거품처럼 사라지고 혼신을 다한 자기 재능 기회는 소멸된 체로 묵묵히 재기를 해야 한다.  더욱이 그렇게 연예인 시절엔 '특종'과 각종 '스캔들' 만들기로 일관했던 매체들이, 제2의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연예인들을 거만한 태도로 들춰내는 경우를 허다하게 본다. 연예인의 경우 사회적 경험을 한창 쌓을 시기를 놓치다 보니, 기회에서 소외되는 순간 공황 상태에 놓여지는 일이 허다하다. 대중적인 인지도에 편중한 섭외의 관행이 개선되어, 많은 예술을 펼치는 사람들의 재능이 매몰되지 않고, 골고루 기회를 발산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x세대라 그런지, 90년대 향유하던 동시대의 문화예술인의 근황을 들으면 당시의 감성이 데자뷔로 환기될때가 참 많다.  맑은 주말 날씨와 상반되게 비가 쏟아지는 "세로토닌'이 결핍의 날씨에 전 부쳐가며 감성을 음미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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