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 교수의 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
일연 지음, 김원중 엮고 옮김 / 민음인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일연의 <삼국유사>는 그 의미가 문학작품이자 신화서이자 또한 승려였던 일연 작품이기에 불교서적이기도하다. 두 아이들과 나 또한 삼국유사 역사공부에 앞서 가장 먼저 읽은책으로 기억되어지는 책인데. 민족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시조 단군왕검부터 개별 왕조의 시조에 대한 이야기를 거쳐 후삼국 통일까지.

75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이책은 500여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2002년 MBC느낌표 선정도서 삼국유사 완역본를 재분류해서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수 있도록 삼국유사의 이야기를 가려 뽑아 편이한 어투로 바꾸는 작업을 하면서 원전의 의미를 훼손시키거나 곡해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하니  화로 쉽게 접하고 흥미롭게 보았던 관점을 좀더 끌어올려야할 단계가 필요한 중학생인 아들은 읽어야되지 않을까싶었다.  나 또한 동양고전 번역의 국내 권위자 김원중교수의 원전에 충실한 책이라니 청소년들을 위해 어떻게 담았을지도 궁금 했다.

 

 

삼국유사속에 우리의 시조 단군왕검의 신화를 읽을때 곰, 호랑이... 등장인물들을 보며 어떻게 생각하며 읽었던가? 이책에서는 우리민족의 은근과 끈기라는 측면을 눈여겨 보아야할것과어떤것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하는지 알려준다.

우리민족의 뿌리와 민족주의의 근거, 더 나아가 사대주의나 중화사상 혹은 동북공정등 같은 거창한 제국의 논리에 맞서는 대안이 될수 있는 일차적 문헌이라는것이다.

 

일연의 <삼국유사>를 통해 여러 인물들의 다양한 사고를 모두 다루고자 하였는데

인물들은 주고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생각하고.

시대의 변화를 인식하고 백성들의 여린 마음을 어루만져준 진정한 애국을 무엇으로보았는지. 또한 조상들의 정신과 숨결을 불교적인 삶에서 찾고자하는 일연의 의도를 짚어 본다.

 

삼국유사저자인 일연이 승려이다보니 불교와 관려한 이야기와 많은 부분이 승려들의 비화에 관한 내용들이며 불교가 각 나라에 전파되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할수밖에 없는 문화적충돌과 불교정착하는과정이 있음을 자세히 설명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설득력이 떨어져도 흥미롭고 은근히 재미나다.

청소년들은 오래전 살았을 일연이라는 작가의 숨결과 상상력.

승려이기에 불교와 승려의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지만

백성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아 보통 사람의 소박함과 기이한 이야기와  선인들의지혜와 삶의 여유를 볼수 있고. 일연의 수많은 문학적 장치는 그 시대에 빼어날수 밖에 없다는것을 보게되는 기회이다.

 

댓잎 군사로 이서국의 병사를 물리친 미추왕.

여자였을 혜공왕을 남자로 만든 표훈대사.

어머니에게  허벅지 살을 베어드린 신효거사.

빼어난 활 솜씨로 용암의 딸을 얻은 거타지.

귀신과 대화를 나눌수 있는 밀본거사.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 경문왕.

신라의 세가지 보물중 수없이 거센 물결들을 가라 앉히는 피리 '만파식적'.

해몽덕에 임금이된 원성왕.

여태껏 몰랐던 원효가 계율을 어기고 요석 공주를 얻은 이야기등...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다소 설득력이 떨어져도 이야기들이 흥미롭고 은근히 재미났는데. 특히나 16일 까마귀 날이라하여 찰밥으로 제사를 지내는 것은 세속의뜻으로는 달도라고 하는데, '슬퍼하고 근심하면서 모들일을 조심하고 금하다'는뜻임을 쉽게 이야기를 통해 새롭게 알게되어졌다~ㅎ

 

 

 

 

 

 

삼국유사를 읽으면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떤것이 거짓인지 구분하기 어렵으며 기이한 신통력을 발휘하는 이야기들의 주인공이 있기에 <삼국유사>를 글자 그대로 설화이요. 전설로 읽기를 권하며 혹 관련된 문헌도 꼼꼼한 표시로 하는데. 특히나 우리가 이책을 읽으며 주목해야 할 부분은 "우리는 이런 이야기들이 보여 주고자 하는 경계가 매우 독특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한다. 바로 불교라는 하나의 사상적 틀을 저변에 깔고 쓴 일연의 생각도 따지고 보면 일상적인 삶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P313~314) 라고  자세히 알려준다.

 

 

아들녀석... 그저 그동안 보아왔던 만화삼국유사로 쉽게 볼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던것일까?... 두께도 좀 있는 책인데다가 주5일 수업으로 빠지는 토요일은 평일에는 수업보충으로 책을 읽을 시간이 줄어서.. 꽤 오랜시간동안 읽게되었지만.

삼국유사를 읽으며 자료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보면서.

왜? 삼국유사를 읽어 보아야하는지 스스로 느껴볼수 있고.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으로 삼국유사의 가치를 새겨보게 되는 계기가 되는 삼국유사의 원전으로 꼼꼼히  읽어보는 시간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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