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손
마이런 얼버그 지음, 송제훈 옮김 / 연암서가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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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부터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애틋함으로 아버지는 자주 찾아 뵙지 못한 마음에 그리움에 코끝이 찡해진다. 동화작가 마이런 얼버그는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자신의 부모님. 특히 아버지를 회상하며 <아버지의 손>을 썼다한다.

청각 장애를 가진 부모님과 간질로 고통 받는 동생을 책임져야하는 ...쉽게 드러 내 놓고 싶지 않았을 평범하지 않은 어린시절을 보냈다.

 

 

 

 

한쪽 발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세계, 곧 아아버지와 어머니의 침묵의 세계.

다른 한발은 소리를 듣는 이의 세계로 향해서...

어린나이의 이중역할에서오는 혼란스러움과 세상사람들이 아버지를 향한 편견과 멸시에 민감했고. 좌절과 수치... 분노를 느꼈던것이다.

또한 청각 장애인인 아버지를 향한 사람들의 무관심은 멸시보다 더 가혹하게 느꼈던것이다.

 

 

" 아버지는 여전히 당신이 필요할때면 나를 어른으로 여겼다.

 아버지가 집 밖에서 시끄러운 세상과 마주할 때

 나는 당신이 필요에 맞는 도구이자 

 어른의 입과 귀로 재빨리 변신해야만 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필요가 충족되는 순간 나는 다시 어린아이로 돌아왔다." (p.262)

 

어린나이부터 어쩔수 없었던 자신만이 할수 있었던 강제적?인 의무.

정말 피하고 싶고 어디론가 가고 싶었을 어린아이의 마음에 나의 어릴적도 씁쓸한 기억이 떠올려졌다.

'마음은 어떻게 소리를 듣니?'

소리를 향한 아버지의 끝없는 갈망과 집착?이 작가의 어린시절을 마음고생을 더욱더 힘들게 했던것일까?...

 

아프면서도 따뜻하고.

나의 부모님과 가족들 그리고 나의 어린시절도 함께 덩달아 생각나며 웃음 짓게 된다.

작가의 실제 자신의 태어남과 아버지 그리고 기억하는 가족의 소소한 일들을 담고 있는 자서전이라고 할까~ 작가의 어린시절에 '수화'는 오늘날과 달리 아직 하나의 언어로 체계를 갖추지 못했기에 책을 읽는내내 안타까움이 전해지고. 그가 전하는 이야기는 화려한 문체와 꾸미 않은 문체로 읽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청각에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생활속에서 모든 것이 가능한 수화는

시각과 몸짓의 언어이다.  침묵의 손짓인 수화.

손의 모양과 위치, 얼굴 표정 그리고 무엇보다도 몸 전체의 움직임을 통해 그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게 되는것이다. 제대로된 의사소통도 없이 가족들에게도 이방인으로 살아가야했던 청각장애인들의 생활모습이 있다.

청각을 가진 부모가 아이를 돌보는 안타까운 심정.

어린시절 다정했던 아버지와 함께한 많은 시간들의 행복함.

책이 쓰여진 시대의 1940년의 미국의 모습과 대공항.

제2차세계대전등 그 시대 상황도 함께 볼수 있었는데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이책은 아버지의 이야기보다는 본인의 자서전을 읽는듯한 느낌도 준다.

 

특히나 아버지의 손은 상상력과 표현력 뛰어난 자유자재의 현란한 수화를 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작가는 아버지의 손은 단어들에 생동감을 불어 넣었으며.

아버지의 손은 허공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라 회상한다.

 

"우리의 여정은 끝나지 않으리라.

 긴 여행이 끝나는 날.

 처음 출발한 곳을 마주치리니.

 그때에야 우리는 그곳을 알게 되리라."

 ㅡ S.T.S 엘리엇의 시구ㅡ(책 본문중에서)

 

<아버지의 손>에서는 온 마음으로 사랑하던 아버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청각 장애인이면서도 어느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일어설수 있었으며.

사람들의 따가운시선 말투 모두가 아픔이 될수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더 나아가 당당함으로 맞섰고. 아버지 자신은 비록 소리를 듣지 못하지만 여느 아버지 보다도 훌륭하게 키우고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던 모습이 있다.

읽기 시작하면서 언제부턴지 작가의 아버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치고 있었다...

'손의 묘사' 인상 깊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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