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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와 破字 - 깨뜨리고 합쳐서 보는 흥미로운 한자의 문자유희
홍순래 지음 / 어문학사 / 2011년 12월
평점 :
나에게 한자는 7살때부터 한자급수를 위해 정말이지 열심히 공부했던 아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학교도 들어가기전 또래에 비해 너무나도 한자를 술술 잘 읽고 쓰던 아들녀석.
한참 한자 급수에 열을 올리던 시대적 상황이 만든 엄마의 욕심?에 연연한 나머지.
한자의 재미를 느껴볼 기회를 주지 않고 채찍질하며 아들녀석 어문회에서 주관하는
한자급수증 4급까지 열을 올리는 과오를 범했었다...
어느날 아들녀석 한자공부를 그만 두겠다고 안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었고.
초등 4학년부터 쭉~ 중학교 올라와서도 한자 공부에 손을 놓고 있다.
그래도 그동안 외웠던 한자로 왠만한 신문은 어려움없이 읽지만.
즐거워하면서 한자룰 배웠던 그때로는 돌아갈수는 없겠지만.
어떻게하면 한자에 재미를 붙일수 있을지가 고민이 되곤 한다.
두 아이들과 함께 여태껏 한자는 속담이나 고사성어로만 접한것이 다였는데.
파자(破字)라니....
깨뜨리고 합쳐서 보는 흥미로운 한자의 문자유희라는 파자는 무엇이며 어디에서 쓰이는것인가?
<漢字와 破字> 한자와파자라는 생소한 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1995년 한자의 문자유희인 파자에 대한 국내 최초의 연구로서,
구전되어 오던 파자를 정리하여 일반인에게 소개 되어져.
문자 유희로서 파자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2011년 새롭게 출간한 << 한자와 파자>>인 이책에서는
그동안 새롭게 수집한 연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혀 새로운 시작에서 체계적인 개편과 다양한 내용을 새롭게 출간되었다한다 . 이책을 쓴 저자는 문학박사(한문학)이자 꿈해몽전문가로,현재 신문 잡지 등에 글을 연재하고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 한다.
현재는 홍천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30년째 재직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의 꿈해몽 사이트인 '홍순래박사 꿈해몽'을 개설하여 해몽 상담 및 검색 자료를 제공하면서 꿈에 관한 실증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연구 정리를 해나가고 있다 한다.
그때그 때 번뜩이는 지적 유머이기도 했으며
자신의 사상과 감정을 직접적으로 나타내지 못하는 경우나 어떤 목적성을 띠고 한자의 자획을 분합하기도 한. 한자와 파자의 상관관계를 중시하고 한자의 유희문자로써의 파자의 다양한 특성을 살펴 볼 수 있다. 창의적 한자 수수께끼를 비롯하여 한자풀이 일상생활, 문학작품에 있어서의 파자의 다야한 활용사례와 문자 유희로써 한자를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특히나 꿈의 상징을 해몽하는데 있어 파자의 원리를 활용하여 해몽하는 파자해몽의 다양한 사례를 담고 보여준다. 처음에 읽을때는 쉽게 읽을수 있는 두께의 책이 아니었기에 읽는 내내 따분하게 느껴질 것 같았는데. 역사적으로 참설, 참요, 쾌서의 은밀한 암시표현, 가면극, 판소리, 한시등 문학적 표현에서도 널리 사용되어졌음을 알게 되면서
전설의 고향에서 억울한 누명을 썼지만 사건을 해결해줄 상징적인것으로 범인을 잡게되는 그런 장면들도 떠오르고 TV 사극 드라마를 보면서 그냥 지나쳤던 장면들 또한 떠 올라 ' 아~ 그랬던 거구나~' 라는 탄성이 나오게된다~ ㅋ
또한 학창시절 국어 교과서에서 보았던걸로 기억되는 너무나 익수한 글귀가 보여 새삼 반갑기도 했으며 우리가 평상시 흔히 쓰는 결혼이라는 한자는 일본식 한자어였으며
우리나라 한자어로는 혼인이라는 것을 이책을 통해 알게 되어졌다.
이 책의 특징중에 하나는 중국의 파자와 함께 비교하며 살펴 보며
파자해몽에 관한 소개 및 다양한 파자표현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가 있는것이다.
한자공부와 또한 국어공부에 도움이 되는 우리나라에 전승되어온 파자에 대해 공부하면서
한자학습을 재미있고 즐겁게 학습할수 있는 파자 원리를 활용한 '한자 수수께끼'식의 학습법이 있음을 알게 되는 기회가 되어졌다.
한 도령이 명문가 규수를 보고 반하여 규슈에게 받은 연서.
사랑을 고백할때의 쉬이 알아볼수 없는 응담글.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내용 살펴본다.
구비전승되어오는 유사한 이야기들.
수샹대군의 파자점풀이와 이성계가 임금이 되기전 파자점 풀이도 있고.
조금씩 다르게 표현되는 구비문학적 특징을 잘 엿 볼수 있었다.
"깨 다섯되와 황규서되"
"지붕에 하얀 신발이 얹혀있는 꿈" 의 해몽.
역사적 성격을 띤 시대나 등장인물들의 문헌상 기록을 접하고 실제인물이 있음에 흥미로웠다. 허난설현이 파자표현으로 남편에게 보낸글들 이외의 많은 예로 만날수 있는 실존인물들의 등장에 짬짬이 우리의 역사 또한 짚어 보게 되어 진다.
웬지... 원리에 맞지 않을것 같으면서도
음의 유사성으로 풀이도 되어지는 파자점과 파자해몽의 풀이 이야기와
중국의 파자점과 함께 민속의 파자점을 보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이 호기심에 또는 재미삼아 보는 서양의 타로점의 특징과도 살짝 비교해본다.
한자음의 유사성과 의미를 이용한 해학에 상대방을 골려줄때도 쓰이도 하였던 파자.
우리 일상생활 및 여러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니 놀라운 뿐이다.
해학적으로 자신의 뜻을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뜻글자인 한자만이 갖는 특성이라 한다.
오랜 옛날에 쓰여진글이 현재에 읽으면서 약간은 앞뒤 안맞고 어설퍼 보이는 구성의 이야기도 있었지만 선인들의 예지와 재치,웃음과 해학을 만나며 파자의 개념을 배울수 있고 한자학습을 흥미롭게하는데 도움이될 책인것 같다. 고려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여러책에 수록되어있는 설화를 한권에 발췌하여 수록해 놓아서 파자에 대한 올바른 해석을 하고 바로 볼수 있게 설명하고 한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파자의 쓰임이 다양함이 있음을 알게되니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