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커 -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고은규 지음 / 뿔(웅진)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트렁커>는 좀처럼 공감하기 힘든 상처와 아픔을 발랄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등장해서 절망적인 상황에 지울수 없는 아픔을 겪고 그로 인해 생긴 상처를 어루만지며 그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속에서 희망을 함께 느끼게 해준다.

" 내 몸은 트렁크 아가리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p.10)

요즘은 특별한 취미로 모여 활동을 하는 모습들을 볼수 있다. 
책속에서 만난 ’슬트모’는 그 누구도 쉽게는 따라하기 힘들꺼란 생각과 함께 평범한 잠자리를 거부하고 트렁커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는지 궁금함을 불러 일으켰다.


 

"트렁크에 오늘 하루를 밀폐시키면 좋겠어.

어제가 돼버린 기억들이 바져나오지 못하게.

그렇다면 내일은 오늘과 다르게 순조로울것 같아.

나는 속말을 했다.

나는 트렁크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내 세계가 봉해졌다"(p. 44)



마음을 털어 놓는 방법을 모르는 온두는 기억도 없을 뿐더러 아니 기억이 떠오를까봐 노심초사한다. 어디까지가 시실이고 어디까가 지어낸 것인지 자신도 구분하지 못하기에.....끊어진듯한 희미한 기억과의 끝없이 싸움도 한다. 그리고  과거 현재, 그리고 그 사이를 혼란스럽게 오가며 아픔이 있음을 내 비친다.
살아가면서 아픔은 항상 존재한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를 똑바로 기억하고 있다는것.
그 기억이... 고통스런 기억이라 끄집어 내서 대면할수 있다고 당당히 말할수 있을런지...
또한 시간이 지나서 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육체는 그 모든것을 기억한다면 그 고통은 어찌 말로 표현할수 있을까. 책을 읽다보니 ’피’,’름’, ’온두’처럼 혹시 내가 사는 아파트 주자창에 한쪽에 혹시나 ’슬트모’ 회원이 진짜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책속의 온두는 "어떤 생각도 떠오르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어떤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p.187)라고 말한다.  자신의 기억이 희미해 지는걸 두려워하거나 내자신속에 또다른 자아의 존재와 싸워가며 어떤 그 누구에도 들어내고 싶지 않은 상처를 감싸기 위한 스스로의 보호막을 치고 살아가는 온두를 보며 자신이 상처받기 전에 먼저 나른사람을 상처를 주는것을 서슴치 않고 할수 있는 우리의  하루하루 살아가는 모습 속에 숨어 있는 모습인것 같아 씁쓸하다.


<트렁커>는 절망적인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모습과 사람으로 부터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 되고 또한 사랑은 모든것을 극복해 내는 ’희망’을 보여주기에 상처와 대면하는 용기의 필요성과 기억하기 싫은 상처는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의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마음을 꺼내는 방식을 까맣에 잊고 있고 있는 건 설령 ’온두’뿐만이 아닐것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매마른 생활을 하는 우리도 자신의 진짜 이야기를 꺼내놓기가... 또한 진실로 대하기 어려워 하고 있는 것 일지도 모른다.상처 받지도 않고 상처 주지도 않고 살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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