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길 위의 시대
장윈 지음, 허유영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 그 여행객이 살던 시대에는 흔히 볼수 있는 풍경이었다. 번화한 도시든. 한갓진 시골 마을이든, 변두리 외진 마을이든, 어디를 가든 멀리서  온 나그네 시인이 시를 매개로 생면부지의 또다른 시인과 조우한다는 건 언제나 반갑고 기쁜일이었다. 이것이 바로 그시대의 낭만이요. 고결함이요, 순수함이었다"

중국소설은 처음으로 접하는거라 낯설었지만 이 책의 배경이 되는 1980년대의 중국은 젊음과 열정으로 충만한 시인을 한명쯤은 쉽게 마주칠수 있는 그런 유랑과 낭만이 함께하는 시대였다니 흥미로웠다.  '망허'라는 시인이 각지를 떠돌다가 내륙의 한 작은 도시에서 천샹이라는 아가씨를 만난다. 천샹은 너무나도 완벽한 시인의 모습에 반하게 된다. 시인의 순결한 정신을 사랑하는 천샹과 시가 가진 일탈을 두려워하면서도 진심으로 시를 갈망하는 예러우, 그리고 시를 쓰는 망허가 있다.  광활한 대륙 중국의 황토 고원을 유랑하는 길에서 만나는 여러 사람들의 모습이 있으며... 길위에는 삶과 일생,눈물, 슬픔과 죽음이 존재 했다.

중국의 지명들이 쏙쏙 와 닿지는 않지만 돈을 벌기위해 먼 도시로 떠나는 중국의 농촌의 모습에 우리나라의 농촌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것과 화권놀이(벌주마시기놀이), 괴잡기놀이(p.95),사람을 멍석에 말아 사고 팔았던 오래전부터 내려온 구습에 대해 알게되며 각가지 축제와 산 밑에서 토굴에서 생활함과 여러 사람들의 생활에서 그 시대의 중국의 모습을 들여다 볼수있었으며 그저 막연히 중국소설이 어려울것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화려하게 몰락할수 밖에 없었던 그 슬픔을 만난다.

시는 아름다운것이나 시로 인해 안타깝게도 세사람은 상실의 비극의 주인공이 된다.
원래 아름다운것들은 모두 잔인하다'의 숨겨진 뜻이 책을 읽을때부터 궁금했었는데 아름다운것은 잔인하고 그것을 인정하는 과정은 험난하다함을 천샹과 망허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밝혀진 진실은 마지막까지 가슴에 묻고 떠난다. 낭만이 있던 그 시대가 갖고 있을 순수함이 느껴졌다.

이소설의 작가 장윈은 소중한 순간들에 시흥이 충만했던 순간들을 담아두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특히나 정신성을 추구 하는 작가였기에  책속에서 '고결한 정신'을 느낄수 있으며 군더더기 없고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언어 해설과인간의 본성, 금기와 충동, 청춘의 아름다움과 장렬함, 거짓말과 신뢰, 파멸과 고통, 생명의 비애,자유에대한갈망이 모두 담겨있으며 드러내지 않고 잔잔히 깔려있는 아픔과 순수한 사랑이 전해져 감동이었다.  책을 덮으며 한국과 중국의 대표작가 박범신,장윈 장편소설에서의 낭만적인 시의 정신과 생명의 의의를 다시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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