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이라하면 부자동네 그리고 오렌지족? 그리고 겔러리아백화점... 지금도 서울이 아닌 지방에 살고 있지만 지방에서 학교를 다녔기에 압구정에 사는 그 부류는 학창시절엔 너무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이책 <압구정 소년들>에서는 1990년대의 풍경을 담고 있었다. 책을쓴 작가와 같은 시대에 학교를 다니며 성장했었기에 책속에서 펼쳐보여주는것들은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했던 고민도 생각이 나고 그 당시 따라 하고 싶어했던 유행에 열광을 했던 추억도 떠오르고 친구들과 즐겨찾던 곳들의 이름이 책 곳곳에서 등장하니 책을 읽는내내 실제일인지 소설인지 오락가락 선을 넘었다가 다시 들어왔다를 반복하며 읽게된 책이된다. 흔히 성공했다고 말할수 있는 명문대를 들어가고 이사회의 룰을 제대로 지키며 차곡차곡 올라온 친구들이 등장하는 압구정소년과 세화여고 3총사가 모두 공부 잘하고 멋진 모습의 킹카 퀸카들이다. 요즘 아이들이 말하는 엄친아들이다. 이책에서는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자란 아이들에게도 피해가지 않는 성장통이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가 방송국 PD 생활을 10년째 하다보니 연예계의 생리를 알기에 연예계의 생활과 대중문화에 대한 내용들도 거침없이 써내려가며 박진감이 넘치는 스릴은 아니었지만 비극적인 죽음을 맞게되는 연희의 죽음에 우주가 의심을 하며 하나씩 실마리를 잡아가는 과정엔 스릴이 느껴졌다. 비록 사실은 아니지만 연예인들이 연예인으로 살아가면서의 수많은 유혹과 스캔들과 화려하지만 비극적 모습이 그려져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삶의 힘듬을 느끼게된다. 학창시절 발라드음악에 빠졌던 나에겐 그저 난해했던 헤비메탈음악노래를 책속에서 소개하기에 기회가 되면 꼭 들어봐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그리고 그저 향이 좋아 가끔 즐겼던 와인의 가벼운상식도 덤으로 알게된다.
<압구정 소년들>에서는 압구정고 동창생들의 엇갈린 야망과 사랑이 있었다. 연희의 의혹의 죽음에 과거와 현실을 넘나들며 집요하게 사건의 뒤를 쫓는다. 그저 알수 없이 흔어져 있던 단서들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퍼즐처럼 맞춰져 진실은 밝혀진다. 교복을 입고 생활하는 시절의 첫사랑 연희를 회상하는 우주. 누구나 한번씩은 꼭 오는 첫사랑의 가슴떨림을 우주의 가슴은 오래 기억하고 있다. 차마 자기 감정을 말할수도 그렇다고 이루어질수 없는 첫사랑의 아픔과 절망이 있었던 18살에서 세월이 흘려 30대중반이 되어도 가슴설레이는 첫사랑으로 고이 남아 있다. 음... 남자의 첫사랑은 마지막 사랑일까? 궁금해진다. 그럴까...ㅎ 책속에서의 우주는 "결혼 상대자는 인생에서 가장 뜨겁게 사랑한 사람이 아니다. 결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시기에 곁에 있는 사람이다"(220page)라고 한다. 내가 결혼을 하고 주위에서 나이가 차서 결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맞는것도 같아서... 우주가 결혼하지 않은 사람으로 시선으로 보는 중년부부의 모습은 혹시 앞으로의 나의 모습이 아닐까싶기도 하니 씁쓸해진다. 책과 함께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다녀오니 대학시절 비가오면 수업 땡땡이치고 ’투다리’로 레몬소주에 알탕을 먹으러가던 그 맴버들이 보고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