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 죽지 마, 사랑할 거야 - 지상에서 보낸 딸과의 마지막 시간
김효선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책표지는 따사로운 햇살에 잔디의 풋풋함이 묻어나지만... 책속에는 너무나 큰 아픔이 있다.

딸을 먼저보내는 엄마의 살을 도려내는듯한 아픔이 절절히 느껴졌다.

어떻게 이런일이... 백혈병이라는 병의 무서운 실체를 알게 된다.

꽃다운 나이 그 젊디 젊은 18살에 갑자기 찾아온 병에 가녀린 몸으로 생명을 건 사투...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나에게도 어미로서 자식에게 아픔을 대신할수 없는 자괴감이 느껴지며

가슴을 찢는 고통이 느껴진다...



작년 이맘때쯤 고 1이었던 조카가 교통사고를 크게 다쳐  입원을 했었다.

그 당시 나의 형님은 만신창이가된 몸에 정신도 제대로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붙들고 힘겨워하며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애써 눈물을 삼키며 힘들어 했었는지...

조카는 만 1년동안 병원에서 몸을 추스렸지만 아직도 통원치료에 물리치료를받고 있다.

그저 그땐 병원으로 찾아가서 위로랍시고 했던 말들이 머리속에 떠오른다.

그 위로란.... 어떤 많은 말이 필요한것이 아니었던것이었다.

이책을 통해 우리는 작은 위로를 받고 베푸는 일조차 얼마나 서툰지 느끼게 되며

내가 겪지 않고서는 도저히 그 힘겨움을 알수도 위로 할수 없다는것을 알게되어진다.

 

평온의 일상이야말로 가장 놀라운 기적이라는 사실은 알아채지 못한채....

우리는 자신의 죽음이나 가족의 죽음은 생각지 않고 앞만을보며 내 달린다.

글을 쓰신 김효선작가의 큰딸은 친구였고 때로는 남편처럼 의지할수 있는 동지였던 딸이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큰 딸의 병의 발명부터 세번에 걸친 항암치료

그리고 자가골수이식을 하고도5개월만의 재발....

거기에다 곧바로 시행이된 네번제 항암치료를 받으며

마지막 희망이었던 타인의 골수 이식까지...

말로는 형용할수 없는 고통의 순간들이 내내 있었다.

사람이 견딜수 있는 고통은 어디까지 되는걸까?....

 

한순간에 생자는 죽은자되고

남은자는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무균병동...

누구에게도 의지할수 없는

앞이 보이지 않은 끝없는 막막함, 오로지 신 앞에 엎드릴수 밖에 없는 피맺힌 절박함이  

있을뿐이었다.

그 고통의 순간에 서연이를 위해 병실로의 많은 사람들의 정성어린 위로와 격려가 함께 하고

절망속에서의 희망을 불어넣어준 감동의 깜짝 선물이 함께 했었다.

읽는 내내 현대의학으로도 잠재울수 없는 백혈병에 경악을 금지 못했다...

미처 알지 못했던 백혈병환자의 모진 투병생활에 고통스럽게 마지막을 맞게 됨을 보게 된다.

엄마의 뼈아픈 회개와 회한의 눈물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Hodie, mihi, tibi(오늘은 내 차례, 내일은 네 차례)



가진 자든 못 가진 자든, 배운자든 덜 배운자든, 높은 자든 낮은자든 누구도 예외가 없음을...

엄중하고 단호하게 내려진 삶의 결산의 순간 그 앞에서 그들은 모두 다행스럽게도 평등하다.

메멘토 모리...(300page) '그대도 죽는다는것을 잊지마라'.....


이 책은 앞으로 살아가야할 삶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게 만들며 여태껏 살아온  

내 발자취를 돌아보게 된다.

다른 어떤것보다도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해주며 세상을 살아감에 용기를 주기에  

오래도록 기억되는 책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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