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뒷간 이야기 파랑새 풍속 여행 2
이이화 원작, 김진섭 지음, 심가인 그림 / 파랑새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뒷간이라면

아이들은 지저분하고....어두침침하며... 귀신이야기부터 떠오른다한다.

하지만 나의 어린시절 한 대여섯살쯤이었으리라...

시골 할머니집에 놀러갔다 그만...

그?곳에  빠져서 내가 직접 온동네를 다니며 똥떡을 날랐다는 것이다.

그날의 기억은 제대로  못하지만... 크면서 부모님으로 부터 듣게 되었던 이야기이다...

빠진 나를 꺼내 살려 놓으니 그 와중에도 없어진 한쪽 구두를 찾아달라고 울고 불고 난리를 쳤다니...

솔직히 부모님의 말씀에 어슴프레 생각이 난던건 사실이다~ㅋ

새 빨간색에 광택이 많이나던 에나멜의 예쁜 리본이 달린 그 구두를.....

누구에게도 말 못했던 뒷간의 추억을 슬그머니 떠올리며

아이들과 아이들이 알지못하는 미지의? 뒷간의 세계로 함께 여행을 떠난 책이다.

 

우선 책을 펼치면

뒷간은 말 그대로 ’뒤에 있는 방’이라는 뜻이고 그 뒷간이 가진 여러명칭이 있다.

그중에 해우소와 해우실은 근심을 푸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것이며

절에서는 뒷간도 수행의 하나로 입측오주(57page)가 있는것에 참 놀라웠다.

뒷간에서는 조심해야 됨을 알려주는 동티(59page)라는 생소한 말도 있음을 알게 된다.

 



 

특히 현재 우리가 쓰는 화장실로 쓰고 있는건 일본에서 한자어로 번역하여져

우리가 그대로 쓰고 있다는것과 우리 전통의 뒷간은 주로 재와 짚을 잘개 썰고

가랑잎을 덮는 잿간이라고 불리는 뒷간이 우리의 전통적인 뒷간이었으나

땅속에 항아리를 묻고 쓰는 일본인의 뒷간이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우리의 전통뒷간을 밀어내고 들어 서게 되었음을 이이화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알게 된다.

 

왕을 비롯한 왕실사람들의 뒷간사용대신 일종의 이동식 변기인 ’매우틀’을 사용함과

요강의 여러종류또한 많으며 뒷간에서 쓰는  도구 또한 아이들의 빵~ 터지는 웃음을 자아내며

뒷처리에 쓰이는 밑씻개 새끼줄에 아이들 눈물까지 맺히며 한참을 웃었다.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뒷간이 어떤것인지 그리고 뒷간은 언제 생겼는지

그 뒷간을 사람들이 어떻게 사용 하였는지 그 뒷간에는 귀신도 있으며

건강을 알기위해 의원은 직접 맛을 보기도 하며 똥을 이용한 다양한  민간요법이 있다니...

거기에 아이들이 처음 접하는 똥장군~오줌장군도 있음에 흥미로워한다.


은근히 뒷간의 간담이 서늘해지는 귀신이야기를 기대했던 아이들은 약간의 실망...

하지만 뒷간에 관련된 재미난 역사이야기와 <불끄고 듣는 이야기>중에

두 스님의 절간 자랑과  똥통 구멍으로 도망나온 내시며 불국사의 수세식변기에 대한 것과 

요강을 들고 양반을 따르던 하인이야기가 재미를  대신해준다.


책속에 뒷간에 빠지면 떡을 해먹는다는 똥떡이야기(122page)를 보며

아이들에게 은근히 체험담?도 살짝만 이야기하고~ㅋ 

그저 더럽다고 생각하던 뒷간의 세계에 알지못했던 많은것들에 대해  

알게되는 흥미로운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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