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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눈의 여자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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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픽션에서 출간한 "올빼미 눈의 여자"입니다. 저자인 박해로 작가는 한국식 무속 공포소설인 ":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신을 받으라"를 통해서 독특하면서도 재미난 이야기 전개로 그 실력을 인정받은 분인데요, 이번 작품에서도 무속이라는 소재를 중심 소재로 사용하여 이전 작품들을 뛰어넘을 야심으로 새로운 '무속 추리 스릴러'를 내보였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한기성'은 최고의 직업이라고 각광받는 공무원으로 일하는 건실한 청년입니다. 하지만 기성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을 가졌으면서도 말 못 할 고민이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별것도 아닌 이유로 자신을 괴롭히는 악성 민원인들의 존재였습니다. 창구에서 민원인들을 상대하면서 그들이 데려오는 개나 고양이만도 못한 취급을 받는 자신의 처지에 기성은 깊은 회의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기성은 민원인들을 피하기 위해서 일찍이 신청했던 연수원 교육 일정의 통보를 받게 되는데요, 45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그동안만이라도 악질 민원인들을 피할 수 있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연수를 하러 갑니다. 그가 도착하게 된 연수원은 경상도 섭주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수원에서 동기였던 준오와 마주치게 됩니다. 준오 또한 악성 민원인들에게 시달리다가 기성처럼 연수원으로 오게 된 것이었죠.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끼고서 그들은 연수 첫날부터 술에 만취한 채 노래방까지 가게 됩니다.

 

다음날, 눈을 뜬 기성은 자신의 휴대폰이 노래방 도우미인 중년 여성과 바뀐 것을 깨닫습니다. 휴대폰을 되찾기 위해서 그녀를 만나러 가는데요, 기성은 그곳에서 노래방 도우미 '주리'의 딸과 마주치게 되고,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이미 애인이 있는 데도 말이죠. 그리고 처음에는 몰랐지만 나중에 그녀가 대학시절의 동창이었던 '연진'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연진에게 끌려서 기성은 주리와 연진, 두 모녀와의 만남이 잦아지게 되는데요, 그녀들과 엮이면서 점점 헤어 나올 수 없는 기괴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자 기성은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과연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 걸까요?


처음에는 무속 스릴러 소설이라고 하기에 귀신이 나오는 공포 소설인가 했는데 책을 읽어나갈수록 점점 미궁으로 빠지는 스토리 전개와 죽어있는 귀신보다 살아있는 사람의 이기심과 악의가 더 무섭다는 점을 느끼게 해준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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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기억 1~2 - 전2권 (특별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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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고 믿는 게 당신의 전부가 아니다. 당신이 진정 누구인지 기억하고 있는가?


개미와 뇌, 제3인류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자의 신간인 "기억"입니다. 이전의 작품들에서도 느꼈던 바이지만 이 작가는 자신만의 뛰어난 상상력의 세계를 책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재능이 뛰어나다고 느꼈는데요, 특히 이번 작품 "기억"에서는 각도에 따라서 이미지가 다르게 보이는 렌티큘러 표지를 채택하여 작품의 주제를 압축해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신이라고 믿는 존재의 안을 파고들수록 현생의 나 뿐만 아니라 수많은 나가 존재한다는 것이죠.


유람선 공연장인 <판도라의 상자>에서 소설은 시작됩니다.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32살의 르네 톨레다노는 직장 동료인 엘로디와 함께 공연을 보러왔는데요, 그에게는 운이 나쁘게도 공연 <최면과 잊힌 기억들>의 최면사 오팔은 공연의 클라이맥스가 될 마지막 쇼의 주인공으로 르네를 선택하게 됩니다. 속으로는 불평을 하면서도 그녀의 말에 따라 무대에 올라선 르네는 오팔에 의해 '심층의 기억'을 살펴보는 최면에 빠져드게 되는데요, 르네의 의식 아래에 켜켜이 쌓여져 있던 기억의 지층들을 발견하기 위해서 오팔은 르네가 계단을 시각화해 떠오르게 한 다음 숫자 명패가 달려있는 '무의식의 문'을 열고서 들어가게 합니다. 참고로, 르네가 제일 먼저 나온 문은 112번으로, 이 숫자는 르네가 112번째 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하네요.


오팔의 안내로 르네는 영웅적인 삶을 살았던 109번 전생의 문을 열고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르네는 몹시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 안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말하기 시작합니다.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프랑스 군인 <상병 이폴리트 펠리시에>로서 말이죠. 그로서는 영웅적인 자신의 과거를 보고 싶었던 것이겠지만 109번 전생의 르네는 적군을 죽이고 적군에 의해 살해당하는 충격적인 장면을 끝으로, 르네의 현생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고 맙니다. 현실에서도 실제로 사람을 죽이게 되고 만 것이죠. 그리하여 르네는 자신의 변화가 최면에 의해서라고 생각하고서 다시금 최면사인 오팔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를 통해서 수많은 전생의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과연 르네의 최면 여행의 끝은 어디로 향하게 되는 걸까요? 


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나는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는가?'를 주제로 이 책을 집필하였다고 합니다. 전생의 역사들이 쌓여서 만들어진 결정체가 현생의 나라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는데요, 저도 전생의 '나'가 무슨 일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던 사람이었는지가 궁금하게 만들어주는 책이었습니다. 과연 다음 생의 '나'는 지금을 살아가는 '나'를 마주하게 되면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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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분의 일
기노시타 한타 지음, 김혜영 옮김 / 오후세시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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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더 이상 말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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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에티켓 - 나 자신과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모든 것
롤란트 슐츠 지음, 노선정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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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어딘가에서는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수명을 다 채우고 죽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태어나자마자 죽는 신생아도 있으며, 사고나 전쟁 같은 불운한 일로 인해 사망하는 이들이나 스스로 자신의 삶을 비관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인종과 국적과 생김새나 성격... 모든 것이 다른 존재지만, 그들 모두에게 '죽음'이라는 존재는 공평하게 찾아옵니다.

이 책 "죽음의 에티켓"에서는 죽음을 맞이하게 될 우리들에게 죽음이란 무엇이고, 우리 혹은 주변 사람들에게 죽음이 찾아오기 전과 후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에티켓'을 말해줍니다. 죽음을 준비하기 위한 안내서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죽음의 5단계'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자신의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통보받았을 때, 사람들은 '부정-분노-협상-우울-수용'의 단계를 거쳐서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그동안 죽음이란 것은 자신의 삶과는 관계가 없는 머나먼 존재로만 여겼던 우리들이 깨달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결국에는 죽어가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우리는 죽음을 맞이한 후에 있을 장례식과 시체 처리 문제도 생각해야 됩니다. 이것은 우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인생 최후의 행사일 뿐만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장례식은 당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들은 그 의식을 통해서 우리를 기억할 것입니다.


'죽음'을 낭만적인 소재로 삼는 영화나 드라마가 나올 때마다 우리는 죽음을 미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죽음은 결코 아름답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이라는 것은 한 생명의 마지막을 뜻합니다. 다시는 새로운 것을 볼 수도, 경험할 수도, 느낄 수도, 대화를 나눌 수도 없는 상태로 변화되어 버리는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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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에티켓 - 나 자신과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모든 것
롤란트 슐츠 지음, 노선정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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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죽음은 공평하게 찾아옵니다.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에티켓‘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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