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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사계절을 지나는 그림책 읽기 - 잠시, 그림책에 기대어 쉬기로 했습니다
임만옥 지음 / 지콜론북 / 2026년 3월
평점 :
본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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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큰아이를 육아하면서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데 읽어주면서 목소리가 떨리고 눈물이 나는 상황이 여러번 반복되었어요
글을 모르는 아이는 슬픈 내용인지 알고 연신 엄마얼굴을 보고 슬픈 이야기인지 물어보곤 했었는데..
그림책은 그렇게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림책이 좋아서 그림책 수업을 따로 받으면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그림책 모임에도 참여하곤 했었어요
그림책을 읽다보면 그림책에서 전해지는 간결한 문장과 표현이 깊은 여운을 주는데 그림책 속의 짧은 문장들을 곱씹으면서 그 안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는 게 너무 좋고 같은 그림책이지만 시간을 두고 다시 읽으면 그때의 감정이 다시 새롭다는 사실까지..
어릴 땐 몰랐던 그림책의 깊이까지.. 그림책에서 전해지는 여러 감정들은 우리 마음을 두드리는 위로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임만옥 작가님, 미술치료교육학 박사이자 그림책 심리 치유 전문가로 복잡한 세상에서 길을 잃은 어른들에게 그림책만큼 훌륭하고 다정한 처방전이 없다고 생각하시며 그림책이라는 안전 한 공간에서 스스로를 긍정하고 삶의 희노애락을 유연하게 건나가리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시며 그림책을 소개하시는 데 그치지 않고 감정을 사계절에 비유해 우리가 어떤 마음 상태에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그림책 안내자
삶의 사계절을 지나는 그림책 읽기에서는 사계절의 변화 속에서 인간의 감정을 그림책으로 비추는 독서 에세이로 어른을 위한 그림책의 치유적 힘을 탐구하는 책이예요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 한 부분이 마음에 와 닿는 게 아니라 잔잔하게 사람의 심리변화에 비유하면서 각 계절에 어울리는 그림책 등을 감정의 흐름으로 탐색하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어떤 날은 내 마음도 번역이 필요하다
그림책을 펼쳤을 때 느껴지는 자신의 마음 상태, 화나고 답답하고 속상하고 따뜻하고 어렵거나 불안한 마음의 상태를 어떻게 표현하고 들어내세요? 어릴 때는 울고 속상하고 화내는 일은 자연스러웠지만 성장하면서 우리는 이런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일에 그리 익숙하지는 않은 거 같아요 기쁜 일이 있어도 지나치게 들뜨지 말아야 하고 슬픈 일이 있어도 참고 넘기는 게 어른스러운 태도라고 배웠기 때문이지요 어른이 되면서 감정을 관리해야 할 것으로 배우지만 억눌린 감정은 결국 다른 모습으로 다시 고개를 들곤 하지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인정하는 일은 결코 거창한 변화가 아닌데 외면하고 숨기려고만 했었던 거 같아요
그림책을 펼칠 때, 마음속에 숨어 있던 감정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느끼게 되는 시작점.

그림책에서 마주한 나의 얼굴
그림책을 읽으며 이유 없이 울컥했던 적이 있으신가요?
그림책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순간입니다.책 속의 인물이 나를 대신해 말해주거나 일상에서 힘겨웠을 상황에 잠시 쉬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친구,
그림책은 어린 시절의 나를 데려오기도 하고, 지금의 나를 토닥여 주기고 합니다. 때로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나에게 조심스러운 인사를 건네기도 하지요

봄이 오면, 나도 달라질 수 있을까?
계절 봄, 새로운 시작과 설렘을 두고 소개해주신 그림책, 프레드릭: 레오 리오니, 글 그림
모두가 옥수수와 짚을 모으며 겨울을 준비할 때, 들귀 프레드릭은 홀로 앉아 햇살과 색깔 그리고 이야기를 모읍니다.
느려도 괜찮아: 세바스티앙 브랑누 글 그림 / 하마가 꿀꺽 정현진 글, 그림
새로운 시작이 부담이 될 때 함께 읽어보면 좋은 책들입니다. 시작이라는 큰 변화는 설렘만큼이나 두려움으로 다가오지요
저희 둘째아이도 무언가 시작을 앞두고 많이 긴장하는 시간이 많아서 좀 걱정이었는데 소개해주신 책들을 참고해서 함께 읽어보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감정은 흘러가는 거라고 해서 아이가 자기의 마음상태를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은 자연스럽고 건강한 활동이었는데 전 오히려 아이를 불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이라 인식해버렸던 적이 있어서 반성했어요. 성인이 되어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해서 마음이 힘들고 몸이 아팠던 저를 생각하면서 아이가 불안에 대처하고 있었던 아이의 대처들이 현명한 방법이지 않았을까 하고 이해가 되었던 부분이기도 했었어요

실패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막상 그 순간을 통과할 때의 마음은 생각보다 훨씬 아픕니다. 실패는 여름의 태양처럼 우리를 금세 지치게 하고 모든 걸 내려놓고 싶게 만들기도 하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그 실패의 순간들 또한 제 삶을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었던 장면으로 남아 있곤 합니다. 여름, 실패와 관련된 그림책으로 너는 나의 슈퍼스타,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조용한 동행의 그림책, 도전이 어려운 날에 아주 작은 연습 하나만 떠올려 보면 좋을 시작해봐 너답게! 그림책, 100번 산 고양이, 고약한 결점의 그림책, 실패가 두려울 때 위로가 되는 책들입니다.

그리고 마음을 마주하는 연습으로 불안을 다루는 간단한 연습, 처리하지 못하는 감정은 마음속에 쌓이게 된다는 것, 지금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인정하는 방법 등 감정은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흐르게 한다는 것 등을 말해주는 책, 가만히 들어주었어, 슬픔이 찾아와도 괜찮아. 고함쟁이 엄마 등

감정을 돌보는 건 결국 나를 사랑하는 일과 닿아 있습니다.
그림책이 말하는 자신의 감정을 돌보는 법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오늘 나를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보는 것, 지나간 하루 속 내 마음이 어디에 머물렀는지 천천히 되짚어 보는 것, 출근길 버스 안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누군가의 말에 내가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혹은 따뜻해졌는지를 떠올려 보는 것 등등
그림책은 마음의 거울이다. 그림책 속 짧은 문장과 그림이 내 감정을 비추는 순간,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감정들이 다시 살아나는 듯, 책을 덮고 나서도 이 문장이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 하루에도 수많은 감정을 느끼고 살아가지만 그 감정들은 구름처럼 금세 흩어져 버리곤 합니다. 그래서 돌아서면 내가 왜 힘들었는지 무엇때문에 즐거웠는지 잊기 쉽지요 자신의 마음을 조금 더 선명하게 이해하고 싶다면 감정들을 잠시 기록해 보세요 자신의 감정을 기록하고 돌보는 것 등이 나의 마음을 보듬는 작은 연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