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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줄 알았으면 말이나 타고 다닐걸 - 난감하고 화나도 멈출 수 없는 운전의 맛
손화신 지음 / arte(아르테) / 2023년 5월
평점 :
#책서평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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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블룸서평단
슬프게도.. 운전앞에서는 무지 약한 사람이 발 저예요..
한번씩 거리가 있는 곳으로 바람쐬고 싶을때 홀가분하게 나서고 싶을때 있잖아요
그럴때 배워두면 운전 잘했다 싶을 텐데.. 막상 도로에 나서고 나서는..
멘탈부여잡기가 여간 힘들어요
운전은 주체적으로 나 자신을 가고 싶은 곳에 데려다 놓을 때면
나라는 삶의 범위가 전과 비교할 수 없이 넓어진다는 것을 느끼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말이나 타고 다닐걸>
운전에 대한 난감하고도 화나도 멈출수 없는 운전의 맛을 이야기 하는 책으로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저자 손화신 작가님은 8년차 운전자이며 작가인데 2019년 브런치북 대상 수상자이기도 해요
이 책에서는 지난 8년간 초보 시적부터 겪은 호의 즐거움 상처, 후회의 기록과
도로 위 인간관계에서 얻은 통찰이 담겨 있어요
]

규칙을 정하다 꾸준함의 힘은 어디서나 통한다
나는 운전을 못하는 인간에서 할 수 있는 인간으로 1년만에 탈바꿈했다.
이것은 내 인생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기술'이란 것에 눈을 뜨게 된 계기였던 거다
사람들은 왜 기술을 배워라, 기술을 배워라 말하는지 비로소 알 것 같았다.
기술은 한 사람의 생활에서 실용적으로 실질적인 능력이 되어주어 그 사람을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시킨다.

내비게이션을 잘 볼 것 -방향이 더 중요하다.
방향은 언제나 핵심이다. 인생사가 그런 것처럼 말이다. 남이 달리니깐 나도 달리긴 하는데
어디로 가는건지는 당최 알 수 없다. 그냥 다른 사람들과 같은 방향으로 달리면서 이렇게 짐작한다.
다들 이 길로 가니까, 이 길이 맞는 길이겠지, 4년제 대학교의 유망 학과에 입학하고,
취업 준비기를 거쳐 대기업에 들어가고, 결혼 적령기게 결혼하고..
솔직히 이렇게 사는 것도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지만 모두가 가는 길이 아닌 나만의 방향을 찾는 건 더 어려운 일이다.

오빠의 낡은 자동차 - 고쳐쓰는 기쁨
오빠 덕분에 고쳐 쓰는 기쁨이란 걸 알게 됐다. 자동차는 특히 그렇다.
아무리 새 차여도 사람이 단 한번이라도 모는 순간 그 차는 중고차가 되고 고칠것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마련이다.

대중교통의 발견 -차가 없는 홀가분함
자차 이용과 대중교통 이용 비율이 얼추 반반이다.. 차가 없을 땐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밖에 없으니
버스와 지하철을 탔다면, 지금은 대중교통의 편리한 점을 알기 때문에 이용한다.
하나밖에 모를 때보다 비교 대상이 생겼을 때 비로소 각각의 본질을 잘 파악하게 된다는 말은 백번 옳다.

자동차 여행을 하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때
차 사기를 정말 잘 했다고 느낄 때는 가족과 함께 여행할 때다.
살아가며 내가 진실한 행복을 느끼는 순간을 꼽자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엄마와 아빠가 잠에 빠진 걸 볼 때다

차가 있으면 호의를 베풀 기회가 종종 생긴다. 살면서 누군가의 호의를 받은 적이 많은데
그에 비하면 내가 호의를 베푼 횟수는 그보다 적은 것같다.
누군가를 태워줌으로써 베풀 수 있는 호의를 방해하는 요인이 있다면
그건 차를 지나치게 아끼는 마음이다. 누군가가 내 차에 타면 차에는 그 사람의 흔적이 남을 수 밖에 없다.
상대가 아무리 안 탄 듯이 배려 깊게 행동한다고 해도 조수석 바닥에는 흙이 묻을 것이고 머리카락은 떨어질 것이다.
이런 게 무섭다면 차에 아무도 태워서는 안 된다.
그렇게 혼자가 된다. 뭐든 지나치게 아끼는 게 인생을 해롭게 만드는 건 이런 원리에서다.

직업으로서의 운전 - 도로 위에서 먹고 산다는 것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운전하는 사람들에게 운전은 무엇일까
내가 이 책에 쓴 드라이브의 달콤한 순간들을 예찬한느 글을 그들이 읽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도로에서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도로를 보면 그냥 달리고 싶은 게 자연스러운 마음일 텐데
시내버스 기사님들은 몇백 미터 못 가서 있는 다음 정류장에 또 차를 세워야 한다.
자꾸 차를 정차해야 하는 게 갑갑하지 않을까? 누군가에게는 운전은 즐거움일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운전에 대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운전을 통해 인생을 배운다는 내용은 참 많이 공감이 되었어요
" 운전대 앞에서 배운 가치
경적 누를 일이 점점 줄어드는 건 나의 내면의 성장을 말해준다. 이 성장은 스스로 이룩한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선의에서 배운것이다. 그들의 선의가 도로 위에서 내게 옮겨온 덕이다.
내가 실수를 해도 화내지 않고, 갈림길에서 머뭇거려도 조용히 기다려줬던 이름 모를 운전자들에게 받은 호의가
쌓이고 쌓여서 관대함이라는 가치가 내 안에 자라났다. "
운전을 통해 삶을 해석하고 운전의 거칠고 냉정한 길 위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은 글에
공감이 되면서 유쾌하게 잘 읽었어요
본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