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지은 집 - 구십 동갑내기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주택 연대기
강인숙 지음 / 열림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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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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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이자 국문학자, 강인숙 영인문학과 관장은 세상에 나서 가장 기뻤던 해로 1974년을 기억한다

남편에게 원하는 서재를 만들어준 해였기에.. "

저도 아이 어릴때 단칸방부터 시작해서 이사를 다니다보니..

내 집에 대한 생각을 갖게 되고.. 그때의 기억들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곤 합니다.

이 책은 그런 의미로 <글로 지은 집> 책을 읽으면서 시대상황과 집의 구조 등...

그때의 자신의 집을 그려넣으면서 사랑도 추억도 기억도 함께 넣어진 책이라..

아.. 역시 국문학자의 글다운 묘사에 감탄하면서 읽었어요

이어령 강인숙 64년의 부부 일지를 보면서

신혼 단칸방부터 이어령 선생이 잠든 지금의평창동 집에 이르기까지

더 나은 집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불가피한 투쟁의 역정이 담겨진 집에 대한 공간과 삶의 이야기

이어령 강인숙 부부가 십육년 동안 거쳐단 여덟 곳의 집 이야기로 구성되어져 있어요




<글로 지은 집 > 빈 손으로 시작해 우너하는 서재를 갖춘 ㅈ비을 갖기까지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주택 연대기로 1958년부터 현재까지 떠나고 머문 공간

그 공간에서 부부의 삶이 강인숙 관장의 이야기 속에 고스란히 스며져 있어요


1959년 삼선교의 북향 방, 방 두개만 있는 일각대문집

머리맡에 놓은 어항 속 붕어가 얼어붙을만큼 냉골이었던 삼선교 북향 방

아침에 일어나보니 붕어 다섯마리가 모두 어항 속에서 얼어붙어 있었다.

셀룰로이드 문진 속에 박혀 있는 곤충 그림처럼 붕어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혹시나 하고 물을 데워다 살살 뿌려주었더니 곧 얼음이 흔들리면서 붕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청파동 3가의 이층집 1960년, 친구 집에 세 들기

아이가 있는데 방이 하나니깐 아빠의 글쓰기가 힘들어졌다.

그 집의 집주인이 친구라는 사이라는 사실이...

알기는 아는 어정쩡한 사이라 모른척 하고 지낼 수도 없고 해서 될 수 있으면 그집엔 안가고 싶었지만..

그 집에 이사가서 한 달 만에 4.19가 터졌다.

4.19를 자신이 본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항거이자 순수하고 아름다운 의거

그때의 묘사 내용이 생생하게 전해져 오네요



1961년 자기만의 공간을 가지게 된 것이 고마웠다.

작으나마 침실이 생긴 것도 좋았으며

골목이 조용해서 아이가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것도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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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기는 하지만 집이 생기니 자유로워사 좋았다

이제는 아이가 맨발로 현관에 내려서도 참견할 사람이 없었다

고작해야 아이야 맨발로 현관에 내려서도 되는 것뿐인

그 간장 종지만한 자유가 우리를 정신적로 해방시켜주었다"


그 집에서 야밤에 들려온 총소리

육군본부쪽에서 들려오는 총소리는 6.25때도 드물었던 일이어서 불안이 컸다.

그 총소리로 시작된 5.16 계엄령과 통행금지를 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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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혁명정부가 지시가 내려오기 시작했다.

선생들은 그들이 시키는 대로 그들이 적어준 혁명의 당위성을

학생들에게 시간마다 설명해야 하는 난업을 떠맡게 되었다.

문예반 아이들을 데리고 혁명을 예찬하는 시를 지어

낭독하는 프로그램을 방송국에 가서 하라는 지시도 내려왔다

이어령 씨는 그 살얼음판 같은 세상에서 맹리 시사적인 발언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자리에 있었기에...


1967년 성북동 1가의 이층집 이야기

신동동 집에서 사년을 살다가 다시 이사하는 일이 논의가 되었다.

아이가 하나 더 는 데다가 딸이 학생이 되니 그 애의 공부방이 있어야 하고, 서재도 필요하고...

그때 구입한 차 이야기...



1974년에서 저자가 살았던 가장 큰 집이었고, 가장 많은 가족이 살았던 평창동 집 이야기

이곳에 자리를 잡은 지 반세기가 가까워온다. 이어령 씨의 장엄한 반세기가 평창동 499-3에 담겨있다.

신이 허락한다면 우리는 이 집에서 숨을 거두고 싶다고 글로 지은 집 저자의 소망까지. .

이 책을 읽다보니 집과 관련한 그 시대의 이야기 대한민국의 변천사까지 알게 되네요

집의 구조가 상세하게 잘 묘사되어져 있으며 그 시대의 모습이 잘 전달되면서 흡입력있게 읽은 책입니다.

작가의 애뜻함과 인간적인 모습까지 볼 수 있었던 책, 글로 지은 집



본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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