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엄마가 있었어
윤정모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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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를 부정한 아버지가 죽었다.

어린시절부터 한번도 자신을 아들로 여기지 않았던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러 가는게 싫었지만, 어머니의 간곡한 권유로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그곳엔 재혼한 새어머니가 이미 화장까지 마치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아버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삶을 듣게 되었다.

이 책은 아시아ㆍ태평양 전쟁말기 학병과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이 직면했던 고통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조선인 학병은 일본군의 총알받이나 보급병으로 활동을 했고, 위안부들은 그런 군인들에게 처참히 짓밟히는 삶을 살았다.

사는게 죽는것보다 더 힘들었던 그들의 시대는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시대였다.

요즘 역사왜곡이니 친일파적인 부분들이 계속 보여지고 있는데, 우리 조상들이 겪었던 고통을 그렇게 쉽게 부정하는 결과들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책 말미에 위안부 여성들의 당시 상황 증언은 충격적이었다.

이 책은 학생들에서 성인들까지 관심을 갖고 한번쯤 읽어봤으면 좋겠다. 다만 사실적 묘사가 강렬해서 약간 거부감이 들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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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듀 - 경성 제일 끽다점
박서련 지음 / 안온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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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ㆍ1 운동의 뜨거움이 가시지 않은 경성 한복판 관훈동에 조선인이 만든 서양식 카페 '카카듀'가 들어선다.

'카카듀'의 주인은 짧은 성공과 잦은 실패를 반복하는 영화인 이경손과 사촌누님의 여식인 신여성 현앨리스.

영화인 이경손은 영화감독겸 배우로 많은 작품을 만들어내지만 실패로 인해 좌절감을 맛볼때, 사촌조카인 현앨리스가 카페를 같이 하자고 손을 내민다.

카페 '카카듀'는 그 시대 젊은 예술인이 모여 문학과 영화를, 사랑과 시대를 논한다. 그러나 커피 향으로 가득한 낭만의 장소였던 카카듀의 진짜 모습은 단순한 카페가 아니었는데...

일제강점기, 감시와 모된 고문 속에서도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품은 청년들이 많았고, 그들이 있어 지금의 우리가 편히 지낼수가 있다.

카페 '카카듀'는 그런 그들의 안식처이자, 앞으로 나아갈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처음에 읽으면 읽을수록, 무슨 내용인가 했더니 마지막에 큰 반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새로운 소재의 소설. 나름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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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문학동네 청소년 66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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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화재사고로 부모님을 여윈 고등학생 유찬.
그 사고가 날 때부터 듣고 싶지 않아도 다른 사람의 속마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마을 사람들의 속 마음으로 화재사고의 내막을 알게되고, 마을 사람들을 용서 할 수 없게 된다.

스스로 태어나선 안 되었다고 생각하는 아이, 하지오.
미혼모인 엄마와 둘이 지내오다, 없다고만 생각했던 아버지의 등장으로 혼란 스럽기만 하다.

본인이 암에 걸리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딸인 하지오를 '정주'에 있는 아버지에게 보낸다. 하지만 낯설기만하고, 자신의 존재조차도 모르고 있다가 만난 아버지가 하지오는 원망 스럽기만하다.

듣고 싶지 않아도 들리는 속 마음에 유찬이 점점 지쳐갈 즈음, 속 마음이 들리지 않는 아이 하지오가 전학을 오게 된다. 오직 하지오의 속 마음은 들리지 않고, 그 애와 같이 있으면 평안해진다.

둘은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로 한 존재가 되어 가는데...

무척이나 따뜻하고 따뜻하다.
마음의 짐을 안고 살아가는 유찬과 하지오, 그리고 주변인들이 슬프게 느껴지지만, 다 읽고 난 후 감상은 따뜻함이었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성인들도 읽으면 좋을 듯 한 소설이다.
이 작가님 정말 사람 마음 잘 흔드는 매력이 있다.

이 소설 완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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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김지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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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나는 따뜻하고, 해피엔딩의 힐링소설들을 좋아해서 자주 읽곤 했는데, 그러다보니 비슷한 종류의 책들을 계속 읽게 되면서 이제는 조금 멀리하는 경향이 생겼다.

'힐링소설이 거기서 거기지??..' 라는...

이 소설도 그런 류의 책일거 같아서 한동안 북카트에 담아놓고만 있다가 읽어보게 되었는데, 내용은 비슷했다. 그런데 그속에서 주는 감동은 다른 책들이 주는것과 또 달랐다.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은 빨래를 하는 곳이지만 코튼향이 물씬 풍기고, 각종 차와 간식이 따로 구비되어 있는 나만의 안식처 같은 공간이다.

더러운 옷들이 빨래방에서 깨끗이 빨아져 향긋한 냄새로 다시 안기듯, 사람들의 근심 걱정도 빨래방에 있는 다이어리에 적음으로써 주변에서 주는 조언과 따뜻한 마음으로 씻겨 나간다.

빨래방에 놓여있는 다이어리는 누군가에겐 빨래를 기다리는 시간동안 낙서를 하는 공간이 될수 있고, 누군가에겐 혼자 끙끙 앓고 있던 마음을 적어보고, 위로 받음으로써 다시금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된다.

빙굴빙굴 빨래방 다이어리를 통해서 서로서로 위해주는 마음들을 보면서 다시금 말이나 글로 전해지는 따뜻함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같은 곳들이 힘든 사람들 주변에 하나,둘씩 생겨 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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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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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서른한 살 은수는 나보단 9살이 많다.
2000년대 초반, 지금으로부터 20여년전의 이야기.

서른한 살 은수에게 3명의 남자가 있다.
7살 연하남 태오.
오랜친구 유준.
소개팅에서 만난 영수까지..

자신에게 한없이 잘해주는 태오에게 끌리지만, 지독한 현실에선 태오는 너무 어리고, 미래가 안보인다.

오랜친구인 유준은 친구이상으로 보기 힘들고,
소개팅에서 만난 사업가 영수는 지극히 재미가 없고, 올바르며, 답답하지만 안정된 미래를 꿈 꿀수 있을것 같다.

태오와 영수 사이에서 저울질 아닌 저울질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행해지고, 그 시절 노처녀(?) 은수는 그 둘 사이에서 행복한 연애를 할 수있을까??

20년전의 은수 이야기를 읽으며 공감가는 부분이 참 많았다. '그땐 그랬지??...' 라는 말을 계속 되내이며 소설속 이야기에 감정이입이 많이 됐다.

그때의 은수는 지금 50살이 되었다. 잘 살고 있을까??...
고민하고, 방황하고, 실수가 많았던 30대와 40대를 거쳐 지금은 하고싶은대로 잘 살고 있길 바래본다.

출간된지 20년이 다되서 읽어본 이 책, 너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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