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광개토태왕 담덕』을 쓰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가 노마드 정신을 되살려 새로운 미래의 길을 열어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단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 P7

우리 민족은 말을 타고 북방 초원로를 달리던 유목민의후예다. 유목민의 ‘노마드 정신‘이 우리의 핏속에 강한 생명력의 DNA로 내장되어, 오늘날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경제 강국으로 만들 수 있었다. 광개토태왕의 영토 확장 정신이 오늘날 경제 영토 확장‘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 P6

광개토태왕의 역사 기록은 ‘광개토태왕 능비‘에 나온 것이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부식의 『삼국사기』는 그런 기록들조차 꼼꼼하지 못하고 간략하게 다루어 오히려 역사 퍼즐 맞추기를 방해하기 일쑤였다 - P6

371년(고국원왕 41년) 봄밤낮으로 강물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는 계절이었다. 삼월삼짇날이 가까운데도 날씨는 변덕스러웠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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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는 기회 있을 때에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이다. 내 몸에 미리 기름을 부어 내 장례를 준비한 것이다. 내가 분명히 말한다. 온세상에 메시지가 전파되는 곳마다 지금 이 여자가 한 일도 알려져 칭송받을 것이다."
- P181

10-11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가룟 유다가 예수를 배반할 작정으로대제사장 무리에게 갔다. 그들은 자기들의 귀를 의심했고, 그에게두둑한 보상을 약속했다. 그때부터 유다는 예수를 넘겨줄 적당한 기회를 노렸다. - P181

20-21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열두 명 가운데 한 사람, 곧 나와 같은그릇에서 함께 먹는 사람이 그다. 인자가 배반당하는 것이 성경에기록되어 있으니, 이것이 전혀 뜻밖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인자를배반하여 넘겨줄 그 사람은, 이 일을 하느니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 P182

22 식사중에 예수께서 빵을 들어 축복하시고, 떼어서 그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받아라. 이것은 내 몸이다.
23-24또 잔을 들어 하나님께 감사하신 후에 그들에게 주셨고, 그들은다 그 잔을 돌려 마셨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은 내 피다. - P182

27-28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모두 세상이 무너지는듯한 심정이 들 텐데, 그것이 나 때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성경은이렇게 말한다.
내가 목자를 치리니양들이 허둥지둥댈 것이다. - P183

그러나 내가 다시 살아난 뒤에는, 너희보다 앞장서 갈릴리로 갈 것이다." - P183

29베드로가 불쑥 말했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모두가 주님을 부끄러워하더라도, 저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30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무 자신하지 마라. 오늘 바로 이 밤, 수탉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부인할 것이다."
31베드로가 거세게 반발했다. "주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주님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다른 제자들도 모두 똑같이 말했다. - P183

35-36 예수께서 조금 더 나아가 땅에 엎드리셔서, 피할 길을 위해 기도하셨다. "아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나를 여기서 벗어나게 하실수 있습니다. 이 잔을 내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내가 원하는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행하십시오.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 P184

51-52 한 청년이 예수를 따라가고 있었다. 그는 홑이불 하나만 몸에걸치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를 붙잡았으나, 그는 홑이불을 버려둔채 벌거벗은 몸으로 급히 달아났다. - P185

그들은 일제히 예수를 정죄했다. 사형선고가 내려졌다.
65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이 예수께 침을 뱉었다. 그들은 예수의 눈을가린 채 그분을 치면서 말했다. "너를 친 사람이 누구냐? 알아맞혀봐라!" 경비병들은 그분을 주먹과 손바닥으로 때리면서 끌고 갔다. - P186

나는 당신이 말하는 그 사람을 본 적도 없소." 바로 그때, 두 번째로 수탉이 울었다.
베드로는 "수탉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부인할 것이다"
라고 하신 예수의 말씀이 생각났다. 그는 그대로 주저앉아 울었다. - P187

바울은 제자들을 데리고 그곳을 떠나, 두란노학교를 열고 날마다 거기서 강론했다. 그는 이 년 동안 그 일을 하면서, 아시아에 있는 모든 사람, 유대인뿐 아니라 그리스 사람들까지주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주었다. - P430

13-16 귀신을 축출하며 떠돌아다니는 몇몇 유대인들이 마침 시내에와 있었다. 그들은 그 모든 일이 바울의 술수려니 생각하고 그 일을자기들도 한번 해보았다. 그들은 악한 귀신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주 예수의 이름을 대면서 말했다. "내가 바울이 전하는 예수로 너희에게 명한다!" 유대인 대제사장인 스케와의 일곱 아들도 어떤 사람에게 그렇게 하려고 하자, 악한 귀신들이 이렇게 되받았다. "내가예수도 알고 바울도 들어 보았지만, 너희는 누구냐?" 그때 귀신 들린 자가 포악해지더니, 그들에게 뛰어올라 그들을 마구 때리고 옷을찢었다. 그들은 옷이 벗겨진 채 피를 흘리면서, 있는 힘을 다해 달아났다. - P430

곧 이 일이 에베소 전역에 있는 유대인과 그리스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이 일의 배후와 중심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인식이 퍼져 나갔다. 바울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은 점차 주 예수를 높이는 마음으로 바뀌어 갔다. 그렇게 믿게 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은밀히 행하던 마술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온갖 종류의 마술사와 점쟁이들이 마술책과 주술책을 가지고 나타나서, 그것들을 전부 불태워 버렸다.  - P430

그들은 소리를 질러 그의 말을 막아 버렸다. "에베소 사람들의 위대한 아데미여! 에베소 사람들의 위대한 아데미여!" 그들은 두 시간이넘도록 계속 소리쳤다.
- P432

마침내 에베소 시의 서기가 폭도를 진정시키고 말했다. "시민여러분, 우리의 사랑하는 도시 에베소가, 영광스러운 아데미와 하늘에서 직접 떨어진 신성한 석상을 지키는 도시인 것을 모르는 사람이어디 있습니까?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니, 여러분은 자중하십시오. 이런 행동은 아데미에게 어울리지 않는 행동입니다. 여러분이 여기로 끌고 온 이 사람들은 우리 신전이나 우리 여신에게 해를끼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 P432

2-4 그 후에 바울은 그리스로 가서 석달을 머물렀다. 그가 배를 타고시리아로 떠나려는데, 유대인들이 그를 해치려는 음모를 꾸몄다. 그래서 그는 다시 마케도니아를 지나는 육로로 길을 바꾸어 그들을 따돌렸다. 그 여정을 함께한 동료들은, 베뢰아 출신 부로의 아들 소바더,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 세군도, 더베 출신 가이오, 디모데, 그리고 서아시아 출신의 두 사람 두기고와 드로비모였다. - P433

10-12바울이 내려가서 그 위에 엎드려 그를 꼭 끌어안고 말했다. "그만들 우시오. 그에게 아직 생명이 있습니다." 그 후에 바울이 일어나서 주의 만찬을 베풀었다. 그는 새벽까지 믿음의 이야기를 계속해서전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이 떠났다. 바울과 회중은 각자의 길을 갔다. 다시 살아난 유두고를 데리고 가면서, 그들은 모두 생명으로 충만했다. - P433

그러나 지금, 내 앞에는 또 하나의 긴급한 일이 있습니다. 예루살렘으로 가야 한다는 부담입니다. 거기에 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나는 전혀 모릅니다. 쉽지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내 앞에 고난과 투옥이 있을 것을 성령께서 거듭해서 분명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 P434

그러나 그것이 나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일을 마치는 것입니다. 주 예수께서내게 맡기신 사명, 곧 믿을 수 없을 만큼 후히 베푸시는 하나님의 자비를,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 P434

29-31 내가 떠나자마자, 흉악한 이리들이 나타나서 이 양들을 맹렬히공격하리라는 것을 압니다. 여러분의 무리 중에서 나온 자들이, 제자들을 유혹하여 예수 대신에 자기들을 따르게 하려고 왜곡된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그러니 늘 깨어 경계하십시오. 지난 삼 년 동안내가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견디면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내 마음을 쏟았던 것을 잊지 마십시오. - P435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훨씬 행복하다‘고 하신 우리 주님의말씀을 늘 기억한다면, 여러분은 이 부분에서 잘못되지 않을 것입니다."
36-38 말을 마치고 나서, 바울은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그들도 다 무릎을 꿇었다.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 P435

45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아무 대답도 하지 않겠느냐? 고발의 목록이 제법 길다." 그분은 아무 말이 없으셨다. 그것은 빌라도에게 아주 깊은 인상을 남겼다. - P187

있었다. 무리가 다가와서 죄수를 풀어 달라는 탄원을 올리려고 할 즈음에, 빌라도는 이미 그들이 할 말을 예상하고 있었다. "여러분은 내가 유대인의 왕을풀어 주기를 원하오?" 빌라도는 대제사장들이 예수를 자기에게 넘긴 것이 순전히 악의에서 비롯된 일임을 알고 있었다. - P187

대제사장들은 바라바를 풀어 달라고 하도록, 이미 무리를 선동해 두었다. 빌라도가 되받았다. "당신들이 유대인의 왕이라고 하는이 사람을 내가 어찌하면 되겠소?"
그들이 소리를 질렀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빌라도가 따졌다. "그러나 무슨 죄목 때문이오?"
그들은 더 크게 소리질렀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빌라도는 무리의 뜻을 들어주었다. 바라바를 석방하고, 예수는 채찍질하여 십자가에 못 박도록 넘겨주었다. - P187

그들은 예수께 자주색 옷을 입히고,
가시나무로 엮은 왕관을 그분 머리에 씌웠다. 그리고 예수를 조롱하기 시작했다. "유대인의 왕, 만세!" 그들은 몽둥이로 그분의 머리를때리고, 침을 뱉고, 무릎을 꿇고서 그분께 경배하는 시늉을 했다. 실컷 즐기고 난 그들은, 예수의 자주색 망토를 벗기고 다시 그분의 옷을 입혔다. 그런 다음,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갔다. - P188

 곧 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다. 그들은 예수의 옷가지를 나눠 가지며 누구 몫이 되나 보려고 주사위를 던졌다. - P188

 길을 가던 사람들은 슬픈 척 고개를 저으며 예수를 조롱했다. "성전을 헐고 사흘 만에 다시 짓겠다고 으스대던 네가 아니냐. 그러니 실력을 보여 봐라! 네 자신을 구원해 보라고! 네가 정말 하나님의 아들이면 그 십자가에서 내려와 봐라!"
- P188

바로 그 자리에서, 대제사장들도 종교 학자와 나머지 사람들과어울려 신나게 그분을 비웃었다. "그가 다른 사람은 구원하더니 자기는 구원하지 못하는군! 메시아라고?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그럼 그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 P188

세 시에 예수께서 깊은 데서부터 신음하며 큰소리로 부르짖으셨다. "엘로이, 엘로이, 라마 사박다니?" 이 말은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라는 뜻이다.
35-36 곁에서 그 말을 들은 몇몇 사람들이 "들어 보아라. 이 사람이 엘리야를 부른다" 하고 말했다. 누군가가 솜뭉치를 신 포도주에 적셔서, 장대에 달아올려 예수께 주면서 말했다. "엘리야가 와서 그를내려 주나 보자."
- P189

37-39 그러나 예수께서 크게 소리지르시고 숨을 거두셨다. 그 순간.
성전의 휘장 한가운데가 찢어졌다. 그분 앞에서 보초를 서고 있던로마군 지휘관이 그분의 숨이 멎은 것을 보고 말했다. "이 사람은 하나님의 아들이 틀림없다!" - P189

42-45 그날은 예비일(안식일전날)인데, 오후 늦게 유대 의회의 명망높은 의원인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왔다. 그는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면서, 그 나라를 손꼽아 기다리며 사는 사람이었다. 그는 용기를내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신을 거두게 해달라고 청했다. 빌라도는 예수가 그렇게 금세 죽을 수 있는지 의아해 하면서, 지휘관을 불러 그가 정말로 죽었는지 확인하게 했다. 지휘관의 확인을 받고서, 빌라도는 요셉에게 예수의 시신을 내주었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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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거기서 집을 짓고 정착해 살아라.
과수원을 만들고, 그 나라에서 자라는 것들을 먹어라.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라. 너희 자녀들도 결혼시키고 아이를 낳게 하여 그 나라에서 번성하여라. 수가 줄지 않게 하여라.
‘ 그곳을 고향 삼아 지내고 그 나라를 위해 일하여라.
그리고 바빌론의 번창을 위해 기도하여라. 바빌론이 잘되는 것이너희에게도 좋은 일로 여겨라." - P367

10-11 이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루도 모자라지 않게 바빌론에서 칠십 년이 다 채워지면, 내가 너희 앞에 나타나서 약속한 대로 너희를 돌보고 너희를 고향으로 데려갈 것이다. 나는 내가 할일을 안다. 그 일을 계획한 이가 바로 나다. 나는 너희를 돌보기위해 계획을 세웠다. 너희를 포기하려는 계획이 아니라, 너희가꿈꾸는 내일을 주려는 계획이다.
- P367

12 너희가 나를 부르고,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들어줄 것이다.
13-14 너희가 나를 찾아오면, 내가 만나줄 것이다. - P367

그 ‘바빌론 전문가들‘을, 내가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에게넘겨줄 것이다. 그리고 바빌론 왕은 그들을 너희가 보는 앞에서죽일 것이다. 유다에서 잡혀 온 포로들은 이후 남을 저주할 때 그처형식에서 본 광경을 들어 말하리라. ‘바빌론 왕이 시드기야와아합을 불사른 것처럼 하나님께서 너를 불에 바싹 태워 죽이시기를!‘ 섹스에 미친 짐승이자 예언자를 사칭한 그 자들은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받을 것이다.  - P368

너를 해치는 자는 누구든지 해를 당하리라.
너의 적들은 종이 될 것이다.
너를 약탈한 자들이 약탈을 당하고,
너를 탈취한 자들이 탈취를 당할 것이다.
너에게는, 내가 너를 찾아와 치유해 주리라.
불치의 병을 치유해 줄 것이다.
모두가 가망 없다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시온이라며내팽개쳤던 너를 고쳐 주리라.‘
다시, 하나님의 메시지다.
- P372

마을이 다시 옛 토대 위에 재건될 것이다.
다시 웅장한 저택이 세워질 것이다.
집집마다 감사가 창문 밖으로 흘러넘치고,
웃음이 문 밖으로 흘러나오리라. 피갈수록 형편이 나아질 것이다.
암울했던 시절은 이제 지나갔다.
그들은 번성하고 번창할 것이다.
멸시받던 시절은 이제 지나갔다.
그들은 다시 아이를 낳고 싶어 하며,
내가 자랑스럽게 여길 공동체를 이룰 것이다.
그들을 해치는 자는 내가 누구든지 벌할 것이다. - P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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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4 - 조정래 대하소설, 등단 50주년 개정판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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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에 한이 설여있는 그네들을 지켜보노라면 마음이 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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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들 수에 비례해서 곡식을 분배해 주며 남자들에게 금지시킨 것이 있었다. 사랑방의 화투놀음이었다. 겨울철은게으름 피우며 그냥 노는 시간이 아니라 내년 농사를 짓기 위한 준비기간인데, 화투놀이에 빠져 농사준비를 소홀히 하고, 빚까지 짊어지고 하는 짓은 바로 인민해방을 가로막는 행위이므로 만약 그짓을 하다가 적발될경우 전재산을 몰수하고 율어에서 내쫓는 엄벌을 가할 것임을 강조했던 것이다. - P228

그것이 바로혁명이다. 혁명은 완전히 새로움의 창출이고, 완벽한 새로움의 건설이다. 그 세계의 전개를 위하여 인간의 의식은 새롭게 탄생되지않으면 안 된다. 새로운 제도의 삶을 수용할 수 있는 의식의 탈바꿈, 그것을 위해서는 새로운 규율의 강압이 불가피하며 악성 습관메 병들어 있는 모든 자들은 그 병이 치유되는 동안 새로운 규율이 요구하는 건설적인 고통을 달게 인내해야 하는 것이다.  - P229

그 앞에서 연기 두 가닥이 곧바로 하늘을 향해 뻗어오르고 있었다. 그 연기는 다른 집들에서 나는 연기와는 달리 바람을 타서 흩어지지 않았고, 색깔도 검푸르게 짙었다. 그건 불길이 잘 보이지 않는 낮에 사용하는 봉화로서, 토끼똥을 태운 연기였다. 그 신호는조성책 오판돌과 보성책이해룡이 도착했음을 알리고 있었다. - P232

"가난한 사람덜헌테 한 주먹썩이라도 골고로 노놔줘서 설얼 쇠게 허자 고런 뜻인디요, 따른 지주덜헌테야 강제로 쌀얼 뺏어내는것이제만, 대장님 말씀이, 김선상님헌테는 예 갖춰 우리 뜻을 전혀먼 선선히 쌀얼 내주실 것이다. 그러시둥마요."
- P241

벌교 인민 여러분!
이 쌀을 고루 나눠 설을 쇠십시오.
주먹만큼씩 한 크기로 쓴 붓글씨였다. 그리고 그 옆으로 약간 작은 크기의 글씨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만약 이 쌀을 나눠갖지 못하게 방해하는 자들은 모두 인민의 적이다. - P242

요쌀얼 묵든 안 묵든간에, 총질꺼정 혀감스로 요리 맘 쓴 그맴이 아즘찮이 아즘찮이 또 아즘찮이요." 남자의 입바른 말을 면박하듯 하는 어느 여자의 더욱 입바른 말이었다. 김범우는 사람들사이를 슬그머니 빠져나와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 P243

그러나 설 명절 중의 명절이었다. 추석이고 대보름을 큰명절이라 하지만 그것은 다 설을 앞세운 다음의 이야기였다. 설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을 때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도 그 나름의 설채비는 끝내놓고 있었다. 설이 되면 비렁뱅이도 쪽박에 낀 때를 벗기는 법이라고 했다.  - P250

까끔댁은 측은한 눈길로 죽산댁을 바라보았다. 죽산댁은 큰 허우대로 보아서는 어울리지 않는다 싶게 음식 만드는 솜씨가 좋았다. 친정이 밥술이나 먹고 사는 살림살이였다는 것을 알면 누구나금방 고개를 끄덕였다.  - P254

까끔댁은 산이 많은 승주에서 시집을왔고, 산이 겹겹인 산골마을을 ‘까끔실‘이라고 부르기에 그녀의 택호는 자연히 까끔댁이 되었다. - P255

말이시, 묵은 것도 없이 속만 끄득허시" 조성댁이 목을 늘이며 또한 번 트림을 해올렸다. 그네들은 여러 종류의 떡을 만들면서 주인의 권에 따라 떡꼬리를 주섬거리고, 간을 본다며 팥고물을 한 주먹, 뜸이 들었는지 본다며 떡쌀을 한 입, 그러다 보니 배가 찰 대로차 있었다. 못 먹던 속에 갑자기 많은 양이 들어가니 연방 트림이 - P263

그녀의 가슴에는 여러 개의 산들이 담겨 있었다. 그분이 준 소중한 생명을 피로 쏟아버린 안타까운 산,
너무 갑자기 어머니를 떠나보낸 한스러운 산, 낙안댁에게 냉대를받았던 서러운 산, 견디기 어렵게 고문을 당했던 고통스러운 산, 감방에 갇힌 막막한 나날 속에서 키웠던 사무치게 그리운 산, 그 산들 사이를 그분의 음성은 메아리져 흐르고, 그 음성이 스쳐간 산들은 하나씩 하나씩 흔적을 감추어가고 있었다. - P270

"불 켜지 마시오. 밤이 깊어 불빛이 멀리 가니까."
빠른 정하섭의 말이었다.
"문에 칠 이불 따로 있구만이라."
소화의 말이었고, 아 그런 여자였지, 생각하며 정하섭은 고개를젖혀 뒷머리를 벽에다 기댔다. 생김은 꽃 같고, 마음은 어머니 같은 - P271

도 그분 앞이라면 발이 시린 것도 모르는 자기가 소화는 더할 수없이 좋았다. 그런 것은 결코 처음의 경험이 아니었다. 고문의 고통속에서도, 감방의 암울 속에서도 그분은 언제나 신령님과 나란히서 있는 빛이었다. - P275

소화의 마음에서는 금방 밝음이 사그라지고 서운한 어둠이 차왔다. ‘고맙소‘라는 말도 서운했고, ‘미안해서‘라는 말도 서운했다. 그까짓 목욕물을 데우는 일일 뿐인데 굳이 그런 말을 하는 그분이 야속했고, 행여 그런 마음의 간격을 가지고 있나 싶어 동한 서운함이었다.  - P276

그는 흰 꽃이 내뿜는 흰빛 뜨거움을 가슴속 조깊이 빨아들이고 있었다.
"소화, 나 때문에 겪은 고생 내 다 알고 있소." - P277

 만나자마자 미안하다고 했던 그 첫마디가 무엇을뜻했던 것인지 알았고, 소화는 또다시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지않았던 것이다. 정하섭은 자신의 입을 가리고 있는 소화의 손을 어루만졌다. 작고 보드라운 손이었다.  - P278

그 손은 생김새와는 달리 너무나 큰 뜻을 간직하고 있었다. 베풀기만 하고 당하기만 하면서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는 손, 그건 소화의 마음이었다. 어머니 같은여자…………. 정하섭은 어루만지던 소화의 손을 잡고 방문으로 걸음을 옮겼다. - P278

살에 잡힌 멍이야 날이 가면 시나브로 풀려가는 것이지만마음에 잡힌 멍이야 세월이 갈수록 커져나가 뿌리가 한정 없는 한이 됩니다. 임신을 했었다는 것도, 고문으로 낙태를 했다는 것도 입에 올릴 수 없음의 서러움에 사무치며 소화는 정하섭을 일으켰다.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소화의 볼에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고, 정하섭의 눈은 충혈되어 있었다. - P279

소화는 자신도 모르게 정하섭의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아니, 그의 말이 끌어당겨 끌려간 것이다. 존대가 아닌 그의 말이 그렇게정답고, 다정하고, 편안하고, 가깝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앞으로도 쭉 그리 말쌈허시씨요." - P282

소화는 또렷하게 말했다. 정하섭은 빙그레 웃으며 눈길을 들었다. 눈앞에 정색을 한 소화의 얼굴이 있었다. 지금까지 보인 태도는소화답지 않은 면모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그녀의 정색한 얼굴을 보는 순간 그것이 잘못된 생각임을 알았다. 그건 가장 소화다운 면모의 변형이었던 것이다. 맨발이 시려운 줄도 모르는 바로그 열정의 변형이었다. - P285

한반도의 겨울기온은 삼한사온이라고 하였다. 남도지방에서는그 자연의 변화가 신기할 정도로 잘 지켜져나갔다. 마치도 무슨 법칙이나 되는 것처럼. 사흘이 추우면 나흘은 따스하고,  - P296

그 번갈이를 따라 겨울은 한 꺼풀씩엷어져갔다. 그 이목이 음력설이었다. - P297

빛 꽃숲은 오래도록 찬 바람에 시달리는 처연한 외로움이었다. 누구나가 동백꽃을 처연한 아름다움으로 느낌은 사람도 저어하는추위 속에 피는 까닭이리라. 아침안개에 묻힌 동백의 핏빛 꽃들은안타까운 서러움이었고, 흩날리는 눈발 속의 동백의 핏빛 꽃들은사무치는 한이었다. - P297

 음력설을 고비로 절기가 달라졌음을 서둘러 알리는 것은 동백이었다. 음력설을 넘기면서 동백나무들은 서로가 다툼이라도 하듯이 가지 저 가지에 선연한 핏빛의 꽃들을 피워내기 시작했다.  - P297

마치도 핏빛의 눈물을 떨구는 것처럼. 그래서 사람들은 동백꽃을 한 많은 처녀 넋의 환생이라고 했는지 모른다. 또는, 한 많은 청상의 환생이라고 했는지도 모른다. - P298

보름을 기점으로 농사절기가 시작되는 것이었다. 정월 대보름이 달[月]의 잔치이면서 또한 불의 잔치인 것은농사의 시작을 의미했다. 어린아이로부터 시작해서 어른에 이르는불놀이는 재미만으로 하는 명절맞이 놀이가 아니라 농사의 해충을 방지하는 거였다 - P298

단기 4282년 새해는 1월 1일부터가 아니라 2월 11일부터 시작되는 기분이었다. 그날은 바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의 본격적활동이 공개된 날이었다.  - P301

두 가지의 공통된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 첫째는 공평하게 사는 새 나라가 세워질 것과, 둘째는 모든 친일세력에 대한 응분의 응징이었다.  - P302

1945년 12월27일 미국·영국·소련이결정한 5개년 신탁통치 실시가 발표되자마자 탁구공을 되받아치듯 전국적으로 반탁운동이 격렬하게 일어났던 것은 첫 번째 기대가 무너지는 데 대한 민족적 자각의지의 표현이었음과 동시에, 또다른 외세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민족적 결의가 응집된 외세배격항거였다.  - P302

대중들의 정의로운 기대는 여지없이 짓밟힌 채 각종 친일세력들은미군정의 비호 아래 양지살이를 하며 더 살이 오르고 더 거드름을피웠다. 사람들은 썩은 놈의 세상, 망할 놈의 세상을 되뇌었고, 세월은 한 해, 그리고 또 한 해, 그리고 다시 또 한 해, 3년이 흐르면서 아무것도 기대할 것 없는 제멋대로의 세상을 외면했고, 체념은돌로 변해갔다.  - P303

독립운동 혐의를 앞세워 지하실에서 고문을 자행했던 바로 그자가 해방된 땅의 경찰로 변해 이번에는 좌익 혐의를놓고 똑같은 사람을 똑같은 지하실에서 똑같은 방법으로 고문하는 것이 예사로운 일이 된 세월이었다. 

 물론 반민특위가활동을 시작하기까지는 관계법이 두 차례에 걸쳐 국회를 통과했다. 지난해 9월 7일의 반민족행위처벌법과 11월 25일의 반민특별조사기관법이 그것이었다. 그리고 반민특위가 각 도에 조사부를 설치하고 실질적인 활동을 개시한 것은 1월 8일이었다.  - P303

한때 패검도 멋지게 금테두리 모자에 검정 경부제복을 입고 동분서주하던 노덕술 또한 고동색 두루마기에 몸을 감은 채 조사관 앞에 고개 숙이고 있는가 하면,  - P304

이땅의갑부박흥식도 자가용 자동차에 마카오 양복은 옛일이라는 듯 꾀죄죄한 세루 두루마기에 눈만 번쩍이며 고랑을 차고 끌려다니고, 일본의 국민복을 입고 각반에 전투모를 쓰고 학병을 권유하던 가야마 미쓰로도 이제는 이광수로 돌아와 회색 두루마기에 몸을 싸고 조용히 제2의 ‘나의 고백‘을 쓰고 있다.  - P304

신선맹키로 깨끔헌 사람 을매든지 있어. 친일헌 놈덜이 지아무리 많여도 친일 안 허고 깨끔허니 산 사람덜이 몇십 곱절 많다는 것을알아야 써. 친일헌 놈덜얼 처벌혀야 헌다는 것이 먼디. 고놈덜이바로 깨끔헌 둠벙물꾸정키리는 느자구는 미꾸랑지새끼덜이라서 그런 것 아니겠어!" "워따 말 한분 씨언하게 자알헌다.  - P306

 삼국지가 성님! 허고 엎어져야" "근디 말이여, 친일파 때레잡는 법얼 맹근 것도 중하고 존 일인디, 토지개혁인가 농지개혁인가 허는 법 맹근다는 소식은 신문에 능가?" "고것은 없는디." "참말로 사람 환장하겄네. 친일파 때레잡는 법보담 그 법이 먼첨 맹글어져야 지대로 되는 순서 아니겠어?"  - P307

소가 멍에를 끌듯 또 한 해의 농사일을 시작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반민특위의 소식은 몸 가볍게 만드는 한줄기 신선한 바람이 아닐 수 없었다. - P309

마르크시즘의 맹신적종교화와 자본주의의 추악한 물신주의, 염상진의 확신과 행동, 나의 불확신과 비행동, 김범우의 또다른 인식과 내재된 활동성···· - P309

김범우, 그는 여러모로 건강한 존재였다. 뼈대 앞세우는 가문의식이나 지주 자식으로서의 우월의식 같은 것이 없었고, 순천중학교의 기질인 고상한 현학취미도 없었으며, 더욱이 일본 유학생들이감염되어 오는 전염병인 일본식 서구 열등감도 없었다.  - P315

농업학교 학생들은 순천중학교 학생들을 ‘고자‘라고 불렀으며, 순천중학교 학생들은 농업학교 학생들을 ‘야쿠샤‘라고 불렀다.  - P315

 두뇌적으로는 인문학교와 가깝고, 졸업과 동시에사회진출을 하는 것으로는 실업학교와 가까운 사범학교의 특수성에 따라 사범학교가 순천중학교와 농업학교의 중간지점에 놓이는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 P316

순천중학생들이 ‘늙은 고자‘라고 불리는 것은 책만 파고드는 행동성의 빈약 때문만이 아니었다.
젊은이들에게는 모욕적일 수밖에 없는 그 별명이 붙여진 데는 여중학생들의 작용이 컸다. 여중학생들은 그들 나름의 계산속 빠른기회주의를 십분 발휘하여 한사코 순천중학생들에게 호감을 표시했다. 그 다음의 대상이 사범학생들이었다. 여학생들은 타산적 속성을 야비할 만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꼴이었다.  - P316

여중생들 거의 전부가 동일한 호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순천중학생들은 ‘늙은 고자‘라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신통한 연애사건 하나 일으키지 못했다.  - P317

사범학생들은 ‘애늙은이‘라는 별명이 어울리도록 대부분 나이와는 걸맞지 않게 예절바른점잖음과 진중한 사고력을 갖추어 어른스럽게 철이 들어 있었다. 그건 완제품으로서의 ‘선생님‘을 만들어내기위한 일본식 사범교육의 결과였다.  - P317

순천중학생인 김범우에게 ‘늘고자‘라는 집단별명은 어울리지 않았다. 그가 지닌 건강성은 사범학생들과 연계를 이루어 사상학습에 몰입했고, 그가 품은 진지한 열정은 누구의 눈에나 모범적인 공산주의자가 될 것으로 보였다.  - P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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