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저들은 주님의 생각에 전혀 개의치 않고,
방해가 된다 싶으면 바로 주님을 외면합니다.
"우리는 잘못되지 않아. 올해는 운이 좋거든!" 하면서자기들이 근사하게 산다고 생각합니다.  - P171

14 그러나 주님은 이 모든 상황을 아십니다.
그들이 당하는 업신여김과 학대를 잘 아십니다.
언젠가는 가련한 저들이,
주님 주시는 복을 분명히 받게 될 것입니다.
주께서 저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실 테니,
그들이 영원한 고아로 남지 않을 것입니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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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무참하게 자르는 처형은 반란 당시에 ‘백두산 호랑이‘ 김종원 대대장이 닛뽄도를 휘둘러 시범을 보인 다음부터 예사가 되었다. 목만을 친 것이 아니라 다시 그 목들을 모아가마니에 넣고 다니며 동네마다 전시를 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 P69

 광양 근방에서야 한 마을사람들을 몰살시키고, 집들을 불질러버리는 짓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제주도에서는 그런 일이 예사로 저질러지는 모양이었고, 빨치산을잡아다가 나무에 묶어놓고 마을사람들에게 대창으로 찔러죽이게한다는 것이었다. 그 명령에 반항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대창으로찌르지 못한 사람까지 처단해 버린다고 했다. 그러한 방법들이 효과를 거두는지 어쩐지를 알 수 없는 채로 적들도 똑같은 방법으로보복을 가해오고 있었다.  - P70

 옷이라는 것은 참 묘한 것이었다. 따지고보면 똑같은 천에 색깔이나 모양이 다를 뿐인데 어느 것을 몸에 걸치느냐에 따라 마음이 생판 달라지고 말았다. 제복을 입으면 무언가에 억눌리는 것 같은 압박감과 함께 알수 없는 힘이 전신을 버팅기고 있는 기분이었고, 사복을 입으면 무슨 짓이든 해도 좋을 것 같은 한없는 자유스러움을 느끼는 반면어딘가 허전하고 힘이 빠져버리는 기분이었다. - P71

하대치도 눈길이 맞부딪치는 순간에 남인태를 알아보았다. 그순간 하대치의 머리를 친 생각은, 이제 죽었구나!였다. 총부리를 들이댈 줄 알았는데, 그런데, 남인태는 쫓기듯 휘적거리며 지나치고말았던 것이다. 그때까지만해도 하대치는 남인태가 부하들을 부르러 가는 줄 알았다. 그래서 그가 두 동료에게 뜨거운 핏덩이를토해놓듯 한 한마디는 "쨀 준비!"였다. 여차하면 그대로 기차에서 - P73

사람의 관계가, 그것도 남녀가 아닌 남자와 남자와의관계가 ‘믿음직스러움‘을 넘어 ‘아름답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은 입산한 다음부터였다. 그 아름다움의 발견과 계속되는 확인은 피를흘려야만 성취되는 혁명이 왜 가능한 현실인지를 증명해 주는 소리 없는 웅변이었다.  - P76

안창민은 하대치의 자리에다 김범우를 놓아보았다. 염상진과 김범우옆에서 지켜본 그들의 헤어짐은 사뭇 인상적이었다. "형님,
수염이 잘 어울립니다." "그런가, 짬이 없어서.
편히 가게."  - P76

비록 환갑을 목적에 남기고 떠났을망정. 환갑 진갑 차려먹고 세상 떠나는 것을 천복중의 천복을 누리는 것으로 여겨옴은 농사의 중노동과 소작의 가난에 시달리면서는 도저히 그 나이까지 삶을 이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 P94

마흔이 넘으면서 손자를 보고, 마흔다섯이 되면 중늙은이로 불리며 손자 오줌으로 옷섶을 적시고, 쉰고개에서 늙은이가 되고 마는 궁핍한 인생살이에서 환갑 진갑상을 받아본다는 것은 기름지게 먹고사는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말일 뿐 소작살이를 면할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어둠 속에 멀리 있는 불빛처럼까마득한 이야기였다. - P94

우리넌. 당허는 남정네들헌테비허자먼우리야 용궁에 앉었는 심이고, 새끼덜 땀세라도 맘 독허니 묵어야제 워쩌겄능가."
- P97

목골댁의 말은 꼭 남양댁에게 하는 말이 아니었다. 스스로에게하는 다짐이기도 했다. 기미가 두껍게 앉은 목골댁의 얼굴은 남양댁과는 반대로 살이 올라 보였다. 그러나 그건 살이 아니라 검누른빛과 함께 돋아오른 부황난 부기였다.  - P97

허출세는 이렇게 내지르고는 손바닥을 탁탁 털며 토방을 내려섰다. 그는 사립으로 걸어가면서 부엌 쪽을 옆눈질하고 있었다.
"호로자석 겉으니라고…………."
한 노인은 여기까지 말하고 입을 꾹 다물었다. 상갓집에 빈손으로 오다니, 하는 말을 삼키고 있었다. 정작 자신도 빈손이었던 것이다. 그는 그것이 그렇게 면목 없고 죄스러울 수가 없었다. 그러나마음이 죄가 아니라 가난이 죄라서 어찌하는 도리가 없었다. - P102

"여러 말 헐 것 없이 문제는 말이여, 쥔어런 잘못 모시는 종놈은삭신 녹아내리게 매질당하고 내쫓기는 것이 법칙이다 그것이요.
지끔 보자면 대체이나라쥔이 누구요? 바로 여 앉은 우리 겉은 사람덜 아니오. 워째그냐. 나라 쥔이 한민당잉께 한민당얼 떠받치고 있는 우리덜이쥔이고, 더 세세하게 따지자면 여그 읍내쥔이 바로 우리덜이다 그것이요. 허먼, 심가놈이 헐 일언 무엇이냐 쥔인 우리럴 편안하게, 안전하게 받들어 뫼시는 것이요. 근디,
그 자석이 쥔이 위험허게 불편하게 잘못 되셨응께 잡아다가 매타 - P107

제가 왜 이런 말을 길게 늘어놓느냐 하면, 이 지방에 사는 절대다수의 가난한 농민들은 자기들이 왜 가난한지, 가난을 면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다 알고 있고, 더구나 해방이 되는 것을 계기로 그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길을 뚫어야 한다는 생각을품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일정시대의 억압 속에서도 끊임없이 소작쟁의를 벌여 그 길을 뚫으려 했고, 해방이 되자 이제야 때가 왔다생각한 그들은 다 같이 힘을 모아 거세게 일어났습니다. 아시다시피 그게 바로 1946년 10월에 전국 규모로 일어난 농민항쟁 아닙니까. 그 항쟁은 결국 폭력 앞에 피만 뿌리고 좌절되었습니다만, - P115

3월이 오는 봄이고, 5월이 가는 봄이라면, 4월은 머무는 봄이었다. 머무는 봄의 자태는 하늘과 땅 사이에 현란함과 황홀함과 혼미함으로 드리워져 있었다. 그건 아지랑이였다. 5월의 풋보리를 기다리는 4월은 죽 한끼를 제대로 넘길 수 없도록 춘궁이 극에 달하는시기였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굶주림에 비비틀려 허깨비걸음을걸으며 어지럼증에 휘둘리고, 부황기는 눈에까지 퍼져 흰자위가누르스름하게 물들어 있었다.  - P119

솔냄새가 비위를 상하게 할 즈음이면 아이들은 하나같이 지쳐 있었다. 그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햇발 두터운 무덤가나 언덕배기로 흐느적이는 걸음들을 옮겨놓았다. 모여앉은 아이들의 얼굴은 마를 대로 말라붙은채 마른버짐이 피거나, 누르께하게 들뜨거나, 검게 타들고 있었다.
그 굶주린 얼굴들의 입 언저리에는 분가루를 바른 듯 노오란 솔꽃가루들이 묻어 있었다.  - P120

먹는 것인 줄 번연히 알면서도 그러나 아이들이손대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었다. 6월 들어 영글기 시작하는 목화다래였다. 보리서리 밀서리 같은 것도 어른이나 주인의 눈들을 피해 하는 것이었지만, 들키게 되더라도 어른들은 새 쫓듯이 먼발치에서 소리만 질렀는데,  - P121

다래를 따먹다가 들키면 어른들은 정말 화가 나서 머리통에 주먹질을 해대게 마련이었다. 주인이든 아니든어른들이 그러기는 마찬가지였다. 어른들이 왜 그러는지를 아이들은 알았다. 보리나 밀은 사람이 먹고 사는 음식이었고, 다래는 솜으로 두고두고 써야 하는 물건이지 먹어 없애는 음식이 아니었다. - P121

어른들은 맹물을 마시고는 죽을 먹은 듯, 죽을 먹고는 밥을 먹은듯 마음을 다잡아가며 몸을 놀려야 하는 것이 4월이었다. 소작을부치고 있는 논밭농사 채비는 더 말할 것 없었고, 집안농사에도 세심한 신경을 써야 했다. 논밭농사 잘못 지으면 1년을 굶어야 하고,
- P122

텃밭농사 잘못 지으면 반년을 굶어야 한다는 말은 전혀 틀린 말이아니었다. 논밭농사는 잘되면 잘되는 대로, 못되면 못되는 대로 소자료 바치고 나면 가슴 텅 비는 허망함만 남았다. 그러나 텃밭농사는 그것이 비록 곡식은 아닐지라도 그런 허망한 상실감 없이 내 손으로 지어 내 입에 넣는 옹골지고 알찬 맛이 있었다.  - P122

더워야만 잘되는 까닭에 무명배도 북쪽에 가면 귀히 여겨지기는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북쪽지방에서는 피륙이 당당하게 돈 노릇을대신했던 것이고, 남쪽지방에서는 쌀이 돈을 뒤로 밀치고 앞으로나서 모든 교환가치의 기준이 되었다. 먼 길 떠나는 나그네의 노자가 피륙이었던 것이 북쪽 관행이었고, 크고 작은 물건들을 사고파는 데 ‘쌀 몇 되 값이냐‘로 따지는 것이 남쪽 관행이었다. - P125

그러므로 며느릿감이 될처녀에게 ‘길쌈할 줄 아느냐‘고 묻는 것은 부업능력만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종합건강진단인 셈이었다. - P126

삼실을 내는 삼껍질이나, 타래로 사린 삼실을 거래하는 새벽장으로 복내장과 조성장이 유명한것은 삼 산지가 가까운 탓이었고, 정작 삼베 거래로 벌교장이 널리알려진 것은 벌교가 교통의 요지인 삼거리였기 때문이다. - P126

가까운 보성이나 고흥의 보수성에 비하면 벌교는 너무나 진취적이고, 벌교의 진취성에 비하면 보성이나 고흥이 또 너무나 보수적이고, 그렇지요.  - P139

벌교를 순천이나 여수와 나란히 비교하는 것도그 도시화 때문일 겁니다. 일정 때부터 여수나 순천의 잘사는 여자들이 입는 신식 옷을 이곳의 잘사는 여자들도 같은 시기에 입었습니다. 여수에서 뱃길로 반나절밖에 안 되는 때문이죠. 그래서 다른 고장 사람들은 벌교사람들을 영악스럽다거나 약빠르다고 나쁘게 말하기도 합니다만, 그건 반대로 말하면 영리하고 똑똑하다는뜻이기도 할 겁니다. 그게 다 도시화의 영향이겠죠.  - P139

"긍께 밑져봐야 본전, 죽게 된 마당에 죽기 아니면 살기로 밀어붙이자 그것이요." - P156

"참말로, 고때 시상이 엎어져뿌렀어야 허는디. 양코배기들도 순전히 개자석들이여. 많은 사람 편들어야제워째 적은 사람 편들고지랄이여, 지랄이"
"시장시런 소리 고만들 혀 다아 죽은 자석 붕알 맨지긴께로 - P154

그런 서운상을 삽으로 찍어버린 강농기는역시 똑똑한 사내로 입들을 모았다.
"과시 동기가 물건은 물건이여."
"항, 고것이 강가 피아니드라고." - P152

"장닭이먼 다여? 장닭도장닭같애야 장닭이제 품안에 든 재산다 헤쳐뿐 빙신이 무슨 장닭이라고 위세여, 위세가 물건 하나 달랑찼다고 장닭 위세 헐라고? 아이고메 가당찮고 시장시럽다. 고렇게는 안 뒤여, 나넌 사람 암탉잉께 그렇게는 안 뒤여." - P150

그의 아내는 오히려 기를 세우며 대들었다. 피보길로서는 그런아내의 심정을 충분히 헤아릴 수 있었다. 재판이 끝나면 쌀 열다섯가마니를 받게 되어 있었고, 그것이면 머슴살이 신세는 깨끗하게면하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 설레던 꿈을 목숨하고 맞바꿔야 했는데 죽을 때까지 입을 열지 않기로 했으니 마누라에게 그 사연을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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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middle of the garden were the tree of liand the tree of the knowledge of good and evil. - P34

16 And the LORD God commanded the man, "You arefree to eat from any tree in the garden; 17 but you mustnot eat from the tree of the knowledge of good and evil,
for when you eat from it you will certainly die." - P35

He puts the man in the Garden of Eden, in the middle of which arethe tree of life and the tree of the knowledge of good and evil. God instructsthe man that he can eat from any tree in the garden except from the tree ofthe knowledge of good and evil. - P35

God creating a special venue that will serve as Hismeeting place with humankind-a garden of great delight, very dif-ferent from the wider creation that waits to be subdued by God‘s im-age-bearers.  - P36

The two trees are real and physical objects that are directly relevant toAdam‘s life in this garden. But on a spiritual level, they are also clearreminders of the freedom that God has provided the choice betweengood and evil, obedience and rebellion, life and death.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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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면이야 가기넌 갈밖에 없는 일인디, 고 오살헐 강가놈 땀세사람 볶여서 못살겄네. 그놈의 새끼가 워디로 내뺐는지, 눈앞에 있으먼 가쟁이럴 짝짝 찢어났으면 속이 씨언허겄다."
피서방은 얼굴에 핏기를 올리며 혼잣말을 질겅거렸다. - P9

하대치는 말에다가 가시를 박고 있었다.
"걱정 마씨요. 나도 요분 참에 잡은 밑천으로 그리 살 날얼 기업코 맹글고 말 팅께."
피 서방의 말이 하대치의 뇌리에 부딪쳐오며 불똥을 튀겼다. 그래서 이놈이…………. 하대치의 의식에 명확히 잡히는 것이 있었다. 그러나 하대치는 기분 변화를 감추고 천연스럽게 물었다. - P12

심재모는 다시 편지로 눈길을 보냈다. 심재모 사령관님 각하 전상서‘ 그는 빙긋이 웃음을 지었다. ‘각하‘라는 존칭이 웃음을 자아냈다. ‘사모하는 심재모 씨로 쓰고 싶은 마음을 참아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 P21

‘수업시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망서리고 또 망서리다가… 손수건을 만들면서, 만들어놓고도 보낼까 말까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여자의 심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여자가 먼 나대는 것이 숭잽히는 일이라는 거슬・・・…………  - P21

‘사령관님을 멀리서 등대불로 삼고 있는 못난 여자가 심재모는다시 빙긋이 웃었다. 소설 같은데서 본을 따 멋을 부리려 한 것이웃음을 짓게 했다. - P22

같은 문제를 놓고 아버지나 어머니, 아내는 각기 그 생각하는 방향이 달랐다. 아버지의 뜻은 "가서 공부에만 충실해라" 하는 말에 함축적으로 들어 있었다. 중단한 공부를 시킬 겸 해서 불안정한 정치상황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자식을 그러한 상황으로부터 격리시키려는 의도였다.  - P23

아버지의 그런 이중적인 의도에 비해 반대입장에선 어머니나 아내의 뜻은 순진하도록 단순했다. 어머니는 큰아들의 생사도 모르는 터에 작은아들이나마 옆에 두고 싶어하는 모성이었고, 아내는 남편 없는 시집살이를 꺼리는 여자의 마음이었다. - P23

 현시점에서 분단상황을 완화시키는 것은 사상대립을 완화시키는 일이고, 사상대립을 완화시키는 것은 농지개혁을 성공적으로 끝내는 일이고, 농지개혁을 성공적으로 끝내는 것은 무상몰수 무상분배의 방법을 택하는 일이고, 무상몰수 무상분배 방법을 채택하는 것은 지주계층의와해와 함께 사회경제의 새 구조를 탄생시키는 일이고, 사회경제의 새 구조가 탄생되는 것은 민권회복과 인권회복을 동시에 이룩하는 일이고, 민권회복과 인권회복을 이룩하는 것은 절대다수의의사로 좌우되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탄생시키는 일이고, 진정한민주주의가 탄생되는 것은 민족통일에 이르는 첩경이라고 서민영선생은 말했다.  - P25

현 정권의 주도세력인 친일 지주계층과 그 하수인 격인 민족반역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경찰과 군대의 기존 조직에다가, 50만을 넘는 월남자 태반이 그 조직에 분산 가세했고, 그와는 반대로 농민들의 원한에 찬 생존욕구가 팽배해 있는 상태에 200만을 넘는 귀환동포가 거기에 흡수 가세한 점을 지적했다.  - P25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란, 내가보기엔 무상몰수 무상분배의 원칙에 따른 농지개혁단행밖에는 없네. 보게, 지금 농민들의 입장에서는 농토문제만 해결된다면 그 어떤 주의든 지지하고따르게 되어 있는 상황이네. 이건 바로 갑오란 때와 똑같은 상황이란 말일세.  - P26

내가 전에도 말했지만, 동학이라는 종교사상이 갑오란을 일으켰느냐, 농민들이 그 종교사상을 행동의 계기로 삼았느냐가 문제인 것이네.  - P26

모택동의 공산당 정부가 지난 2월 북경으로 옮기지 않았나. 그건 중국대륙의 공산화 성공을 뜻하는 것인데, 그게 모택동이 이끄는 공산당의 능력이냐 아니면 봉건사회의 변혁을 원하는절대다수 민중들의 수용이냐, 하는 점인데, 그건 먼저 후자의 작용인 것이네."  - P27

때도 없이 입에 올리던 자랑거리였다. "우리는 미개한 조선 전역에기찻길을 놓아주었다. 그 편리한 시설로 걸어다니는 미개생활을 면하게 하고, 타고 다니는 문화생활을 하게 해준 그 한 가지 사실만 - P28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서구라파 제국이 이룩한 산업혁명을 선망과 동시에 열등감으로 바라본 유일한 나라가 일본이다.  - P29

만주대륙에까지 일본인이 가설한 철도는 끝없이 뻗어나갔다. 결국서구라파 제국이 산업혁명의 결과로서 발전시켜 온 기차와 철도를일본인들은 1차적으로 효과적인 식민지 수탈의 수단으로 이용했고, 2차적으로 대륙침략의 무기로 활용했다. 그러나 그것은 2차대전이 일어나기 전까지였고, 2차대전이 일어나게 되자 그 순서는 완전히 뒤바뀌어, 기차는 중국대륙을 본격적으로 침략하는 전투무기가 되었다.  - P29

일본은 본래 섬나라이기 때문에 식민지 조선에 수많은 항구를 개발해 해상교통을 극대화시켰지만, 만약 철도시설이없었거나 빈약했더라면 조선의 수탈을 그렇게 잔인할 만큼 철저하고도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었을 것인가는 결코 상상만의 문제가아니다.  - P29

 훈련 사이의 휴식시간에 농담들을 하다가 유태인 교관이박두병의 코를 가리키며 ‘돼지코‘라고 놀려대며, 별명을 삼자고 했다. 박두병은 코를 소중하게 만지작이며 능청맞게 응수했다. "그걸별명으로 부른다면 나는 더없는 영광으로 알겠다. 너희 서양에서는 어떤지 모르지만 우리 동양에서는 코 큰 남자를 제일로 친다.
- P32

왜냐하면 코가 크면 남자의 상징인 그것이 크기 때문이다. 그건 단순한 속설이나 미신이 아니고 바로 내 물건이 그것을 증명한다. 내물건은 보통사람의 두 배는 큰데, 네 눈으로 확인해 볼래?" 박두병은 벌떡 일어나 혁대를 풀었고, 유태인 교관은 갓 댐 어쩌고 소리치며 혼비백산했던 것이다. 배짱이나 농담이 언제나 그런 식인 박두병은 이미 아내와 자식을 거느린 몸이었다. 완고한 아버지의 주장에 따라 그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장가를 간 것이다.  - P32

유무식의 차이란 글줄을 읽고, 안 읽고의 차이가 아닐 것이네. 그건 인생살이의 진실이나 고통을 얼마나 아느냐, 모르느냐로 결정된다고 생각하네. 농민들만큼 인생살이의 쓰라림과 아픔과 슬픔을 깊이 느끼는 사람들이 또 누가 있나.  - P33

배웠다는 자들은 그것도 모르고 거지 동냥주는 식으로 한다는 짓이 ‘농촌계몽‘이야. 그거야말로 식자층이 일방적으로 농민들을 무시하고 멸시한 결과로 나타난 대표적인 행위지. 도대체 삶의 진정한 아픔이나 괴로움을 모르는 자들이 그것을뼈저리게 체득하고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무엇을 계몽한다는 것인가. 글자 몇 자 가르치고, 허황한 소리나 지껄이다 마는 것이 계몽인 줄 아는 모양인데,  - P33

고쳐 앉더니, "심재모 그놈이 지 혼자 잘난 칙험시로 꺼떡기레봤자폴세부텀 지주덜헌테 미움을 살 대로 다 사고 있소. 임 대장도 다알디끼, 지주덜 편에 거마리 붙디끼찰싹 붙어야지 신간 편코, 지명도 질 것인디, 요것이 멀 믿고 사사건건 지주덜이 싫어하는 쪽으로만 일을 혀왔다 이것이요. 긍께로 지주덜이 그놈얼 바까치고 싶어허는 속맘이야 우리허고 피차 일반일 것 아니겠소. 긍께 요분 일얼 지주덜이 해치우게 허먼 워쩌겠소."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 - P38

아버지 원수를 두고두고 갚기 위해 사관학교를 가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던 그대로 양효석은 금년 7월부터 4년제 정규과정으로 바뀌는 육군사관학교를택했고, 법관이나 정치가가 될 꿈을 가지고 있었던 최서학은 법대로 진학하게 되었다. 졸업반의 공부는 이미 흐지부지되고 있었으므로 그들은 서울을 익힐 겸 해서 미리 떠날 채비를 한 것이다. - P48

을 ‘뒤‘라고 하는 말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의 의식 속에 판박혀 있는 양효석은, 지질하게 돈푼이나 모은 보부상 출신의 쌍놈 집구석 자식일 뿐이었다. 거기다가 돌대가리에 주먹이나 휘두를 줄 아는 경멸하지 않을 수 없는 존재였다. - P56

양효석은 눈치 빠르게 대꾸하며 최서학에게 잔을 권했다. 최서학의 시험지를 보고 베낀 국민학교 시절부터 싹트기 시작한 양효석의 열등감은 나이가 들면서 지워진 것이 아니라 나이만큼 커져갔던 것이다.  - P56

돈으로나, 뼈대로나, 권력으로나 최서학네를 이길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주먹 하나가 있을 뿐이었는데, 최서학에게 주먹맛을 보였다가는 그 주먹만 박살나는 것이 아니라 온집안이 박살난다는 것은 너무나 뻔한 일이었다. 최서학 앞에서는무용지물인 주먹을 부르쥐며 양효석은 그저 최서학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는 쪽으로 오래도록 스스로를 길들여왔던 것이다. - P56

헌지집이 깨끔헌 총각헌테 때 묻힐라, 훠어이 훠어이."
경월이는 무당 주문 외듯, 명창 사설 외듯 하고는, 현오봉의 몸에서 먼지 털어내는 시늉을 하며 주춤주춤 물러나 앉고 있었다. - P58

송성일은 흔들리는 시야를 바로잡으려고 애쓰며, 요런 더러운 놈들아, 네놈들이 끌어안고있는 여자가 바로 네놈들 아버지가 끌어안았던 것들일 수도 있어.
이 미친놈들아, 욕을 해대고 있었다. - P61

광양을 생각하면 당장 경찰복을 벗어던지고 싶은 심정이었다. 백운산은 반란군 주력 일부와 전남도당까지 품고있는 탓인지 광양이나 구례 일대는 난장판이었다. 아니, 지옥이 죽은 사람들이 살기가 제일 고약한 곳이라면, 산사람들이 살기가 제일 고약스러울 것이 분명한 그곳은 생지옥이라 해야 옳았다. 더욱이 경찰에게 그곳은 생지옥이 틀림없었다.  - P63

산중고립작전으로 나가게 되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산속의 유리한 지형을 확보하고 있는 그들을 적극전법으로 소탕하자면 그들보다 갑절 이상의 병력이 있어야 했다. 산중고립작전은 이중효과를노리는 것이었다. 그들이 말하는 ‘인민‘과의 접촉을 단절시켜 - P66

그래서 군인 모집은 모집이아니라 강제적으로 시행된 것이 벌써 오래전부터였다. 지역별 할당에 맞춰 청년단이 앞장서고 경찰이 엄포를 놓아가며 만만한 젊은이들에게 그물을 씌웠다. 만만하다는 것은 으레 가난하고 관에 아무 연줄 없는 사람들이었다. 도둑으로 몰아 감옥살이를 면하게 해준다는 조건으로 군대에 밀어넣었고, 사촌이나 육촌이 입산한 것을 트집 잡아 군대로 내몰기도 했고, 별의별 방법이 다 동원되었다.  - P64

그렇게 억지춘향으로 군복을 입은 자들이 사기가 있을 리 만무했고, 원래 사상이 그랬던 것인지 아니면 오기나 반발로 그러는것인지는 모르나 작전 중에 입산해 버리는 자도 적지 않았다.  - P64

그런 현지의 노력과는 별개로 공정책을 실현시키기 위한 강력한 지시가 거의 매일이다 싶게 하달되는가 하면, 그에 못지않게 전과보고의 독촉이 성화 같았다. ‘반란군의 완전소탕‘ ‘지역폭도 완전제거‘ ‘민간세포조직 완전 그런 지시 앞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용맹스러운 활동을 전개한 것은 군대도 아니고 경찰도 아니고 서북청년단이었다. 
- P67

명칭 그대로 이북년들로 구성된 그들은 여순반란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이미 제주의 4·3사건 진압대의 일부로 투입되어 그 용맹을 떨친 바 있었ㄷ그들이 가는 곳에는 그야말로 공산당의 씨가 마른다는 소문이찍부터 바다를 건너와 물에까지 퍼졌던 것이다. - P67

사람에 대해서도 가차없을정도로 냉정하게 행동했다. 그들은이미 여수와 순천에서 그들의 진면목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멸공이라면 그 누구보다 앞장서는 그들의 용맹스러운 열성은 반란군이나 지방 빨갱이의 수사 · 색출 · 체포·처단에까지 손을 안 뻗치는 곳이 없었다.  - P67

같은 용어에 일맥상통하고 있는 뜻은 ‘무조건 죽여서 없애라‘는것이었고, 그들이 다소 과격한 행위를 저질렀다 해도 다 덮이게 되어 있었다. 이 기회에 남한의 공산당은 뿌리째 뽑고 말겠다는 대통깊이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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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주님은 악과 상종하지 않으시며,
악을 주님의 집에 들이시는 법이 없습니다.
허풍 떠는 자들을 바닥에 고꾸라뜨리시고이간질하는 자들을 보시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거짓말하는 자들을 파멸시키시고피에 주린 자들, 진실을 구부러뜨리는 자들을 역겨워하십니다. - P163

9-11 하나님, 악인들의 악을 끝장내시고우리에게 주님의 명령을 공표하소서.
주님은 우리 인생을 단련시키시는 분,
우리의 약한 곳을 살펴 헤아리시고우리의 거친 곳을 깎아 다듬으시는 분.
주께서 바로잡으시고 붙들어 주시니이제 내가 강건하고 안전합니다.
존귀하신 하나님은 매사를 올바르게 행하시는 분위험그러나 언제라도 노여움을 터뜨릴 수 있는분. - P166

남에게 끼친 해악은 맞불이 되어 돌아오고남에게 가한 폭력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나, 모든 일을 바로잡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리라.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명성을 노래하리라. - P167

우리 인생길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살뜰히 살피십니까?
하지만 우리는 신들보다 조금 못한 자들주님은 에덴의 새벽빛으로 빛나는 우리에게손수 지으신 세상을 맡기시고창조의 임무를 되새기게 하셨습니다. - P168

17-20 악인들이 손에 쥔 것은지옥행 편도 승차권가난한 이들, 더 이상 이름 없는 자로 살지 않고비천한 이들, 더 이상 수치를 당하지 않으리라.
하나님, 일어나소서!
악인들의 헛된 교만이 넌더리 나지 않으신지요?
저 허세를 까발려 주소서!
하나님, 저들을 떨게 하소서!
저들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드러내 보이소서. - P170

하나님께서는 중심을 잡으시고,
세상의 혼란을 살피시며 바로잡으시는 분.
땅에 사는 우리에게 무엇이 알맞은지 정하시고각 사람에게 합당한 상을 주시는 분.
하나님은 학대받는 이들을 위한 은신처.
곤경에 처할 때 찾아갈 피난처.
도착하는 순간, 마음이 놓이고언제든 문 두드려도 미안한 마음 들지 않는 곳.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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