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불이 현신한 상으로 집안에 부귀영화를 이룰 관상이라는 것이었다. 좋다고 해서 기분 나쁠 것 없는 말이었지만 어느관상쟁이가 얼빠진 소리 꽤나 지껄였다고 그는 귓등으로 흘려듣고는 했다. 마누라는 표현을 하지 않을 뿐 알 것은 다 알고 있었다.
징용에서 돌아와 횡재한 것 같은 아들을 보고 고맙기도 하고 면목없기도 해서 쓰잘디없는 짓거리 허다가 잡혀가 당신 고상만 쎄 빠지게 시켰구만" 하고 그는 머리를 긁적였는데, "주색잡기 허신 것도 아니고, 남정네 허는 일인디 무신 짚은 뜻이 있겄제라." 마누라는 다 이해한다는 표정이었다. 1년 징역을 살고 나왔을 때도 마누라는 똑같은 말을 했다. 마누라는 아무 배움이 없었지만 속이 깊었고 심성이 착했다. 특히 마누라의 지칠 줄 모르는 부지런은 동네사람들의 입을 모으게 했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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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xpanding automobile industry; now China buys more than 50percent of the DRC‘s exports, but still the population lives in poverty.
In 2014, the United Nations‘ Human Development Index placed theDRC at number 186 out of 187 countries it measured. The bottomeighteen countries in that list are all in Africa.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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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행동의 목적에도 맞고 우리말의 아름다움도 살려서 용어를 다듬었죠. 그래도 잎꾼개미로 번역하면 안 된다고 해서, 그럼 책을 안 내겠다고 버티면서 추진했습니다.
그렇게 하고도 잎꾼개미로 자리 잡기까지 20년이 걸렸어요. 이제는 잎꾼개미를 쓰는 곳이 조금 더 많습니다. - P141

그럼요. 용어들도 변합니다. 제가 ‘잎꾼개미‘라는 말을 만들었어요. 영어로 Leaf-cutting Ants‘ 입니다. 이 개미는 이파리를 물고 다닙니다. 제가 국립생태원에도 전시해놓았는데요. 그걸 예전에 누가 ‘가위개미‘라고 번역했습니다. 언뜻보면 잎을 자르는 모습이 가위질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어요. 실제로는 톱질을 합니다. 그러니 가위개미라고 부르면 안되죠. - P141

등, 환경에 대한 책들을 읽었다고 해요. 다들 열심히 읽어왔는데 마지막에 개인 소감을 말할 때 허탈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재레드 다이아몬드 선생님의 《문명의 붕괴》를 읽고 토론한 뒤 ‘내일부터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겠어요"
‘오늘부터 분리수거를 더 꼼꼼히 하기로 했습니다‘라고 결심했다는 거죠. - P142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까지 나아가서 실천을 다짐하는 모습은 아름다운데요. 거대한 질문과 수많은 사회 현상을 목도하고 내놓은 나의 결심이 허무할 정도로 소극적이라는거죠. ‘내가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이 지금 분리수거뿐일까? 분리수거를 잘하는 건 당연한 생활 습관이고, 보다 적극적으로 세상에 다가가는 자세가 나오지 않는이유가 무엇일까?‘ 세상을 이해하는 사고 체계가 자리잡지못해서일 수도 있고, 세상을 나와 분리된 세계로 보니 TV에서 방영하는 다큐멘터리를 보듯 감동을 받고 비판을 하면서도 관람자 위치에서 흘려보내는 건 아닐까 싶어요. 책을 읽긴 읽었지만 깊게 사고하며 안으로 다지는 접근을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 P143

독서는 일이어야만 합니다. 독서는 빡세게 하는 겁니다. 독서를 취미로 하면 눈만 나빠집니다.  - P144

우리는 기획서를 작성해서 책을 읽어야 합니다. 치밀하게기획해서 공략해야죠. 한 번도 배우지 않은 분야의 책을 공략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한 번도 배우지 않았는데 술술 읽힐까요? 난생처음 붙든 양자역학 책의 책장이 척척 넘어갑니까? 진화심리학이 하도 뜬다니까 ‘좀 읽어봐야지‘라고생각하곤 붙잡았는데, ‘와! 잘 읽히네‘ 하면 거짓말이에요.
당연히 안 읽힙니다. 그런데 그 책을 있는 힘을 다해서 끝까지 읽고, 또 비슷한 진화심리학 책을 사서 읽다 보면, 세번째 책은 참 신기하게 술술 넘어갑니다. 어느 순간 그 주제가 내 지식의 영토 안으로 들어와요. - P145

독서를 일처럼 하면서 지식의 영토를 계속 공략해나가다보면 거짓말처럼, 새로운 분야를 공략할 때 수월하게 넘나드는 나를 만나게 됩니다.  - P146

 어른이 배우고 훈련받을 곳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지금, 결국 책밖에 없어요. 취미 독서는 아예 깨끗이 잊으세요. 독서는 일입니다. - P147

하버드대학교는 대놓고 ‘우리는 리더를 기르는 대학이다라고 선언해요. 리더는 일단 말을 잘해야 합니다. 그래서토론 수업 성적을 낼 때 누가 말을 잘했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점수를 줍니다. 누가 설득력 있게 말했고 가장 잘이끌어 갔는가를 채점하죠.  - P148

 토론을 잘하려면 말이 짜임새있어야 하고 논리적 사고를 해야 하니 글쓰기 훈련이 되어있어야 하고요. 글을 잘 쓰려면 책 읽기가 필요한 거죠. - P148

저는 제 약점을 학생에게 숨기려 하지 않았어요. 솔직히 드리내서 학생들이 제 말에 쉽게 접근하도록 했는데, 그 전략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라. 적어라 배워라‘ 이렇게 지배하는 자세로 말하지 않고, 낮은 자세에서 좀 모자란 듯이 다가갔어요. 학생들이 편하게 질문하도록 하는데, 상당히 효과적이었다고 평가를 받았습니다 - P149

선생님 말씀을 듣기 전에는 ‘나답게‘를 ‘나를 내가 원하는방향으로 성장시킨다‘라고 여겼는데, 선생님의 답에서 핵심은 ‘나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 P150

 실수하면 사과하면 된다는 생각, 그리고 실수를 실수로 받아준 환경을 경험하면서 떨림을 극복할 수 있었죠. 저도 제 연구실에서, 또 국립생태원장으로일하던 시절에도 실수한 사람을 탓하지 않았습니다. ‘실수한 사람을 꾸짖지 않는다‘라는 철칙을 마음에 새기고 살아요. 제 경영 십계명 중 하나입니다. - P156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더라‘가 제 결론이고요. ‘너무 겁먹지 말고 들이대라‘가 제 조언입니다. - P156

 우리나라시험 제도는 너무 흑백으로 평가하는 데 반해, 미국 교육은평가에 있어 회색인 부분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자기 논리를 잘 푸느냐 못 푸느냐에 따라서 슬쩍 넘어갈 수 있는 부분도 있고요. - P158

새벽 2~3시인데도 공부를 끝내기 싫어서 더 읽고 더 찾고있는 저를 발견하고는 ‘그래도 조금자둬야내일 하겠지‘라고 생각하며 새벽 3시에 기숙사로 갔어요. 아침 8시에 다시학교에 왔습니다. 그러니 잘할 수밖에 없죠. - P159

우리나라 교육의 최대 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약한 지점은 토론이에요. 학생들이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이야기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교과과정을 마칩니다. 우리나라 교육이 미국 교육에 비해 좋은점이 참 많아요. 하지만, 결정적으로 모자라는 부분이 바로,
학생들이 자기 의견을 정리하고 발표하는 훈련을 거의 못받고 정규 교육 과정을 빠져나간다는 점입니다. 제 예상으로 곧 바뀔 겁니다.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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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행을 자처하려는 열심 때문에 고독을 포기해서도 안 되고,
외적인 일들에서 물러나도 안 됩니다. 자신을 드러낼 때도 있고 숨길 때도 있으며, 말할 때도 있고 침묵할 때도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말 아래 두시지 않고 등경 위에 두신 것은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추게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니 당신은 세상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빛을 내야 합니다.  - P61

그분의 섭리에 따라 주어지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우리의영혼을 살찌우는 일용할 양식이니,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각 사람에게 맞도록 나눠 주십니다. - P61

자유롭고 명랑하고 단순해지십시오. 아이가 되십시오.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는 아이, 부모의 품에 안겨 어디로든 인도되는 아이, 한마디로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못하고 아무것도 내다보지 못하며 아무것도 제 뜻대로 하지 못하는, 그렇지만 어른들에게는 없는 자유와 대담함을 지닌 아이 말입니다. 이런 아이다움이 현자들의입을 당황하게 합니다. 하나님 자신도 그런 아이들의 입을 통해 말씀하시지요.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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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가축의 배상 문제를 상세하게 설명하는 출애굽기21장이 그 지점이다.
누군가의 소가 다른 사람의 소를 죽였다면 살아 있는 소를팔아 죽은 소의 주인과 그 돈을 나누고 죽은 소도 반으로 나누어 가진다. 그런데 "그 소에게 받는 버릇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임자가 단속하지 않았으면, 그는 반드시 살아 있는 소로배상하고, 자기는 죽은 소를 가져야 한다" (출애굽기 21:36).
‘나름 공정하네.‘ - P109

소가 어떤 남자나 여자를 받아서 죽이면, 그 소는 반드시돌로 쳐 죽여야 한다. 처형된 소는 먹어서는 안 된다. 이 경우에 소의 주인은 형벌을 받지 않지만, 그 소에게 받는 버릇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그 주인도 함께 죽여야 한다.
‘음, 조금 가혹하군.‘
소가 종을 받아 죽게 했으면, 소는 돌로 쳐서 죽이고 소의임자는 그 종의 주인에게 은 삼십 세겔을 배상한다.
"어, 요즘 넷플릭스에서 뜨는 영화가 뭐더라.‘ - P109

모세오경의 삼 분의 일을 차지하고 있는 율법은 범죄에서부터 재산 문제, 성도덕과 인도주의적 행위, 절기에 이르기까지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고대의 랍비들은 이 율법을 모두 집계해서 613개의 계명이라고 했다. 탈무드는 이 계명들을열거하며 이렇게 소개한다. "하나님께서 613개의 계명을 모세에게 밝히 드러내셨다. 금지 사항의 개수는 1년의 날 수와 같은365개이며, 지시 사항의 개수인 248은 사람의 몸에 있는 뼈의수와 일치한다" (바빌로니아 탈무드, 마코트편 23b). - P110

그러나 전반적으로 유대인들은 율법을 자기 민족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로 여기며, 율법이 하나님과 그들이 언약으로 맺어진특별한 관계임을 나타내는 표시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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