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번상들의 얼굴이나 차림새가 가지각색인 데다 말도각기 달라 서로 소통에 불편을 느낄 경우 통역인이 따라붙기도했다. 개중에는 현지 언어에 능통한 외국인들도 있었는데, 그들이 번상과 현지 중개무역상을 이어주는 거간꾼 노릇을 했다. - P36

담덕이 묻자 대행수가 빙그레 웃으며 향료들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향료는 대체로 분향료·화장료·향신료로 나뉜다네. 분향료는 불로 태워 향기를 내는 것으로, 유향과 단향 등이 여기에 속하지. 화장료는 몸에 뿌리는 향료이고, 향신료는 음식에 넣는것으로 후추·계피 등이 있지.  - P36

대행수는 그러면서 대식국에서 생산되는 분향료인 유향이아주 오래전에 천축으로 전파되었는데, 다시 천축 상인들이 삼불제까지 전했고, 삼불제 상인들은 또 남양 각국과 교류하여마침내 명주까지 들어오게 되었다고 설명해 주었다. 이렇게여러 경로를 거쳐 교역이 이루어지므로 생산지인 대식국에서명주항까지 오는 동안 유향의 가격은 수십 배로 뛰어올라, 동진에서는 특별히 관리를 파견하여 유향의 독점권을 갖고 민간에 고가로 판매해 큰 수익을 챙긴다고 했다.
"그러면 유향의 판매 수익이 국고로 들어가겠군요?"
- P37

담덕이 물었다.
"물론이지. 자네들 나라가 인삼 독점권을 갖고 판매를 하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법이지. 국고가 튼튼해야 군사력을기를 수 있고, 그래야 천하를 경영할 수 있지 않겠나? 우리 대상들은 그렇듯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네.
장수들은 무기로써 국가를 지키지만, 대상들은 재화로 부국을만들지."
대행수의 말은 담덕을 크게 고무시켰다. - P37

대행수는 동진이 비수전투에서 전진의 백만 대군을 물리친후 그 기세를 몰아 북벌을 단행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동진군은 장강을 건너 서북쪽의 낙양 땅을 공략하고, 동북쪽의 산동반도 일대를 포함하여 황하 이남까지 영토를 크게 넓혔다고 했다. 이 모든 기반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 대상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임을 대행수는 강조하면서, 이제 바야흐로전진의 시대가 저물고 동진의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 P38

건강성 서북쪽 장강 주변에는 상호들이 운집해 사는 마을들도 여러 곳에 형성되어 있었다. 아예 이곳에 터를 잡고 상주하면서 서역과의 문물 교류를 통해 의식주를 해결하고 부를 축적하는 상호들이 일가를 이루어 살고 있는 것이었다. 담덕은 객사에 머물며 개인들로부터 그와 같은 얘기를 듣고 느끼는 바가많았다. 동진은 상업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크게 문호를 개방해외국 상인들을 불러들였고, 그들을 통하여 자연적으로 문물교류가 이루어져 국가를 부강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 P40

발놀림은공격이나 방어에 있어서 몸의 안정감을 유지하는 기본적인 자세이므로, 자칫 호흡 조절에 실패하여 좌우의 발놀림이 얽히면상대에게 허점을 드러내기 쉬웠다. 상대가 공격해 오면 방어하는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그것이 곧 공격으로 이어지는 순발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발놀림을 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 P43

담덕은 정작 검술 대련에서 칼을 좀처럼 쓰지 않았다. 애써칼을 아낀다고 여겨질 만큼 공격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몇 번선제공격을 감행한 상대는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 날카로웠던 상대의 공격이 점점 무뎌진다는 느낌을 받게 되면, 그것은 몸의 놀림과 호흡이 엇박자로 나가고 있다는 증거였다. - P43

원래 사안은 백면서생이었다. 마흔이 넘을 때까지 회계산에서 은둔생활을 하며 명필왕희지와 교유했다. 사안은 서예와시문을 가까이하며 선비들과 어울려 풍류를 즐겼는데, 뒤늦게환온의 휘하에 들어가 사마 벼슬을 했다. 나중에 환온이 제위를 찬탈하려고 하자 그는 강하게 이를 제지했다. 그 공로로 효무제는 환온이 죽은 이후 그를 승상으로 전격 발탁했다. - P45

이렇게 하여 담덕은 사안의 바둑 상대가 되었고, 마동은 사균에게 창술과 수리검 던지는 법을 가르쳐주기로 했다. - P47

"과찬이십니다. 사실은 오히려 승상께 놀림을 받는 것 같아송구할 따름입니다."
"허허헛! 그저 실력이 한 끗 차이인 것을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단 한 집밖에 이기지 못하는데 어찌 그런 소리를 하시는가?"
사안이 웃으며 말했다.
"승상께서는 저를 놀리시는군요. 많은 집을 낼 수 있는 바둑을 일부러 한 집 승리로 끝나게 만들지 않으셨습니까?"
담덕의 얼굴이 붉어졌다.
"허허, 그것을 어찌 알았는가?"
"제게 바둑을 가르쳐주신 사부가 계셨사온데, 그분께서도그리하셨습니다. 분명히 공격을 해오면 제 대마가 죽을 수밖에없는 자리에서 더욱 신중한 행마를 하곤 하셨습니다."
과연......!" - P48

"아아, 아닐세. 나는 정도를 지킨 거네. 이기고 지는 것이 단한 집으로 충분한 것이기에 나는 바둑을 좋아하는 것이네. 실상 내가 자네의 대마를 잡겠다고 싸움을 걸었다면 반드시 내가 이길 수 있었을 거라곤 장담할 수 없지. 자네의 실력이면 내실수를 틈타 역공을 하고도 남았을 터이니 말일세. 굳이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다면 그 얼마나 멋진 일인가? 바둑은 전쟁과도 비슷한 면이 있지. 실제 전쟁에서 많은 살상을 않고도승리할 수 있다면 당연히 그 길을 가야 하지 않겠나?" - P49

담덕의 말인즉슨 스승이 되어 달라는 뜻이었다.
"허허, 내가 어디 그럴 자격이 있나? 그보다는 내 서실에 가면 젊어서 즐겨 읽던 병사들이 더러 있을 것이니, 그걸 참고하도록 하게나."
사안은 곧 담덕을 자신의 서실로 안내해 주었다.
서실의 책들을 두루 둘러보며 담덕은 새삼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온갖 경서들과 천문지리에 관한 책들이 가득했다. 그중에는 병법서도 있었는데, 태공망의 저서로 알려진 『육도』와 『삼을 비롯하여 손자병법』, 『오자병법』, 『손빈병법』 등 다양한전략전술을 내용으로 한 책들이 많았다.  - P50

스승 을두미의 서재에도 여러 병법서가 있었으나, 전혀 생소한 책들이 있어 반갑기그지없었다. 특히 태공망의 병법을 대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고구려에도 태공망에 대한 이야기는 구전되어 오고있었지만, 그의 전술전략이 서책으로 전해지는 것은 없었다. - P50

담덕은 사안과 바둑을 둘 때 이외에는 거의 모든 시간을 서실에 파묻혀 살았다. 돈을 주고도 얻기 힘든 귀한 책들을 필사하여 간직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한 달이 훌쩍 지나갔다. 담덕으로선 그 시간들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 P51

이번에는 황칠을 대량으로 가지고 왔다고 했다. 백제의 완도·보길도·어청도.홍도 등에서 자라는 황칠나무 진액을 채취한 것을 황칠이라 하는데, 이것은 투구나 갑옷에 칠하는 도료로 사용되고 있었다.
황칠을 하면 금빛이 나는데, 동진의 황제는 특히 금빛 투구와 갑옷을 좋아했다. 그래서 백제에서 나는 황칠은 귀한 도료로 비싸게 팔렸으며, 동진에서는 이것을 최고의 진상품으로 여겼다.  - P51

서역은 거리가 멀고 험한 노정인 만큼 말을 들여오기가 쉽지 않았다. 일단 말들을 이끌고 육로로 사막을 통과해야 했고,
장강상류에서부터는 배로 수송을 해야 하므로 일반물산들에비하면 시일도 오래 걸리고 힘도 몇 배 더 드는 교역이 아닐 수없었다. - P52

"허허, 서용각 대행수에게 듣던 대로 그대들의 무술이 과연출중하군. 그대들이야말로 근초고대왕 이래 우리 백제를 다시금 일으켜 세울 미래의 헌헌장부들이 아니겠는가? 근구수대왕의 태자 시절 패기를 그대들에게서 보는 기분이 드는군!"
사기는 턱에 달린 염소수염을 까딱대며 연방 싱글벙글 입을다물지 못했다.
담덕은 스승 을두미로부터 자주 들었던 백제왕이 사기를 통해 거론되자 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사기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부쩍 일었다. - P53

사기는 담덕과 마동이 백제 소년들임을 믿고 자기 자랑부터늘어놓았다. 백제 왕실의 말먹이꾼이었던 그가 국용마의 발굽을 상하게 하여 고구려로 도망쳤다는 이야기를 천연덕스럽게했다. 그리고 고구려에서는 신분을 속이고 하가촌에 머물며 말을 사육하던 이야기, 또한 고구려군에 가담하여 치양성을 칠때 백제군에게 고구려군의 기밀을 알려주어 대승을 거두게 한이야기를 실타래 풀어나가듯 줄줄 엮어댔다. 그로부터 2년 후다시 수곡성(신계) 전투에서도 사기는 고구려군에 가담했다 백제군으로 탈출하여 혁혁한 공을 세웠노라고 자랑했다. 그는 그공을 인정받아 동진으로 가는 사신단에 합류할 수 있었고, 대상이 되어 이번에는 서역의 명마를 구입하기 위해 백제 상단을이끌고 왔다는 것이다.
- P54

담덕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하가촌은 물론 치양성과 수곡성두 전투 이야기를 접하게 되자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고 보니 고국원왕이 치양성에서 백제군에게 패하여 수곡성까지 빼앗기게 된 이유이자 그 원흉이 바로 백제의 첩자인 말먹이꾼이었다는 이야기를 스승을두미에게서 언뜻 들은 듯했다. - P54

"국용마 발굽을 상하게 해서 고구려로 도망쳐 하가촌 종마장에 잠시 머물 때 나는 굳게 결심한 바가 있었지. 당시 고구려는 전쟁터에서 철갑기병으로 위세를 떨쳤다네 그들이 철갑기병을 기를 수 있었던 것은 우선 양질의 말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어. - P54

 허나 우리 백제는 고구려가 북방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초원로를 이용할 수 없고 단지 바다를 이용해 양질의 말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거든. 그래서나는 다시 백제로 돌아가면 서역의 말을 백제로 직접 들여오는대상이 되겠다고 굳게 결심했던 것이지" - P55

사기는 명마를 보는 눈뿐만 아니라 말을 다루는 기술도 뛰어나 오손과 대원의 말 사육장주인들까지 놀라게 만들었다. 주로방목을 하였으므로 사람들에게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나 다름없는 말들이 많았다. 일을 시키기 위해 코뚜레를 해서 소를길들이듯, 말에게는 입에 재갈을 물려야만 했다. 재갈은 쇠막대를 말의 입안에 깊이 넣어 고착시키고, 그 양편에 둥근 고리를매달아 고삐와 연결한 다음 말을 길들이는 데 용이하도록 만든도구였다. 재갈을 물릴 때는 말이 요동치기 쉬우므로 마구간 기둥에 머리를 묶어놓아야만 했다. 그런 다음 강제로 말의 입을벌리고 재갈을 끼워 고정시키는 작업인데, 사기의 능수능란한솜씨는 사육장 주인들마저 혀를 내두르게 했던 것이다. - P64

"말에게는 말발굽이 아주 중요하다. 더구나 사막으로 가는길은 험난하므로 말발굽을 잘 갈아주어야 뜨거운 모래땅에서오래 견딘다."
명마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사기는 그런식으로 표현했다. - P65

사기의 대상단은 드디어 옥이 많아 난다는 화전과 양을지나 고비사막으로 들어섰다. 돌과 모래로 이루어진 고비사막은 거칠고 황량했으며, 끝없는 지평선으로 이어졌다. 사방을둘러봐도 나무 한그루 없는 까마득한 평야지대였다.
담덕은 백제에서 동진의 무역선을 타고 바다를 건널 때 섬하나 보이지 않고 사방이 수평선으로 이어진 것을 보고 경이로움을 느낀 적이 있는데, 고비사막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방의지평선은 모두 하늘과 맞닿아 있었다. - P66

"서용각 대행수의 말에 의하면, 천산산맥의 만년설이 녹아흐르는데 오랜 옛날부터 이곳 사막지대에 사는 사람들이 지하수로를 파서 그 물을 식수와 농업용수로 사용했다고 하더군수백 리 이상 되는 거리를 지하의 진흙층에 굴을 파서 물을 끌어온다는 거야. 그런데 간혹 지하수로가 막힐 때가 있어서 군데군데 수직굴을 파놓는다고 하더군.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찾고 있는 우물인데, 사람이 그 수직굴을 통해 지하로 내려가막힌 수로를 뚫는다는 거야." - P68

조환이 흰 이를 드러낸 채 빙그레 웃었다. 얼굴이 햇볕에 그흘려 시커멓게 탄 데다 먼지를 뒤집어쓴 채 땀이 그대로 말라붙어 서로가 형상을 구분하기조차 힘들 정도였다.
"이번에 건강의 왕유징 대상단과 백제의 대상단이 합동으로서역의 말을 구매해 귀환하는 길이오. 나는 백제 대상 사기라하오. 우물에서 길어 올린 물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할 때 비적 떼를 만난 것이오. 위기에서 구해줘 대단히 고맙고, 이렇게만나게 되어 반갑소." - P72

갑자기 조환이 고구려 말로 소리치며 칼을 높이 치켜들었다.
"뭐, 뭣이라고? 그대가 나를 안단 말이오?"
"그래, 이놈아!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하더니. 사기야 넌 내 목소리도 잊었느냐? 네놈에게 속아 수곡성 전투에서 이렇게 한 팔을 잃어버린 고구려 장수 두충이 바로 나다."
조환은 쇠갈고리를 매단 왼쪽 팔의 의수를 들어 보이며 눈을 부릅떴다.
"뭐, 뭐? 두, 두충이라고?"
사기는 당황한 나머지 말머리를 돌려 달아나려고 했다.
"네 이놈! 그동안 이 칼이 울면서 네놈의 목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딜 도망가려고 하느냐?"
조환이 사기의 목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사기는 얼떨결에칼을 피하면서 소리쳤다. - P73

"전쟁도 끝났지 않습니까? 제발 목숨만 살려주시면 제가 서역에서 끌고 온 말들을 다 드리겠습니다."
사기는 눈물까지 뚝뚝 흘리며 하소연했다.
"두 번 다시 네놈에게 속지 않는다."
조환은 칼을 들어 가차 없이 사기의 목을 쳤다. 그러자 목 없는 사기의 몸이 퍼들퍼들 떨다 모래땅으로 픽 쓰러졌다. 그리고그의 머리는 피와 모래에 뒤범벅이 된 채 땅바닥에 데굴데굴 구르다 멈추었다. - P74

"중원에서 서역으로 행상을 다니는 상단들에게는 의리가 있다. 따라서 국가나 주군을 달리 모신다 하더라도 위기가 닥쳤을 때는 서로 도울지언정 다투지 않는다. 다만 건강 상단의 행수인 이놈은 나와 개인적으로 원수지간이었다. 그러므로 건강상단에게는 원한이 없으니 안심해도 좋다. 사기는 백제 출신이고, 서역의 명마를 구해 백제로 가져가려는 놈이다. 나는 그것을 용납할 수 없다. 따라서 저 말들의 절반은 건강의 상단에서가져가고, 나머지 절반은 여기 사기의 수하인 백제 놈들을 포로로 삼아 내가 장안으로 가져가겠다. 나는 고구려 장수 출신으로, 이 명마들이 백제로 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자,
너희 행수의 머리는 돌려줄 테니 알아서 사막에 장사 지내도록하여라."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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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지혜와 진정한 능력은 하나님의 것,
그분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배울 수 있네. - P86

그분이 헐어 버리시면 다시는 세울 수 없고그분이 잡아 가두시면 결코 풀려날 수 없네.
그분이 비를 막으시면 가뭄이 들고비를 풀어 놓으시면 홍수가 진다네.
힘과 성공은 하나님의 것는 자와 속이는 자 모두 그분의 통치 아래 있네. - P87

자네들이 아는 것은 나도 다 아는 것이니내가 자네들보다 못할 것이 없네나는 전능하신 하나님께 내 사정을 아뢰겠네.
지긋지긋한 자네들 말고, 하나님께 직접 호소할 참이네.
자네들은 거짓말로 내 인생을 더럽히는군.
하나같이 돌팔이 의사들이야!
자네들이 입을 다물었으면 좋겠네.
자네들의 지혜를 보여줄 방법은 그것뿐일세. - P88

배심원단은 자네들의 거짓말에 넘어갈지 모르지만하나님도 속아 주실까?
자네들의 증언에서 잘못된 부분을 집어내시고당장 꾸짖으실 것이네.
그분의 위엄이 두렵지도 않나?
그분 앞에서 시답잖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 무섭지도 않은가?
자네들의 그럴듯한 이야기들은 고루한 교훈이요티끌을 모은 것일 뿐 아무짝에도 쓸모없네. - P88

"하나님, 나에게 두 가지 청이 있으니 제발 들어주십시오.
그러면 주께서 나를 귀히 여기심을 알겠습니다.
우선, 고통을 거두어 주십시오.
그 두려움이 내가 감당치 못할 만큼 큽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내게 직접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면 내가 응답하겠습니다.
아니면 내가 먼저 아뢰게 해주시고 주께서 응답해 주십시오.
- P89

나의 죄목이 몇 가지나 됩니까?
목록을 보여주십시오. 얼마나 심각합니까?
주께서는 왜 숨어 계십니까? 왜 아무 말씀이 없으십니까?
어찌하여 나를 원수 취급 하십니까?
어찌하여 나를 낡은 깡통처럼 걷어차십니까?
어찌하여 죽은 말에 채찍질을 하십니까?
- P89

인간은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다시 깨어나지 못합니다.
차라리 나를 산 채로 묻으시고주님의 진노가 식을 때까지 주님의 눈에서 벗어나 숨어 있게 해주십시오.
그러나 나를 그 상태로 버려두지는 말아주십시오!
날짜를 정하시고 때가 되면 나를 다시 찾아 주십시오.
- P91

우리가 죽으면 다시 살겠습니까? 나는 이것을 여쭙고 싶습니다.
이 힘겨운 시기 내내 나는 희망을 놓지 않고최후의 변화를 기다립니다. 부활을 고대합니다!
손수 지으신 피조물을 애타게 그리워하셔서주께서 부르시면, 내가 응답하겠습니다!
주께서 내 모든 발걸음을 지켜보시지만내 잘못을 추궁하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내 죄를 자루에 담아대양 깊숙한 곳에 던져 버리실 것입니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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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밀물이 들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나 이 큰 배로한수를 거슬러 한성까지 가는 것은 무리입니다. 물길을 잘 아는 이곳 갑비고차 어부들도 자칫하면 배가 갯벌에 얹혀 오도가도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군사들의 설명을 듣고 나서 백제 사신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 P18

썰물이 완전히 빠져나가도 무역선이 얹힌 갯벌은 다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주변에 드러난 갯벌을 살펴보니 배가 다닐 수 있는 좁은 수로가 따로 있었다. 갯벌 사이로 용이 몸을비틀며 지나간 듯한 물길이 좁은 도랑처럼 나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밀물이 들어왔을 때는 그 물길조차 자취를 감추어버려배가 좌초되기 십상이었다. 일반 어선들도 바다 밑의 물길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만 안전하게 운항을 할 수 있는 지형이었던것이다. - P19

설마 그럴 리는 없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대왕의 안위도, 부모의 생사도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담덕과 마동이 떠나올 때 해평의 무리들에 둘러싸여 분전하던사부을두미 사범그리고유청하를 비롯한 호위무사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한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러니 동진무역선 대행수의 제안을 무턱대고 받아들일 수도 없는 처지였던 것이다. - P20

"우리 상단은 한성으로 들어갈 생각이 없네. 사신단을 태우고 이곳으로 올 때부터 인삼을 구매할 목적이었지. 이 배는 일단 여기 승천포 항구에 정박해 있을 것이네. 사신단과 다른 행상들은 작은 어선들 여러 척을 내어, 그것을 타고 한수를 거쳐백제의 도성까지 들어갈걸세. 이 무역선으로 한수를 운항하기에는 위험성이 너무 많아 물길을 모르기 때문이지. 그동안 나는 이곳에 머물며 우리 상단에서 가져온 물목들을 팔고, 될 수있는 대로 대량의 인삼을 구매할 생각이네." - P21

대행수를 따라 며칠 동안 섬을 두루 둘러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갑비고차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섬이었다. 승천포 인근에는 제법 규모가 큰 인삼밭이 조성되어 있었다. 근처의 백성들 이야기로는 그 인삼밭이 시범단지라고 했다. 부소갑(개성)과 그 인근의 동비홀(개성 일부와 개풍)에서 생산되는 인삼 물량만 가지고는 동진과의 교역에도 한계가 있어, 백제는 갑비고차 땅에 시범으로 인삼밭을 조성하였다는 것이다.  - P22

인삼은 개인적으로는 팔 수 없고, 백제 한성에서 파견된 담당 관리들이 수확에서 매매까지 철저하게 관리감독을 하고 있었다. 그 매매수익은 고스란히 국고로 들어갔다. - P22

인삼은 퀴한 약재이니뿌리까지 다치지 않게 캐야 혀. 그래서 주변 땅까지 넓게 파서잔뿌리까지 상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지."
설명을 듣고 나니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인삼은 그늘에서 자라므로 위에 지붕처럼 짚이나 갈대로 발을 엮어 덮었는데, 그 밑에 엎드려 일을 하는 것이 답답하기는 했다. 그러나 인삼을 캐는 재미는 쏠쏠했다. 마치 사람의 모양을 한 인삼은 그뿌리를 감상하는 남다른 즐거움도 있었고, 몸통에서 풍겨 나오는 특유의 향에 취하여 힘든 것도 절로 잊게 만들었다 - P24

노인은 산삼을 굳이 ‘심‘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산삼 씨를 가져다 재배를 하면서 보니 그 뿌리 모양이 사람을 닮아 언제부턴가 ‘인삼‘이라는 이름이 생긴 것이었다.
"한창때는 심마니들 따라 청목령을 넘어 부소산(송악산)까지 정말 많이도 다녔지. 부소산 어느 골짜기라도 모르는 데가없었으니까."
"부소산이라면? 어르신께선 부소갑이 고향이신 모양이군요?"
"부소갑 북쪽 마을이 고향이지. 죽기 전에 한번 가보고 싶긴한데,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 - P25

"변란이 일어나긴 했는데, 실패했다지 아마? 그 주동자들이저 동해 바다로 쫓겨나 결국 배를 타고 왜국으로 도망쳤다더군. 어이, 이런! 잡소리가 너무 길었네. 어서 일들이나 하세." - P26

‘노인의 말이 맞다면 해평이 국내성 군사들에게 쫓겨 왜국으로 망명했다는 얘기가 아닌가? 그렇다면・・・・・・담덕은 해평의 무리가 하가촌 무술도장으로 들이닥쳐 자신을 죽이려 했던 것은 일종의 분풀이 같은 것이었으리라는 데생각이 미쳤다.
해평이 왜국으로 망명했다면, 담덕은 다시 고구려로 돌아갈수 있다고 생각했다.  - P27

그런데 뜻밖에도 동진의 사신단이 새로운 고구려 소식을 가지고 왔다. 고구려 대왕이 죽었는데, 슬하에 아들이 없으므로동생이 왕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그들은 또 앞으로 후연과 고구려 사이에 큰 전쟁이 일어나 요동이 매우 시끄러워질 것이라는 말까지 전했다. 백제에서도 고구려 대왕의 죽음과 후연을세운 모용수를 연계시켜 요동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을 예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 P28

담덕도 하가촌 무술도장에 있을 때 사부 을두미로부터 대왕이 오래도록 지병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었다. 그러므로 고구려 대왕의 죽음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고구려 대왕 구부는 재위 14년 11월에 붕어하였다. 그가 바로 고구려 제17대 소수림왕이었다. - P28

"대행수님, 동진의 수도 건강에 가면 황궁을 구경시켜 주실수 있습니까?"
마동이 물었다.
"황궁뿐이겠는가? 재상이신 사안승상도 소개시켜 줄 수 있지"
"사안승상이요?"
"너희들은 잘 모를 거다. 저 화북의 맹주 전진의 군대를 물리친 비수전투의 영웅이지. 혹시 자네들 바둑은 좀 둘줄아나?" - P30

그래도 30만 8만의 병력은 차이가 커도 너무 컸지. 그럼에도그때 사안 승상께서는 동생과 아들에게 계책을 알려주고 자신은 황궁의 정자 그늘에 앉아 느긋하게 바둑을 즐기고 있었던걸세. 물론 자신이 세운 계책으로 반드시 동생과 아들이 적군을 크게 무찌르고 돌이오리라는 사실을 조금도 의심치 않으면서 말이지." - P31

갑판 위에는 사람의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었고, 악귀처럼흰 이빨을 드러낸 파도만이 아수라 같은 난장판을 연출하고있었다. 갑판의 사정이 그러하니 파도를 피해 선실로 내려간 선원들도 거의가 뱃속에 든 것들을 모두 게워냈고, 어지러움 때문에 바닥에 쓰러져짐짝처럼 나뒹굴었다. 그 와중에 중심을잡기 위해 선원들은 선실 기둥을 붙들고 안간힘을 썼으나, 그나마도 손을 놓쳐 나무통처럼 이리저리 굴러다녔던 것이다 - P33

푸른 하늘 아래 수평선이 떠 있었다. 사방이 탁 트인 갑판 위에 올라가서 좌우로 시야를 크게 넓혀 바라보면, 수평선은 직선이 아니라 둥그런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 P34

마침내 멀리 항구가 보였다. 명주였다. 동진의 사신단을 태운 무역선은 서해 뱃길로 남행하여 한 달여 만에 명주항에 닻을 내렸다. 항구에는 멀리 남양(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온상선들이 즐비하게 정박해 있었다. 돛을 달아 풍력으로 바다를 운행하는 범선들이었다. 모두 돛을 내려 돛대만 하늘을 향해 장대같이 솟아 있는 모습이, 마치 창과 기치를 높이 든 군대의 진영처럼 나름대로 질서를 유지하고 있었다. 대충의 눈어림으로도 항구에는 수백 척 이상의 범선들이 정박해 있는 것 같았다. - P35

무역선이 곧바로 건강으로 향하지 않고 도중에 명주항에 기착한 것은, 남양의 선박들이 싣고 온 각종 향료와 특산품을 교역하기 위해서였다. 외국에서 들어온 상선을 시박이라 하는데, 각 지역에 따라 남해박. 곤륜박·파라문박·사자국박·파사박 등으로 구분하여 불렀다. 이렇게 상선마다 애써 지명을넣어 달리 부르는 것은 각각 싣고 온 물산이 특별하기 때문에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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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이 그들과 대화하고 있을 때, 라헬이 아버지의 양 떼를 몰고왔다. 그녀는 양을 치고 있었다. 야곱은 자기 외삼촌 라반의 딸 라헬을 알아보았다. 야곱은 그녀가 외삼촌 라반의 양 떼를 이끌고 도착한 것을 보자마자, 다가가서 혼자 힘으로 우물 입구에서 돌을 굴려내고 외삼촌 라반의 양 떼에게 물을 먹였다. 그러고 나서 야곱은 라헬에게 입 맞추고 울음을 터뜨렸다.  - P115

그는 자신이 그녀 아버지의 친척이며 리브가의 아들임을 라헬에게 밝혔다. 그녀는 집으로 달려가서 자신이 들은 것을 아버지에게 알렸다. 라반은 자기 누이의 아들야곱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 나가서 그를 껴안고 입 맞추고는집으로 데려왔다. 야곱은 라반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모두 이야기했다.
라반이 말했다. "너는 내 가족이자, 내 혈육이다!" - P115

야곱이 라반의 집에 머문 지 한 달이 되었을 때, 라반이 말했다. "네가 내 조카이기는 하다만, 거저 일해서야 되겠느냐? 어느 정도의 보수를 받고 싶은지 말해 보아라. 얼마면 적당하겠느냐?"
16-18 라반에게는 두 딸이 있었다. 큰딸은 레아였고, 작은딸은 라헬이었다. 레아는 눈매가 예뻤지만, 라헬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야곱이 사랑한 사람은 라헬이었다.
그래서 야곱은 이렇게 대답했다. 외삼촌의 작은딸 라헬을 위해 제가 칠 년 동안 외삼촌의 일을 돕겠습니다." - P115

20 그리하여 야곱은 라헬을 위해 칠 년 동안 일했다. 그러나 그가 그녀를 몹시 사랑했으므로, 칠 년이 수일처럼 여겨졌다.
- P116

21-24 마침내 야곱이 라반에게 말했다. "제가 일하기로 약속한 기한을 다 채웠으니, 이제 제 아내를 주십시오. 저는 당장이라도 결혼할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라반은 주위 사람들을 모두 초청하여 성대한 잔치를 베풀었다. 하지만 저녁이 되자, 그는 자기 딸 레아를 데려다가 신방에 들여보냈고, 야곱은 그녀와 잠자리를 같이했다. (라반은여종 실바를 딸 레아에게 몸종으로 주었다.) - P116

25 아침이 되어 보니, 신방에 레아가 있었다!
야곱이 라반에게 따져 물었다. "제게 무슨 일을 하신 겁니까? 제가라헬을 얻겠다고 이 모든 기간을 일한 것이 아닙니까? 외삼촌은 어째서 저를 속이셨습니까?"
26-27 라반이 말했다. "우리 지역에서는 그런 식으로 하지 않는다네.
작은딸을 큰딸보다 먼저 결혼시키는 법이 없지. 신혼 첫 주를 즐기게 그러면 다른 딸도 자네에게 주겠네. 그러나 그 값으로 칠 년을더 일해야 할 것이네." - P116

28-30 야곱은 그렇게 하기로 했다. 신혼첫주를 지내자,딸 라헬을 야곱에게 주어 그의 아내가 되게 했다. (라반은 여종 빌하를 딸 라헬에게 몸종으로 주었다.) 야곱은 라헬과 잠자리를 같이했다.
야곱은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했다. 그가 다시 칠 년 동안 라반을위해 일했다.
- P116

31-32 하나님께서 레아가 사랑받지 못하는 것을 아시고 그녀의 태를열어 주셨다. 그러나 라헬은 아이를 갖지 못했다. 레아가 임신하여아들을 낳았다. 그녀는 아이의 이름을 르우벤(보라, 사내아이다!)이라하고, "이것은 하나님께서 나의 불행을 보셨다는 증거다. 이제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해 줄 것이라는 증거나 다름없어" 하고 말했다.
- P116

레아가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 그녀는 "하나님께서 내가사랑받지 못한다는 것을 들으시고 내게 이 아들도 주셨다" 말하고,
아이의 이름을 시므온(하나님께서 들으셨다)이라고 했다.  - P117

그녀가 다시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 그녀는 "내가 아들 셋을 낳았으니, 이제는남편의 마음이 나와 통할 거야" 하면서, 아이의 이름을 레위(통하다)라고 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임신하여 네 번째 아들을 낳았다. 그녀는 "이제는 내가 하나님을 찬양하리라" 말하고, 아이의 이름을 유다(하나님을 찬양하다)라고 했다. 그러고는 그녀의 출산이 그쳤다. - P117

3-5 라헬이 말했다. "내 몸종 빌하가 있으니, 그녀와 잠자리를 같이하세요. 그녀가 나를 대신해 아이를 낳으면, 내가 그녀를 통해 아이를얻어 집안을 이어 나갈 수 있을 거예요." 그녀는 자신의 몸종 빌하를야곱에게 아내로 주었고, 야곱은 빌하와 잠자리를 같이했다. 빌하가임신하여 야곱의 아들을 낳았다.
- P117

6-8 라헬이 말했다. "하나님께서 내 편에서 나를 변호해 주셨다. 하나님께서 내 말을 들으시고 내게 아들을 주셨어." 그녀는 아이의 이름을 단(변호)이라고 했다. 라헬의 몸종 빌하가 또 임신하여 야곱에게서 두 번째 아들을 낳자, 라헬이 말했다. "내가 온 힘을 다해 언니와싸워서 이겼다." 그러고는 아이의 이름을 납달리(싸움)라고 했다.
- P117

9-13 레아는 자신이 더 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몸종 실바를 야곱에게 아내로 주었다. 실바가 야곱의 아들을 낳자,
레아가 "참 다행이구나!" 하고 말하면서 아이의 이름을 갓(행운)이라고했다. - P117

레아의 몸종 실바가 야곱에게서 두 번째 아들을 낳자, 레아가 "참 행복한 날이다! 여자들이 나의 행복을 보고 축하해 줄 거야"
하고 말했다. 그러고는 아이의 이름을 아셀(행복하다)이라고 했다. - P118

18-21 그날 저녁에 야곱이 들에서 돌아오자, 레아가 그를 맞이하며 말했다. "오늘 밤에는 나와 잠자리를 같이해요. 내 아들이 구해 온 합환채를 주고 당신과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어요." 그래서 야곱은 그날 밤 레아와 잠자리를 같이했다. 하나님께서 레아의 말에 귀 기울여주셔서, 레아가 임신하여 야곱에게서 다섯번째 아들을 낳았다. 그녀가 말했다. "내 몸종을 남편에게 주었더니 하나님께서 내게 갚아주셨다." 그녀는 아이의 이름을 잇사갈(교환했다)이라고 했다. 레아가또 임신하여 야곱에게서 여섯 번째 아들을 낳고는 "하나님께서 내게큰 선물을 주셨다. 내가 아들 여섯을 낳았으니, 이제는 남편이 나를존중해 줄 거야" 하고 말했다. 그녀는 아이의 이름을 스불론이라고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딸을 낳고 아이의 이름을 디나라고 했다.
- P118

22-24 그때에 하나님께서 라헬을 기억하셨다. 하나님께서 그녀의 말에 귀 기울이시고, 그녀의 태를 열어 주셨다. 그녀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는, "하나님께서 나의 수치를 없애주셨다" 하고 말했다. 그녀는 "하나님께서 내게 아들을 하나 더 주시면 좋으련만 하고 기도하며, 아이의 이름을 요셉(더하다)이라고 했다. - P118

 오늘 모든 가축 떼를 샅샅이 살펴서, 얼룩지거나 점이 있는 양과, 검은 새끼양과 점이 있거나 얼룩진 염소들을 골라 내십시오. 그것들이 제 품삯이 될 것입니다. 그리하면 장인어른께서제 품삯을 조사하실 때 저의 정직함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장인어른께서 얼룩지지 않고 점이 없는 염소나 검지 않은 양을 발견하시면, 제가 그것을 훔친 것으로 아셔도 좋습니다."
34 라반이 말했다. "좋네. 그렇게 하지."
- P119

35-36그러나 라반은 그날로 얼룩지고 점이 있는 숫염소와 얼룩지고점이 있는 암염소와 검은 양과 흰색 기미가 도는 가축까지 모두 가려내어, 자기 아들들 손에 맡겨 돌보게 했다. 그런 다음 자신과 야곱사이에 사흘 거리를 두었다.  - P119

 튼튼한 가축들이 짝짓기를 할 때면, 그 가축들이 볼 수 있도록 여물통 앞에 가지들을 세워 놓아, 그 앞에서 짝짓기를 하게 했다. 그러나 약한 가축들 앞에는 그 가지들을 세워 두지 않았다. 그리하여 약한 것들은 라반의 것이 되고, 튼튼한 것들은 야곱의 것이 되었다.
43 야곱은 점점 더 부자가 되었다. 낙타와 나귀는 말할 것도 없고, 상당히 많은 양 떼와 종들을 손에 넣게 되었다. - P120

1-2 야곱은 라반의 아들들이 뒤에서 쑥덕거리는 소리를들었다. "야곱이 우리 아버지 재산을 이용해서 자기 잇속만 차리는데, 우리 아버지는 손해만 보고 있다." 동시에 야곱은 라반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전과 같지 않았던 것이다.
3 그때에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태어난 고향으로돌아가거라. 내가 너와 함께 가겠다." - P120

12-13 그 천사가 이렇게 말했소. ‘잘 보아라. 가축들 가운데 짝짓기를하고 있는 염소들은 다 줄무늬가 있고 얼룩지고 점이 있는 것뿐임을알아 두어라. 라반이 이제까지 네게 어떻게 했는지 내가 다 안다. 나는 베델의 하나님이다. 네가 거기서 한 기둥을 거룩하게 구별해 세우고 내게 서원했다. 이제 너는 이곳을 떠나 네가 태어난 고향으로돌아가거라." - P121

라반은 사흘이 지나서야 "야곱이 도망쳤다"는 소식을 들었다.
라반은 친척들을 불러 모아 야곱을 추격했다. 그들은 칠 일이 지나서야 길르앗 산지에서 그를 따라잡았다. 그날 밤 꿈에 하나님께서아랍 사람 라반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야곱에게 함부로 하지 마라." - P122

당장 자네를 해칠 수 있지만, 자네 아버지의 하나님께서 간밤에 내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야곱에게 함부로 하지 말라고 말일세. 고향이 그리워서 떠난 것은 이해가되네. 하지만 내 집의 수호신상은 왜 훔쳐 갔는가?"
31-32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했다. "저는 장인어른이 제게서 장인어른의 딸들을 강제로 빼앗아 갈까봐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장인어른의수호신상에 관해서는, 여기 있는 누구에게서 그것이 나오든, 그 사람은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지켜볼 테니, 뒤져 보십시오. 장인어른께 속한 것이 조금이라도 나오거든, 그것을 가져가십시오 - P122

제가 장인어른을 위해 이십 년 동안 일하면서, 암양과 암염소가유산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저는 장인어른의 가축 가운데서수양 한 마리 잡아먹은 적이 없습니다. 들짐승에게 찢긴 가죽은 장인어른께 가져가지 않고 제 주머니를 털어 변상했습니다. 사실, 장인어른은 제 잘못인지 아닌지 가리지도 않고 제게 물어내게 하셨습니다.  - P123

저는 찌는 듯한 더위나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도 밖에서 일했고, 잠을 못 자고 밤을 새운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지난 이십 년동안 저는 장인어른의 두 딸을 얻기 위해 십사 년을 종처럼 일했고,
장인어른의 가축을 얻기 위해 육 년을 더 일했습니다. 그런데도 장인어른은 제 품삯을 열 번이나 바꿔셈했습니다.  - P122

제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두려우신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계시지 않았다면, 장인어른은 저를 빈손으로 떠나보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제가 곤경에 처한 것과 제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를 아시고, 지난밤에 판결을 내려 주신 것입니다." - P123

1-2 야곱도 자기 길을 갔다. 하나님의 천사들이 그를 만32 났다. 야곱이 그들을 보고 "하나님의 진이다!" 하고 말했다. 그러고는 그곳의 이름을 마하나임(진영)이라고 했다. - P125

심부름꾼들이 야곱에게 돌아와 말했다. "주인님의 형님이신 에서께 주인님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분은 주인님을 맞이하러 부하사백 명을 거느리고 오시는 중입니다."
7-8 야곱은 몹시 두렵고 겁이 났다. 당황한 그는, 일행과 양과 소와낙타 떼를 두 진으로 나누고 나서 생각했다. "에서 형님이 한쪽 진을치면, 다른 쪽 진은 달아날 기회가 있을 거야."
- P125

9-12 야곱이 기도했다. "나의 조상 아브라함의 하나님, 나의 아버지이삭의 하나님, 제게 ‘네 부모의 고향으로 돌아가거라. 그러면 내가너를 선대하겠다‘고 말씀하신 하나님, 저는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그모든 사랑과 성실을 받을 만한 사람이 못됩니다. 제가 이곳을 떠나요단 강을 건너던 때, 제가 가진 것은 옷가지가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보십시오. 이제 저는 두 진이나 이루었습니다! 몹시도 화가 난 제형님으로부터 저를 구해 주십시오! 그가 와서 저와 제 아내들과 자식들 할 것 없이 저희 모두를 칠까 두렵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너를 선대하겠다. 네 자손을 바다의 모래처럼 셀 수 없을 만큼 많아지게 하겠다‘고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 P125

19-20 그는 떼를 이끌고 출발하는 두 번째 종과 세번째 종에게도 차례로 같은 지시를 내렸다. "너는 이렇게 말하여라. ‘주인님의 종 아곱이 저희 뒤에 오고 있습니다." 야곱은 생각했다. "연이어 선물을받으면 형님의 마음이 풀어지겠지. 그런 다음에 내얼굴을 보면, 형님이 나를 기쁘게 맞아 줄지도 몰라." - P126

26 그 사람이 말했다. "동이 트려고 하니 나를 놓아 다오.
야곱이 말했다. "저를 축복해 주시지 않으면 놓아주지 않겠습니다."
" 그 사람이 물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야곱이 대답했다. "야곱입니다."
28 그 사람이 말했다. "아니다. 이제 네 이름은 더 이상 야곱이 아니다. 네가 하나님과 씨름하여 이겼으니, 이제부터 네 이름은 이스라엘(하나님과 씨름한 자)이다." - P126

29 야곱이 물었다. "당신의 이름이 무엇입니까?"
그 사람이 말했다. "어째서 내 이름을 알려고 하느냐?" 그러고는 곧그 자리에서 야곱을 축복해 주었다.
30 야곱은 "내가 하나님을 마주 대하여 뵈었는데도, 이렇게 살아서이야기를 전하는구나!" 하고 말하며, 그곳의 이름을 브니엘(하나님의얼굴)이라고 했다.
31-32 야곱이 브니엘을 떠날 때 해가 떠올랐다. 그는 엉덩이뼈 때문에절뚝거렸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오늘날까지도 엉덩이뼈의 힘줄을 먹지 않는다. 야곱의 엉덩이뼈가 탈골되었기 때문이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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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가 바로 우리 백제의 관미성입니다. 원래 ‘미‘는 ‘널리가득하다‘는 의미로, 물을 뜻합니다. 여기서 조금 남쪽으로 내려가면 큰 항구가 있는데 미추홀(인천)이라고 하지요. 백제를건국하신 온조대왕의 형님 비류 왕자가 처음 나라의 도읍을 정했던 땅으로, 미추홀의 ‘미‘ 자 역시 물을 의미하지요. 관미성이 있는 작은 섬인 고목근은 한수로 통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우리 백제의 요새입니다. 섬 둘레에 석성을 쌓아 바다로 들어오는 외적을 방비토록 한 것입니다.  - P16

백제 사신은 미리 준비해 두었던 황색 바탕에 흰색으로 사신도가 그려진 깃발을 동진 사신단이 탄 무역선의 돛대 꼭대기에 매달았다. 관미성에서 이국의 배라 하여 적으로 여기고 공격해 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미리 신호를 보내는 것이었다. 곧관미성 쪽에서도 같은 깃발이 올라갔다.
그 깃발을 신호로 동진의 무역선은 안심하고 관미성 옆의한수로 통하는 뱃길을 따라 운항을 계속했다. 그때 관미성 인근 연해에 있는 승천포에서 작은 군선 하나가 미끄러지듯 빠르게 다가왔다. 배에 탄 군사들이 손에 든 황색 깃발을 좌우로 흔들며 마구 뭐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무역선에서는 그것을 환영하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배를 전진시켰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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