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운의 변변찮은 대답에 현도가 인상을 찌푸렸다. "얘가 또 사람 못 믿네? 지운아, 내 말 잘 들어, 인간은 말이야, 결국 돈과 섹스로 움직여. 욕망을 거부할 수가 없거든. 인맥이라는 게 뭐야? 결국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드는 거야.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 돈이 많거나 여자를 많이 알아야지, 언더스탠드?" - P143
현도의 거짓말에 깜짝 놀란 지운이 현도에게 귓속말을 했다. "형, 저 S물산 아니고 협력사・・・ 그리고 사원인데요." 현도가 조용히 하라는 듯 검지를 자신의 입술에 가져다 대며윙크했다. 그러고는 유미와 지연에게 웃으며 말했다. "여기 지훈이, 이번에 주식으로 2억 원 벌었잖아. 오빠가 종목 알려준 거야." "진짜? 어떻게? 오빠는 정보를 어디서 들은건데?" 지연의 눈이 동그래졌다. "저번에 오빠가 이야기한 리딩방 있잖아. 그거랑 또 오픈톡, 텔레그램." - P145
곧 식사가 끝났다. 연봉 5억 원이란 말 때문인지 빈속에 사케를 몇 잔 들이켰기 때문인지 평소보다 빨리 알딸딸해진 지운은얼떨결에 카드를 긁었다. 143만 원 한끼 식사로 난생처음 보는금액을 결제한 지운에게 현도가 귓속말했다. "카톡 확인해봐, 인마. 형이 밥값 넣어놨다." - P146
지운은 현도가 자신을 호구로 본 게 아니라 면을 세워주려한 것이라는 사실에 안도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으로 가는택시를 잡아탄 지운은 현도가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했다. 거기에는 계좌 이체 내역이 아닌 딸랑 한 줄이 적혀 있었다. ‘엑시스타디움‘ 당황한 지운이 빠르게 답장을 보냈다. ‘형, 이게 뭐예요?‘ ‘밥값‘ "죄송하지만 이게 뭔 소린가요…?‘ ㅋㅋㅋ 아이고, 지훈아. 너 진짜 나 안 만났으면 어쩔 뻔했냐? 코인이야, 코인‘ - P147
간이 조금씩 늘어났다. 돈을 잃는 날이 점점 많아졌다. 결국 손실을 메꿔야 한다는 조급함에 현도가 추천해준 코인에 투자했다 몇 분 만에 500만 원을 날리고 지운은 자발적으로 준수의 주식중독 클리닉에 등록했다. 구로동 주식 클럽에 들어간 것도그때쯤이었다. - P148
지운은 마음이 조급해지면 구주 클럽 멤버들에게 그런 마음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구주 클럽 멤버들은 상진과 현도를 멀리하라고 신신당부했다. 작전주, 세력, 상한가 같은 달콤한 함정에빠지지 말라고 경고했다. 혼자였으면 몇 번이나 휘둘렸을 테지만 구주 클럽이 있어 지운은 다시 수익을 회복했다. 상진과 현도에게 소심한 놈, 그릇이 작은 놈이라는 비아냥을 들어도 분수에 맞게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나아가는 것이 자기 방식이라고 여겼다. - P148
외삼촌은 코인 선물옵션으로 지운의 어머니가 빌려준 돈을딱 2주 만에 모두 날려버렸다. 그러고 어디론가 잠적했다. 선물옵션은 평생 모르는 게 이로운 악마의 속삭임이다. - P149
지훈의 외삼촌은 비트코인 선물 50배 레버리지, 즉 비트코인이 2퍼센트 오르면 100퍼센트 수익이 나고 2퍼센트 떨어지면 0원이 되는 상품에 어머니가 빌려준 돈 1억 5000만 원을 전부 투자했다. 그중 4000만 원은 지운이 월급과 재테크로 모은돈이었고 3000만 원은 어머니의 비상금이자 노후 대비 자금이었다. 나머지 8000만 원은 어머니가 은행에서 전세금을 담보로대출한 돈이었다. 그 말은 몇 달 내로 이자와 원금을 갚지 못하면 유일한 보금자리에서 쫓겨난다는 뜻이었다. - P150
지운은 이성이 멈춰버렸다. 그동안 주식 중독 클리닉에서 배운 것들과 구주 클럽 멤버들과 나누었던 다짐들은 물론, 그가살면서 배운 모든 지식이 축적된 전두엽이 마비되었다. 본전을찾아야 해. 우리 집을 일으켜야 해. 엄마를 지켜야 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하지만 어떻게 그만한 돈을 다시 벌 수있을까? 월급을 모아서?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로 3퍼센트씩 수익을 내서? 지운은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이 꼭 자신의 앞날 같았다. - P151
인간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이유는 몰라서가 아니다. 인지부조화, 변연계에서 올라온 원초적인 감정, 극심한 불안과 조급함이 이성을 집어삼키기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한다. 지운 역시외삼촌의 인지 오류들을 그대로 답습하기 시작했다. ‘빚을 갚을방법은 오직 이것뿐이야‘라는 과잉일반화와 흑백논리의 오류. - P151
지훈은 결국 지옥문에 스스로 발을 들였다. "어, 지훈아! 왜 이렇게 오랜만이야. 응? 아, 그래? 마침 형이A급 정보를 아는데…" 어느새 해는 지고 완전한 어둠이 지운의 주위를 감쌌다. - P153
벡이 이야기한 열 가지 인지 오류 중 투자자에게 도움이 되는 오류는 다섯 가지가 있다. 우선 임의적 추론의 오류다. ‘최근에 떨어졌으니 이젠 오르겠지‘ 같은 사고다. - P158
A 주식의 주가가최근 많이 떨어졌으니 지금 들어가면 무조건 오를 것이라는 생각은 얼핏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이 주식이 더 떨어질지, 반등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30일선, 60일선이 다 무너진 주식을 아무 생각 없이 고점 대비 낙폭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가 하락은 백화점 폭탄 세일이 아니다. 싸다고 해서 달려들게 아니라 왜 싸졌는지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해야 한다. - P158
두 번째는 의미 확대와 의미 축소다. 초심자의 행운으로 수익을 낸 것을 가지고 ‘나는 주식의 신이야‘라고 확대 해석하게나사는 주식마다 30퍼센트 이상 손실이 났음에도 ‘이번에는 은이 나빴을 뿐이야‘라면서 축소 해석하는 것을 말한다. - P158
선택적으로 현상의 의미를 부풀리고 축소하는 이유는 본인의메타인지 때문이다. 결과와 상관없이 ‘주식투자를 하고 싶다‘ 는 충동이 전두엽을 지배하고 있기에 이성이 욕망을 제어하지못하고 스스로 속이는 것이다. 이런 오류를 가진 투자자는 작은성공에 취해 투자에 당위성을 부여하고 정작 깊게 반성해야 할큰 실수는 별것 아니라며 무시해버린다. - P159
세 번째는 선택적 추상화다. ‘BTS가 유명하니 빅히트는 무조건 오른다‘ 같은 사고다. 여러 가지 중요한 기준을 다 무시하고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 하나만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어리석은경우다.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고 맹목적으로 투자하는 실수를 말한다. - P159
네 번째는 이분법적 사고다. ‘나는 대박 아니면 쪽박, 포르쉐 아니면 마티즈, 한강 뷰 아니면 한강 물‘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 P159
상남자,자존심 같은 단어에 집착한다. 이미 상한가를 친 종목도 4연상. 5연상을 외치며 ‘존버‘한다. "야, 고작 그거 먹으려고 투자했냐" 가 입버릇이며 우량주에 투자해 4~5퍼센트 수익을 보고 익절하는 이들을 ‘쫄보‘라며 비웃는다. 보통 주식뿐만 아니라 가상화폐 투자도 병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전형적인 도파민형 투자자다. - P160
마지막은 개인화의 오류다. "내가 주식을 사기만 하면 그 회사 주가가 반토막이 나", "사는 주식마다 상장 폐지되는 나는 파괴왕이야"라고 하는 사람들이다. 대주주로서 공매도를 걸었거나 보유한 전환사채의 조기 상환을 실행한 게 아니라면 주가가떨어진 것과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어차피 떨어질 주식에잘못 올라탄 것뿐이다. - P160
첫 번째 방법은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의 로고테라피라는 치료기법 중 ‘역설의도‘라는 이론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 이론은두 가지 핵심을 이야기하는데 ‘불안이 너무 과도하면 두려워했던 일이 실제로 현실화가 된다‘와 ‘너무 잘하려고 애쓰면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진딜‘가 그것이다. - P160
신기하게도 이 이론은 주식투자자에게 잘 들어맞는다. 온종일 주식 창을 들여다보면 불안감에 자꾸 실수를 하게 된다. 장기 투자를 하기로 맹세해놓고 손해를 볼까 걱정되어 사고팔고를 반복하기도 한다.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노르에피네프린의 과잉과 편도체의 과도한 활성이 전두엽의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 P161
평소보다 10퍼센트 더 불안해지면 판단력과 계산적 사고, 통합적 수행 능력이 10퍼센트 떨어진다. 불안이 심해질수록 멍청해진다는 뜻이다. 돈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과도한걱정은 불안감을 높이고 불안감은 주식 창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더 불안해지고 그에 따라 비이성적인 실수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즉, 주식 창을 오래쳐다볼수록 바보짓을 많이 한다는 말이다. - P161
준수는 환자들에게 돈을 잃는 게 너무나 두려워서 불안을 통제할 수 없다면 차라리 돈을 이미 다 잃었다고 가정해보라고 권했다. 잃어도 상관없다는 게 아니라 불안감이 만들 2차, 3차 실수를 미연에 방지해보자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면 뇌에서는 불안보다 분노의 감정이 생기고 이 역동으로 각성 호르돈이 일부 생성된다. 임시방편이지만 패닉을 멈추고 한숨 돌릴 슨 있는 시간을 벌게 되는 것이다. - P161
인지 오류를 극복하는 두 번째 방법은 심리학자이자 행동경제학자인 대니얼 카너먼의 이론이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카너먼은 인간의 생각을 두 가지 시스템으로 분류했다. 첫 번째시스템은 직관, 즉 빠르게 생각하기 Fast Think고 두 번째 시스템은 이성, 즉 느리게 생각하기 Slow Thinking다. 인지 오류에 빠지지않으려면 직관의 힘을 키워야만 한다. 직관이란 과거의 사고 과정, 이성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생각의 현재 수준, 즉 내 사고 능력의 현재 주가다. - P162
준수의 주식 중독 클리닉에서는 환자의 직관을 투자에 적합한 상태로 발전시키기 위해 일상에서도 느리게 생각하기를 혼련하게 했다. 직관의 저돌성을 멈추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한마디로 내 직관에 의심을 품게 하는 것이다. 마치 재판에서 검사와 변호사의 주장을 듣고 누구의 의견이 맞는지를 숙고하는 판사처럼 말이다. - P162
합리적 추론을 반복하는 습관은 이성을 확장한다. 훈련된 이성은 뉴런의 시냅스를 활성화하기 때문에 똑같은 일을 다시 수행할 경우 신경전달 속도와 효율성이 높아지고 근육의 반응 속도도 훨씬 빨라진다. - P162
이렇게 시뮬레이션을 거치면 투자를 할 때도 조금 더 현명하게 판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매수 타이밍을 결정할 때, 손절과 물타기의 양자택일을 강요당할 때, 폭락장에서 대응 방식을고민할 때 느리게 생각하기의 효과는 여실히 드러난다. - P163
지나친 불안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6주 차에준수는 늘 ‘아기 돼지 삼형제‘를 떠올렸다. 묵묵히 벽돌을 쌓아서 튼튼한 집을 만드는 막내 돼지의 심정으로 이성의 힘을 키워야 한다. 그렇게 쌓인 고민과 경험의 빅데이터가 직관이 된다. - P163
7주 차 감정의 분리와 환기강박, 본전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난다. 불안의 원인과 시작점을 찾는다. 자존감과 열등감, 포모증후군에서 자유로워진다. 시각, 미각, 청각, 후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자극해 스트레스받은뇌를 이완시킨다. . 웹툰, 게임, 음악 등 다른 취미로 관심을 돌려서 뇌를 쉬게 한다. - P164
"처음엔 가족들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영준은 가난한 어머니, 발목만 잡는 아내, 사랑스럽지만 키우는 데 돈이 끝없이 들어가는 딸… 그러한 환경이 자신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지금은요?" "제 욕심, 아니 제 불안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영준을 가장 불안하게 만들었던 것은 사실 영준이었다. 그의불안은 의도치 않게 가족들에게 필터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전달되었다. - P165
제가 이렇게 돈을 욕심내고 회사에서 무리하게 투자를 하는 이유는 주변 사람과 환경 때문이라고, 그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아니더라고요. 결국 제 열등감이나 경쟁심 때문이었어요." "누구에 대한 열등감이었을까요?" "친구들, S대 들어간 고등학교 동창들, 금수저 회사 동기들…게네들보다 잘나가고 싶었어요. 보란 듯이 인정받고 승진하면자존감이 높아질 줄 알았어요. 너무 부끄럽네요. 강남 아파트에입성하고 벤츠를 타고 그러면 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결국 허상이었나 봐요." - P167
준수의 따뜻한 조언에 영준은 어린아이처럼 한참을 울었다.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20년 지기 앞에서도 꺼내지 못한 진심이담긴 눈물이었다. "선생님, 그럼 제 인생이 잘못된게 아니라는 말씀이시죠? 그런데 저는 왜 이렇게 제인생이 망했다고 느껴질까요? 제가 왜그런 실수를 했던 걸까요?" "그건 ・・・ 감정 때문이에요." "감정이요?" 준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 P168
"인지가 왜곡되었을 때 생기는 편향되고 부정적인 감정들을분리하지 못하셔서 그런 겁니다." - P168
"말씀하신 그대로 딱 본업만, 퇴근 후에는 아무 생각도 하지말고 쉬라는 말씀이에요. 육아는 잠시 아내에게 맡기고 영준 씨는 영준 씨 걱정만 하세요. 두 달 정도는요." "지금이 딸아이에게 너무 중요한 시기라 그럴 수가 없어요. 그리고 아내와 부모님은 사회 경험이 부족해서 제가 없으면 안됩니다. 제가 도와야 해요." "그것도 역시 인지 오류예요." 정곡을 찌르는 준수의 답에 영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P169
준수가 말을 이었다. "영준 씨의 아내, 어머니도 어엿한 성인입니다. 영준 씨는 무의식적으로 그분들을 보호하고 책임져야 할 대상으로 여기며무시하고 있어요. 자기 역할을 충실히 잘 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 거죠." "그거야 아내가 예전에 사고를 쳤으니까요. 어머니는 보이스피싱도 당하고..." "과잉 일반화지요." - P169
"지난주 말씀드린 과잉 일반화의 오류예요. 한 번의 실수로 상대방을 평가절하하고 무시하는 인지 오류를 범하고 계시는 겁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도 그 습관을 적용하고 있어요 평생 열심히 공부해서 이뤄낸 것, 즉 학벌, 실적 등 칭찬받아마땅한 것들을 회사에서 잠깐 뒤처진다고 모두 부질없는 것으로 깎아내리고 계신 겁니다." "나 자신을 무시하는 것 역시 인지 오류였던 거군요. 휴… 치료 중에도 계속 실수를 반복하고 있었네요. - P170
불안과 강박, 과도한 책임감에서 숨 돌릴 틈을 만들 수만있다면, 준수는 영준에게 어떤 답을 제시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타인의 이야기가 진심으로 흡수되지 않는다. 불안과 두려움은 측두엽의 기능을 감소시켜 청각 기능을떨어뜨린다. 남의 말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능력이 저하된다는의미다. 따라서 환자가 불안에 직면할 준비가 될 때까지 그의뇌를 충분히 휴식하게 하고 이완시켜야 한다. - P171
사소한 모든 것이 뇌를 쉬게한다. 불안과 무기력감에서 감정을 일시적으로 분리하는 감각의 전환 기법이다. ‘그런다고 뭐가 바뀔까?‘ 생각한다면 인지 오류의 함정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 P172
서른 살 넘은 성인이 살아온 방식을 바꾸려면 무척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매번 회사에 지각할까봐 걱정하면서도 절대로 아침에 5분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다. - P172
내일은 절대늦잠 자지 말아야지 하고 알람을 다섯 개씩 맞춘다. 밤 10시에 잠자리에 들지만 새벽 1시까지 뒹굴거리며 유튜브를 보느라자지 않는다. 새벽 1시 30분이 넘어서야 겨우 잠에 들고 다음 날또 피곤한 채로 늦게 일어난다. 벌게진 눈으로 헐레벌떡 출근하면 상사들의 핀잔이 날아오고 똑같은 하루가 반복된다. 작은 습관조차 이렇게 바꾸기 힘든데 투자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 P173
자신의 재무제표를 만든다는 것은 나 자신을 하나의 주식 종목이라고 생각하고 분기별 영업이익, 자산, 자본, 순이익 등을계산하는 것을 말한다. 대출 한도는 어느 정도인지, 현재 연봉, 기업으로 치면 연간 영업이익은 얼마인지, 주변에서 모을 수 있는 투자금은 얼마나 되는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가치는어느 정도인지 등을 토대로 자신의 재무상태표를 그릴 수 있어야 했다. - P173
도파민은 뇌에서 나오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다. 자동차로따지면 연료 같은 역할을 한다. 우리가 느끼는 열정, 에너지, 활력 등은 도파민에 의해 좌우된다. 새로운 자극을 경험할 때나강한 쾌감, 홍분을 느낄 때 뇌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 바로 도파민이다. - P174
극단적인 도파민형 투자자는 ‘하이 리스크-초 하이 리턴‘을외치며 위험한 투자만을 고집하기도 한다. 선물옵션을 즐기고급등주 검색기를 사용한다거나 관리종목, 투자 주의 종목을 골라서 투자한다. 이들은 장기 투자를 돈을 묶어버리고 기회를 놓치게 하는 행위로 인지한다. 단타 매매를 자주 하고 심지어 하루에도 여러 번 주식을 사고판다. - P175
이와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세로토닌형 투자자다. 도파민이 사람을 흥분시키고 텐션을 높이는 호르몬이라면 세로토닌은 들뜬 사람을 안정시키고 차분하게 달래준다. 간단히말해 도파민형 투자자는 도박형 투자자, 세로토닌형 투자자는적금형 투자자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 P175
세로토닌형 투자자는 안정을 추구하고 위험을 회피하는 성향을 가졌다. 이들은 조금씩 안정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을 좋아하며 변수와 유동성을 무척 불편하게 여긴다. 안정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삼성전자나 구글, 맥쿼리인프라 같은 종목을 선호한다. TQQQ 같은 3배 레버리지 ETF나 선물옵션은쳐다보지도 않으며 가상화폐 투자자를 미쳤다고 생각한다. - P175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판단을 내리면 된다. 자신이 없다면 스스로 아직 부족하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면 된다. 준수는 환자에게 전혀 부끄러워하거나 자존심 상해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말 못난 행동은 부족함을 숨기려 허세를 부리거나 거짓된 포장으로 자신을 과시하는 것이었다. - P176
준수는 전화를 끊고 환자의 차트를 챙겨 한달음에 K대 구로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택시에서 내려 얼마나 뛰었는지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다. 코를 찌르는 피 냄새와 환자들의 신음,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는 아비규환 속에서 준수는 곧 익숙한 얼굴을 찾아냈다. 민지운, 아니 박스터가 창백한 얼굴로 누워 있었다. - P182
저희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건 안 되는데… 아, 제5항! 멤버가 정말 심각한 위기에 빠졌을 때는 모두가 나서서 돕는다. 네, 맞아요. 바로 그런 상황입니다. 죄송하지만 바로 와주실 수 있을까요? 시간이 촉박해요. 네, 가야죠! 지금 바로 갑니다. 저도 아내에게 말하고 금방 출발하겠습니다. 가서 어디로연락하면 될까요? 010-82-00○○로 전화하세요. 제가 응급실 입구에서 기다리겠습니다. - P183
사실 조금 전 준수는 멀리서 전화를 걸고 있는 은비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은비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동시에 자신의스마트폰에 진동이 오는 것을 보며 준수는 은비가 구주 클럽 회원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미 마석도에게 사정이 있어 오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았으니 은비는 러시앤머니 혹은 혜진공주일 것이다. 은비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준수는 놀란내색을 하지 않았다. - P184
"영준씨, 여기는 무슨 일이세요?" 준수의 목소리를 들은 영준이 꾸벅 인사를 했다. "아 원장님, 이런 데서 다뵙네요. 아는 사람이 여기 있다고해서요. 제가 급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영준은 준수가 뭐라 할 틈도 없이 목례를 하고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영준은 응급실 한복판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준수의 주머니에서 벨소리가 울렸다. 준수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부자곰 님, 저 혜진공주..."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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