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 유다가 아버지 이스라엘에게 재촉했다. "제가 책임질 테니 그 아이를 보내 주십시오. 우리가 곧 떠나야겠습니다. 우리가 가지 않으면, 우리 가족 모두가 굶어 죽게 됩니다. 우리도 아버지도 우리 자녀도 다 죽게 될 것입니다! 그 아이의 안전을 제가 모두 책임지겠습니다. 그 아이의 생명과 제 생명을 맞바꾸겠습니다. 제가 그 아이를 무사히 데려오지 않으면, 제가 죄인이 되어 모든 죄를 달게 받겠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꾸물거리지 않고 갔더라면, 벌써 두 번은 다녀왔을 것입니다." - P154

 그들은 지체하지 않고 이집트로 가서 요셉을 만났다. 그들이베냐민을 데려온 것을 보고, 요셉이 자기 집 관리인에게 말했다. "이사람들을 집으로 데려가서 편히 쉬게 해주어라. 짐승을 잡고 식사를준비하여라. 내가 그들과 점심을 함께할 것이다."
- P154

17-18관리인은 요셉이 말한 대로 그들을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들은 안내를 받아 요셉의 집으로 들어가면서, 불안에 휩싸여 생각했다. "그 돈 때문이야. 그 사람은 우리가 처음 이곳으로 내려왔을때 그 돈을 가지고 도망쳤다고 생각하는 거다. 이제 그가 원하는 곳에서 우리를 붙잡았으니, 우리를 종으로 삼고 우리의 나귀를 몰수하려는 거야." - P154

23 관리인이 말했다. "모든 것이 잘 되었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하나님, 여러분 아버지의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덤으로 주신 것이 분명합니다. 나는 이미 여러분의 돈을 다 받았습니다." 그러고는 시므온을 데려와 그들에게 넘겨주었다.
- P155

 그들이 말했다. "예, 주인님의 종인 저희 아버지는 지금도 살아 계29시고, 아주 잘 지내십니다." 그러고는 다시 정중히 머리 숙여 절했다.
그때 요셉이 자기 어머니의 아들, 곧 자기 친동생 베냐민을 알아보고 그들에게 물었다. "전에 너희가 내게 말한 막내아우가 이 아이냐?" 그러고는 "내 아들아, 하나님께서 네게 은혜 베푸시기를 빈다"
하고 말했다. - P155

요셉은 따로 상을 받았고, 형제들은 형제들끼리, 이집트 사람들은 이집트 사람들끼리 식사하도록 상을 차리게 했다. (이집트 사람들은 히브리 사람들과 한 식탁에서 먹지 않았다. 히브리 사람들과 식사하는것을 역겹게 여겼기 때문이다.)  - P156

형제들이 안내를 받아 앉고 보니, 요셉을 마주 보고 맏이에서부터 막내에 이르기까지 나이 순으로 앉게 되었다. 형제들은 이제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의아해 하며 놀란 눈으로서로 쳐다보았다. 요셉은 각 사람이 먹을 음식을 자기 식탁에서 형제들의 접시로 나르게 했다. 베냐민의 접시에 담긴 음식은 다른 형들의 접시에 담긴 음식보다 훨씬 많았다. 형제들은 요셉과 함께 마음껏 먹고 마셨다. - P156

1-2 요셉이 자기 집 관리인에게 지시했다. "저 사람들의자루에 그들이 가져갈 수 있을 만큼 넉넉하게 식량을 채우고, 각 사람이 가져온 돈을 자루 맨 위에 도로 넣어라. 그리고 막내의 자루 맨 위에는 식량 값으로 가져온 돈과 함께 내 은잔을 넣어두어라." 그는 요셉이 지시한 대로 했다.
- P156

3-5 동이 트자, 그들은 배웅을 받으며 나귀들을 이끌고 길을 나섰다.
그들이 아직 그 도시에서 얼마 벗어나지 못했을 때, 요셉이 자기 집관리인에게 말했다. "그들을 뒤쫓아라. 그들을 따라잡거든, ‘너희는어찌하여 선을 악으로 갚느냐? 이것은 내 주인께서 마실 때 쓰시는잔이다. 점을 칠 때 쓰시는 잔이기도 하다. 이렇게 괘씸한 짓을 저지르다니!‘ 하고 말하여라." - P156

11-12 그들은 다급한 마음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각자 자기 자루를바닥에 내려놓고 자루를 풀어 조사를 받았다. 관리인은 맏이에서부터 막내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자루를 하나씩 뒤졌다. 그런데 베냐민의 자루에서 잔이 나왔다. 13 그들은 낙심하여 자기 옷을 찢고서, 나귀에 짐을 실은 뒤에 그 도시로 되돌아갔다. - P157

유다가 앞으로 나아가 말했다. "주인님, 부탁드립니다. 주인님께 한 가지만 말씀드리게 해주십시오. 주인님께서는 바로와 같은 분이시니, 노여워하지 마시고, 제가 주제넘다고 여기지 말아 주십시오. 주인님께서는 저희에게 ‘아버지와 동생이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 P158

27-29 그러자 주인님의 종인 제 아버지는 저희에게 ‘너희도 잘 알다시피, 내 아내가 두 아들을 낳았는데, 한 아이는 잃어버렸다. 그 아이는 짐승에게 찢겨 죽은 게 틀림없다. 그 후로 나는 그 아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제 너희가 이 아이를 데리고 갔다가 이아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너희는 백발이 성성한 채 슬퍼하는나를 끝내 땅에 묻어야 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얕요 - P158

저는 그 아이를 주인님께 보여드릴 수 있게 해달라고 하면서, 제 아버지께 ‘제가 그 아이를 데려오지 않으면, 아버지 앞에서 평생 죄인으로 살겠습니다‘ 하고 다짐했습니다.
33-34 그러니 이 아이 대신에 제가 주인님의 종으로 이곳에 머물게 해주십시오. 이 아이는 형제들과 함께 돌아가게 해주십시오. 이 아이가 함께 가지 못하는데, 제가 어떻게 아버지께 돌아갈 수 있겠습니까? 제발, 제가 돌아가서 아버지가 슬픔에 잠겨 돌아가시는 모습을보지 않게 해주십시오!" - P159

1-2 요셉은 더 이상 자신을 억제할 수 없어, 자신의 수행원들에게 "물러가라! 다들 물러가라!" 하고 소리쳤다.
요셉은 자기 곁에 아무도 없게 되자, 형제들에게 자신이 누구인지를밝혔다. 그러나 그의 흐느끼는 소리가 너무도 격해서, 이집트 사람들에게까지 들렸다. 그 소식은 곧 바로의 궁에도 전해졌다. - P159

요셉이 자기 형제들에게 말했다. "내가 요셉입니다. 정말 내 아버지께서 아직도 살아 계십니까?" 그의 형제들은 말문이 막혀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보고 들은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요셉이 형제들에게 말했다. "내게 가까이 오십시오." 그들이 가까이 다가갔다. "내가 바로 형님들의 아우 요셉입니다.  - P159

형님들이 이집트에 팔아넘긴 그 요셉입니다. 저를 팔아넘겼다고 괴로워하지도 말고, 자책하지도 마십시오. 그일 뒤에는 하나님이 계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형님들보다 앞서 이곳으로 보내셔서, 여러 목숨을 구하게 하셨습니다.  - P159

 하나님께서 나를 앞서 보내셔서, 이 땅에 살아남은 민족이 있게 하시고, 놀라운 구원의 행위로 형님들의 목숨을구하도록 준비하셨습니다. 보다시피, 나를 이곳으로 보낸 것은 형님들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바로의 아버지와 같은 자리에 앉히시고, 내게 그의 일을 맡기셔서, 나를 이집트의 통치자로 세워 주셨습니다. - P160

9-11서둘러 아버지께 돌아가십시오. 가서 아버지께 이렇게 전하십시오. ‘아버지의 아들 요셉이 말씀드립니다. 저는 이집트 온 땅의 주인입니다. 되도록 빨리 이곳으로 오셔서 저와 함께 지내십시오. 아버지께서 저와 가까이 계실 수 있도록 제가 고센 땅에 지내실 곳을 마련해 놓겠습니다. 아버지와 아버지의 아들들과 손자들, 그리고 아버지의 양 떼와 소 떼와 아버지의 모든 재산을 가지고 오십시오. 제가그곳에서 아버지를 극진히 모시겠습니다. 앞으로도 흉년이 다섯 해나 더 들 텐데, 아버지께 필요한 모든 것을 제가 살펴 드리겠습니다.
아버지와 아버지께 딸린 모든 식구를 제가 보살피고, 부족한 것이하나도 없게 해드리겠습니다‘ 하고 말씀해 주십시오. - P160

14-15 그러고 나서 요셉은 자기 아우 베냐민의 목을 껴안고 울었다.
베냐민도 요셉의 목을 껴안고 울었다. 요셉은 형들과도 한 사람씩입을 맞추며 부둥켜 안고 울었다. 그제야 형들도 요셉과 이야기를나눌 수 있게 되었다.
16 "요셉의 형제들이 왔다"는 소식이 바로의 궁에 전해졌다. 그 소식을 듣고 바로와 그의 모든 신하가 기뻐했다. - P160

24 요셉은 형제들을 떠나보냈다. 그들이 떠나갈 때, 그는 "오가는 길에 마음을 편히 하시고, 서로 사이좋게 지내십시오" 하고 당부했다.
25-28 그들은 이집트를 떠나 가나안 땅에 있는 아버지 야곱에게로 돌아갔다. 그들이 말했다. "요셉이 지금까지 살아 있습니다. 그는 이집트 온 땅을 다스리는 사람입니다!" 야곱은 말문이 막혔다. 그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러나 요셉이 한 말을 아들들에게서 다 전해 듣고 또 요셉이 자기를 태워 오라고 보낸 마차를 보자, 그제야 혈색이돌아왔다. 그들의 아버지 야곱이 기운을 차린 것이다. 이스라엘이말했다. "내 아들 요셉이 지금까지 살아 있다는 말은 충분히 들었다.
그러니 내가 가서 죽기 전에 그 아이를 봐야겠다." - P161

‘마침내 이스라엘은 자기의 모든 소유를 가지고 여행길에 올랐다. 그는 브엘세바에 이르러 자기 아버지 이삭의하나님께 희생 제사를 드리며 예배했다. - P162

그날 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환상 가운데 말씀하셨다. "야곱아! 야곱아!"
그가 대답했다. "예, 말씀하십시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네 아버지의 하나님이다. 이집트로 내려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그곳에서 너를 큰 민족이되게 하겠다. 내가 너와 함께 이집트로 내려갔다가, 너를 다시 이곳으로 데려오겠다. 네가 죽을 때, 요셉이 네 곁에 있을 것이다. 요셉이 그의 손으로 네 눈을 감겨 줄 것이다." - P162

26-27 야곱과 함께 이집트로 내려간 사람들 가운데 야곱의 며느리들을 뺀 그의 직계 자손은 모두 예순여섯 명이다. 이집트에서 요셉에게 태어난 두 아들까지 합하면, 이집트에 들어간 야곱의 집안 식구는 모두 일흔 명이다. - P163

31-34 요셉이 자기 형제들과 아버지의 가족들에게 말했다. "내가 바로께 가서 가나안 땅에 살던 제 형제들과 아버지의 가족들이 제게 왔습니다. 그들은 목자들입니다. 줄곧 가축을 치면서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양 떼와 소 떼를 몰고 자기들의 모든 재산을 가지고왔습니다‘ 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바로께서 형님들을 불러들여 무슨 일을 하는지 물으실 것이니, 형님들은 ‘왕의 종들인 저희는 지금까지 줄곧 가축을 치며 살아온 기억밖에 없습니다. 저희는 물론이고저희 조상도 그러했습니다‘ 하고 대답하십시오. 그러면 바로께서 형님들을 고센 지방에서 따로 지내게 하실 것입니다. 이집트 사람들은목자라면 누구나 천하게 보기 때문입니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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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께서 욥에게 직접 따져 물으셨다.
"이제 너는 어떤 말로 자신을 변호할 것이냐?
전능한 나를 법정으로 끌고 가서 고소할 참이냐?"
욥의 대답3-5 욥이 대답했다.
"너무나 놀라워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말문이 막혔습니다.
입을 열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말을 많이 했습니다. 지나치게 많이 했습니다. 호부 몰이제 입을 다물고 귀를 열겠습니다." - P148

"확실히 알겠습니다. 주께서는 무슨 일이든 하실 수 있고누구도, 그 무엇도 주님의 계획을 망칠 수 없습니다.
주께서 ‘누가 이렇게 물을 흐리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상황을 혼란스럽게 만들며,
나의 의도를 지레짐작하느냐?‘ 하고 물으셨습니다.
자백합니다. 내가 그랬습니다. 내 능력 밖의 일에 대해 함부로 지껄였고,
내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경이로운 일들을 놓고 떠들어댔습니다.
- P153

주께서는 ‘귀 기울여 들어라. 내가 말하겠다.
내가 몇 가지 물어볼 테니 네가 대답을 하여라‘ 하셨습니다.
인정합니다. 전에는 내가 주님에 대한 소문만 들었으나이제는 내 눈과 내 귀로 직접 보고 들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다. 맹세합니다!
다시는 전해 들은 말의 껍질, 소문의 부스러기에 의존해 살지 않겠습니다." - P153

7-8 하나님께서 욥에게 말씀을 마치신 후에 데만 사람 엘리바스에게말씀하셨다. "나는 너와 네 두 친구에게 질렸다. 넌더리가 난다! 너희는 내 앞에서 정직하지도 않았고 나에 대해 정직하게 말하지도 않았다. 너희는 내 친구 욥과 달랐다. 너희가 해야 할 일이 있다. 수소일곱 마리와 숫양 일곱 마리를 가지고 내 친구 욥에게 가거라. 그리고 너희 자신을 위해 번제를 드려라. 내친구욥이 너희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이고, 나는 그의 기도를 들을 것이다. 너희는 나에 대해 허튼소리를 했고 욥과 달리 내게 정직하지 않았으나, 욥의 기도를 봐서 나는 너희 잘못대로 갚지 않을 것이다." - P153

 이후 하나님께서 욥에게 그 이전보다 더 많은 복을 내리셨다.
그는 양만 사천 마리, 낙타 육천 마리, 겨릿소천쌍, 나귀 천 마리를 소유하게 되었다. 아들 일곱과 딸 셋도 얻었다. 그는 첫째 딸을비둘기, 둘째 딸을 계피, 셋째 딸을 검은 눈이라고 불렀다. 그 지역에는 욥의 딸들만큼 아리따운 여자가 없었다. 욥은 딸들을 아들들과동등하게 대우했고, 유산도 똑같이 나눠 주었다.
- P154

16-17 욥은 백사십 년을 더 살면서 자손을 사 대까지 보았다! 나이가많이 든 그는, 천수를 누리고 죽었다. - P154

‘데만 사람 엘리바스, 수아 사람 빌닷, 나아마 사람 소발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행했다. 하나님께서 욥의 기도를 들어주셨다.
욥이 친구들을 위해 중보기도를 드린 이후에 하나님께서 그의재산을 회복시켜 주셨는데, 전보다 갑절로 돌려주셨다! - P154

하나님으로 시작하여라. 지식의 첫걸음은 하나님께 엎드리는 것이다.
어리석은 자들만이 지혜와 지식을 업신여긴다. - P420

친구여, 아버지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라.
어머니의 무릎에서 배운 것을 잊지 마라.
부모의 훈계를 머리에 쓴 화관처럼손가락에 낀 반지처럼 간직하여라.
친구여, 나쁜 무리가 꾀더라도따라가지 마라. - P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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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난 그들의 기억과 메모를 공유한다.
한사람이 아닌 모든의의 그것들이 하나같이
나와 connect 된 상태인지라.

다시 2023.1월에 강제로 불러온
나의 작아질대로 작이진 그리고 쪼그라든
전두엽에 아직도 강하게 각인된 고통의 조각들을

절대로 소환하지 않으리.
영원히 그곳에 묻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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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운의 변변찮은 대답에 현도가 인상을 찌푸렸다.
"얘가 또 사람 못 믿네? 지운아, 내 말 잘 들어, 인간은 말이야, 결국 돈과 섹스로 움직여. 욕망을 거부할 수가 없거든. 인맥이라는 게 뭐야? 결국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드는 거야.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 돈이 많거나 여자를 많이 알아야지, 언더스탠드?" - P143

현도의 거짓말에 깜짝 놀란 지운이 현도에게 귓속말을 했다.
"형, 저 S물산 아니고 협력사・・・ 그리고 사원인데요."
현도가 조용히 하라는 듯 검지를 자신의 입술에 가져다 대며윙크했다. 그러고는 유미와 지연에게 웃으며 말했다.
"여기 지훈이, 이번에 주식으로 2억 원 벌었잖아. 오빠가 종목 알려준 거야."
"진짜? 어떻게? 오빠는 정보를 어디서 들은건데?"
지연의 눈이 동그래졌다.
"저번에 오빠가 이야기한 리딩방 있잖아. 그거랑 또 오픈톡,
텔레그램." - P145

곧 식사가 끝났다. 연봉 5억 원이란 말 때문인지 빈속에 사케를 몇 잔 들이켰기 때문인지 평소보다 빨리 알딸딸해진 지운은얼떨결에 카드를 긁었다. 143만 원 한끼 식사로 난생처음 보는금액을 결제한 지운에게 현도가 귓속말했다.
"카톡 확인해봐, 인마. 형이 밥값 넣어놨다."
- P146

지운은 현도가 자신을 호구로 본 게 아니라 면을 세워주려한 것이라는 사실에 안도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으로 가는택시를 잡아탄 지운은 현도가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했다. 거기에는 계좌 이체 내역이 아닌 딸랑 한 줄이 적혀 있었다.
‘엑시스타디움‘
당황한 지운이 빠르게 답장을 보냈다.
‘형, 이게 뭐예요?‘
‘밥값‘
"죄송하지만 이게 뭔 소린가요…?‘
ㅋㅋㅋ 아이고, 지훈아. 너 진짜 나 안 만났으면 어쩔 뻔했냐?
코인이야, 코인‘ - P147

간이 조금씩 늘어났다. 돈을 잃는 날이 점점 많아졌다. 결국 손실을 메꿔야 한다는 조급함에 현도가 추천해준 코인에 투자했다 몇 분 만에 500만 원을 날리고 지운은 자발적으로 준수의 주식중독 클리닉에 등록했다. 구로동 주식 클럽에 들어간 것도그때쯤이었다. - P148

지운은 마음이 조급해지면 구주 클럽 멤버들에게 그런 마음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구주 클럽 멤버들은 상진과 현도를 멀리하라고 신신당부했다. 작전주, 세력, 상한가 같은 달콤한 함정에빠지지 말라고 경고했다. 혼자였으면 몇 번이나 휘둘렸을 테지만 구주 클럽이 있어 지운은 다시 수익을 회복했다. 상진과 현도에게 소심한 놈, 그릇이 작은 놈이라는 비아냥을 들어도 분수에 맞게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나아가는 것이 자기 방식이라고 여겼다. - P148

외삼촌은 코인 선물옵션으로 지운의 어머니가 빌려준 돈을딱 2주 만에 모두 날려버렸다. 그러고 어디론가 잠적했다.
선물옵션은 평생 모르는 게 이로운 악마의 속삭임이다.  - P149

지훈의 외삼촌은 비트코인 선물 50배 레버리지, 즉 비트코인이 2퍼센트 오르면 100퍼센트 수익이 나고 2퍼센트 떨어지면 0원이 되는 상품에 어머니가 빌려준 돈 1억 5000만 원을 전부 투자했다. 그중 4000만 원은 지운이 월급과 재테크로 모은돈이었고 3000만 원은 어머니의 비상금이자 노후 대비 자금이었다. 나머지 8000만 원은 어머니가 은행에서 전세금을 담보로대출한 돈이었다. 그 말은 몇 달 내로 이자와 원금을 갚지 못하면 유일한 보금자리에서 쫓겨난다는 뜻이었다. - P150

지운은 이성이 멈춰버렸다. 그동안 주식 중독 클리닉에서 배운 것들과 구주 클럽 멤버들과 나누었던 다짐들은 물론, 그가살면서 배운 모든 지식이 축적된 전두엽이 마비되었다. 본전을찾아야 해. 우리 집을 일으켜야 해. 엄마를 지켜야 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하지만 어떻게 그만한 돈을 다시 벌 수있을까? 월급을 모아서?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로 3퍼센트씩 수익을 내서? 지운은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이 꼭 자신의 앞날 같았다. - P151

인간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이유는 몰라서가 아니다. 인지부조화, 변연계에서 올라온 원초적인 감정, 극심한 불안과 조급함이 이성을 집어삼키기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한다. 지운 역시외삼촌의 인지 오류들을 그대로 답습하기 시작했다. ‘빚을 갚을방법은 오직 이것뿐이야‘라는 과잉일반화와 흑백논리의 오류. - P151

지훈은 결국 지옥문에 스스로 발을 들였다.
"어, 지훈아! 왜 이렇게 오랜만이야. 응? 아, 그래? 마침 형이A급 정보를 아는데…"
어느새 해는 지고 완전한 어둠이 지운의 주위를 감쌌다. - P153

벡이 이야기한 열 가지 인지 오류 중 투자자에게 도움이 되는 오류는 다섯 가지가 있다. 우선 임의적 추론의 오류다. ‘최근에 떨어졌으니 이젠 오르겠지‘ 같은 사고다.  - P158

A 주식의 주가가최근 많이 떨어졌으니 지금 들어가면 무조건 오를 것이라는 생각은 얼핏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이 주식이 더 떨어질지, 반등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30일선, 60일선이 다 무너진 주식을 아무 생각 없이 고점 대비 낙폭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가 하락은 백화점 폭탄 세일이 아니다. 싸다고 해서 달려들게 아니라 왜 싸졌는지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해야 한다. - P158

두 번째는 의미 확대와 의미 축소다. 초심자의 행운으로 수익을 낸 것을 가지고 ‘나는 주식의 신이야‘라고 확대 해석하게나사는 주식마다 30퍼센트 이상 손실이 났음에도 ‘이번에는 은이 나빴을 뿐이야‘라면서 축소 해석하는 것을 말한다.  - P158

선택적으로 현상의 의미를 부풀리고 축소하는 이유는 본인의메타인지 때문이다. 결과와 상관없이 ‘주식투자를 하고 싶다‘
는 충동이 전두엽을 지배하고 있기에 이성이 욕망을 제어하지못하고 스스로 속이는 것이다. 이런 오류를 가진 투자자는 작은성공에 취해 투자에 당위성을 부여하고 정작 깊게 반성해야 할큰 실수는 별것 아니라며 무시해버린다.
- P159

세 번째는 선택적 추상화다. ‘BTS가 유명하니 빅히트는 무조건 오른다‘ 같은 사고다. 여러 가지 중요한 기준을 다 무시하고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 하나만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어리석은경우다.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고 맹목적으로 투자하는 실수를 말한다.
- P159

네 번째는 이분법적 사고다. ‘나는 대박 아니면 쪽박, 포르쉐 아니면 마티즈, 한강 뷰 아니면 한강 물‘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 P159

상남자,자존심 같은 단어에 집착한다. 이미 상한가를 친 종목도 4연상.
5연상을 외치며 ‘존버‘한다. "야, 고작 그거 먹으려고 투자했냐"
가 입버릇이며 우량주에 투자해 4~5퍼센트 수익을 보고 익절하는 이들을 ‘쫄보‘라며 비웃는다. 보통 주식뿐만 아니라 가상화폐 투자도 병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전형적인 도파민형 투자자다.
- P160

마지막은 개인화의 오류다. "내가 주식을 사기만 하면 그 회사 주가가 반토막이 나", "사는 주식마다 상장 폐지되는 나는 파괴왕이야"라고 하는 사람들이다. 대주주로서 공매도를 걸었거나 보유한 전환사채의 조기 상환을 실행한 게 아니라면 주가가떨어진 것과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어차피 떨어질 주식에잘못 올라탄 것뿐이다. - P160

첫 번째 방법은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의 로고테라피라는 치료기법 중 ‘역설의도‘라는 이론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 이론은두 가지 핵심을 이야기하는데 ‘불안이 너무 과도하면 두려워했던 일이 실제로 현실화가 된다‘와 ‘너무 잘하려고 애쓰면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진딜‘가 그것이다. - P160

신기하게도 이 이론은 주식투자자에게 잘 들어맞는다. 온종일 주식 창을 들여다보면 불안감에 자꾸 실수를 하게 된다. 장기 투자를 하기로 맹세해놓고 손해를 볼까 걱정되어 사고팔고를 반복하기도 한다.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노르에피네프린의 과잉과 편도체의 과도한 활성이 전두엽의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 P161

평소보다 10퍼센트 더 불안해지면 판단력과 계산적 사고, 통합적 수행 능력이 10퍼센트 떨어진다. 불안이 심해질수록 멍청해진다는 뜻이다. 돈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과도한걱정은 불안감을 높이고 불안감은 주식 창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더 불안해지고 그에 따라 비이성적인 실수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즉, 주식 창을 오래쳐다볼수록 바보짓을 많이 한다는 말이다. - P161

준수는 환자들에게 돈을 잃는 게 너무나 두려워서 불안을 통제할 수 없다면 차라리 돈을 이미 다 잃었다고 가정해보라고 권했다. 잃어도 상관없다는 게 아니라 불안감이 만들 2차, 3차 실수를 미연에 방지해보자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면 뇌에서는 불안보다 분노의 감정이 생기고 이 역동으로 각성 호르돈이 일부 생성된다. 임시방편이지만 패닉을 멈추고 한숨 돌릴 슨 있는 시간을 벌게 되는 것이다. - P161

인지 오류를 극복하는 두 번째 방법은 심리학자이자 행동경제학자인 대니얼 카너먼의 이론이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카너먼은 인간의 생각을 두 가지 시스템으로 분류했다. 첫 번째시스템은 직관, 즉 빠르게 생각하기 Fast Think고 두 번째 시스템은 이성, 즉 느리게 생각하기 Slow Thinking다. 인지 오류에 빠지지않으려면 직관의 힘을 키워야만 한다. 직관이란 과거의 사고 과정, 이성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생각의 현재 수준, 즉 내 사고 능력의 현재 주가다. - P162

준수의 주식 중독 클리닉에서는 환자의 직관을 투자에 적합한 상태로 발전시키기 위해 일상에서도 느리게 생각하기를 혼련하게 했다. 직관의 저돌성을 멈추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한마디로 내 직관에 의심을 품게 하는 것이다. 마치 재판에서 검사와 변호사의 주장을 듣고 누구의 의견이 맞는지를 숙고하는 판사처럼 말이다.
- P162

합리적 추론을 반복하는 습관은 이성을 확장한다. 훈련된 이성은 뉴런의 시냅스를 활성화하기 때문에 똑같은 일을 다시 수행할 경우 신경전달 속도와 효율성이 높아지고 근육의 반응 속도도 훨씬 빨라진다.  - P162

이렇게 시뮬레이션을 거치면 투자를 할 때도 조금 더 현명하게 판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매수 타이밍을 결정할 때, 손절과 물타기의 양자택일을 강요당할 때, 폭락장에서 대응 방식을고민할 때 느리게 생각하기의 효과는 여실히 드러난다.
- P163

지나친 불안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6주 차에준수는 늘 ‘아기 돼지 삼형제‘를 떠올렸다. 묵묵히 벽돌을 쌓아서 튼튼한 집을 만드는 막내 돼지의 심정으로 이성의 힘을 키워야 한다. 그렇게 쌓인 고민과 경험의 빅데이터가 직관이 된다. - P163

7주 차 감정의 분리와 환기강박, 본전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난다.
불안의 원인과 시작점을 찾는다.
자존감과 열등감, 포모증후군에서 자유로워진다.
시각, 미각, 청각, 후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자극해 스트레스받은뇌를 이완시킨다.
.
웹툰, 게임, 음악 등 다른 취미로 관심을 돌려서 뇌를 쉬게 한다. - P164

"처음엔 가족들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영준은 가난한 어머니, 발목만 잡는 아내, 사랑스럽지만 키우는 데 돈이 끝없이 들어가는 딸… 그러한 환경이 자신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지금은요?"
"제 욕심, 아니 제 불안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영준을 가장 불안하게 만들었던 것은 사실 영준이었다. 그의불안은 의도치 않게 가족들에게 필터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전달되었다. - P165

 제가 이렇게 돈을 욕심내고 회사에서 무리하게 투자를 하는 이유는 주변 사람과 환경 때문이라고, 그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아니더라고요. 결국 제 열등감이나 경쟁심 때문이었어요."
"누구에 대한 열등감이었을까요?"
"친구들, S대 들어간 고등학교 동창들, 금수저 회사 동기들…게네들보다 잘나가고 싶었어요. 보란 듯이 인정받고 승진하면자존감이 높아질 줄 알았어요. 너무 부끄럽네요. 강남 아파트에입성하고 벤츠를 타고 그러면 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결국 허상이었나 봐요." - P167

준수의 따뜻한 조언에 영준은 어린아이처럼 한참을 울었다.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20년 지기 앞에서도 꺼내지 못한 진심이담긴 눈물이었다.
"선생님, 그럼 제 인생이 잘못된게 아니라는 말씀이시죠? 그런데 저는 왜 이렇게 제인생이 망했다고 느껴질까요? 제가 왜그런 실수를 했던 걸까요?"
"그건 ・・・ 감정 때문이에요."
"감정이요?"
준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 P168

"인지가 왜곡되었을 때 생기는 편향되고 부정적인 감정들을분리하지 못하셔서 그런 겁니다." - P168

"말씀하신 그대로 딱 본업만, 퇴근 후에는 아무 생각도 하지말고 쉬라는 말씀이에요. 육아는 잠시 아내에게 맡기고 영준 씨는 영준 씨 걱정만 하세요. 두 달 정도는요."
"지금이 딸아이에게 너무 중요한 시기라 그럴 수가 없어요.
그리고 아내와 부모님은 사회 경험이 부족해서 제가 없으면 안됩니다. 제가 도와야 해요."
"그것도 역시 인지 오류예요."
정곡을 찌르는 준수의 답에 영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P169

준수가 말을 이었다.
"영준 씨의 아내, 어머니도 어엿한 성인입니다. 영준 씨는 무의식적으로 그분들을 보호하고 책임져야 할 대상으로 여기며무시하고 있어요. 자기 역할을 충실히 잘 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 거죠."
"그거야 아내가 예전에 사고를 쳤으니까요. 어머니는 보이스피싱도 당하고..."
"과잉 일반화지요." - P169

"지난주 말씀드린 과잉 일반화의 오류예요. 한 번의 실수로 상대방을 평가절하하고 무시하는 인지 오류를 범하고 계시는 겁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도 그 습관을 적용하고 있어요 평생 열심히 공부해서 이뤄낸 것, 즉 학벌, 실적 등 칭찬받아마땅한 것들을 회사에서 잠깐 뒤처진다고 모두 부질없는 것으로 깎아내리고 계신 겁니다."
"나 자신을 무시하는 것 역시 인지 오류였던 거군요. 휴… 치료 중에도 계속 실수를 반복하고 있었네요. - P170

 불안과 강박, 과도한 책임감에서 숨 돌릴 틈을 만들 수만있다면,
준수는 영준에게 어떤 답을 제시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타인의 이야기가 진심으로 흡수되지 않는다. 불안과 두려움은 측두엽의 기능을 감소시켜 청각 기능을떨어뜨린다. 남의 말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능력이 저하된다는의미다. 따라서 환자가 불안에 직면할 준비가 될 때까지 그의뇌를 충분히 휴식하게 하고 이완시켜야 한다. - P171

 사소한 모든 것이 뇌를 쉬게한다. 불안과 무기력감에서 감정을 일시적으로 분리하는 감각의 전환 기법이다. ‘그런다고 뭐가 바뀔까?‘ 생각한다면 인지 오류의 함정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 P172

서른 살 넘은 성인이 살아온 방식을 바꾸려면 무척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매번 회사에 지각할까봐 걱정하면서도 절대로 아침에 5분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다.  - P172

내일은 절대늦잠 자지 말아야지 하고 알람을 다섯 개씩 맞춘다. 밤 10시에 잠자리에 들지만 새벽 1시까지 뒹굴거리며 유튜브를 보느라자지 않는다. 새벽 1시 30분이 넘어서야 겨우 잠에 들고 다음 날또 피곤한 채로 늦게 일어난다. 벌게진 눈으로 헐레벌떡 출근하면 상사들의 핀잔이 날아오고 똑같은 하루가 반복된다. 작은 습관조차 이렇게 바꾸기 힘든데 투자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 P173

자신의 재무제표를 만든다는 것은 나 자신을 하나의 주식 종목이라고 생각하고 분기별 영업이익, 자산, 자본, 순이익 등을계산하는 것을 말한다. 대출 한도는 어느 정도인지, 현재 연봉,
기업으로 치면 연간 영업이익은 얼마인지, 주변에서 모을 수 있는 투자금은 얼마나 되는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가치는어느 정도인지 등을 토대로 자신의 재무상태표를 그릴 수 있어야 했다. - P173

도파민은 뇌에서 나오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다. 자동차로따지면 연료 같은 역할을 한다. 우리가 느끼는 열정, 에너지, 활력 등은 도파민에 의해 좌우된다. 새로운 자극을 경험할 때나강한 쾌감, 홍분을 느낄 때 뇌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 바로 도파민이다. - P174

극단적인 도파민형 투자자는 ‘하이 리스크-초 하이 리턴‘을외치며 위험한 투자만을 고집하기도 한다. 선물옵션을 즐기고급등주 검색기를 사용한다거나 관리종목, 투자 주의 종목을 골라서 투자한다. 이들은 장기 투자를 돈을 묶어버리고 기회를 놓치게 하는 행위로 인지한다. 단타 매매를 자주 하고 심지어 하루에도 여러 번 주식을 사고판다. - P175

이와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세로토닌형 투자자다.
도파민이 사람을 흥분시키고 텐션을 높이는 호르몬이라면 세로토닌은 들뜬 사람을 안정시키고 차분하게 달래준다. 간단히말해 도파민형 투자자는 도박형 투자자, 세로토닌형 투자자는적금형 투자자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 P175

세로토닌형 투자자는 안정을 추구하고 위험을 회피하는 성향을 가졌다. 이들은 조금씩 안정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을 좋아하며 변수와 유동성을 무척 불편하게 여긴다. 안정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삼성전자나 구글, 맥쿼리인프라 같은 종목을 선호한다. TQQQ 같은 3배 레버리지 ETF나 선물옵션은쳐다보지도 않으며 가상화폐 투자자를
미쳤다고 생각한다.  - P175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판단을 내리면 된다. 자신이 없다면 스스로 아직 부족하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면 된다. 준수는 환자에게 전혀 부끄러워하거나 자존심 상해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말 못난 행동은 부족함을 숨기려 허세를 부리거나 거짓된 포장으로 자신을 과시하는 것이었다. - P176

준수는 전화를 끊고 환자의 차트를 챙겨 한달음에 K대 구로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택시에서 내려 얼마나 뛰었는지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다. 코를 찌르는 피 냄새와 환자들의 신음,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는 아비규환 속에서 준수는 곧 익숙한 얼굴을 찾아냈다.
민지운, 아니 박스터가 창백한 얼굴로 누워 있었다. - P182

저희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건 안 되는데… 아, 제5항!
멤버가 정말 심각한 위기에 빠졌을 때는 모두가 나서서 돕는다.
네, 맞아요. 바로 그런 상황입니다. 죄송하지만 바로 와주실 수 있을까요? 시간이 촉박해요.
네, 가야죠! 지금 바로 갑니다.
저도 아내에게 말하고 금방 출발하겠습니다. 가서 어디로연락하면 될까요?
010-82-00○○로 전화하세요. 제가 응급실 입구에서 기다리겠습니다. - P183

사실 조금 전 준수는 멀리서 전화를 걸고 있는 은비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은비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동시에 자신의스마트폰에 진동이 오는 것을 보며 준수는 은비가 구주 클럽 회원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미 마석도에게 사정이 있어 오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았으니 은비는 러시앤머니 혹은 혜진공주일 것이다. 은비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준수는 놀란내색을 하지 않았다.  - P184

"영준씨, 여기는 무슨 일이세요?"
준수의 목소리를 들은 영준이 꾸벅 인사를 했다.
"아 원장님, 이런 데서 다뵙네요. 아는 사람이 여기 있다고해서요. 제가 급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영준은 준수가 뭐라 할 틈도 없이 목례를 하고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영준은 응급실 한복판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준수의 주머니에서 벨소리가 울렸다. 준수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부자곰 님, 저 혜진공주..."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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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가 씨익 웃으며 테이블에 무심한 듯 벤츠와 아우디로고가 보이는 차 키를 올려두었다. 반포 아파트 입주민 카드도함께였다.
"이런 게 자존감이야."
마세라티의 이야기에 지운은 언젠가 《자존감 수업》이라는책에서 읽은 자존감의 정의가 다 헛소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2년 대한민국에서는 집 주소와 계좌가 자존감이었다. 이런세상의 진리를 왜 이제야 알았을까? 지운은 살짝 분한 마음이들었다. - P142

애초에 펠로가 되는 것 자체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전문의중에서도 무척 똑똑하고 열정적인 소수만이 펠로가 될 수 있었다. 즉, 전국의 전교 1등이 모이는 의대에서 6년 내내 상위권 성적을 내고 인턴, 레지던트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상위 5퍼센트만이 펠로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펠로는 출발점일 뿐 논문, 학생 교육, 과내 행정업무, 정부 지원 과제, 교수님 뒤치다꺼리 등 온갖 잡무를 완벽하게 해내야만 진료조교수로 추천받을수 있었다. 그리고 진료조교수 열 명 중 한 명 정도만 정규직인전임조교수로 승진할 수 있었다. 전임조교수가 되면 비로소 대학병원의 식구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 P101

"그 단톡방 멤버 여섯 분이 코스닥 상장할 저희 회사 사외이사진입니다. 이번에 모두 1억 5000만 원씩 장외주식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아직 가진 돈이 2300만원뿐인데…."
"아이고, 교수님 제 실력 보셨잖습니까? 내일 전문의 면허증은행에 제출하시고 1억 5000만 원 아니, 1억3000 만원만 대출받으십시오. 서 부장이 따라가서 다 도와드릴 겁니다. 그렇지,서부장?" - P110

하지만 6개월 뒤 한 상무는 사라져버렸다. 상장한다던 그의회사 홈페이지도 단톡방 멤버들도,
부자의 심장이 땅끝까지 내려앉았다. 설마, 하고 M제약에직접 찾아가보았지만 한 상무도 서 부장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는 대답뿐이었다. 매일매일 안부를 묻던 멤버들 역시 SNS를모두 탈퇴하고 잠적해버렸다. 부자곰은 황급히 한 상무를 비롯한 모두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대답이한결같았다.
"이 전화는 수신이 정지된 번호입니다."
그 모든 게 잘 설계된 각본이었다. - P111

은비는 곰곰이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우선 4700만 원, 6년 동안 은행에서 고객에게 온갖 모욕과 성희롱을 참아가며 모은 피같은 예금과 적금이었다. 거기에 재혁은 은비가 차곡차곡 모아온 보험 납입금까지 탈탈 털어갔다. 여기서 멈췄다면 그나마 괜찮았을지도 모른다. 재혁은 은비의 이름으로 신용대출을 3000만원이나 받았다. 은비가 부모님께 결혼 준비 자금으로 빌린 돈3000만 원까지 고스란히 남자친구의 투자금이 되었다. 그렇게총 1억 원 넘는 돈이 모래성처럼 사라졌다. - P66

울컥 화가 난 은비가 재혁에게 쏘아붙였다.
"내 이름으로 대출까지 받아놓고 그 말이 나와? 오빠가 사람이야? 우리 부모님 돈까지 빌렸잖아! 이제 진짜 없어! 먹고 죽으려고 해도 없어!"
"진짜 확실하다니까. 나 좀 믿어봐, 마지막으로! 우리 다시 돈복구해서 결혼해야지."
은비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 P68

 몇 분 뒤 재혁이 무언가결심했다는 듯 은비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야, 너네 부지점장이랑 팀장 이번에 둘 다 일주일간 휴가간댔지."
은비가 코를 훌쩍이며 갑자기 왜 그런 것을 묻느냐는 얼굴로남자친구를 바라봤다.
"딱 3일이면 돼. 너희 은행 돈 오빠한테 좀 빼서 보내줘. 아무도 모를거야." - P68

정신이면 횡령을 했겠니.
아니래, 비트코인 선물 했다던데?
그건 또 뭐니. 세상이 미쳤다. 미쳤어. 야, 근데 넌 그런 걸어떻게 다 아냐?
쟤 전 남친이 주식이랑 코인 하다 돈 다 날렸잖아.
말도 마, 그 새끼.
너 돈도 빌려줬다며. 받았어?
잠수 탄 새끼가 갚았겠냐? 암튼 우리 은행도 100퍼센트비트코인 아니면 주식이야. 한 일주일만 횡령해서 두 배로 불리려고 한 거지. - P71

‘은비야, 오빠가 정말 급해서 그러는데 ・・・ 지난번에 한 이야기 생각해봤어? 진짜 딱 3일, 아니 5일만 쓰고 돌려줄게‘
안 그래도 뒤숭숭한 시기에 누가 볼세라 은비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답장을 보냈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오빠. 나은행 잘리면 책임질 거야? 나보고 범죄자 되라고?‘
‘3일만 있으면 너한테 빌린 돈이랑 다른 빚 전부 갚을 수 있어. 진짜 확실한 정보야.‘
‘누가 그래? 누가? 맨날 게임하고 토토 하는 오빠 친구들? 그걸 믿으라고?‘
‘이번에는 진짜야. 오늘 바로 추매해야 해. 내일 상한가 갈거라고 떴어. - P72

은비야, 이건 범죄가 아니라 그냥 잠깐 아주 잠깐 빌리는 거야. 아무도 모를 거야. 내가 나 좋자고 이래? 빨리 우리 돈 모아서집 사야지. 이번엔 진짜 확실해. 상한가 아니 최소 3 연상은간대‘ - P73

K대 졸업장과 석사 학위는 서른넷 백수 재혁의 유일한 자랑거리였다. 2014년 지방에 있는 대학교를 졸업해봤자 취업하기어렵다는 주변의 말에 불안해진 그는 기어이 서울의 K대로 편입에 성공했다. 합격 소식을 들은 은비는 뛸 듯이 기뻤다. - P76

K대를 졸업한 재혁은 중견 기업 몇 군데에 합격했지만 대기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연봉이 6000만 원도 안 된다는 이유로모두 입사를 거절했다. 그의 말대로 고작 ‘지잡대 출신‘인 은비가 은행 정규직 공개 채용에 합격했을 때 재혁은 씁쓸한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 P77

이후 K대 동기들에게 스타트업 동업을 제안받았지만 재혁은 창업은 위험하다며 거절했다. 석사 학위를 따고지방 대학에서 강사 자리를 제안받았을 땐 남자의 야망 운운하며 거절했다.
이도 저도 아닌 시간이 흘러가고 그는 노량진이 아닌 안암동자취방에서 고시 공부를 시작했다. 재수, 삼수, 사수까지 하면서도 모의고사에서 한 번도 평균 40점을 넘기지 못했다. 그만큼준비가 부족했지만 그는 절대 7급 공무원보다 쉬운 시험에는도전하지 않았다. - P77

"지훈아, 네가 소개팅을 나갔어. 상대방이랑 성격이 너무 잘맞아. 말도 너무 잘 통해 인연인 거지. 5년 연애하고 이제 서른세 살쯤 그 여자한테 프러포즈를 딱 해. 그럼 그 여자가 너랑 결혼할까? 아니야, 강남에 아파트 있는 새끼랑 결혼해 아니면 키크고 잘생긴 연하랑 하겠지. 우리는 뭘까? 음, 답은 주식밖에 없는거야." - P131

정규직이 되고 첫 월급을 받는 날, 지운은 즐거운 마음으로급여명세서를 확인했다.
‘실수령액 207만 원.‘
지훈은 머릿속으로 바쁘게 계산기를 돌려보았다. 스마트폰요금 6만 9000원, 월세 70만 원, 한 달 치 전기세, 가스비, 식권50장 15만 원, 지하철 교통카드 충전비 6만 원... 식비를 아끼기위해 하루 두 끼를 구내식당에서 사 먹고 탕비실 커피믹스만 마시면서 한 달을 버텨도 저축할 수 있는 돈이 90만 원도 안 되었다. 그렇게 모아봤자 1년에 1080 만원 정기 적금 이자가 조금올랐다고 하지만 그만큼 물가도 오른 탓에 치킨, 피자를 한 번씩만 시켜 먹어도 7~8만 원이 나갔다.
아무리 계산을 해봐도 1년에 1000만 원 모으기도 쉽지 않아보였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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