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동안 할리퀸을 읽었지만
이렇게 소유욕 강한 남주는 첨 봤어요.
여주가 독립하겠따고 하자, 그럴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무너뜨리고
엄청난 카리스마를 발휘하는데
여주는 19살, 남주는 35살
이렇게 나이 차 많이 나는 커플은 처음이지만
아무튼 재미나게 잘 읽었어요.
남주는 오로지 '섹스, 섹스, 섹스'만 외치고
여주는 멍청한 건지 순진한 건지
첫방에 남주와 삐리리를 찍고, 바로 임신
이것과 함께 달콤한 계약도 같이 샀는데
둘다 같은 내용이라서 식겁했어요.
린그레이엄 여사가 이제 소재가 다 닳았는지
실망스럽네요.
당분간 이분건 보지 말아야곘어요.
작가님 이름은 처음 들어보는데
필체가 저한테 딱 맞았어요.
술술 읽히더라고요.
소현세자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만약 이분이 단명하시지만 않으셨어도
조선의 역사가 바뀌었을 거라는 건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네요.
정말 안타까운 일이에요.
전에 봤던 헨리 8세의 여인들보다 이게 더 흥미진진하니 잘 쓰여져 있네요.
덕분에 지루한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보고 있어요.
근데 이번에는 제대로 교정을 안 보셨는지
간간이 오타와 편집불량이 눈에 띄네요.
가격은 비싼데 종이질도 안 좋고
여러모로 마음에 안 들어요.
요즘 나오는 할리퀸들 보면 짜증이 나서 집어 던지고 싶었는데
이건 남녀 주인공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참으로 돋보이는 완소 작품이었어요.
앤 마서는 내 인생의 남자로 처음 접한 분인데
저랑 아주 잘 맞는 것 같아요.
두근두근, 감질맛 나는 삐리리신도 참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