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여자들 - 최고의 자리에서도 최고를 꿈꿔라
김종원 지음 / 에이미팩토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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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의 이야기들은 정말 일거수 일투족이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굉장한 화제거리이기도 하고 그와는 동시에 가십거리이기도 하며, 또 이 나라의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최고의 그룹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삼성에 대한 이야기는 삼성 그 자체 기업적인 이야기를 생각한다면, 작년에 나왔던 책을 통해서 정말 많은 것을 듣고, 배울 수 있었다. 물론 삼성이라고 하는 이 거대 기업을 떠올린다면 전체적인 겉에서 느껴지는 긍정적인 이미지보다는 사실, 그 이면의 부정적인 가십거리가 많이 회자되곤 했었다. 하지만 그런 모든 사실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삼성이라고 하는 이 그룹은 절대 부정할 수 없는 우리나라 최고의 그룹이며 사실상 No.1 이라고 확정지을 수 있을 것이다. 88만원 세대의 모든 취업 준비생들에게 물어보아도 사기업의 대기업 취업지망그룹 1위를 꼽으라면 아마도 삼성을 제 1순위로 꼽지않을까.. 하고 섣부르게나마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러한 삼성이라고 하는 이 거대그룹 속에서 그 딸들의 이야기들은 정말 화제만발이다. 최근에는 티비에서 살짝 이서현씨의 패션 스타일에 대해서 이야기하곤 했었는데, 기업인으로써 여성기업인으로 좋은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이서현씨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카메라 앞에 나와서 보여주는 옷 하나하나, 또 그가 착용하고 있는 악세서리 하나하나가 모두 패션 아이템으로 회자되고 있는것은 그마만큼 대중이 그들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 될 것이다. 이러한 이서현 부사장처럼, 사실 티비나 드라마에서 보아오는 대기업의 딸들은 요조숙녀로 자라나서 한 가정으로 제대로 된 결혼을 하면 그 이후로는 해피엔딩, 이었다는 이야기가 대다수를 보이고 있지만, 사실 그런 소극적인 역할보다는 삼성가의 여자들은 기꺼이 시대를 호령하며 한 기업, 그리고 그 기업 안의 수십만 직원들의 미래를 책임지고 함께 나아가는 기업 총수로서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진취적이고 발전적인 여성 리더십을 보여주는 삼성가 여자들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비교적 객관적이고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는 이 책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정말 증권가의 찌라시처럼 적당한 가십거리 정도만 알고있던 내게 아주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알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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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탑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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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님이 그렇게나 추천해주셨었던 일본 추리소설계의 거장,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을 처음으로 드디어 만났구나. 그것도 원래 요코미조 세이시 식의 전통적인 건 아니고, 과도기적인 작품이라던데 - 화자가 1인칭이기도 하고 여성 화자라는 게, 요코미조 세이시의 유명한 작품들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그리고 극중에서 탐정으로 나오는 (소년 탐정 김전일의 할아버지로 유명한) 긴다이치 코스케가 다른 작품에서와는 또 다르게 여성 화자를 압박하는 역할로 나온다는 점도 특이하다고 하던데.... - 원래는 그다지 큰 압박을 가하지 못하고 주인공에게는 그저 찜찜한 정도의 형사로 묘사된다고. 흐음; 나는 뭐 요코미조 세이시 작품을 처음으로 만나는 거니, 특이하다 마다 할만한 건 없는 것 같고. 흡입력 하나는 짱이다.

 

그나저나, 요즘 추리소설 주인공으로 나서는 여자캐릭터들과는 다르게 <삼수탑>의 미야모토 오토네는 너무 심하게; 누구에게든 의지적이고 여리고 소심하고 가녀리다는 점. 옛날옛적의 여성상이라고 할까. 그리고 좀 전체적으로 (특히 그 악당이었다가 변호사 보조였다가 암매상이었다가 서방님이 되버리는 '그 남자'만 나타나면 더욱 심해지곤했자) 남녀사이를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좀 신파스럽기도 하지만 사실, 이 작품이 1950년대 작품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절대 옛날스럽지않고 오히려 이렇게나 오래된 '고전'이라고 불러도 될만한(?) 옛날작품이 이 정도의 매력을 지닐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놀랍기만 하다. 최고 최고!

 

 

 

뭔가 추리소설이 가질 수 있는 매력들은 모두 갖추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 마지막 즈음의 반전도 반전이지만 피를 나눈 친척들끼리 백억엔이라고 하는 와닿지도 않는 큰돈을 갖기 위해 경쟁자들이 하나 둘씩 살해당하는 연쇄살인이 행해지는 과정. 그런데 뭔가 이상하게, 하나씩 죽어가고는 하는데 뭔가 범인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궁금하지가 않은지; 내가 이상한건지도 모르겠지만, 뭐 누가 죽였으리라 하는 예감만 가진 채 그다지 추리를 해나가진 않고 그저 오코네가 지금의 이 그지같은 상황들을 어떻게 헤쳐나가게 될지. 또 이 두 사람의 로맨스는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만 관심을 갖게 되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찌됐든 이 책 띠지에 적혀있던 그 "이것이야말로 요코미조 식 로맨스" 라고 하는 표현이 확확 와닿을 정도로 두 사람 중심에서만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을 보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범인이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이라 그것이 반전이라면 반전이긴 했지만, 약간 너무 의외의 사람이라서 그 사람이 살인사건마다 과연 어떤 방법으로 범죄를 저질렀는가, 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책을 앞으로 되넘겨볼 필요도 없이, 그저 이 책에서는 오코네 입장에서만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들춰봐도 알 수가 없을듯 한데... 그냥 작가가 독자를 데리고 가는 흐름에 유유히 따라가고, 반전도 반전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 것 그 이상도 이하고 아닌 것 같다. (내가 뭘 달리, 추리할만한 건 없었다는?)

 

 

"너한텐 내가 필요해. 서로 죽이는 경쟁은 이미 시작됐어. 게다가 네 경쟁자에게는 각자 남자가 붙어 있다고. (중략) 알겠나, 오토네. 그러니 너한테는 나라는 강하고 영리한 남자가 필요해. 우리는 일단 동맹을 맺는거다." (p.139)


 

 


백억엔의 유산과 관계하고 있는 많은 수의 친척들이 등장하고, 또 그런 친척들과 새끼줄을 꼬듯이 관계되어 있는 많은 등장인물들. 장마다 사람이 몇명씩은 죽어나가는 (총16명씩이나!) 정신을 쏙 빼놓는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도 그다지 등장인물들의 이름이나,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헷갈리지 않는 이유는 뭔가 여주인공인 오코네의 설명들에서 인물묘사를 많이 하고 있기도 하지만, 쌍쌍이 붙어 다니는 등장인물들의 특징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뭔가 좀 유치하기도 하고 오금이 절이는 설정들이 눈에 띄어서 좀 신경쓰이긴 하지만 이것도 역시 1950년대 작품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뭐 그다지 신경 거슬릴 건 아닌 것 같고. 나름대로 내가 만난 첫 작품치고 마음에 쏙 드는 최고의 소설이라고 까지는 이야기하지 못하겠지만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 속에 흡입력은 최고였다고는 생각하니만큼, 얼른 이 작가의 다음 작품들도 만나봐야 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군!! 이 책과 비슷한 시기에 나왔다는 (그리고 빨강님도 재미있게 보신) <악마의 공놀이 노래>가 재미있을 것 같은데..~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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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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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레니엄, 불멸의 문학에 온 걸 환영한다!

 전 세계 41개국 판권계약 30여 개국  출간, 전 세계 5천만 독자를 뒤흔든 초대형 베스트셀러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등 전 세계를 뒤흔든 밀레니엄 시리즈,

 다빈치 코드와 해리 포터를 향후 10년간 잠재울 유일한 책, 유럽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1위

 미국에서 매일 5만 부씩 팔리는 책, 덴마크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은 책,

 스웨덴 인구 1/3 이상, 노르웨이 인구 1/5 이상이 읽은 책, 미 영 프 독 아마존 종합 베스트 1위,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당신도 실종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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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헥. 뭐가 이렇게 말이 많아!

평소에 이런 감언이설에 잘 녹아나는 나의 팔랑귀는 그저 <나오키상 수상작> 이라고 하는

요정도 담백한 한 글귀만 보더라도 홀딱 넘어가서는 멍 상태로 이미 결재를 누르고 있곤 하는데

도무지 이 책은 너무 말이 많다. 어쩌고저쩌고 무조건 베스트셀러에 안읽은 사람이 없고 블라블라블라.

오히려 이런 글귀가 부담으로 작용! 지인의 추천이 아니었더라면 그닥 손이 뻗어지지 않았을!

스웨덴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도무지 와닿지 않는 등장인물들 이름과 지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재미있게 봐버린 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강추강추 흑흑흑♥

 

 

 

이야기는 두 주인공에게서 시작된다.

한 명은 <밀레니엄> 잡지사의 공동주주이자 기자인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는

뜨고있는 기업가인 한스에리크 베네르스트룀에 대한 기사를 보도한 것에 대해 명예훼손죄로 고소당해

잡지사에서도 나오고, 기자로써의 신뢰도와 그간의 명성은 바닥에 떨어지게 된다.

그러던 도중에 만나게 된 왕년에 경제계를 쥐고 흔들던 헨리크 방예르를 만나게 되고

그를 만나 그가 의뢰한 일을 1년 동안 맡게 되면서 방예르가의 숨겨져 있던 지저분한 사건들을

맞딱뜨리게 되고 그 가운데 이 이야기의 흐름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헨리크의 조카인 하리에트의

실종(또는 살인)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아직 하리에트의 사건 자체에 관련된 결정적인 진행은 없지만 사건에 점점 다가가면서 만나게 되는

방예르가 사람들의 이러저러한 면모들은 정말 뭐 하나 평범하거나 정상적인 게 없다.

대체적으로 인물 자체의 연대기를 풀어서 써놓는 설명조의 글들이 조금은 지루할 법도 한데

이 책에서는 인물 하나 하나, 적지 않게 설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거나 재미없지 않다.

그리고 헨리크 역시 베네르스트룀과 치명적으로 관련이 되어 있다는 부분도 참 흥미로운데,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묘한 연결관계가 이 책의 핵심내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다른 한 주인공은 <밀턴 시큐리티>라고 하는 보안업체의 엘리트 사원인 리스베트 살란데르.

피어싱과 문신, 혐오스러울 정도의 짙은 화장에 작은 체구로,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도 보이지 않는

리스베트는 어려서부터 문제아라고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찍혀버린 채,

결국엔 약물과 난잡한 성생활에 찌들어사는 금치산자라는 판정을 받고는 법정 대리인의 보호(?) 아래

자신의 통장에 있는 돈조차 자기 마음대로 꺼내 쓸 수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비우르만 이라고 하는 개돼지만도 못한(개돼지야 미안) 변호사가 리스베트의 법정 대리인으로 오면서

일이 꼬여버리고 리스베트가 그에게 인간으로써는 감당해내지 못할 심+신의 고통을 겪던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막 눈쌀이 찌푸려지고 짜증만 자꾸 나더라. (악악악 비우르만 싫어싫어싫어싫어!!!!)

뭐 아무튼 그런 사회 부적응자로 낙인 찍힌채 살아가는 리스베트이긴 하지만, 사실 그녀는

<밀턴 시큐리티>에서도 인정받은 천재적인 해커이다. 그런 그녀가 미카엘과 베네르스트룀, 그리고

헨리크 방예르가 한데 엮이는 것을 보면서 그 사건에 흥미를 갖기 시작한다.

 

 

 

아직까지는 두 주인공이 만나는 장면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1권 마지막 부분에서

리스베트가 비우르만에게 복수를 하고, 또 헨리크가 <밀레니엄>에 공동주주로 참여하게 되면서

갑자기 빠르게 전개되었는데, 아마도 이 여세를 모아서 2권에서는 주구장창 밀어부치며

이야기가 폭발해버리지 않을까 - 기대중이다.

 

와닿지 않는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지명,

그리고 상황이나 등장인물 설명에 할애된 책 초반에서는 그다지 흥미를 갖지 못하고 읽었었는데

이야기가 제대로 잡히고 진행상황을 이해하고나서부터는 정말 말 그대로 '후다닥' 다 읽어버렸다.

밀레니엄 시리즈라고해서 총 10부작이 계획되었었는데, 중간에 작가 스티그 라그손이 사망하면서

결국은 6권에서 멈춰졌다고. 너무너무 아쉽긴 하지만,

나는 우선 6권 모두 읽은 다음에 아쉬워해도 늦지는 않겠지?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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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판타지
무라야마 유카 지음, 김성기 옮김 / 문학의문학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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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엉덩이는 왜 이렇게 차가운 걸까. 그것만은 체격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똑같다.

...라고 시작하는 이 책은 첫번째 장부터 생각보다 수위 높은 내용으로 나를 당황하게 만들더니

성욕이 강한 중년 여성의 연애생활을 그리고 있는 책이니만큼 내용이 참 적나라하다.

이런 비슷한 내용의 (물론 성욕강한 중년여성의 연애생활을 그리고 있는 것만 비슷)

<불유쾌한 과일>을 작년 이맘때즈음에 봤었는데 오랜만에 야시시한 내용의 책을 보려니까

꽤나 민망하고 움찔움찔하게 된다. 이 책을 보면서 또 나의 의외의 순수성을 발견했지.

주로 출퇴근시간에 책을 보는 내가 책표지는 도저히 못 끼우고 다닐 것 같아서 아예 벗겨내버리고는

하얀 하드보드 표지만 들고다녔지. 양장이 아니었음 어쩔 뻔 했니!

 

그래도 뭔가 수위는 비슷했지만 <불유쾌한 과일> 볼 때 보다는 좀 더 이야기 흐름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겠더라. 내가 아직 어려서 그런지 원래 성향이 좀 그러그러한 애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약간 수위 높은 책들은 엄청난 흡입력으로 읽어 잡수시긴 하지만, 그렇게 집중해서 본 책임에도

그다지 기억이 남는 내용도, 상황도, 대사도, 인물도 없던데 그나마 이 책은 좀 괜찮은 것 같음.

 

이야기는 능력있고 그 분야에서 꽤나 인정도 받는 실력있는 작가인 나츠가

어린 시절 권위적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인해 착한아이 컴플렉스라고 해야 하나?

싫어도 좋은척하고 남에게 싫은 소리하기 싫어하고 그저 항상 웃는 모습으로 지내게 되는데

결국은 그렇게 생활하던 10년 남짓 결혼생활도 모두 내버리고 마음 가는대로, 몸 가는대로

변화하고 성장하고 발전(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만)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는 항상 남자.남자.남자.남자가 있다.

 

 

 

남자 1. 남편 쇼고

남들이 보기에는 유능하고 젠틀하고 남자답고 친절하고 일하는 아내를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좋은 남편의 모습을 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은 정말 내가 보기에도 소름끼칠 정도로 이중적이고

독선적이고. 작가인 아내에게 '당신은 나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라는 식으로 얘기할 적에는

정말 나츠말마따나 폭력을 휘드르지 않아도 무섭고 폭력적으로 느껴진다.

아무튼 뭔가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이남자 도무지 마음에 드는게

하나도 없었음! 나는 이미 이웃이랑 그 정원에서 싸우는 모습보고는 실망작렬!!!!!!!!!!!!!!!!!!!!

뭔가 남자답고 자기만의 신념이 강한것까지는 좋지만 이렇게나 고집스럽고 독선적인

(외삼촌 장례식 장면에서 그의 고집에 대한 건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 남자는 진짜로 피곤할 듯!

 

남자 2. 시가와

음 뭐랄까. 이 못된 날라리 영감탱이.

우선 남편에게서의 독립을 이야기하면서 나츠를 인간 그 자체로 존중해주고

나츠의 재능을 높이 사서 칭찬해주고 격려해주고 만신창이가 된 나츠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뭐 그런것 까지는 다 좋았는데. 아 역시 사람은 끝 마무리가 좋아야 해.

아주아주 나중에 시가와를 제대로 못 잊고 있었을 때 오바야시가 예전의 술자리를 떠올리면서

시가와가 나츠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했던 것에 대해서 얘기할때에는 나도 '끝'이라고 생각했어.

아무튼 뭔가 제대로 된 나쁜남자 스타일이랄까. 잠자리에서나 콧털에서나 야성미 작렬 캬캬캬

 

남자 3. 이와이

여주인공 나츠와 친구처럼 연애하는, 식물같고 기린같은 이 남자.

개인적으로는 이와이와 나츠의 이 자유로운 연애를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느꼈다.

그 중에 가장 와닿았던 건 역시 남녀의 연애에서 가장 중요한 건 타이밍이라고.

남자 여자가 사귀면서 애정의 정도가 잘 안맞는다는 건 익히 들어 잘 알고있긴 했지만,

역시 이런식의 사례를 보니까 완전 와닿더라.

하지만 또 모든 걸 주고싶어하던 나츠를 밀어내던 이와이의 마음도,

오바야시에게 100% 다 할애하고싶은 나츠의 마음도,

뒤늦게 후회하며 공기처럼 그저 주변에 머물러 있고 싶어하던 이와이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렇게 다 이해가 가기때문에 안맞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휴우

아무튼 이와이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그래도 그렇지. 나에게 100프로 다 하지 않고

상대방에게도 누구하고든지 자유롭게 연애하라고 하는 남자하고는 나는 절대 연애 못할 것 같아.

아무튼 난 소심해서 그런지, 뭐든, 심각하게 비껴나가지않는 정상적인게 좋다!

 

남자 4. 오바야시

'내가 좋아하는 여자를 도무지 다른 남자와 공유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하는 걸로 보아서는

그나마 정상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이 남자의 맘은 잘 모르겠다. 이래서 선수들은 상대하기가 힘들어.

 


끊임없이 이어지는 관계 속에서도 지독한 외로움을 느끼는 나츠의 심리를 통해서

여자가 느끼게 되는 성욕이나 관계에 수반되는 진실된 마음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할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뭔가 겉만 뻔지르르하고 (책 속의 그 땡중 쇼운같은)

겉멋만 잔뜩 들어가서 으시대는 남자들이 보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책.

책 속의 나츠도 그렇고, 이 책의 작가인 무라야마 유카도 그렇고

뭔가 관능적인 소설을 써보고 싶었던 것 같은데, 관능적이라는 것. 도대체 뭐야 그게.

시가와가 나츠에게 추천했던 그 관능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너무 섹시하기만 하다거나 성적인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관능과 외설의 경계가 중요하다고들 하는데.

아아 난 아직 어리고 순수하고 뭘 잘 몰라서 그런지 뭔가 확확 와닿지가 않네. 쿄쿄쿄

 

그런의미에서 <불유쾌한 과일>이나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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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리본 - 세계적인 유방암 퇴치 재단 '코멘' 설립자의 감동실화
낸시 G. 브링커.조니 로저스 지음, 정지현.윤상운 옮김 / 서울문화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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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리본은 유방암 캠페인의 일환이라는 것을 각종 광고와 홍보물을 통해서 알고 있었던 터였다.

그런 중에 만나게 된 이 낸시 브링커님의 <핑크리본>은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놓은, 자전적인 에세이로써

유방암 환자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유방암이라고 하는 질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치료법을 개발하는

일련의 이야기를 핑크리본 물결을 통해 세계로 알리고자 하는 낸시 브링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감성을 울리는 가족 이야기가 있는데, 유방암으로 죽어간 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그녀는

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담아서 유방암 퇴치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결국에는 비정부단체인 유방암 퇴치 재단을 설립하게 되고, 이러한 유방암을 치유하고

삶을 극복해내기 위한 일에 모든 여생을 바치게 된다. 그리고 지금의 모습이 온 것이다.

이러한 추진력과 감성의 리더십을 통해 지금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되었다.

책 속에서 너무나도 젊고 아름다운 언니가 유방암과 싸우다, 세상을 떠나던 당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나도 모르게 가슴 한 구석이 찡해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한 언니의 죽음이

작가에게는 크나 큰 영향력을 주고 자극을 주게 되어 오늘날의 그녀를 있게 하였지만

역시 직접적으로 가족을 잃어본 경험이 있는 그녀야말로 그 누구보다 유방암 환자의 고통스러운

삶과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책에는 이러한 유방암과 관련하여 평생을 유방암과의 싸움으로 살아온 그녀의 삶과 함께

외식업체인 베니건스의 창업자인 지금의 남편과의 만남과 사랑을 비롯하여

그녀의 다사다난했던 삶을 재조명하고 있다.

다른 암들도 물론 그 나름대로의 크나 큰 고통이 뒤 따르는 거야 두말하면 잔소리겠지만,

유방암이야말로 여성에게는 크나 큰 수치심과 고통을 수반하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몸이 아픈 고통은 물론이거니와 여성으로써는 자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부위에의 종양이 생기는 것,

그리고 그것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어쩌면 여성으로서의 아름다운 삶을 포기한다고까지 생각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수치심과 함께 삶에 대한 무기력감이 들 수도 있는 이러한 질병은 새로운 인식과 사고를 통해

단순히 숨기고 감춰야만 하는 질병이 아닌, 스스로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써 승화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또 퇴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유방암이라고 하는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물론이지만,

하나의 신념과 집념을 가지고 그 하나의 것을 이루어내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 한 저자의 이야기는

모든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본받을 만한 인생의 모토가 되어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서는 무언가 긍정적인 파워와 에너지가 느껴지는 것 같다.

밝은 기운이 항상 그들과 함께 하는 것 같으며, 그들의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마음가짐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어

또 다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이렇게 긍정의 메시지가 모이고 모여서 커다란 힘을 갖게 되면

세상은 조금이라도 더 밝아지고 , 힘들고 고통받는 나약한 사람들에게 한 줄기의 희망의 빛이 되어주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핑크리본에 대해 관심은 가지고 있었지만 조금은 얕은 지식만을 가지고 있던 내가, 이 책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언니에 대한 사랑이 전세계 모든 유방암과 싸우는 많은 여성들에게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고 힘이 되어 줄 수 있다는 것,

한 개인의 이러한 신념이 전세계를 환하게 비춰줄 수 있다는 것. 정말 아름다운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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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해요 2011-01-19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