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동 레시피
신경숙 지음, 백은하 그림 / 소모(SOMO)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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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소통, 사소한 일상속의 소소한 행복 _

음식을 통해 마음을 소통하다.

 

 

효자동에 있는 크지않은 한옥 레스토랑에서 펼쳐지는

마치, 내게는 드라마처럼 느껴지는 아름다운 일상이 보여지는 평범한 작가의 평범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그런 일상들을 함께 호흡하고 느낄 수록

어쩌면 내게, 내 실제 평범한 생활보다도 어쩌면 더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그녀의

음식과 행복과 사랑과 만남, 즐거움들이

이렇도록 가슴으로 와닿고 부러움과 함께, 이야기의 끝에 치닫을 때 즈음에는 동화되어

대리만족까지 느끼면서 그녀의 사진들과, 글과 또 잔잔한 이야기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었다.

 

행복 -

그리 멀리 있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누구나 멋지게 살길 바라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기면서 살기를 원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사는 게 그리 쉬운것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늘 하루도 그 바램을 이룰 수 있기를 바라며 미래를 향해 한걸음 내딛게 된다.

우리의 이런 작은 염원들을 담은 발걸음 하나하나가,

소소한 일상들을 꾸려, 결국에는 작가의 효자동 레스토랑처럼

행복한 나날들의 연속이 되도록 힘을 실어주지 않을까?

 

 

멀리 있지 않다.

소소함 속의 즐거움과 행복을 절대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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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노스케 이야기 오늘의 일본문학 7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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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의 청춘소설은 도대체 어떤 색깔일까 -
 

그의 작품을 이번으로 네번째 읽는 거지만, 솔직히 단편소설이었던 <워터>는 이렇다할 감흥이라기 보다는
그 무더운 여름날 수영부 학생들이 이런 저러한 열기에 무언가를 느끼기도 전에 소설이 끝나버리는 아쉬움이 컸고
<사요나라 사요나라>나 <악인> 같은 경우에는 다소 침침하고 무거운 분위기에서 시작했던 소설이라고 기억이 남아서 그런지
평범하고 게으르고 무사태평 낙천가인 요노스케의 대학 1학년 생활 이야기를 어떤식으로 펼칠 지 무지 궁금했다.

내가 읽었던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들이 처음이 시작하면서부터 그 소설에서 가장 큰 중심이 되는 사건을
떡 하니 터뜨려주고 시작하는 식이었어서 그런지, 이 책에서는 시작부터 요노스케의 우유부단한 봄날의 이야기에서
큰 임팩트를 느끼지 못해서 그런지 - 왠지 다 읽어도 어영부영 요노스케의 삶처럼 아무것도 남는 게 없을 듯한 생각이 들었다.

소설 자체는 시골 청년 요노스케의 대학입학과 함께 시작하게 된 도쿄 생활의 1년간의 이야기와 함께
요노스케의 청춘시절, 그의 주변에 있던 인물들의 앞으로 20년 후의 모습들을 다시 재조명하면서 중간 중간에 요노스케가 회상된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very good!
요노스케 - 사실은 딱히 돈이 따로 쓸데가 있는 것도 아니면서 호텔 벨보이를 한다고 밤 낮 바뀌어 가면서 일하고서는
수업도 제대로 못들어가고 시험도, 방학도 어느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그가 조금은 한심해 보이기도 했지만
누구라도 그렇게 회상했듯이, 무엇이든 덤벙대고 제대로 해내는 것 하나 없으면서도 '괜찮아 할 수 있을 꺼야'라고 말하는
낙천적인 그에게 점점 더 빠져들 수 밖에 없더라.

친구 가토가 밤늦게 공원에 나간다고 하자, 먹던 수박을 통째로 들고 수저로 파먹으면서 따라오던 요노스케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그리고는 가토 자신에게는 엄청난 비밀일 수 있는 사실을 커밍아웃하는데도 별다른 관심도 흥미도 보이지 않는 그.
주소록 수첩에도 천성이 게으른 탓에 '구라모치'의 주소를 첫 페이지인 A페이지에 휘갈겨 써 놓았던 요노스케.
지하루와의 데이트 이전에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로 보고있는 사람이 불안해질만, 즐거움에 리드미컬하게 머리를 흔들어대던 요노스케.
땀흘리지 않는 다는 조건으로 스웨터를 빌려주겠다는 이시다에게 땀...? 하면서 섬뜩한 미소를 짓던 요노스케 (ㅋㅋㅋ).
머릿속은 다른 생각으로 가득한 채, 처음 베어물은 다코야키에 문어가 들어있지 않다면서 가토에게 버럭! 하던 요노스케.
크리스마스 날 티비를 보면서 쇼코가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한번 골라보라고 하자, 그 프로그램이 끝날때까지 고심하다가 겨우 결정하던 요노스케.
쇼코와의 첫키스에서 ...아, 쇼코도 정말 보통은 아니다 싶었는데(요노스케 주변인물들 다 포함해도 요노스케만큼 멀쩡한 사람은 없었다;)
키스 하기 전에 "쇼코..."하고 불렀는데 쇼코가 "네?"하면서 대답하니까 부른거 아니랜다. 아 정말, 이 귀여운 커플을 어쩌면 좋지 !!!
포르노 비디오를 빌려준다는 이시다가 취향을 물어보니까, 굳이 말하자면 채찍으로 때리는 것 보다는 모래사장에서 수영복 입고 하롱하롱 뛰어다니는 게 좋다는 요노스케.
괜시리 시비굴고 싸움을 걸어오는 마사키에게 엄청 화가 나는데도 말투로는 자꾸만 존댓말이 나오는 요노스케.
(그러면서 자기는 옛날부터 무슨 까닭인지 피가 머리로 솟구치면 이상하게 말투가 존댓말로 바뀌어버려서 아주 말 할때마다 미치겠다는 ㅋㅋ)
무엇보다도 .... 물론, 그 특유의 빈틈으로 인해 많은 실패를 경험하겠지만 언제라도 여러가지 것들에 대해서 'NO'가 아닌 'YES'라고 말할 것 같은 사람, 요노스케 -

 

어디에든 있을 법한 평범한 대학생인 그는, 귀찮아하면서도 내색하지 못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 속 깊히 신경을 써주고
엉뚱하리만큼 낙천적이면서 무사태평한 그는, 사람들에게 고급창부라고까지 일컬어지는 너무 예쁘기만한 여자를 사랑하기도 하고
아무것도 모르고 온실속의 화초처럼 - 입에 베어있는 정중한 말투로 요노스케씨를 좋아하게 되는 쇼코와 사귀기도 하고
또 삼바 동아리의 원조 신입생 멤버였던 구라모치네의 고민, 변화, 그리고 작은 지요의 탄생까지 지켜보게 되기도 하고
그와 함께 한국에서 온, 또 청초하게 생긴 흰 피부의 약혼녀까지 있는 김군을 알게 되기도 하고
같은 건물에 살던, 발렌타인데이에 알게 된 청년의 카메라에 영향을 받아 후에 카메라맨이 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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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말하지 않는 경제 위기의 진실
디어크 뮐러 지음, 전재민 옮김 / 청아출판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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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만 편식하던 심각한 편식쟁이인 내가, 경제관련 서적을 이렇게 읽게 되다니.
우선은 어렵게만 느껴지던 주식이니 뭐니 하는 경제 전문용어들이
낯설게만은 다가오지 않아서 참 좋았던 것 같다.


작가 특유의 친근하면서도 조금은 오바된 듯한 말투로
처음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차분하고 세세하게, 이쪽 분야로는 무지한 나를 이해시키기위해
무던히도 애쓰는듯한 인상을 받았다고나 할까 - 그정도로 책은 쉽게 읽을 수 있었고
이 <언론이 말하지 않는 경제 위기의 진실>이라는 책을 읽고 난 이후로는 코스닥이니, 닥스 지수니 하는 것들에 대해
거부반응 없이, 조금은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나 할까 ...
특히나 구미베어와 인플레이션을 비교하여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무릎을 탁! 하고 칠 수밖에 없더라.


그 누구도 믿어서는 안됨을 말하고 있다. 물론, 이 중에는 각종 매체와 언론과 애널리스트들도 포함되고
작가 또한 믿어서는 안된다고 역설적으로 말하고 있다.
그 이유가 사회적으로 공익이든, 개인적인 사익이든, 기업적인 이윤을 위해서든 간에
그 누구도 Fact 하나를 따라서 진실을 곧이 곧대로 다가가지는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주식 전체 시장이라든지, 사회적인 국가 경제 흐름에 더 긍정적인 임팩트를 준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취업자도 그렇고, 돈의 흐름도 그렇고, 물가안정이나 폭락하는 주식 이라든지 -
그 어떤것도 믿지 않은 채로 스스로 공부하여 스스로를 믿는 수밖에 없다면,
그 누가 투자를 하고 재테크를 하려 하겠는가 ... 참으로 역설적인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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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레시피 Slow Recipe - 천천히 걷고 싶은 당신에게
휘황 글.그림 / 나무수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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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걷고 싶은 당신에게 보내는 Slow recipe.
아름다운 청춘을 위한 네 가지 재료; free, peace, eco, slow


우선은 첫 느낌은 작년에 읽었던 박지영의 <혼자살기>
하지만 혼자살기보다는 아기자기한 소품집 느낌이 약하고 소재는 넓지만
역시 비슷한 분위기의 에세이 사진집.

읽으면서 표현이나 생각하는 방식이 여성스러워서 흠칫 놀라면서 다시
작가소개를 읽어보기도 하고, 도대체 휘황이라는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궁금해서 나 혼자 괜한 집착부리다가
결국에는 책 속에 있는 그의 상반신 누드? 사진을 본 후에야 비로소 책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것.
그만큼 왠지 (선입견이지만) 여성스러운 분위기의 담담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였다.

나쁘진 않았어.
오히려 너무 많이 기대를 하고 봤었던 <혼자살기>보다
적당히 가볍고 적당히 공감가고 적당히 대리만족감이 드는 것이, 더 마음에 들었을 수도 있고.
또 이런 류의 책을 보면
작가의 일상들을 깊숙히 볼 수 있는 것 같아서 재미있는데, 하나 둘쯤은 따라하고 싶어지는 것들을 발견한다.
이 책에서는 단연 꽃시장 다녀오기! 그리고 땡모반(수박주스) 만들어먹기!!
언젠가는 시도하리다. 특히 시원하게 맛나보이던 땡모반@

오랜만에 책을 손에서 안떨어뜨리고 단방에 읽어버린 것 같아.
정말 금방 읽었다.
그만큼 별다른 특징없이 샥샥 잘 넘어가는 책이라는 거겠지? 뭐, 두께도 얇고 에세이집이기도 하고
중간 중간에 사진도 많이 있으니까, 당연한거겠지만.

그리고 한가지 더.
재일교포 3세이자 모델이고 DJ이면서 이제는 작가이기까지 한 이 남자, 휘황의 라이프스타일 -
너무 바람직하다. 나도 이렇게 세상에 조화되고 사람들과 친화적으로
서두르지않고 여유롭게. 그렇게 살고싶구나.
아. 그리고 자연을 사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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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 실크 팩토리
타시 오 지음, 황보석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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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식민통치와 함께 일본군 점령이라는 20세기 전반 말레이시아를 배경으로 하고있는 이 소설은
시대의 파랑 속에서 생존 그 하나만을 위하여
살인자로, 모반자로, 또는 사기꾼으로 악명을 떨치며 살았던 조니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각 3부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각 부마다 조니를 묘사하는 화자를 달리 하고있는데
첫 번째 화자인 아들 재스퍼는 아버지를 악랄한 공산주의자에 거짓말쟁이, 사기꾼에 반역자, 돈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 인간말종으로 보고 있다. 그는 아버지의 과거사를 신문기사들까지 들춰가면서
낱낱이 폭로하고 있다. 이러한 아들에 의해 까발려지는 아버지의 실체는 둘도 없는 전형적인 악인의 모습 그 자체다.
그러나 서서히 뒤편으로 갈 수록 밝혀지는 조니의 실체는 사실, 아들의 기억과는 상당히 다르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조니라는 인물에 대한 의문이 생겨나게 된다.
2부에서 아내 스노가 보고있는 조니라는 남자는 아내에 대한 열등감과 성적 장애에서 오는 비애를
침묵으로 바꿔버린 슬프기만한 남자였고
또 3부에서 영국인 친구 피터에게는 순박한 아시아인이면서 공산주인자인 자신의 처지와 미래를 비관하고
절박한 현실에 처해 있으면서도 아내만을 걱정하며 살아가는 자상한 사내로 알고있다.


사실 줄거리 자체가 복잡하게 얽혀있기는 하지만 책 자체는 난해하거나 어려운 책이 아니다.
책 자체에서 오는 두께에 겁만 먹지 않는다면 조금은 수월하고 화자의 시각에 따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사실 이 책 <하모니 실크 팩토리>는 스스로가 자신을 말하는 투가 아니면서
한 인간의 실체를 곧이 곧대로 보려하지 않고 여러 면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살피며, 사실은 그 내면의 슬픈 모습을 끄집어내기도 하고
들리는 소문만으로, 아니면 직접 보았다고 해서 그것이 그 인간의 전부는 될 수 없으며
즉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모두 사실이고 진리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인간을 바라보며 전혀 180도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데에서 큰 흥미를 갖게 해 주는 이 작품은
두께만큼은 정말, 어느 국어사전 저리가라는 압박을 주지만 끝끝내 밝혀지리라 생각되는 조니 림의 본모습이 궁금해서라도
지루하지 않게 책을 들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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