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 퇴진 요정 김민식 피디의 웃음 터지는 싸움 노하우
김민식 지음 / 푸른숲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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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시청하게 된 세바시 강의 속 김민식 피디님을 만난 후로 그 분의 팬이 되었다. 지금껏 내신 책들과는 좀 다른 스타일의 신간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저자의 예전 출간 책 속에서 간간히 나온 MBC 파업 활동, 유배 갔던 이야기 등을 이 책을 통해서 샅샅이 알게 되었다. MBC 같은 공영 방송사 속의 거대한 정치 개입 속 불합리에 맞서 싸운 김민식 피디님의 이야기는 새롭기도 하면서 감동적이었다. 개인적 이기심만으로 나 만을 위해 살 것인가. 나 하나쯤 소리친다고 세상이 바뀔 것인가?  이렇게 다소 사회에 무관심하고 소극적이었던 나에게 큰 파동 하나를 던지는 책이다. 김민식 피디님의 전작에서는 거의 대부분 개인적 성취에 대한 이야기였기에 더욱 새로웠다.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짧게나마 유튜브 강연을 통하여, 저서를 통하여 존경하게 된 김민식 피디님의 진가를 알게 되어 나는 더욱 더 열정적으로 그 분의 팬이 될 것 같다.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나중에 태풍을 일으키는 파동의 시초인 것처럼, 불합리, 불공정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지는 바른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게 한다. 


엄청난 전쟁과 파업 중에서도 김민식 피디님의 긍정적인 에너지, 오기, 무엇이든 즐기려는 관점은 참 멋지고 또 멋진 것 같다. 책 날개에도 있었던 책 속 문장 ‘고분고분 참고 순응하지 않은 덕에 즐거운 인생이 시작됐다. 이제는 살다가 나를 괴롭히는 인간을 만나면 생각한다. ?그래서 이 양반은 내게 또 어떤 행운을 안겨줄까?-‘ 김민식 피디님을 보여주는 한 문장이 아닌가 싶다. 


거침없이 그리고 솔직하게 그리고 불합리는 못 참지만 다가오는 모든 것을 ‘재미’있게 받아 치는 이 분처럼만 생각하면 왠지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 책 속 한 줄 - 

승산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지 않는다. 싸워야 할 때 달아나지 않는 것이 인생에 대한 예의다. 승패에 집착하기보다 과정을 즐긴다.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때로는 처참하게 질 수도 있다. 그것 역시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로 살면, 도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1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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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논어 옛글의 향기 6
공자 지음, 최상용 옮김 / 일상이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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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독서의 목표로 양질의 독서를 천천히 하자고 잡았다그 중에 인생 필독서라고 하는 논어를 읽자는 것도 있었다. (내가 생각하기로남과 비교하지 않는 나지만 그래도나보다 몇 배의 고급 독서를 하는 것 같은 남자친구가 논어’ 읽어보라고 추천도 많이 했었다하지만 내가 둘러본 책들은 읽기에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


한자 울렁증이 있다영어식 병음표기 대신 한자를 꼭 외워야 한다기에 중국어 공부를 한 달 만에 포기해 버린 나이다이런 나에게 친절한 논어책을 만난 것 같다《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논어》는 한자를 몰라도 조그만 에피소드를 하나씩 하나씩 읽듯이 전부 한글로 읽을 수 있다읽다 보면 당연히 궁금해 질 오리지널 원문그런 독자의 궁금증을 위해 한글 이야기 후에는 한자원문과 음이 달려 있다그래도 더 알고 싶은 욕심에읽다가 좀 찾아보고 싶은 한자는 별도로 사전을 찾아보았다.


처음부터 어마무시하게 한자로만 나왔더라면나는 절대로 시작할 수 없는 논어인데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이다.  한자를 잘 모르지만고전을 음미하는 맛에 붙여주는 음을 따라 읽어보니 괜히 뿌듯하다.


이 책의 저자가 공자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 논어는 스승(공자)이 죽은 후 문인제자들이 그의 평소 행적을 기록한 것이라고 전해진다고 한다이렇게 간단한 책 이야기는 저자의 들어가는 말에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제 1장 학이 부터 20편 요왈 까지 그리고 마지막 십 여 페이지는 주요한자어원풀이로 구성된 이 책한자공부에 대한 압박 전혀 없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심심풀이로 볼 수 있는 주요한자어원풀이까지 기본적인 내용이 잘 되어 있어서 너무 좋다. 2020년 독서 모토에 다짐했듯이 조금씩 읽어서 이 책을 끝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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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영혼에게 물어라 - 행복을 위한 아포리즘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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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나는 강준만 작가님의 팬이다. 그 분의 저서가 너무 많아서 다 읽는 것은 무리이지만, 그래도 가능한 찾아 읽으려고 욕심을 부린다. 그 분의 신작이 나왔다. ‘행복을 위한 아포리즘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당신의 영혼에게 물어라》이다.



   세상의 다양한 현상들을 잘 바라보고 해석하는 눈을 가지신 강준민 작가님, 이번 신간은 (내가 생각하는 그 분의 책 스타일보다) 좀 더 인간미가 있는 책 같다. 좀 더 인간의 기본적인 것들에 집중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책이라고 해야 할까. 그리고 강준만 작가님의 특기 중에 특기인 인용문사랑. 그것의 절묘한 혼합과 그 분의 생각이 버무려진! 너무 좋았다. 신기하게도 요즘 나도 좋은 명언들의 매력에 빠져가던 중, 이 책에는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수 많은 위인의 명언과 하나 하나에 대한 강준만 식 생각이 정말 재미있고 유쾌하게 비벼져 있는 맛 좋은 비빔밥 같은 책이다.



   해석하기 결코 쉽지 않을 명사들의 칼 같은 명언들 대모임 사이에서 정말 중요한 행복이란, 돈이란, 외로움과 고독, 사랑, 아부, 질투 등 다양한 인간 세상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들 너무나 재미있었다. 아직 초보이지만 내가 좋아하거나 아는 명언가의 명언을 만났을 때는 더욱 기뻤다. 삶을 살아가며 꼭 생각해야 할 중요한 가치에 대해서 물음표를 많이 던지는 책, 다양한 유명인사의 명언들 사이에서 내가 취해야 할 가치는 무엇일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주제만 놓고 보면 흥미나 재미있기만 할 수는 없는 소재인데도 불구하고, 강준만 스타일 책이 항상 그랬듯(적어도 내 경험의 책들 중에는) 살짝 비급 유머와 인간미 터지는 그 분만의 해석과 마무리는 참 재미있다. 그 분의 책을 항상 기다리게 되는 이유가 이런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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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꿈이 엄마는 아니었어 - 잘나가던 커리어우먼에서 아들 넷 엄마로, 글쓰기 일 년 만에 작가가 되기까지
김아영 지음 / 왓어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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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요맘때였던 것 같다. 김아영 작가님의 《어느날 갑자기 벼락엄마》를 우연히 읽었다. 내가 경험해 보지 않았던 ‘엄마’가 된다는 것이 궁금했던 것 같다. 작가님의 연애 이야기와 초보 엄마로 네 아이나 키우게 된 이야기를 너무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또 책을 내셨다!!! 우연히 신간도서 광고를 보았다. 네 아이 엄마. 그 단어만으로 나는 작년의 그 에세이를 떠올렸는데, 같은 작가님이라니.

작가님의 두 번째 책. 아는 분도 아닌데 첫 에세이를 읽었다고 드라마 1편을 보고 2편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작가님의 남편은 언제나 그랬듯 항상 자신의 꿈을 간직하고 이루고 있지만 저자는 아이 넷과 함께 전업주부가 되었다. 잘 다니던 회사의 부도와 어린 아이가 네 명이나 되어버린 상황 등 모든 것이 전업주부가 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나는 아직 경험이 없지만, 주변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요즘처럼 여성도 사회생활을 많이 하는 시대인데 아이를 낳고 키우며 독박육아라는 표현과 함께 유행하는 산후우울증. 아이를 키우는 보람도 물론 있지만 개인으로 보았을 때 나를 잃어버리고 꿈을 잃어버린 채 나날을 보내던 저자. 우연히 시작한 글쓰기를 통해서 조금씩 자아를 회복하는 모습, 투고를 하며 궁합이 맞는 출판사를 만나 첫 책을 낸 이야기 등 감동스러운 에피소드가 너무 많았다. 아, 내가 작년에 읽었던 그 에세이가 이렇게 해서 출판이 된 거였구나, 떠올리며 새삼스럽다.

지인의 소개로 대기업 이직을 추천 받았지만,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고 싶지는 않았기에 포기했다는 저자. 대신 글쓰기를 넓혀나가고, 책을 내고, 스스로에게 더 가치 있는 일들을 하며 살고 싶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나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비슷한 상황은 아니지만 누구나 고민할 삶의 가치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는 질문에 모범적인 한 발 한 발을 닫는 저자의 모습이 너무나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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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랑은 매년 다시 피어나는 봄꽃 같았으면 좋겠다
서동빈 지음, 함주해 그림 / 허클베리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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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가 퍼져나가는 모습이 꽃 같은 표지의 책《우리 사랑은 매년 다시 피어나는 봄 꽃 같았으면 좋겠다》을 읽었다. 총 서른 하나의 추억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 추억을 읽어본다. 평범한 듯 하지만 너무나 예쁜 순간순간의 사랑의 모습에 나도 설레었다. 한 추억 씹기가 끝난 후 그 추억과 백 퍼센트 싱크로율을 맞춘 듯한 시 한 편이 소개된다. 한국 시인의 시도 있지만 일본시인, 미국시인 등 다양한 국적의 시 들이다. 소개된 시인 중 나는 ‘마리아 릴케’만 알 뿐이었지만, 누구의 시인지가 중요하지 않았다. 이국적이지만 아름다운 시들이었다. 그 시와 또 너무 멋진 조화를 이루는 수채화 일러스트.



읽으면서 너무 행복했다. 순수하고 풋풋한 연애를 읽으며 시를 읽으며 나에게 들어오는 이상한 기분. 은은하게 퍼지는 수채화 그림의 페이지는 시를 필사하기에도 너무 멋진 공간이었다. 최근 필사 시집 한 권을 접하게 되면서 필사하는 취미를 갖게 된 나에게는 오감을 다 쓰면서 읽는 책 같은 기분이 들었다. 순수하고 예쁜 상황이 많아서, 시 하나 하나가 너무 아름다워서(대부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시 같다!) 이 책이 더 특별한 느낌이다. 연애 편지에 쓸 '나만 알고싶은' 시 들이라고 해야 할까.



     겨울이 끝나가고 봄이 솔솔 다가오려는 낌새가 나는 요즈음에 읽기 딱 좋은 책 같다. 사랑이라는 것, 연애가 기쁨, 즐거움, 설렘만 주는 것은 아닌 것처럼 이 책의 마지막을 읽으면서 또 살짝 마음이 뭉클했다. 그래도 사랑이란 참 좋은 것이다라는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되는 책.



     에세이를 쓴 사람은 서동빈 작가, 이국적인 서른 한 편의 시도 각각 다른 시인들이 쓴 것 그리고 그림은 함주해 작가가 쓴. 여러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책이 되었는데 그 절묘한 조합이 참 신기하고 좋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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