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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논어 ㅣ 옛글의 향기 6
공자 지음, 최상용 옮김 / 일상이상 / 2020년 2월
평점 :
2020년 독서의 목표로 양질의 독서를 천천히 하자고 잡았다. 그 중에 인생 필독서라고 하는 ‘논어’를 읽자는 것도 있었다. (내가 생각하기로, 남과 비교하지 않는 나지만 그래도) 나보다 몇 배의 고급 독서를 하는 것 같은 남자친구가 ‘논어’ 읽어보라고 추천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내가 둘러본 책들은 읽기에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
한자 울렁증이 있다. 영어식 병음표기 대신 한자를 꼭 외워야 한다기에 중국어 공부를 한 달 만에 포기해 버린 나이다. 이런 나에게 친절한 논어책을 만난 것 같다.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논어》는 한자를 몰라도 조그만 에피소드를 하나씩 하나씩 읽듯이 전부 한글로 읽을 수 있다. 읽다 보면 당연히 궁금해 질 오리지널 원문. 그런 독자의 궁금증을 위해 한글 이야기 후에는 한자원문과 음이 달려 있다. 그래도 더 알고 싶은 욕심에, 읽다가 좀 찾아보고 싶은 한자는 별도로 사전을 찾아보았다.
처음부터 어마무시하게 한자로만 나왔더라면, 나는 절대로 시작할 수 없는 논어인데,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이다. 한자를 잘 모르지만, 고전을 음미하는 맛에 붙여주는 음을 따라 읽어보니 괜히 뿌듯하다.
이 책의 저자가 ‘공자’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 논어는 스승(공자)이 죽은 후 문인, 제자들이 그의 평소 행적을 기록한 것이라고 전해진다고 한다. 이렇게 간단한 책 이야기는 저자의 ‘들어가는 말’에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제 1장 학이 부터 20편 요왈 까지 그리고 마지막 십 여 페이지는 주요한자어원풀이로 구성된 이 책. 한자공부에 대한 압박 전혀 없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심심풀이로 볼 수 있는 ‘주요한자어원풀이’까지 기본적인 내용이 잘 되어 있어서 너무 좋다. 2020년 독서 모토에 다짐했듯이 조금씩 읽어서 이 책을 끝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