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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랑은 매년 다시 피어나는 봄꽃 같았으면 좋겠다
서동빈 지음, 함주해 그림 / 허클베리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수채화가 퍼져나가는 모습이 꽃 같은 표지의 책《우리 사랑은 매년 다시 피어나는 봄 꽃 같았으면 좋겠다》을 읽었다. 총 서른 하나의 추억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 추억을 읽어본다. 평범한 듯 하지만 너무나 예쁜 순간순간의 사랑의 모습에 나도 설레었다. 한 추억 씹기가 끝난 후 그 추억과 백 퍼센트 싱크로율을 맞춘 듯한 시 한 편이 소개된다. 한국 시인의 시도 있지만 일본시인, 미국시인 등 다양한 국적의 시 들이다. 소개된 시인 중 나는 ‘마리아 릴케’만 알 뿐이었지만, 누구의 시인지가 중요하지 않았다. 이국적이지만 아름다운 시들이었다. 그 시와 또 너무 멋진 조화를 이루는 수채화 일러스트.

읽으면서 너무 행복했다. 순수하고 풋풋한 연애를 읽으며 시를 읽으며 나에게 들어오는 이상한 기분. 은은하게 퍼지는 수채화 그림의 페이지는 시를 필사하기에도 너무 멋진 공간이었다. 최근 필사 시집 한 권을 접하게 되면서 필사하는 취미를 갖게 된 나에게는 오감을 다 쓰면서 읽는 책 같은 기분이 들었다. 순수하고 예쁜 상황이 많아서, 시 하나 하나가 너무 아름다워서(대부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시 같다!) 이 책이 더 특별한 느낌이다. 연애 편지에 쓸 '나만 알고싶은' 시 들이라고 해야 할까.

겨울이 끝나가고 봄이 솔솔 다가오려는 낌새가 나는 요즈음에 읽기 딱 좋은 책 같다. 사랑이라는 것, 연애가 기쁨, 즐거움, 설렘만 주는 것은 아닌 것처럼 이 책의 마지막을 읽으면서 또 살짝 마음이 뭉클했다. 그래도 사랑이란 참 좋은 것이다라는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되는 책.

에세이를 쓴 사람은 서동빈 작가, 이국적인 서른 한 편의 시도 각각 다른 시인들이 쓴 것 그리고 그림은 함주해 작가가 쓴. 여러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책이 되었는데 그 절묘한 조합이 참 신기하고 좋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