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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꿈이 엄마는 아니었어 - 잘나가던 커리어우먼에서 아들 넷 엄마로, 글쓰기 일 년 만에 작가가 되기까지
김아영 지음 / 왓어북 / 2020년 2월
평점 :
작년 요맘때였던 것 같다. 김아영 작가님의 《어느날 갑자기 벼락엄마》를 우연히 읽었다. 내가 경험해 보지 않았던 ‘엄마’가 된다는 것이 궁금했던 것 같다. 작가님의 연애 이야기와 초보 엄마로 네 아이나 키우게 된 이야기를 너무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또 책을 내셨다!!! 우연히 신간도서 광고를 보았다. 네 아이 엄마. 그 단어만으로 나는 작년의 그 에세이를 떠올렸는데, 같은 작가님이라니.
작가님의 두 번째 책. 아는 분도 아닌데 첫 에세이를 읽었다고 드라마 1편을 보고 2편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작가님의 남편은 언제나 그랬듯 항상 자신의 꿈을 간직하고 이루고 있지만 저자는 아이 넷과 함께 전업주부가 되었다. 잘 다니던 회사의 부도와 어린 아이가 네 명이나 되어버린 상황 등 모든 것이 전업주부가 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나는 아직 경험이 없지만, 주변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요즘처럼 여성도 사회생활을 많이 하는 시대인데 아이를 낳고 키우며 독박육아라는 표현과 함께 유행하는 산후우울증. 아이를 키우는 보람도 물론 있지만 개인으로 보았을 때 나를 잃어버리고 꿈을 잃어버린 채 나날을 보내던 저자. 우연히 시작한 글쓰기를 통해서 조금씩 자아를 회복하는 모습, 투고를 하며 궁합이 맞는 출판사를 만나 첫 책을 낸 이야기 등 감동스러운 에피소드가 너무 많았다. 아, 내가 작년에 읽었던 그 에세이가 이렇게 해서 출판이 된 거였구나, 떠올리며 새삼스럽다.
지인의 소개로 대기업 이직을 추천 받았지만,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고 싶지는 않았기에 포기했다는 저자. 대신 글쓰기를 넓혀나가고, 책을 내고, 스스로에게 더 가치 있는 일들을 하며 살고 싶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나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비슷한 상황은 아니지만 누구나 고민할 삶의 가치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는 질문에 모범적인 한 발 한 발을 닫는 저자의 모습이 너무나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