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링북이 유행한 지 몇 년채 인 것 같다. 유행의 시작은 가장 만만하고 어디서나 펼칠 수 있는 색연필 컬러링 북이었다. 나도 그 때 여러 권 구입.
그 후 컬러링북에 흥미를 놓고 살다가 우연히 수채화 컬러링북 《수채화로 그리는 꽃 선물》을 만났다. 컬러링 할 때 예쁜 꽃그림은 항상 설레이는데, 수채화라니. 색연필이나 일반 연필화 같은 것보다 수채화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나와 멀어진 단어였다. 하지만 뭔가 더 설레는 기분. 각각 구매도 가능하지만 나는 기법서와 컬러링북 둘다~
기법서를 열어보니, 나처럼 수채화에 생소한 사람들을 위하여 줄긋기, 동그라미 그리기 등의 기초 연습부터 알려준다. 처음에는 연습을 수채화 색연필로 하다가, 도구를 제대로 구비하자 하고서(도구 준비하는 건 어렵지 않다..ㅎㅎ) 수채화 물감을 준비한 후 다시 연습 돌입.
옛날에 산 붓으로 연습을 하였는데, 좋은 붓의 필요성도 좀 실감하였다. 붓이 고급 붓이 아니어서(도구 탓..) 털이 자꾸 빠진다. 그래도 열심히 연습을 해 보았다. 그리고 이 책은 '꽃그림' 테마인 만큼 꽃잎, 녹색 잎을 그리는 연습도 시켜주었다.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때 수채화를 한 것 같기는 하지만 내 머릿속에서 기억을 끄집어내려해도 이론적 수채화 공부한 것 밖에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그런데 수채화 참 매력있다. 물로 옅기를 조절하고 터치와 물자국이 남는 이..!
연습 후 실전 컬러링북으로 도전을 해 보았다. 컬러링북을 열면 가장 먼저 나오는 연습은 '라벤더꽃'이다. 처음 나온 것부터 색칠을 해 보자고 하면서 라벤더를 그린다. 잘 하진 못했지만 나름 만족 ㅎㅎ
그 다음 나오는 것은 올리브. 올리브는 사실 한국에서 나는 열매도 아니고 나에게는 더더욱 친숙하지 않은. 하지만 라벤더 컬러링 샘플을 보니 너무 예뻐서 꼭 도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의 포인트인 큐알코드 레슨 링크를 따라가 보았다.
작가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올리브 열매를 잘 그리는 법, 기법을 알려주신다. 태어나서 처음 감상하는 수채화 기법. 너무 감동적이었다.
성인이 된 후, 한 번 미술에 빠진 적이 있어서 학원을 3달 가량 다닌 적 있다. 데생, 연필화, 콘테, 목탄 정도까지 하다가 그만두는 바람에 다른 채색기법은 배우지 못했는데, 수채화 참 매력있는 것 같다.
동영상 강의 시청 후, 자신감을 좀 충전한 후 올리브도 채색 시작.
역시 올리브 열매는 어려웠다. 하지만 잎도 색칠하고 여러 번 연습하다 보니 색 섞는 법, 농도 조절하는 법 등이 손에 익은 것 같다.
이 책의 기법서가 큰 도움이 되었다. 나처럼 왕초보인 사람이 수채화를 색칠하게 위해 붓을 어떻게 움직일까..참 어색한데 줄긋기 기본부터 혼색하여 꽃그림에 많이 쓰이는 색깔 만들기 등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잘 되어있다.
두 번째 장점, 컬러링북의 밑그림들이 너무 예쁘다. 나처럼 초보인 사람이 따라했는데 진짜 멋져보이는 착시 효과를 내는 건 원본 및그림이 예쁘고 컬러 감각 없는 사람이 색깔 따라할 수 있도록 샘플컬러링이 너무 예뻐서 인 것 같다.
큐알코드 동영상 강의도 나에게 큰 자신감을 북돋아 주었다.
하필 비오는 아침에 올리브를 그리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수채화의 매력이 이런 것인지. 참 맑고 여성여성한 느낌. 이 책으로 꽃그림을 많이 연습한 후 다른 수채화 컬러링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친다.
색칠하다보니 느꼈다. 컬러링북의 종이 재질이 좀 독특하고 두껍다고 생각했는데, 물을 많이 쓰는 채색 기법이다보니 번짐을 좀 방지해주는 수채화용 특수 종이인 것 같다.
이 책 덕분에 수채화의 매력에 대해 처음으로 느끼게 되고 흥미가 생겨서 너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