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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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의 인연, 인연이 만들어가는 장소, 1910년대라는 역사적 배경이 소설을 전체적으로 끌어갔다.
옥희, 연화, 월향 기생이 되고자 하는 주인공들의 삶과 그녀들의 삶에 얽히고 섥히는 남자 주인공의 삶이 밀고 당기는 구조다.
"마침내 우리가 기다려온 가장 한국적이고 가장 세계적인 이야기!"라는 타이들이 무색할만큼 크게 재미있는 부분을 찾지는 못하겠다.
전개방식이 그저 일일드라마를 보는 듯한 무료함도 있고, 작가만의 서술방식으로 주인공이 바라보는 2인칭 서술법이 독특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기생이라는 신분으로 시대를 살아가는 여인들.
미천한 신분으로 아버지의 대를 이어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
한 여인을 둘러싼 삼각관계의 구도.
그들의 삶 테두리에 있는듯 하지만 그들의 삶 안에 있는 일본인 두 명.
처음부터 끝까지 마라톤을 완주하듯 걷다 지치고, 뛰다 지치고, 목마음에 물 한잔 마시고 다시 기운내서 뛰어보듯 그렇게 읽혀내려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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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은 아이 2 죽이고 싶은 아이 (무선) 2
이꽃님 지음 / 우리학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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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법소년의 범죄가 가늠할 수 없는 선을 넘는다. 과연 정말 그런 일이 있을수 있나싶게 놀랍도록 무서운 일이 쏟아진다.
이꽃님 작가의 글은 무언가 생명감이 실려있다. 청소년소설은 일반 소설과 다르게 가볍겠지, 그저그렇겠지라며 치부하던 내가 이렇게 마니아가 될줄 누가 알았을까.
제목부터 살벌하다. 《죽이고 싶은 아이 1,2》
아들이 학교다닐때 눈으로보고 듣고 알던 아이들의 모습과는 크게 달라지지않았다 싶었다. 다들 평범한 부모안에서 평범하게 크고 자란 보통의 아이들일테니.
그 이상의 것을 주고도 채워지지않는 아이들의 허기는 과연 누구의 몫일까.
그렇게 되도록 만든 부모일까? 아이들일까?
어른은 어른다움으로,
아이들은 아이다움으로 사는 게 어려운 숙제처럼 다가온다.
아이들은 아이답게 성장할 수 있는 세상...
얼마전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가 이슈가 되었다. 제대로 본적은 없지만 유튜브를 통해 짬짬이 보게 됐다. 강한자는 영원히 강해지고,
약자는 영원히 약해지는...딜레마에 빠져 놀랍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말문이 막혔다.
세상은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입을 막고 산다.
어느 누구에게도 뒤돌아보지 말라고 하고, 손을 내밀면 안된다고 한다.
세상은 잘 먹고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불어 살아가는데 마음 하나씩은 내어줄줄 알면서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죽이고 싶은 아이 1,2》는 세상이, 모든 관심이, 지나치게 넘쳐서 만들어내는 악마이야기다. 우리 모두는 악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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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물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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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도서검색을 하다가 눈에 들어 온 책이다. 그림책이라고 하기엔 페이지가 꽤 두껍고, 동화집이라고 하기에는 전체적 문장 구성이 깊다.
눈아이를 낳은 여자.
자신의 온기에 녹아버릴까봐 눈이 쌓인 바닥에 내려놓고 그저 바라보기만 한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작은 눈알갱이를 동그랗게 만들어 손과 발을 만들어주는 장면이다.
그리고 눈아이가 영원히 곁에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에 광고전단지속 얼음집(이글루)를 찾기위해 세상으로 향한다.
그녀를 기다리는 세상은 오색찬란한 불빛이 24시간 꺼지지않고, 사람들의 표정, 발걸음, 부산함 모든 것들이 그녀만 외톨이로 만든다.
결국 얼음집(이글루)를 찾아 눈아이가 있는 곳으로 가져오지만 눈아이는 녹아 작은 물웅덩이만 남겼다.

책 한 장 한 장을 넘기면서 띄엄띄엄 찾아 읽어야하는 글보다 맨발에 정신을 놓아버릴 직전까지 가버린 그녀의 표정이 이 책의 전부를 말해주는 것 같다.
후기를 찾아보니 '다름'의 편견이라는 큰 주제가 있었다.
자식이, 부모가, 나 자신이 다른 이들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세상에 당당히 들어내기가 쉽지가 않다.
너무나 반전이라할 수 있는 새하얀 눈아이와는 달리 세상은 눈아이의 존재조차 모른체 변화되고 변화하며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눈아이의 삶은 누구나 기다려주지 않고, 눈아이의 삶을 지키기위해 노력한 여자의 애씀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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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아틀란티스 - 세상을 보는 글들 6
프랜시스 베이컨 지음, 김종갑 옮김 / 에코리브르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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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컨이 그리고자한 아틀란티스의 유토피아는 과연 유토피아라는 이름으로 새로움의 세상을 그렸을까?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진 진수성찬을 음미하는 즐거움에 사로잡혀서 곧 뒤따를 소화불량의 고통을 계기치 못한 식도락가와 비슷하다"는 옮긴이의 글처럼 행복한 미래만을 꿈꾼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다.
어찌보면 무서운 세상의 도래다.
현재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행복이라는 둘레 안에서 둘레 밖을 예기치 못하는 수많은 위험요소들을 잠재하고 있는.
온갖 것들을 만들어 내는 세상이다. 그 온갖 것들 안에서 또 유해한 것들이 만들어진다.
인간답게 사는 삶은 인간의 생각마저 잠식당한 채 사는 미래의, 아니 내일의 모습이 아니라 현 시점을 인식하고 나를 재조명하는 시간이다.
인간답게 사는 것,
인간다움,
기계화된 문명 안에서 사는 것이 아닌, 인간 스스로 편리함이라는 문명을 조금씩 내려놓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나니 두려움이 엄습한다.
1500년대 베이컨이 이런 책을 썼다고?
2024년 현재 우리의 모습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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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신예찬 - 라틴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5
에라스무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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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신愚神을 찬미한다는 것은 물로 실제 의미가 아니라 역설적인 의미로서 이런 형식을 통해 세태를 비판한다는 의도.
이 말은 그리스어로 '모리아Moria'이다. 이 책을 모어에게 바친다는 말 자체가 여러 의미에서 당대 최고의 두 지식인 사이에 벌어진 수준 높은 지적 유희였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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