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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에 간 불도깨비 ㅣ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5
김미혜 지음, 이광익 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경복궁에 간 불도깨비를 읽었어요.
개구장이 불도깨비 형제를 따라 경복궁 이곳 저곳을 누비고 나니,
경복궁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우면서도 친근하게 느껴졌어요^^
저도 아이들을 데리고 얼른 경복궁 나들이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큰 아이가 7살, 어느덧 우리의 문화적인 사적지를 데리고 다닐 만한 그런 나이가 되었어요.
한창 호기심이 커지는 나이의 아이에게 쉽고도 재미있게 지식의 폭을 확장 시켜 주는
멋진 책을 만나게 되어 참 반가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복궁은 제가 대학을 다니게 되면서 서울에 이사 온 뒤에 수차례 가 본 곳이에요.
처음 갔을 때는 장소에 대한 표지판도 꼼꼼히 읽어 봤던 그런 기억이 나는데,
막상 다 다녀보았음에도, 이 책을 넘기는 이 시점에서는 몇 군데의 기억만이 남아 있네요.
책을 읽는 내내, 경복궁에 다녀왔던 기억들이 새록 새록 떠올라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비록 아이들 책이지만, 경복궁에 가 보지 않은 분들은
이 책을 읽고 나면 더 재미있게 문화유적지를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복궁이 어떤 곳인지, 경복궁의 구조와, 경복궁에 누가 살았는지가 아주 이해하기 쉽게,
머릿속에 그려지듯 표현되고 있습니다.

경복궁을 한 눈에 내려다 보는 듯 그려진 페이지.
마치 이 책을 보는 우리들이 불도깨비가 되어 내려다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을 주었어요^^

경복궁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가 이 곳이 아닐까 합니다.
왕이 다니는 길인 어도와 신하들이 다니는 신도,
그리고 신하들의 자리를 표시하는 품계석이 서 있는 바로 이 장소. 근정전 앞마당 말이에요.
불도깨비 형제들의 모습이 바로 이 곳을 찾는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사극을 종종 본 아이들이라면 아마 이런 그림풍경이 낯설지 않을 것 같아요^^
고궁이야기라서 자칫 따분하고 어려울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지도 모르는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답니다.
아마도 불도깨비 형제들이 경복궁의 여기저기를 좌충우돌 누비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곳곳에 경복궁의 여러 건축물들이 시로써 표현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경복궁에서 의미있는 대표적인 건축물들을 시로 전달해 주니, 운율감도 있어 재미있고,
내용도 저절로 상상력을 발휘하게 되어 풍부한 전달이 되는 것 같답니다.
경복궁에 아직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소민이지만,
요즘 재미있게 읽고 있는 책의 소재가, 상상 동물에 관한 것이라서
경복궁의 이름은 벌써 여러번 접했어요.
동양의 상상 동물 이야기를 할 때 경복궁 어디어디에 있다면서,
여러 번 경복궁 이름이 거론되었는데, 막상 이 책 <경복궁에 간 불도깨비>를 읽으니,
막연히 경복궁에 있더라 했던 것들이 아주 실재감있게, 존재감 있게 다가오더라구요.
<경복궁에 간 불도깨비>에서 만난 상상속의 동물들로는
옳고 그름을 가리는 신령한 동물 해치.
불씨를 가지고 궁안으로 들어 갈 수 없다고 하는 광화문의 주작,
월대 난간에 있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수비대,
자경전 굴뚝에 있는 불을 먹는 불가사리 등,
동양의 상상의 동물들울 경복궁 안에서 많이 볼 수 있어요.
동양의 상상동물을 한꺼번에 많이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가 바로 경복궁이 아닐까 싶네요.
그런 점에서 <경복궁에 간 불도깨비>를 우리 아이가 시의 적절하게 참 잘 만났구나 싶어요.
책을 읽고 나니 아이들을 데리고 경복궁에 가서 눈으로 직접 확인시켜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복궁에 간 불도깨비> 책을 읽고 경복궁에 가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나온 과거가 현재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고궁을 통해서 역사공부도 저절로 되고 말이지요.
더불어 상상 속 동물들을 만나려는 목적을 가지고 가면 우리 아이들과 재미있는
체험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