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행동의 심리학 - 말보다 정직한 7가지 몸의 단서
조 내버로 & 마빈 칼린스 지음, 박정길 옮김 / 리더스북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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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말고 관찰하라

꾸준한 관찰은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그들의 비언어를 성공적으로 간파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눈으로 보긴 해도 제대로 못 본다는 데 있다. 소설 속의 주도면밀한 탐정 셜록 홈스가 파트너인 왓슨 박사에게 "자네는 보긴 봐. 하지만 관찰하지는 않아." 라고 지적한 것처럼,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대개 관찰하지 않고 그냥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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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0 - 망국, 개정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0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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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10년에 걸쳐 집필했다는데 2달도 안 되어 읽어버리니 저자의 노고에 미안해진다.
그만큼 재미있게 읽었다.
역사를 "맹꽁이 서당"으로 접한 초등생 자녀에게 보다 깊이 있고 진보적인 시각의 재미있는 역사서를 찾다 선택한 책이다.
아이의 완독을 독려하기 위해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읽다 보니 스무 권이 순식간에 읽혔다.
어린이용 도서는 아니지만 만화가 가진 특성상 초등학생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조선 시대 성리학이라는 지배 이념이 어떻게 조선을 흥망성쇠로 이끌었는지, 또한 훌륭한 정치 지도자는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 외에 미래를 한 발 앞서 내다볼 줄 아는 혜안까지 겸비해야 함을 조선의 망국과 함께 아프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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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견만리 : 미래의 기회 편 - 윤리, 기술, 중국, 교육 편 명견만리 시리즈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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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9

이 숫자들이 무엇을 뜻할까? 앞으로 미래 세대가 살아가게 될 방식을 말해준다. 미래 세대는 일생 동안 3개 이상의 영역에서 5개 이상의 직업을 갖고 19개 이상의 서로 다른 직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미래학자들은 단 한 개의 직업으로 평생 살 수 있는 시대는 끝나간다고 말한다.(중략)

그렇다면 대학 문을 나설 때 손에 쥐어야 하는 것은 방문 하나만 열 수 있는 톱니 열쇠가 아니라 이 세상 모든 문을 열 수 있는 마스터키여야 한다.(중략)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기초체력이자 뼈대가 될 수 있는 마스터키를 학생들의 손에 쥐여주기 위해 대학은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중략)

세인트존스 대학에서는 4년의 과정 동안 100권의 고전을 읽는다. 철학부터 수학, 과학, 역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전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 커리큘럼의 전부다. 이곳의 모든 수업은 토론으로 이루어진다. 토론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학생이다.

취업에 몰두하는 다른 대학과 달리 세인트존스는 학생들의 사고력을 키우는 것을 취우선 과제로 삼는다."(261~263쪽)

빅데이터와 딥러닝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고 지금도 산업 현장 곳곳에서 인간을 대체하고 있다.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의 교사들이 21세기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 이후 나를 포함한 학부모들은 소위 '멘붕'에 빠졌다. 인간이 인공지능과 다른 유일한 한 가지는 생각하는 능력인데, 우리 교육은 여전히 객관식 문제풀이에만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세인트존스 대학의 교육 시스템이나 프랑스의 바칼로레아 시험, 핀란드의 융합교육은 우리나라 교육에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하겠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대다수의 아이들이 학원에서 선행 학습을 하고 학교에서 교사는 평가자로 전락한 지금, 내 아이만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는 없다. 이 책에서 말한 것처럼 21세기는 개방의 시대요, 공유의 시대인 '플랫폼의 시대'이며 생각하는 힘은 나와 다른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토론할 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좀 더 많은 학부모들이 학원의 문제풀이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고,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었으면 좋겠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나 역시 초등생 자녀가 고학년이 되자 슬슬 걱정이 된다. 주변의 많은 아이들이 영어, 수학 학원은 기본이요, 과학에 논술까지 공부하는 데 내 아이만 노는 모습을 지켜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이를 위해 도서관에서 양질의 도서를 열심히 빌려다 주고, 꾸준히 엄마의 책 읽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전부다. 우리 아이에게 소크라테스처럼 질문해 줄 수 있는 멘토가 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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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 - 개국, 개정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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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와 조선의 역사를 맹꽁이 서당으로만 접한 초등학생 아이에게 실록에 기반한 조선의 정사를 어렵지 않게 읽히고 싶어서 선택한 책.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보기에 좋은 책이었으며, 역사를 과거에 국한해 소개하지 않고 한국의 근현대사와 연계하여 짧게나마 작가의 시각을 접목한 점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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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품격 -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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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공감하는 작가들의 글은 대체로 단문이다. 이기주 작가의 "말의 품격" 역시 단문이다. 짧지만 그 울림은 크고 깊다. 말에서 침묵이 금이라면 글에서는 단문이 금이 아닐까 싶다. 짧지만 알맹이만 담은 단문을 쓰려고 노력하지만 쉽지가 않다. 아마도 생각이 깊고 여물지 못해서 핵심을 짚지 못하고 주저리주저리 글이 길어지는 것 같다. 말하고 글쓰기 전에 깊이 생각하는 습관이 먼저인 듯 싶다.

"또한, 그는 말을 장황하게 열거하지 않는다. 복문보다 단문으로 자기 생각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한마디로, '단단익선(短短益善,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 어법'이라고 할 만하다.
싸이의 짧고 간결한 말씨는 좌중의 의표를 칼처럼 찌른다. 언력이 크고 섬세한 말 앞에서, 대중의 감성은 곧잘 베어진다.
반면 어떤 이들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싸이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마이크만 잡으면 프로 정신을 발휘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설명하려 든다. 말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 길을 잃는다. 대화의 바깥쪽에서 겉돌며 어정거린다. 온갖 수사와 논리로 유사한 표현을 재탕 삼탕 되풀이한다. 말의 출구를 찾지 못하는 셈이다.
무조건 많이 길게 말해야 유리할 거라고 믿는 것이니 '다다익선(多多益善,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어투'라고 부를 만하다.
그러나 가벼운 낄낄거림과 번잡한 주절거림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때가 많다."(91~92쪽)

저자는 서문에서 "사람은 홀로 떨어진 섬과 같은 존재다. 사람이라는 각기 다른 섬을 이어주는 것은 다름 아닌 말이라는 교각이다. 말 덕분에 우리는 외롭지 않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친밀하지 않은 사람과 함께 있으면 어색한 분위기를 참지 못하고 쓸데없이 말이 많아진다. 그리고 그런 쓸데없는 대화 중 가장 많은 대화가 뒷담화가 아닐까 싶다. 주부들끼리 모이면 시댁 뒷담화, 직장 동료끼리 모이면 상사 뒷담화, 공통 분모가 없으면 하다 못해 연예인 뒷담화까지...

"말을 의미하는 한자 '언(言)'에는 묘한 뜻이 숨어 있다. 두(二) 번 생각한 다음에 천천히 입(口)을 열어야 비로소 말(言)이 된다는 것이다. 사람에게 품격이 있듯 말에는 나름의 품격이 있다. 그게 바로 언품이다.(127쪽)

말과 글에는 사람의 됨됨이가 서려 있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사람의 품성이 드러난다. 말은 품성이다. 품성이 말하고 품성이 듣는 것이다.
격과 수준을 의미하는 한자 '품(品)'의 구조를 뜯어 보면 흥미롭다. 입 '구(口)'가 세 개 모여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성이 된다는 뜻이다. 사람의 체취, 사람이 지닌 고유한 '인향(人香)'은 분명 그 사람이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137~138쪽)

글은 내 품격을 속일 수 있어도 말은 속일 수가 없다. 글은 퇴고의 과정을 통해 내 품성을 어느 정도 감출 수 있지만 말은 한 번 내뱉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나의 인향은 어떠할지를 떠올려보니 부끄럽기만 하다.

"믿음을 의미하는 한자 '신(信)'에는 깊고 오묘한 뜻이 담겨 있다. 모름지기 사람(人)은 자신이 한 말(言)을 지켜야 신뢰(信)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140쪽)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내 말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굳은 다짐과 수많은 행동 지침들이 떠오르지만 나에 대한 스스로의 '신뢰' 역시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말과 행동의 관계는 오묘하다. 둘은 따로 분리될 수 없다. 행동은 말을 증명하는 수단이며 말은 행동과 부합할 때 비로소 온기를 얻는다.
언행이 일치할 때 사람의 말과 행동은 강인한 생명력을 얻는다. 상대방 마음에 더 넓게, 더 깊숙이 번진다."(143~144쪽)

말의 품격은 곧 행동의 품격이고 "입 밖으로 꺼낸 말과 실제 행동의 거리가 이 세상 그 어떤 거리보다 아득하게 멀지는 않은지"(146쪽) 살피고 또 살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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